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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감리교회] 미 중서부 최초로 기존 교단 탈퇴해 새 비전 제시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한미감리교회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로서, 올해로 창립한 지 40년이 되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단단하게 지역에서 믿음을 지켜온 한미감리교회가 최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동성애를 인정하는 기존의 교단에 맞서 당당하게 탈퇴를 선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4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미감리교회가 지향해 온 믿음은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다. 전통적인 신앙관과 성서이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온전히 선포하고 살아내는 것. 하지만 하나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단 내에 큰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문제는 동성애였다. 교단 내부에서도 갈등이 격화되자, 2019년 동성애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미 특별 총회가 열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기존의 입장과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진보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고, 결국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되었다. 미국 내에서 연합감리교단은 50개의 연회를 두고 있는데, 이 연회를 주관하는 직책이 감독이다. 특히 콜로라도의 감독으로 동성애자가 임명되면서 한미감리교회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고, 결국 생각이 너무 다른 교단과의 분리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한미감리교회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 연회에서 기존의 교단인 연합감리교단에서 탈퇴하고, 글로벌 감리교단으로 옮기게 되었다. 8월 1일부터 한미감리교회의 6대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김태준 목사(59)와의 인터뷰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교단을 선택했으며, 탈퇴 과정,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태준 목사는 “미국 내에 한인 감리교회는 약 240개 정도 있다. 특별총회 이후 약 60여 교회가 탈퇴를 원했고, 저희 한미연합감리교회는 중서부 최초로 탈퇴를 하게 되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2022년 12월부터 탈퇴 과정을 밟기 시작해서 지난 6월 말로 모두 마쳤다. 저도 지난 7월 말로 새 교단으로 이적을 마치고 8월 1일부터 한미교회에서 시무하고 있게 되었다” 면서 “새 교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장정을 지키지 않는 현 교단의 잘못된 구조가 보여주는 미래가 암담했고, 전통적 신앙과 성서관이 무시되고 적대시 되는 교단의 잘못된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컸다” 며 교단 이적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교단 내 감독이라는 직책은 주의 회의를 주재하고 담임목사를 파직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콜로라도의 감독이 동성애자로서 저희 한미연합감리교회와 생각이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교단 탈퇴를 결심했지만, 교단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온전히 전통적인 신앙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성도들의 노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교단 탈퇴를 위해 교단의 현황에 대한 설명회가 2회 있었고 교단 장정에 의한 절차, 즉 임원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으로 교인총회 개최를 결정했고, 교인총회에서 역시 2/3 이상의 찬성 (99%) 으로 교단 탈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탈퇴 과정 중 교단 관계자들의 방해가 제일 힘들었고 재정적 부담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교단에 30만불을 지불하고 탈퇴를 하기로 최종 합의되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감리교회가 옮긴 교단은 글로벌 교단이다. 기존의 연합감리교단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들이 뭉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김태준 목사는 “작년에 세워진 교단이다. 기존의 연합감리교단 내부에서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6천여 교회, 즉 미전역에서 20% 가 기존의 교단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설립된 교단이 글로벌 교단이다. 올해 안으로 더 많은 교회들이 기존 교단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글로벌 감리교회는  열정적으로 예배하며, 넘치게 사랑하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교단을 천명하며 시작되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신앙관과 성서이해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온전히 선포하고 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글로벌 교단은 간부들의 동성애를 반대하고, 기존의 성서해석에 충실하자는데 그 설립 기반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인교회에 대한 배려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한인교회들만 연회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과 선교 프로그램도 한국어로 할 수 있도록 한인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장정에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온전히 은혜 가득한 예배를 드리는 교회, 어른을 섬기는 밝고 따듯한 사랑의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해서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교회, 땀 흘릴 줄 아는 교회”로 재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15세에 이민 온 김 목사는 감리교에서 30년 목회, 학원 목회, 2세 목회, 미국인회중, 1세 목회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 콜로라도 스프링스 부임 직전까지는 18년간 시카고에서 이민 목회를 했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슬하에 2남2녀, 그리고 손주 1명을 두고 있다. 5대째 기독교 가정을 꿈꾸며 신앙의 유산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김 목사는 “은혜의 폭이 참 크심에 감사하며, 더욱 겸손히 나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한미감리교회 중서부 교단 연합감리교단 내부 교단 탈퇴 교단인 연합감리교단

