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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한 후보에 한표"…지난 대선보다 열기

20일 오전 8시, 재외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LA총영사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맨 앞에 서 있던 김민중(40·LA)씨는 소중한 첫 표를 행사했다.   김씨는 “20분 전부터 와서 줄을 섰다”며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에 투표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제21대 한국 대통령 재외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날 투표소에는 유학생 단체, 가족 단위, 신혼부부, 노부부 등 다양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유권자 중에는 UC리버사이드 한인 유학생 10여 명이 차를 나눠 타고 재외투표소에 다 같이 도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약 60마일을 운전해서 투표소까지 온 셈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거리에 해당한다.   한 학생은 투표를 마친 뒤 “요즘 한국의 소식을 접하면서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증샷을 찍어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파면 사태로 인한 보궐선거라는 특성을 의식한 듯, 유권자들은 저마다 한국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패서디나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는 이승용(30)씨는 이날 투표를 마친 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의 뉴스를 지켜봤다”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는데 새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김(70대)씨는 “계엄이 꼭 필요했나 의문은 들지만 대통령 탄핵 자체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LA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광식)는 LA총영사관 1층 입구부터 선거 안내 요원을 배치해 투표를 도왔다.   유권자들은 재외투표소에서 ▶본인 확인 ▶투표용지 받는 곳 ▶기표소 ▶투표함 순서로 3~5분 만에 한 표를 선사했다.   여행객도 투표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LA에 나흘간 방문했다는 이수진(50대)씨 모녀는 이번 선거를 위해 미리 국외부재자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이씨는 “LA에 사는 남동생이 투표소까지 데려다줬다”면서 “변화가 필요한 한국의 상황에서 조그마한 벽돌 역할이라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서는 사전 유권자 미등록, 본인 확인 서류 미지참, 투표용지 현장 공개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발생했다. 또, 한국 정부의 홍보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천재오(30)씨는 “아내는 재외유권자 등록을 했는데도 본인 확인이 안 돼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재외투표소에서 발길을 돌린 안기일·양유진 부부(30대)는 “20일부터 재외선거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최근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전에는 이메일로 유권자 등록 안내 메일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부는 “선거 안내 홍보가 부실했고 우리 부부 표를 날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 유권자는 기표함에서 투표하던 중 “잘못 기표했다”며 참관인들에게 투표용지를 공개, ‘비공개 1인 1표’ 원칙에 따라 무효표 처리되는 소동도 일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20일 첫날 총 7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총영사관에 설치된 투표소는 25일까지(오전 8시~오후 5시) 운영된다. 나머지 추가 투표소 3곳(OC한인회관·샌디에이고 한인회관·애리조나 마리코파 아시아나 마켓)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만 문을 연다.   LA재외선거관리위원회 정광식 위원장은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으면 국외부재자, 말소됐으면 재외선거인”이라며 “재외국민 모두 본인 확인을 위해 여권을 가져와야 하고, 특히 재외선거인은 체류비자나 영주권 원본 서류(카드)도 꼭 지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총영사관 관할 지역 내 등록 유권자는 1만 341명(미국 전체 5만 1885명)이다. 전 세계 재외유권자는 총 25만 8254명이다. 김형재 기자국민 후보 재외선거 투표소 이날 투표소 이날 la재외선거관리위원회

