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 계획이라면 첫인상부터 좋아야 한다. 구매자가 집을 처음 봤을 때 받는 첫인상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호감을 주면 당연히 판매에 유리하다. 반대로 부정적인 첫인상은 구매자의 관심을 단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안 좋은 인상은 주지 말아야 한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되면 집에 들어가서도 적당히 보고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집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도 포인트가 있다. 시선을 끌고 관심을 갖게 해 빠른 시간에 집을 팔 수 있는 첫인상 포인트를 잡았다. ▶지붕과 외벽 지붕과 외벽은 집으로 다가가면서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다. 첫인상 중의 첫인상이므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집 앞쪽의 지붕과 외벽은 구매자가 집에 다가서는 순간 바로 눈에 띄는 부분이므로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외벽이 깨끗하고 잘 관리된 상태인지 확인하고 외벽이 낡아 보인다면 고압 세척을 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외벽의 페인트가 너무 지저분하면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것도 생각해 본다. 지붕은 녹조류나 잡초가 보이지 않도록 하고 무언가 빠지거나 일어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앞마당 앞마당의 상태는 집 전체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잡초가 무성하거나 잔디가 자라서 정리되지 않은 모습, 어수선하게 방치된 마당은 구매자에게 곧바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앞마당이 중요한 것은 집 내부를 보고 싶은 기대감을 들게 할 수도 들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앞마당은 깨끗하게 정리해 깔끔하게 해놓아야 한다. ▶현관 앞마당을 지나면 현관이 나오기 때문에 집 내부의 첫인상이다. 구매자가 머무는 시간은 짧지만 집을 어떻게 관리했겠구나 하는 인상을 결정하는 공간이다. 현관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우선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고 정돈된 느낌을 주도록 신경 써야 한다. 식물이나 가구가 있다면 깨끗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집안 냄새 집에 들어선 순간 구매자의 오감을 가장 먼저 자극하는 것은 바로 냄새다. 집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오픈하우스나 방문 일정 전에 창문을 열어 집 안의 공기를 환기하고 필요하다면 좋은 냄새가 나도록 한다. ▶자연 채광 구매자는 집안으로 자연 채광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한다. 대부분의 구매자는 밝고 개방감 있는 집을 선호한다. 구매자가 방문하기 전에 커튼과 블라인드를 모두 열어 자연광이 최대한 들어오도록 해야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은 조명을 모두 켜 놓으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잡동사니 주택 구매자가 집을 둘러볼 때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어수선하게 놓인 물건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깔끔하게 정리하고 물건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무엇이든 평평한 표면을 깨끗한 치우는 것이다. 현관에는 신발이나 슬리퍼가 어지럽혀져 있지 않게 정리해야 한다. 주방 카운터톱 위에서 소형 가전제품과 시리얼 박스를 치우고 식탁과 커피 테이블 위에 잡동사니가 없게 한다. 침대 위에 있는 인형 같은 물건도 치우는 것이 좋다. 집이 어느 정도 어수선한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눈에 금방 들어오는 잡동사니가 곳곳에 있는 것은 피하려면 집 안을 둘러보면서 바닥이나 테이블 위를 어지럽히는 물건을 상자에 담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집을 파는 동안만 물건을 차고나 안 보이는 곳에 보관하면 집이 훨씬 깔끔해 보인다. ▶싱크대 위 설거짓거리 부엌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로 첫인상에서도 중요하다. 싱크대에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이 쌓여 있다면 구매자는 부엌에서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어질러진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구매자가 오기 전에 반드시 싱크대를 깨끗이 정리하고 설거짓거리를 남겨두지 않도록 하자. ▶반려동물 흔적 집을 방문한 구매자는 반려동물의 흔적을 쉽게 눈치챈다. 모두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바닥에 놓인 장난감이나 개집, 사료 그릇 등이 보이면 반려동물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구매자라도 용품이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좋은 인상을 갖지 않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깔끔하게 키운다는 인상을 주도록 한다. ▶지저분한 욕실 지저분한 욕실은 구매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바닥에 수건이 있거나 빨래가 가득한 바구니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욕실용품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세면대와 욕조도 깨끗하게 청소해 놓는다. 