2023.09.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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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남느냐, 떠나느냐…"불가피하면 소송도 불사"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로 갈리고 있는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 내에서 미주 지역 300여 한인 감리교회들도 교단 탈퇴와 잔류를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교단에 남아 신앙을 지키자’는 측과 ‘탈퇴해서 따로 한인 연회를 구성하자’는 측이 맞붙고 있다. 두 진영의 주장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면에는 교회 재산권 문제 등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제2의 미국장로교단(이하 PCUSA) 사태’로까지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PCUSA가 사실상 동성결혼을 인정하자 전통적 신앙을 고수해온 한인 교회들이 대거 교단을 탈퇴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UMC 산하 한인 감리교회들의 갈등에 대해 알아봤다.   성 소수자 정책 두고 입장 갈려 일주일 사이 잇따라 성명 발표   “남아서 우리의 신앙 지켜나가자” “신앙적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    제2의 미국장로교단 사태 되나 재산권, 목회자 연금 등 문제도   지난달 30일 UMC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와 화합을 위한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이었다.   교단 잔류를 주장하는 김규현 목사(북가주), 문정웅 목사(뉴저지), 안명훈 목사(뉴저지), 정호석 목사(뉴저지), 이용보 목사(뉴욕) 등은 “현재 UMC를 떠나는 것은 분리가 아닌, 개 교회의 교단 탈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탈퇴를 원하는 측이 우려하는 UMC의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입장도 적었다.   성명에서 이들은 “동성애 관련 문제로 한인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한인 목회자들은 “동성애자가 한인교회 목회자로 파송되거나, 동성애 커플을 결혼시키도록 압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통적인 신앙을 반드시 지키며 교회와 사회 가운데 건강한 영성을 지키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곧바로 교단 탈퇴를 주장하는 전국평신도연합회(회장 안성주 장로), 연합감리교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 등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평신도연합회는 먼저 “UMC가 성경적이며 복음주의적이라는 말장난은 그만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교인들은 “동성결혼 등이 성서적으로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단에 남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신앙 양심을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남고 싶은 목회자들은 남으면 된다. 다만, 교인들에게는 현실을 알려주고 교인들이 잘 선택할 수 있게 중립적 입장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물론 교단 잔류도, 탈퇴도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현재 UMC 산하 교회의 재산권은 모두 교단 소유다. 탈퇴하려면 교단과 재산권을 두고 합의를 보거나 건물을 두고 나가야 한다. 목회자들의 연금 문제도 있다. 교단을 탈퇴하게 되면 목회자들은 교단이 제공하는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지난 2014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당시 한인 장로교회들이 PCUSA를 탈퇴했던 사건과 유사한 논란으로 보고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PCUSA에 이어 UMC 내 한인 교회들도 성 소수자 정책으로 갈리게 됐다. 이번 이슈는 미국 교계에서도 수년째 가장 ‘뜨거운 감자’”라며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은 신앙과 맞물려 교단이 분리될 만큼 타협하기 어려운 이슈다. 마치 PCUSA 사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마찰을 예상, 지난 2020년 UMC 산하 중재 그룹은 동성결혼 수용 정책을 두고 교단 분리 방안이 담긴 의정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의정서는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 등에 반대하는 전통주의 감리회(traditionalist methodist)를 만들어 별개 분파로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분리되는 전통주의 감리회가 UMC 자산에 대한 재산 청구 권리를 포기할 경우, 향후 4년간 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지난 2019년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교회 재산을 갖고 UMC를 떠날 수 있는 특별법도 시행 중이다. 이 법은 한시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만 시행된다. 단, 조건이 있다. 교회 재산권을 갖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지만 각 교회가 소속된 지역 연회의 절차를 거치고, 연회가 재정부담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문제는 이 조건 때문에 각 연회가 사정에 따라 법을 각기 달리 적용하고 있는 점이다.   한 예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이 조건을 빌미로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재정부담 해줄 것을 제시했다.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했다.   평신도연합회 안성주 장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회마다 절차와 조건이 다르고 50% 재정 부담은 사실상 탈퇴를 막고 있는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상황이 전개된다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MC에는 수백 개의 한인 감리교회가 있다. 매주 평균 출석하는 한인 교인만 4만여 명에 이른다. UMC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교인 수다.     게다가 한인 교회만 반발하는 게 아니다. 보수적인 일부 주류 감리 교회들도 재산권을 포기하더라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UMC도 이러한 반발 움직임이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교단 총회를 오는 2024년으로 연기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연합감리교단은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교회 수 3만1867개)이다. 현재 1300만 명이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중 한인 교회는 286개로 한인 교인은 3만6186명에 이른다. 장열 기자교단 소송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 한인 감리교회들 장로교단 사태