2025.05.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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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기도하면 신은 이뤄 주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후 백악관 앞마당에서 국가기도의 날 (the National Day of Prayer)를 주관하고 국민들에게 다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1천여명이 참석한 기념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다시 국가기도의 날 기념행사를 치르게 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우리 미국이 다시 기독교적 신앙을 되찾는다면, 우리는 다시 강하고 힘센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미국은 항상 신을 섬겨왔기 때문에 위대한 나라일 수 있었다”며 “우리가 급진좌파를 사라지게 할 수 있도록 간구해도 모두 사라지기는 힘들겠지만, 신께는 우리를 보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통해 정부 내의 반기독교적인 정책을 모두 폐기할 것을 지시하는 등, 미국의 건국 정신 속에 녹아든 기독교를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기념 행사 직후 종교 자유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백악관 직속에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저명한 방송진행자이자 심리학자인 필 맥그로우 박사를 연단에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맥그로우 박사는 “우리 미국은 공격을 받고 있으나 우리가 가진 강력한 무기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믿고 맞서싸워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가호 하에 미국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CBS에서 20년 넘게 ‘닥터 필’을 진행했던 맥그로우 박사는 미국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연단에 초대한 저명한 스포츠캐스터인 댄 페트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도의 전통을 다시 세워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천부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간구하는 가운데 모든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기도의 날은 1952년 연방의회 결의안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됐다.   이날은 기독교 신에 대한 기도와 명상을 장려할 목적으로 제정됐으나, 1970년대 이후 유명무실해졌다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기도가 우리 국가를 인도하고 더욱 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겸손과 감사로 ‘신의 섭리의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우리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를 보살피고 영감을 주는 기독교 신앙 종교적 자유의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요한일서 5장14절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가지는 담대함은 이것이니, 곧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구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기도 국민 국가 기도 트럼프 대통령 우리 국민

2025.05.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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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클렌징 오일로 “순하지만 말끔하게”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 블랙헤드, 개기름 등의 유분 노폐물과 마스카라,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은 오일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같은 오일을 사용해 지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고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기름에는 기름'인 법이다. 번들거리거나 예민한 피부일수록 클렌징 오일로 순하지만 확실하게 씻어내야 한다.   '핫딜'에서 선보이는 '마녀공장'의 '퓨어 클렌징 오일(200ml)'은 '파우더룸' '글로우픽' '올리브영' '화해' 뷰티 어워드에서 매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극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10초에 1개씩 팔리는 '1등 국민 클렌징 오일'로도 유명하다.     이 제품은 세안 후에도 균형 잡힌 피부 밸런스를 유지해 주는 pH 약산성으로 짙은 메이크업은 물론 모공 속 과다 피지와 까만 블랙헤드까지 순하게, 그러나 남김없이 잘 지워준다. 눈에 들어가도 자극이 없을 정도로 순하면서 모공을 막는 일도 없어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제품을 펌핑해 얼굴에 부드럽게 롤링한 뒤 유화 과정을 거쳐 헹구어내면 놀랄 만큼 산뜻한 마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아르간커넬 오일, 돌콩 오일 등 보습 성분을 듬뿍 넣어 당김 없이 촉촉하면서도 산뜻한 피니시를 남긴다. 그래서 아침 세안에도 이 제품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14가지 식물성 오일 레시피가 수분 장벽은 지키되 밤사이 쌓인 불필요한 노폐물을 정리해 화장까지 잘 먹는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깨끗한 피부를 선물해 줄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은 핫딜에서 1병 26달러, 2병 46달러에 무료배송 혜택으로 주문할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클렌징 국민 국민 클렌징

2025.0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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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파업, 국민 생활에 큰 영향 미쳐