특히 욕조 안에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쓴다. ▶가족사진과 졸업장, 상장 집 안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이나 개인적인 소지품도 구매자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자연스럽게 가족사진을 보게 되고 졸업장과 상장 등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들이 많으면 구매자가 집에서 자신의 공간을 상상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집을 어느 정도 중립적으로 만들면 구매자가 공간을 자신만의 것으로 꾸미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첫인상 구경 구경 첫인상 첫인상 포인트 주택 구매자
2025.05.07. 18:29
간신히 얻어가진 밸런타인 장미꽃은 일주일이 넘어가자 시들었다. 거꾸로 매달아 말려볼까 하다가 말린 꽃으로 사랑을 증명하는 듯한 궁색한 짓은, 내 나이엔 하는 게 아니다 싶어 초록색 쓰레기 통에 과감히 던졌다. 안개꽃과 유칼립투스는 아직 쓸만하건만. 신혼부부도 아니고 45년 동안이나 살면서 무슨 사랑 운운할 게 남아있을까? ‘동지애’ 정도겠지. 50대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이를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중계했다. 사랑과 연기와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지 않은가? 본인 말로는 사랑이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부적절한 관계였다. 눈먼 사랑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같았다. 이목이나 평판이 두렵지 않은지, 오히려 그 사랑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가십거리의 가장 좋은 소재인 남녀상열지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특히 우물가의 중년여인들에겐 더 할 수 없는 수다의 소재였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감춰진 욕망을 자극하기도 하며, 구경꾼인 나는 적어도 도덕적 평가에서 자유롭다는 안도감에 대리만족의 스릴을 즐기는 것이다. 우린 불륜드라마의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열심히 구경을 한 비극의 관람자들이었다. 그녀는 때때로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 그녀의 남편에게 우리 회사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며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보다 못한 내 남편이 “만약 그녀가 우리 사무실의 문턱을 다시 넘으면 당신과 이혼할 것!”이라며 내게 경고했다. 가정에 불성실한 그녀와 내가 친구인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즈음 그녀의 사랑도 오래가지 못하고 깨졌다. 그녀의 행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많이 알고 있던 나는 그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내 험담을 하기 시작했고 옆에서 열심히 들어주던 나는 나쁜 여자가 되었다. 그야말로 사고는 자기가 치고 욕은 구경꾼이 먹는 상황이 되었다. 떳떳하지 못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간혹 글 쓰는 이들 중에 사랑을 경험해 봐야 실감나게 쓸 수 있다며 부도덕을 합리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살인에 대해 쓰려면 살인을 직접 해 봐야 하는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글 소재가 없기로서니 부정과 불륜을 실천해 가면서 까지 글을 써야만 하는지. 그건 문학에 대한 모독이며 독자를 배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케케묵은 불륜을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옳지 않은 이야기는 듣지도 말 것이며 악한 행실과는 멀리 떠나 있어야 안전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현대인의 문제는 더 이상 자기 성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죄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할 바에는, 옆에서 열심히 듣기만 해도 악행에 동조하는 것임을 늘 명심하며 살아야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사랑 구경 밸런타인 장미꽃 초록색 쓰레기 우리 사무실
2025.03.10. 19:03
남가주에 다시 늦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가주 북쪽 산악지역에서부터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아메리카 대륙 북부 지역이나 뉴잉글랜드 주 처럼 화려하고 규모 있는 단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스모키마운틴스닷컴(SmokyMountains.com)이 최근 발간한 단풍 예상 지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역, 그리고 남가주 샌디에이고 일부 지역에서도 나무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는 현재 샌디에이고 북동쪽에 자리한 쿠야마카 랜초 주립공원의 덩굴옻나무(Poison oak) 잎들이 붉게 물들고 있다. 공원 측은 세 잎으로 구성된 덩굴옻나무 잎이 피부에 스치면 가렵기 때문에 나무 근처에 가는 것은 피하고 멀리서 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남가주에서 단풍 구경을 위해 많이 찾는 지역으로는 마운트 샌 하신토 주립공원, 팔로마 마운틴 주립공원, 실버우드 레이크 주립 휴양지 등이 있다. 거리는 조금 멀어도 매년 비숍을 찾는 한인도 많다. LA에서 편도로 4~5시간 정도 걸려 새벽부터 서두르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보통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다음은 단풍구경하기 좋은 지역 리스트를 모아 놓은 사이트 이다. ▶https://ktla.com/news/california/the-best-places-to-catch-the-leaves-changing-colors-this-fall/ (남가주 포함 가주 전역) ▶https://bishopvisitor.com/activities/fall-colors/ (비숍 지역 안내) 김병일 기자단풍 구경 단풍 구경 단풍 예상 샌디에이고 지역