2022.07.11. 18:59

나성영락교회 교단 탈퇴 논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듯

지난해 10월 교단 탈퇴 사태로 논란이 됐던 나성영락교회 문제가 결국 법정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소속해 있던 해외한인장로회(이하 KPCA)가 15일 변호사를 정식 선임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지아주에 있는 KPCA 이재광 총회장(할렐루야장로교회·사진)이 LA를 직접 방문해 변호사 선임 작업을 마쳤다.     -왜 이제 변호사를 선임했나.   “시간을 준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건이었다. 교단 헌법과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심지어 ‘총회가 교회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며 교인들까지 현혹했다. 그럴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제는 교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태의 발단은.   “일부 교인이 담임목사의 장학기금 유용 문제, 직권남용, 허위사실 유포 등을 노회에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박은성 목사는 아무 조사도 받지 않았고 기소도 안 된 상태였다. 노회는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위해 소환을 요청했을 뿐이다. 그런데 박 목사가 소환일 연기를 요청한 뒤 돌연 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하면서 이렇게 됐다. 그냥 조사에 응해서 사실관계만 밝히면 끝나는 문제였다.”   -그 전에 중재나 화해 시도는 없었나.   “내가 두 번이나 박 목사를 따로 만나 설득했다. (반대 측을) 포용하라고 했다. 원로 등 여러 교단 관계자도 박 목사에게 권면했다. 총회 헌법과 규정, 절차 등을 위반할 때 야기하는 문제도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수습 위원들의 교회 출입을 막고 불법 공동의회를 강행했다.”   -독자들은 교단의 중요성을 궁금해 한다.   “우리는 장로 교단이다. 개교회, 노회, 총회로 구성된다. 총회가 최상위기관으로 부정, 분쟁 등이 발생할 때 치리권을 통해 해결, 조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총회 헌법도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교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사태가 한인 교계에 어떤 의미가 있나.   “나성영락교회는 우리 교단의 근간이 된 교회다. 이 교회를 세운 고 김계용 목사를 중심으로 창립됐다. 한인 사회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교회다. 한 교회 만의 이슈로 보면 안된다. 교계에도 경종을 울리는 문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장열 기자나성영락교회 교단 나성영락교회 문제 교단 탈퇴 교단 헌법

2022.02.1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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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들 교인수 감소에 고민

 한국 및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예전같지 않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계속돼왔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이슈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시기였다. 총회에서는 매해 교세 통계를 발표한다. 규모의 감소는 분명 현실을 담고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세 감소의 이유와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년 전 부터 지속된 현상 기독교 전반에 걸쳐 심화 남침례교 100년만의 위기 "젊은 세대들이 교회 외면"   한국 기독교의 교세가 줄고 있다.   한국 내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이하 통합)의 통계를 살펴봤다. 통합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교인수는 239만2919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만4066명이 감소했다. 5년 전(2015년.278만9102명)과 비교하면 교인수는 무려 14% 급감했다.   통합측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교인수가 281만여명에 이르렀던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교세가 꾸준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교단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이하 합동)는 현재 교인수가 238만28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대비(255만6182명) 17만여 명이 줄어들었다.   합동 교단 역시 5년 전(2015년.270만977명)과 비교하면 전체 교인수는 11% 감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교단의 교인수가 지난해만 무려 28만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재적 교인 수가 200명인 교회로 계산해보면 1년 만에 무려 1400여 개의 교회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중소 교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예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교인수는 현재 21만5617명이다. 이는 전년(22만3571명)보다 7954명이 줄었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통합 합동 측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이 많다.   합동 측 출신의 김모 목사(LA)는 "일각에서는 지난해 팬데믹 사태를 교인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언급하지만 교세 감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됐던 일"이라며 "교세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닌 것은 맞지만 이러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세 감소는 기독교의 역할과 영향력이 그만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요 6개 교단(합동.통합.고신.기장.감리회.기성)을 모두 합하면 총 교인수는 703만8298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9만여 명이 줄었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계의 교인 감소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기독교계도 마찬가지다. 교세 감소 흐름은 이미 교계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남침례교단(SBC)은 미국내 최대 개신교단이다. 미국 남동부를 일컫는 '바이블 벨트'를 기반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SBC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교단의 현재(2020년 기준) 교인수는 1408만9947명이다. 충격적인 것은 전년 대비 무려 43만5632명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SBC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6년(1630만명) 이후 14년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단일연도로 보면 약 10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였다.   SBC는 지난 2006년 교인 수가 무려 1630만 명이었다. 교세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14년간 222만 명이 줄어든 셈이다.   SBC는 침례교단인 만큼 신앙을 갖게 될 경우 침례 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 SBC가 지난해 실시한 침례 수는 12만3160건에 그쳤다. 이는 2018년(24만6442건) 2019년(23만5748건)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가 팬데믹 사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SBC의 침례 시행 건수는 9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그만큼 교세 약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스콧 매코넬 디렉터는 "SBC의 교세 감소는 한편으로는 미국이 세속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다음 세대의 세속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침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장로 교단인 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PCUSA가 최근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이 교단은 현재 124만5354명의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는 전년(130만2043명)에 비하면 5만 여명이 감소했다. 교회 수도 8925개로 전년(9041개)보다 줄었다. 그나마 팬데믹 사태 가운데 교회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신 젊은층의 교회 외면 현상은 PCUSA 통계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PCUSA 총회 허버트 넬슨 목사는 "지난해 교인이 되기 위한 절차로서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300명을 조금 넘었다"며 "팬데믹 사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독교 전반에 걸친 문제다.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우리가 하는 사역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PCUSA에 따르면 지난해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319명이다. 이는 전년(9023명)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감소했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1만1243명이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는 탈종교 현상과도 맞물린다. 이미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일컫는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트포드신학교 스콧 섬마 교수(종교사회학)는 "SBNR을 추구하는 부류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종교적 테두리 안에 갇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반면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매우 상당히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로 인한 탈종교 현상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전반에 거쳐 나타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2021.10.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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