  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 파업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정부 신분증과 건강검진 키트의 배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캐나다 소매업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 RCC)는 캐나다 포스트 노동자들의 파업 으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연방 정부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파업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으며, 그 동안 1천만개 소포가 미배송되는등 아래와 같은 여러 분야에서 파업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ID 여권과 건강 카드와 같은 정부 문서를 기다리는 캐나다인들은 지연을 겪고 있다. 특히, 여권을 급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직접 서비스 캐나다에 연락하거나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다.     온타리오주는 건강 카드 갱신을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유효 기간이 지난 건강 카드를 사용하면서 영수증을 임시 증빙서류로 활용할 수 있다.   자택 건강검진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자택 건강검진 키트의 반송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대장암 검진을 위한 대변 샘플을 우편으로 보내는 대신, 현장에 직접 제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또한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한 자가 검사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기존에 받은 키트는 파업 종료까지 완료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자선 단체 기부금 몇몇 자선 단체들은 우편 파업으로 인해 기부금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 파업으로 인해 디안 파커(78) 성직자의 책상에는 자선단체 기부금과 손글씨로 작성된 편지들이 쌓여가고 있다 고 밝혔다.   특히 밴쿠버의 VGH 및 UBC 병원 재단은 연례 복권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토론토 동물원의 자선 기부도 예년보다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두 단체는 온라인 기부를 촉구하고 있다.   도서관 서비스 우편 파업으로 인해 일부 도서관 자료의 대출이 중단되었다. 캐나다 도서관 자료 서비스는 공공 도서관, 대학 도서관 등에 우편으로 자료를 보내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도 배송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오디오북 CD와 점자 도서의 생산과 배포는 일시 중단됐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파업 국민 건강검진 키트 파업 종료 자선 단체들

2024.12.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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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표심, 정권심판 택했다

대한민국 민심은 결국 ‘현 정권 심판’에 쏠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170석이 넘는 압승을 거뒀다. 범야권 정당을 모두 합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이 가능한 180석을 넘어 190석까지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권 심판’ 여론과, ‘거대야당 저지’를 놓고 맞붙은 총선에서 현 정권 심판 여론이 더 거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연속으로 단독 과반은 물론, 3연속 총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만 민심은 ‘개헌안 의결 정족수’(200석)까지는 범야권에 허락하지 않았다.     11일 오전 6시 현재, 전국 개표율이 99.64%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254개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은 161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은 90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새로운미래·개혁신당·진보신당은 각각 1곳에서 1위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가 37.02%,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6.56%를 기록 중이다. 이어 조국혁신당 24.04%, 개혁신당 3.55% 등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 미래가 15석, 더불어민주연합 11석, 조국혁신당 10석, 개혁신당이 1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범야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모두 합하면 190석에 육박하는 범야권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예상대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격전지에서 야당이 압승했고, 집권여당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싹쓸이했다. 서울지역 4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강남·서초·송파·용산 등을 제외한 37곳에서 승리했다. 경기도에서는 60곳 중 53석, 인천에서는 14석 중 12석을 가져갔다. 반면 대구·경북(TK) 25석은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갔고, 부산 선거구 18석 중 17석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호남 28석은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차기 대권주자 등의 성적표도 큰 관심사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전 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대권 재도전 입지를 확고히 했다. 국민의 힘 나경원·안철수 후보도 국회에 입성하면서 보폭을 넓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을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낙연·심상정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번 총선 투표율은 67.0%(사전투표, 거소·선상·재외투표 포함)로 잠정 집계돼 21대 총선(66.2%)보다 높았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최고치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정권심판 국민 범야권 지역구 비례대표 득표율 개혁신당 이준석

