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자산 성과 연동 투자상품, 어떤걸 선택할까
투자자들은 자산을 불리면서도 손실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찾는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군은 구조화노트(Structured Note), 등록형 인덱스 연계 어뉴이티(RILA, Registered Index-Linked Annuity), 그리고 100%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고정형 인덱스 어뉴이티(FIA, Fixed Indexed Annuity) 등이다. 이들은 모두 기초자산 성과에 연동되며, 일정 부분 원금 보호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실제 구조와 투자자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어떤 경우에 어떤 상품이 적절한지 살펴본다. ▶RILA와 구조화노트: 닮은 듯 다른 두 상품 RILA와 구조화노트는 투자자 관점에서 매우 흡사해 보인다. 두 상품 모두 특정 주가지수(S&P500 등)의 성과에 연동되며 ‘버퍼(Buffer)’나 ‘배리어(Barrier)’ 구조를 통해 일정 수준의 하락을 방어하는 기능을 가진다. 예컨대 10%까지의 손실은 보험사가 흡수해주거나, -20%까지는 원금이 보호되는 식이다. 따라서 상승 구간에서는 지수 성과를 일정 부분 추종하고 하락 구간에서는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구조화노트는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가 발행하며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 반면 RILA는 보험사가 제공하는 변액연금 상품으로 보험사 지급여력에 기반한다. 둘 다 해당 금융보험사의 신용에 근거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성격이 다르다. 구조화노트는 만기 시 쿠폰 형태의 수익 지급 옵션을 설계할 수 있지만 RILA는 인컴(Income) 기능보다는 세금유예(Tax Deferral)와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구조화노트는 2차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이어서 중도 매도 시 상대적으로 불리한 가격에 처할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RILA는 일부 상품에서 전액 환매가 가능하고 일일 평가가 가능하다. 결국 이런 차이점을 감안하면 쿠폰을 통한 단기 인컴 수취가 목표라면 구조화노트가 유리하고, 장기 자산 증식과 세금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RILA가 더 적합하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FIA 100%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FIA는 더욱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초자산의 성과를 일부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Cap(수익 상한선) 수준에서 큰 차이가 드러난다. 구조화노트는 발행사가 채권과 옵션을 조합해 설계하므로 상대적으로 비용 구조가 단순하다. 따라서 Cap 수준이 인덱스 어뉴이티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FIA는 보험사의 장기 보증 비용과 수수료 구조 때문에 Cap이 더 낮게 설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를 선택하면 더 높은 잠재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는 발행사의 신용위험을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세금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구조화노트는 이자소득세 과세가 발생한다. 매년 쿠폰 형태로 지급되면 그때마다 과세된다. 반면 FIA는 연금 상품으로서 세금 유예 기능이 있다. 인출 전까지 과세가 연기된다.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복리 효과를 제공한다. ▶어떤 경우 어떤 상품이 적합한가 상품 선택은 투자자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적으로 일정한 인컴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쿠폰 구조가 가능한 구조화노트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장기 자산 축적, 특히 은퇴 준비 목적이라면 세금유예 기능이 있는 RILA나 FIA가 더 유리하다. 원금보호가 최우선이라면 FIA나 Principal Protected Structured Note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 중 FIA는 Cap이 낮은 대신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고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는 Cap이 높지만 발행사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기간, 세금상황, 인컴 필요성, 그리고 신용위험 감내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퇴 전 10년 이상 장기투자라면 RILA나 FIA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3~5년 단기 시점에서 쿠폰 인컴을 원한다면 구조화노트가 더 맞을 수 있다. 원금보호와 동시에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노린다면 원금보호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세금유예 혜택이 있는 펜션이나 IRA 등에서 활용한다면 FIA나 RILA처럼 수익에 대한 세금유예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이쪽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결국 네 가지 상품 모두 투자자에게 ‘시장 성과를 일정 부분 취하면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세부 구조와 결과는 다르다. 세금 효율성과 장기 복리를 중시하는가, 아니면 단기 인컴과 높은 Cap을 추구하는가가 상품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축적된 자산을 활용해 ‘인컴’을 발생시키려고 한다면 구조화노트가 매력적일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랜 안에서일 경우와 밖에서일 경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자금증식이 주된 목적이면서 과세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라면 RILA나 FIA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비과세계좌라면 자금증식이 주된 목적이라 해도 구조화노트가 좋을 수 있다. 투자자가 이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이러한 상품들은 단순한 파생적 구조물이 아니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노트와 RILA·FIA 비교 인덱스 장기복리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 고정형 인덱스 등록형 인덱스
2025.08.19.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