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도 못 켜면서 무슨 올림픽이냐”…구리선 절도 기승, 밤거리 암흑
“가로등도 못 지키면서 무슨 올림픽을 개최하나 …” 원자재 구리 가격 급등 여파로 구리선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LA 등 남가주 곳곳의 밤거리가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암흑 속에 방치돼 시정부의 행정 무능에 대한 주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컨트리클럽파크 지역은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알링턴 애비뉴 인근 주택가 반경 0.5마일 가로등이 반년 넘게 꺼진 채 방치되면서, 저녁 운동에 나서던 주민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지역 주민 제임스 김씨는 “컨트리클럽파크는 한인타운에서도 고급 주택가로 꼽히는데, 가로등 셋톱박스 전선이 뜯긴 뒤 반년 넘게 밤거리가 캄캄하다”며 “해가 지면 주택가를 걷는 것조차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서쪽 크랜셔 불러바드와 하이랜드 애비뉴를 잇는 윌셔 불러바드 구간과 행콕팍 주택단지, 미라클 마일 일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들 지역의 가로등은 형태만 남긴 채 9~12개월째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미라클 마일 주민 제이는 “지난해 봄 구리선 절도로 가로등이 꺼졌다고 시에 신고했지만 10개월이 되도록 복구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가로등 장기 방치는 안전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주민들은 보행자 교통사고와 범죄 표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피코-유니온 지역에서는 불 꺼진 거리를 노린 권총강도 사건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LA시 가로등 관리국에 따르면 구리선 절도 등으로 인한 가로등 복구 민원은 2018년 1만4328건에서 2024년 4만6079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복구 민원도 전년 대비 2배 수준에 달한다. LA시정부는 2024년 1월 구리절도 특별단속반을 출범시켰지만 주민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최근에는 복구용 전선을 보관하던 시정부 소유 창고까지 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311을 통해 가로등 복구 민원을 접수해도 실제 불이 다시 들어오기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실정이다.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자 일부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 행콕팍 주민 데이비드 바를락은 “꺼진 가로등에 태양광 조명을 달았지만 동네 전체가 어두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재산세로 한 달 1000달러 이상을 내는데, 시는 아무런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리선 절도는 빈 상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테메큘라의 옛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 건물주 장모(60대)씨는 “절도범들이 픽업 트럭까지 준비해 건물 외부 차단기부터 내부로 연결된 모든 송전선을 잘라 갔다"며 “피해액만 12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로등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시 행정의 무능 속에, 시민들의 밤길 불안과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구리선 절도로 구리선 절도로 절도로 칠흑 구리선 절도가
2026.01.2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