2024.04.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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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일전에 인터넷을 통해 ‘심금 울린 해경 ’악천후 구조‘, 묵묵히 국민 생명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한 한국 일간지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제목처럼 해경 대원이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구조한 기사다. 제주 인근 바다에서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초속 10m 이상의 강풍과 5m 안팎의 높은 파도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색 작업에 나선 해경 대원들은 허리뼈 골절의 중상을 입는 대원까지 발생하는 악조건에서도 8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다.     무릇 해경뿐인가.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두 젊은 소방관이 안타깝게 순직했다. 한국에서는 한 해 평균 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부상자도 400명 넘게 발생한다고 한다. 또 경찰관 순직 숫자도 연평균 14명이나 된다. 이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군장병이 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도 가장 위험한 일일 것이다.   요즘 한국에선 의사들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술 시기를 놓쳐 생명까지 잃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입원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가 학교에서 골절상을 입어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때 그 부모의 심경을 알기나 하는지 참 딱하기만 하다. 이런 기막힌 상황에 ‘이게 나라인가’ 라는 한숨에 가득찬 국민의 아우성 소리만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1960년대 말 캐나다에서 벌어진 의료대란을 목격한 바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일 내에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법처리는 물론 군의관을 비롯해 군 의료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충격적인 발표는 의료 이민의 개방 방침이었다. 즉, 한국을 비롯해 홍공,일본,필리핀,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의료 인력을 데리고 와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이런 강경 방침과 이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결국 의료계는 굴복했다. 파업을 끝내고 병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파업 종료로 의료계는 정상을 되찾았지만 그동안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봤다.   요즘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은 국민이 왜 소방관, 경찰, 군인 등 ‘제복’을 입는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해 하는지 알아야 한다. 또 국가가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이유도 깨달아야 한다. 의사는 하얀 가운이 제복이다. 가운을 입은 의사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은 군복을 입은 군인이 나를 지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얼마 전 한국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처우 개선과 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일이 있었다. 이들은 “죽지 않게 해달라”고 절규하면서도 결코 화재 현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헌신의 위험을 임금으로 계산하지도 구걸하지도 않았다. 군인이 월급이 적다는 이유로 전쟁터에서 전투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얘기다.     민주국가에서는 다양한 자유가 보장돼 있다. 그러나 그 자유가 공공질서와 사회의 평안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상식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행동은 곤란하다. 모름지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국민 생명 국민 생명 해경 대원 한국 일간지

2024.03.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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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가격 폭락! 그 이유는?

  ━   다이아몬드 가격 폭락의 이유는 무엇일까?     육안으로 식별 불가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으로 100% 동일     요즘 다이아몬드(Mined Diamond) 딜러들은 밤잠을 설친다. 자고 일어나면 떨어지는 다이아몬드 가격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원석의 도매가격을 내린 적 없던 드비어스도 마침내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하했고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인기 비결은 뭘까? 대답은 간단하다. 광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가 화학적, 물리적 그리고 광학적으로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으로 비교하자면 인간의 DNA를 가진 복제인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조차 육안으론 둘의 차이를 식별하기가 불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가격은 10배 이상 저렴하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양식진주가 시작되었을 때 아무도 양식진주가 오늘날처럼 시장을 독점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곧 망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날 ‘양식진주 = 진주’다. 보석 매장을 방문해 마주하게 되는 모든 진주는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천연 진주는 채굴 비용이 높은 데다가 고르고 예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데 반해 양식진주는 형태가 고르고 번쩍이는 광이 뛰어나 대중에게 선택을 받았다.   그동안 다이아몬드 가격은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꾸준히 올라, 인간의 삶이 윤택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다이아몬드 하나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생산자들은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큐빅 지르콘이나 모사 나이트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다이아몬드를 대체하기엔 너무도 스펙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완전히‘센 놈’이 나타났다. 바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다. 이제 바야흐로 전 세계적으로 1인 1다이아몬드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너무 높은 가격대가 부담스러워 구입을 망설였거나, 어렵게 장만한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렸는데 재 구입을 포기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찾는다면 손님들이 100% 신뢰할 수 있는‘K&K 주얼리’에 문의하면 된다. K&K 주얼리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에 위치해있으며,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QR CODE를 스캔하여 간편하게 카톡 문의가 가능하다.      K&K 주얼리  예약문의: (213) 380-0480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  다이아몬드 국민 요즘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하나 다이아몬드 가격

2023.12.11.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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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국민의 바람