2023.10.04. 16:33
매달 실속있는 주택관련 정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각광 받고 있는 슈나이더 - 내집장만(대표 승경호)팀이 진행하는 ‘부동산 오케스트라 시즌5’ 세미나가 오는 27일(목) 오후6시부터 8시까지 버지니아(7925 Jones Branch Dr. #3100 McLean, VA 22102)와 메릴랜드(5850 Waterloo Rd. #140 Columbia, MD 21045) 오피스에서 동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40-50만불대 주택, 앉아서 둘러보자’를 주제로 슈나이더 팀 에이전트들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의 주택들을 소개한다. 에이전트들이 선발대로 나서 입수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화면을 통해 40-50만불 주택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내집장만을 계획하고 있지만 봄철 알러지 등으로 외출이 번거롭다면 ‘앉아서 집구경’하는 이번 세미나가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승경호 대표는 “전문 에이전트들이 직접 방문해 세밀히 둘러본 주택들을 꼼꼼히 설명해드리는 세미나에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해 알찬 정보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703-928-5990, 410-979-7077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주택 구경 주택관련 정보 전문 에이전트들 메릴랜드 지역
2023.04.19. 14:43
리얼티 원 그룹(Reality One Group) 소속 슈나이더 팀(대표 승경호)이자 부동산 매거진 '내집장만' 발행 팀이 진행하는 ‘부동산 오케스트라 시즌4’ 세미나가 오는 25일(토) 맥클린 오피스(7925 Jhones Branch Dr. #3100 Mclean, VA 22102), 26일(일) 콜롬비아 오피스(5805 Waterloo Rd. #140 Columbia, MD 21045)에서 각각 오후 2시에 개최된다. 매달 실속있는 주택관련 정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각광 받고 있는 ‘부동산 오케스트라’는 ‘새집, 앉아서 둘러보자’를 주제로 이번달은 시즌 4로 준비된다. 세미나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에 새로 짓는 주택 중, 한인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지역을 선정해 에이전트들이 직접 사이트 방문 후 얻은 다양한 자료화면과 정보들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이수경, 줄리엣 리, 정필도, 엔젤라 윤, 박주연, 강상구, 서동진, 엠마 리 리얼터가 강사로 나서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새집구입 과정과 집 구조 선택 전 주의사항, 인스펙션 시 주의깊게 봐야 하는 점, 빌더에 맡겨야 하는 옵션과 입주 후 개인이 해야 절약할 수 있는 옵션 소개 등 기존 매물을 구입할 때와는 많이 다른 조건들을 소개한다. 슈나이더팀 승경호 대표는 “자신이 거주하는 인근 지역에 새로 짓는 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편안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팀 에이전트들이 직접 사이트를 찾아가 세일즈 담당자와 상담하고, 지역정보와 학군정보등 손님들께 꼭 필요한 정보들을 꼼꼼히 조사해 준비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구조와 인테리어로 새집을 지어 내집 마련의 꿈을 꾸고 계신분들께 좋은 자리가 될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위해 슈나이더팀 에이전트들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지역들을 각각 나누어 개별 담당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는 새집에 대한 전문 지식과 더불어 자신이 거주하는 인근지역 새집 매물을 발품들여 찾아다니는 번거로움 없이 한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나이더 팀의 ‘부동산 오케스트라’ 세미나는 매달 중순경 월 1회 개최되며, 관련 스케줄은 본보 및 곳곳에 비치된 ‘내집장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새집 구경 인근지역 새집 새집구입 과정 슈나이더팀 에이전트들
2023.03.15. 14:55
