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글마당] 길

첫눈은 아직 오지 않고   비만 내린다   춤추듯 잎이 떨어지고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별   나도 네 주위를 맴돌았다   내 눈물로 난 길은 적도(赤道)   그 사이 계절은 스물네 절기로 나뉘어   젊은 날 나이 숫자같이 빛났다   과거형 언어보다   현재 화법 구사를 좋아했던   나는 견고한 성(城)이고 싶었을까   연인을 쫓아가는   저 렌슬렛 기사를 사랑한 여인 샬롯   갈대 엮은 배는 그녀와 함께 부서졌지만   나는 훼손되지 않는 데드마스크   어쩔 수 없는 너는   멸(滅)하지 않는 내 아득한 풍경   우리 서로 포개져 누워   성벽을 에워싸는 들풀로   아예 길도 없어지고 잊혔으면. 박정해 / 시인글마당 과거형 언어 여인 샬롯 나이 숫자

2024.02.02. 18:17

[시] 길

첫눈은 아직 오지 않고   비만 내린다   춤추듯 잎이 떨어지고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별   나도 네 주위를 맴돌았다   내 눈물로 난 길은 적도(赤道)   그 사이 계절은 스물네 절기로 나뉘어   젊은 날 나이 숫자같이 빛났다   과거형 언어보다   현재 화법 구사를 좋아했던   나는 견고한 성(城)이고 싶었을까   연인을 쫓아가는   저 렌슬렛 기사를 사랑한 여인 샬롯   갈대 엮은 배는 그녀와 함께 부서졌지만   나는 훼손되지 않는 데드마스크   어쩔 수 없는 너는   멸(滅)하지 않는 내 아득한 풍경   우리 서로 포개져 누워   성벽을 에워싸는 들풀로   아예 길도 없어지고 잊혔으면. 박정해 / 시인시 과거형 언어 여인 샬롯 나이 숫자

2024.02.01. 19:1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