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밀수 북한인 7명 1500만불 포상금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위조 담배 제조 및 밀매에 가담한 북한 국적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는 지난 24일 국제 조직범죄 보상 프로그램(TOCRP) 명단에 오른 북한 국적자 7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총 1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명단에 따르면 북한 국적자는 김세은(Kim Se-Un), 리원호(Ri Won-Ho), 김용복(Kim Yong-Bok), 김철민(Kim Chol-Min), 심현섭(Sim Hyon-Sop), 명철민(Myong Chol-Min), 리통민(Ri Tong-Min) 등 총 7명이다. 국무부 측은 “이들 모두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은행 사기, 자금세탁 등 3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7명 각자에게 다른 액수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심현섭의 경우 7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포상금이 책정됐다. 김세은과 명철민이 각각 300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50만 달러다. 이들의 포상금을 모두 합치면 1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차명 회사를 차려 잎담배 등 여러 담배 제품을 북한으로 밀수입했다. 해당 과정에서 선적 대금을 달러로 세탁하고, 중개은행들에게는 북한과 연관된 거래임을 숨겼다. 이후 밀수입한 담배를 이용해 위조 담배를 만들어 판매했다. 판매 수익은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갔다.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이 최소 1992년부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자금이 북한 WMD 프로그램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정보기술(IT) 인력들이 국내 기업 309곳에 위장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운 애리조나 지역 여성은 징역 8년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채프먼은 미국 시민 68명의 신원을 도용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신분을 마련하고, 자택에 랩톱 90대 이상을 동원해 북한 인력들이 실제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채프먼은 수년에 걸쳐 북한과 함께 17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준 기자북한 국무부 국무부 국적자 국무부 국제 국적자 7명
2025.07.27.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