구경거리 많은 축제의 거리를 다녀온 사람들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축제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왔네.” 산속에서 혼자 사는 소위 자연인이 아니면 사람들은 매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바라보며 다른 말로 조금 이상하게 표현하면 사람 구경하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사장을 갔다 와서 인파 속을 헤맸던 시간을 특별히 사람 구경 했다고 말한다. 매일 만나보던 사람이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의 처음 보는 표정과 행동거지를 대하고 나서 구경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무엇을 구경하고 있는 것인가. 동물원에 가서 울타리 저편의 원숭이를 구경하노라면 그 원숭이도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람 비슷한 털복숭이 짐승이 신기하여 바라보고 있고 그 원숭이들 역시 자기들과 비슷하지만 옷이라는 것을 걸친 털 없는 사람들을 “뭐 하는 것들인가” 하며 바라보고 있다. 밀림 속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살고 있을 때보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 구경을 하며 동물원에서의 하루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그들은 사람 구경이 재미있을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이나 삶의 색깔을 바라보기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의 몰랐던 생활의 한 면을 보며 재미있어한다. 특별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그려내는 그런 종류의 책자나 잡지 같은 것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팔리고 읽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많은 영상 자료들 역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사람 구경이라 말하기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 아닌 타인의 삶과 그 모습에 관심을 갖는 것이 흥미를 갖고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모습에서 배우고자 하는 그런 열망이 더 큰 경우도 많이 있다. 타인의 삶과 모습을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과 자기의 그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보여주고 보이는 어떤 그림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별다른 공감과 감동 같은 것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싹트기도 하고 미움이라는 것이 솟아나기도 한다. 어떤 여행기를 읽어보면 여행지의 풍경이나 훌륭한 유적 등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풍습을 더 흥미 있게 관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황야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 잘 꾸며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 오래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눈빛 등 그곳을 사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분위기가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음을 본다. 사람이 문제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보여주는 어떤 것이 그곳의 인생이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조선을 건국하고 이끌었던 사람들의 행렬, 격동하는 세계의 경쟁을 견디어내지 못하고 망국의 길로 끌고 가던 사람들, 초원을 달리며 바람처럼 살아가던 사람들과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지평선을 향하여 달려가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 방법이 옳습니다” 하며 한 나라를 뒤집던 사람들의 행렬과 결국에는 다름없는 종말로 쓸쓸히 퇴장하던 사람들, 사막의 모래 폭풍처럼 일어났다 저물어 간 사람들, 로마를 대제국으로 일으켜 세웠던 사람들의 행렬 그리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들의 행렬이 사람 구경의 어떤 면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은 보여주고 보이며 긴 행렬을 이루고 지나간다. 지금이라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보아 왔던 사람들을 기억해 본다. 사람 구경하는 어느 자리에 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람 바라보기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구경 사람 구경의 축제 구경 행렬과 결국
2022.11.30. 19:14
구경거리 많은 축제의 거리를 다녀온 사람들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축제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왔네.” 산속에서 혼자 사는 소위 자연인이 아니면 사람들은 매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바라보며 다른 말로 조금 이상하게 표현하면 사람 구경하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사장을 갔다 와서 인파 속을 헤맸던 시간을 특별히 사람 구경 했다고 말한다. 매일 만나보던 사람이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의 처음 보는 표정과 행동거지를 대하고 나서 구경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무엇을 구경하고 있는 것인가. 동물원에 가서 울타리 저편의 원숭이를 구경하노라면 그 원숭이도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람 비슷한 털복숭이 짐승이 신기하여 바라보고 있고 그 원숭이들 역시 자기들과 비슷하지만 옷이라는 것을 걸친 털 없는 사람들을 “뭐 하는 것들인가” 하며 바라보고 있다. 밀림 속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살고 있을 때보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 구경을 하며 동물원에서의 하루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그들은 사람 구경이 재미있을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이나 삶의 색깔을 바라보기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의 몰랐던 생활의 한 면을 보며 재미있어한다. 