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병원비 부담에 5명 중 1명 ‘펫 빚’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상당수가 수천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멧라이프 펫보험이 최근 반려동물 소유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최소 2000달러 이상의 ‘펫 빚’을 지고 있으며, 7명 중 1명은 자신과 가족의 기본 생활비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른바 ‘펫 푸어’ 상태에 놓여 있었다. 커지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반려 생활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인 금융사이트 렌딩트리의 2024년 조사에서는 반려인 4명 중 1명이 “앞으로는 비용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5명 중 2명은 현재 키우는 동물이 마지막 반려동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렌딩트리의 수석 분석가 맷 슐츠는 “충분한 비용 계산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본인과 동물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지난 2023년 8200만 개에서 2024년 9400만 개로 급증했다. 팬데믹 시기 고립감 속에서 고양이와 개 입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요는 커졌지만, 수의사와 동물 간호 인력 부족으로 비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반려동물 관련 부업 플랫폼 로버에 의하면 반려동물의 평생 양육비는 고양이의 경우 약 3만2000달러, 개는 3만5000달러에 달한다. 펫스마트 자선재단과 갤럽 조사에서는 반려인의 절반 이상이 비용 부담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의사 진료비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0% 이상 상승했으며, 응급 진료의 경우 고양이 1회 진료비가 최대 1850달러에 달한다. 반려견의 경우 대형견을 키우는 데 연간 평균 5295달러가 소요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문 수의학의 발달도 비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업계는 마취·응급·피부·내과 등 세분된 전문 진료와 MRI·CT 촬영까지 이뤄지면서, 인간 의료 못지않은 고비용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큰 비용 충당을 위해 펫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 또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펫 보험에 가입된 국내 개와 고양이 수는 640만 마리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평균 보험료는 개 749달러, 고양이 386달러로 적지 않은 부담이며,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른다. 그러나 최근 컨수머리포트가 주요 보험사 14곳을 평가한 결과, 펫 보험의 가입자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보험료와 보장액이 거의 비슷해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다”는 후기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고 ▶필수 예방접종은 반드시 실시하며 ▶중성화 수술과 ▶치아 관리 ▶벼룩·진드기 예방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막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반려동물 병원비 국내 반려동물 최근 반려동물 반려동물 관련
2025.10.09.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