특별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그려내는 그런 종류의 책자나 잡지 같은 것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팔리고 읽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많은 영상 자료들 역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사람 구경이라 말하기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 아닌 타인의 삶과 그 모습에 관심을 갖는 것이 흥미를 갖고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모습에서 배우고자 하는 그런 열망이 더 큰 경우도 많이 있다. 타인의 삶과 모습을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과 자기의 그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보여주고 보이는 어떤 그림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별다른 공감과 감동 같은 것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싹트기도 하고 미움이라는 것이 솟아나기도 한다. 어떤 여행기를 읽어보면 여행지의 풍경이나 훌륭한 유적 등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풍습을 더 흥미 있게 관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황야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 잘 꾸며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 오래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눈빛 등 그곳을 사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분위기가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음을 본다. 사람이 문제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보여주는 어떤 것이 그곳의 인생이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조선을 건국하고 이끌었던 사람들의 행렬, 격동하는 세계의 경쟁을 견디어내지 못하고 망국의 길로 끌고 가던 사람들, 초원을 달리며 바람처럼 살아가던 사람들과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지평선을 향하여 달려가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 방법이 옳습니다” 하며 한 나라를 뒤집던 사람들의 행렬과 결국에는 다름없는 종말로 쓸쓸히 퇴장하던 사람들, 사막의 모래 폭풍처럼 일어났다 저물어 간 사람들, 로마를 대제국으로 일으켜 세웠던 사람들의 행렬 그리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들의 행렬이 사람 구경의 어떤 면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은 보여주고 보이며 긴 행렬을 이루고 지나간다. 지금이라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보아 왔던 사람들을 기억해 본다. 사람 구경하는 어느 자리에 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람 바라보기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구경 사람 구경의 축제 구경 행렬과 결국
2022.11.28. 20:39
이번에는 오픈하우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부동산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요인도 있지만, 요즈음 주말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곳 저곳에서 오픈하우스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동산 붐이 있었던 지난 2004년에서 2006년 사이에도 오픈하우스를 하면 주변이 마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현재도 오랜만에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픈하우스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집을 볼 정도로, 필자도 놀랄 정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 오픈하우스란 무엇인가? 말그대로 에이전트 없이도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자유롭게 집을 볼 수 있도록, 집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픈하우스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주말에 하는 일반 오픈하우스와 또 하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스 오픈하우스가 있다. 일반 오픈하우스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역마다 요일의 차이는 있지만 브로커들의 오픈하우스는 주중에 하루를 정해서 한다. 예를 들어 한인타운의 경우는 화요일, 패서디나의 경우는 목요일 등이다. 보통 일반 오픈하우스 보다는 브로커들의 오픈하우스를 먼저 하는데, 이유는 먼저 에이전트들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보면서 다시 전략을 짜기 위함이다. 물론 일반인들도 브로커스 오픈하우스에 와서 구경해도 상관없다. 여기서 오픈하우스를 하는 이유를 에이전트와 셀러의 입장에서 간단히 정리를 해본다. 오픈하우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집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가격에 좋은 오퍼를 단시간 내에 받아보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말고도 에이전트에게는 여러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광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세일 사인을 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에이전트가 없는 손님을 만날 수 있어서 손님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셀러에게 오픈하우스의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앞에서 언급한 이유도 있지만 집을 내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와서 계속해서 마음 편히 집에 있기가 어려운데 오픈하우스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 보여줌으로써 나머지 시간을 보다 편하게 지낼수 있고, 심리적으로 셀러는 우리 에이전트가 나의 집을 팔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다음은 오픈하우스의 실효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문의: (818)357-7694 에릭 민 / 드림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오픈하우스 구경 오픈하우스 사인 일반 오픈하우스 오픈하우스 이유
2022.03.30. 16:50
11월 1일 월요 등산대원들이 Black Rock Mountain State Park으로 단풍구경을 갔다. 둘루스에서 한 시간 반 운전 거리, 30여명이 8대 차에 나눠 타고 9시에 떠났다. 8대의 차는 순서를 정하여 일렬로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앞차가 속도를 줄이고 깜박등을 켜니 중간에 끼었던 차가 떠났다. 달리는 85 하이웨이 가장자리로 늘어선 숲과 나무들이 찬란한 가을 아침 햇빛에 선명하게 빛나고 누런 단풍들이 가을을 보여주었다. 우리 부부가 탄 차의 운전 수가 노래를 시작한다: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초등학교 시절에 부르던 가을 노래, 나도 따라 불렀다. 차의 뒷자리에서 끝없이 이야기하던 두 여자도, 이야기를 멈추고 어려서 부르던 가을 노래를 나직이 따라 부르며 추억을 상기하는 모양이었다. “와, 산으로 높이 올라가니 단풍이 곱게 들었네!” 하는 운전사의 외침에 산 중턱을 오르는 차창을 내다보니 단풍들이 찬란했다. “와, 저 햇빛을 등진 단풍잎을 봐, 가을을 맞으려고 알록달록 연지곤지 찍은 새 각시 같네!” “와 산에 높이 오를수록 단풍이 너무 곱네!” “높을수록 더 기온이 떨어지니 단풍이 더 일찍 드나 봐.” 그런 소리들이 나왔다. 목적지 공원 산꼭대기에 도착하여 쉘터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람들은 차에서 나오자마자 확 트인 전망에 와! 소리쳤다. 해발 1,110 미터의 고지에 서서 멀리 보이는 햇빛 쏟아지는 산들이며 들판과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노랗고 빨간 색깔로 덮은 넓은 산등성이 아득한 끝자락엔 불루-리지 산맥의 먼 산들이 철썩 이는 파도 같이 작아져서 지평선을 이루었다. 많은 미국사람도 검은 바위 위에 서서 단풍 든 산들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사진도 찍었다. 울긋불긋 단풍 든 산등성 골짜기에 작은 마을의 집들이 성냥갑 보다 적게 보인다. 사람도 곰도 사슴도 살쾡이도 다람쥐도 수많은 새와 동물들도 드넓은 산속에서 서로 먹이 사슬에 얽혀 살아간다. 차에서 내릴 때 우리도 모르게 “와!” 하고 감탄한 이유는, 매일 살아가는 일상의 작은 일들에만 매달렸던 시선이 넓은 세상, 생명체의 의지를 넘어 큰 자연, 초월적인 것을 느끼는 순간 감사의 환호가 아닐까? 점심 식사 전 모두 공원의 숲길을 걸었다. 숲길로 들어서니 길가로 늘어선 단풍들이 눈길을 끈다. 숲속 그늘의 작은 나무도 단풍잎을 흔들며 우리를 맞았다. 낙엽들이 산길을 푹신하게 쿠션을 만든다. 식사 당번들은 산길 걷지 않고 고기들을 굽고 여러 가정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탁자 위에 준비했다. “와, 세상에 어느 쉐프의 음식보다 더 맛있네!” “음식에 정성도 들어갔지만, 찬란한 단풍 속에서 먹으니 맛이 더하지 않을까요?” 감탄의 소리를 냈다. 점심식사 후엔 여성들의 라인 댄싱이 있었다. 햇빛 드는 쉘터 자리에 탁자들을 치우고 빈 콘크리트 자리에 서서 여자들이 핸드폰에서 나오는 ‘어부바 부리 부비바 내 사랑 나의 어부바’ 노래에 맞추어 율동하며 라인 댄싱을 신나게 했다. 부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이제부터 오징어 게임을 시작하겠으니 모두 여기 선 밖에 서세요.” 총무가 인도했다. 첫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였다. 그는 저만큼 앞에서 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뒤를 돌아보며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적해서 탈퇴시켰다. 무궁화 게임에서 생존자는 3개의 유리구슬을 받았다. 일 미터 떨어진 콘크리트 바닥에 그려놓은 동그라미 속에 구슬을 굴려서 넣는 구슬치기가 두 번째 게임이었다. 오, 와, 오오, 신음 속에 와 하고 성공시킨 환호 소리도 들렸다. 구슬치기에서 성공한 6명의 선수가, 이번엔 딱지치기를 했다. 종이 딱지를 쳐서 땅에 있는 딱지를 뒤집는 게임을 했다. 딱지치기에서 최후 승자에게 주어진 상품은 회원 모두에게 한 병씩 줄 음료수였다. 아득한 옛날 즐겼던 게임을 엮은 오징어 게임을 하며 추억도 살리고 신나게 게임을 하고 응원하는 모두의 얼굴은 건강한 웃음으로 단풍처럼 빛났다. 가을은 어김없이 어디에나 오지만, 찬란한 단풍들로 장식한 산자락 공원에서의 하루는 감격의 일탈이었고, 옛 추억을 살려 새로운 추억 한 켜를 만들었고, 자연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가슴으로 느꼈고, 우리들 우정이라는 나무에 한 겹의 나이테를 키웠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살며 배우며 단풍 구경 무궁화 게임 가을 노래 오징어 게임
2021.11.05.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