한국의 강서 구청장 보궐선거가 국민의 매서운 심판으로 끝났다. '국민의 힘'은 지도부까지 총 동원돼 총력전을 펼쳤지만 선거에서 패배했다. 한마디로 민심은 천심이다.   이번 선거 패배는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는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국민은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는 명언이 가슴에 닫는다.   국민의 힘은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놓친 채 대통령 눈치만 보며 용산의 하부조직처럼 움직이는 등 견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추상적인 말로 변명하기에 앞서 이제 구체적인 언어나 행동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다가서기 바란다. 여야간 대화는 찾아 볼 수 없이 극한 대립으로 일삼았던 현실도 풀어가야 한다. 물론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도 문제이나 민생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은 여권에 있다. 야당의 협조를 끌어 낼 정책을 법제화하는 것은 집권세력의 역량이 아닌가.   고유가, 고금리의 장기화에 대비한 경제 종합대책이 필요한 어려운 때에 대통령실은 변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힘도 변해야 한다. 일년 반 전 윤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은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다. 여당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국민은 여당을 대통령실 ‘출장소’ 정도의 이미지로 볼 것이다.   “대통령은 맹수를 돌보는 사육사와 같다”는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명언을 기억해야 한다. 사육사가 맹수를 잘못 다루면 손을 물린다고 했다. 하루 속히 취임시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이 있는 나라,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겠다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더 많은 꿈을 꾸며,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코리안 드림(Korea Dream)’을 바라며.  임순·LA독자 마당 국민 대통령 눈치 구청장 보궐선거 사육사가 맹수

2023.10.24. 20:24

캐나다 국민, 이념보다 "민생이 먼저다"

 이념보다 당장 높아진 생활비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초 불확실성 시대에 세계인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설문조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 23일 발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4%가 캐나다가 당면한 제일 큰 이슈로 생활비/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 뒤로 보건의료가 46%, 주택 여유도가 32%, 환경/기후변화가 23%, 세금이 19%, 경기가 18%, 범죄/공공안전이 16%, 재정적자/정부지출이 16%, 소득불균형/빈곤이 15%, 그리고 도덕/부패가 10%로 나왔다.   각 주별로 봤을 때, BC주는 생활비/인플레이션이 6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보건의료는 46%, 주택여유도는 32%, 환경/기후변화는 22%, 세금은 20%로 전국 평균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개인의 재정상황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악화됐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고, 같다가 36%, 그리고 나아졌다가 14%였다.   그럼 1년 후는 어떨 것 같은지에 대해서 지금과 같을 것 같다는 대답이 37%,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대답이 35%였으며, 나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19%에 머물렀다.   당장 오늘 하루 식품 구매를 고려해 어떤 지를 물었는데, 54%가 매우 힘들거나 힘들다고 대답해 쉽거나 아주 쉽다고 대답한 44%에 비해 높았다.   앵거스리드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주에 대한 경제적 압박 관련 설문도 진행했다.   아직 감당할 수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47%로 나왔으나 2022년 7월 55%에 비해서는 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어렵다(tough)는 대답은 30%로 나왔다. 매우 힘들다는 대답은 15%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대로 쉽다고 보는 비율은 7%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모기지가 가계 부채에 있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대답한 비율이 모기지를 빌린 가구에서는 33%로 나왔다. 작은 스트레스 원천이라는 대답도 47%로 조사됐다.   현재 생활 상황(living situation)에서 재정적 관리 평가에서 렌트를 사는 사람들은 53%가 힘들고 매우 어렵다고 대답했고, 주택소유자는 46%가 힘들고 매우 어렵다고 대답해 무주택자의 고통이 더 심한 것으로 나왔다.   또 모기지를 변동으로 한 경우 50%, 고정으로 한 경우 4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1878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2%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국민 캐나다 국민 캐나다 성인 모기지가 가계

2023.10.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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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LA간담회 회비 30불 요구 논란

오는 10~16일 미국을 방문하는 국민의힘 방미단의 LA동포정책 간담회를 앞두고 참가비 요구에 일부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LA재외동포위원회(위원장 배무한)는 14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초청 동포정책 간담회’를 개최한다. LA 동포정책 간담회는 배무한 전 LA한인회장, 강일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주최한다.     주최 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미 외교활동을 뒷받침하고 국민의힘과 미래를 열어갈 동포정책 간담회를 마련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당원 16명이 함께 하는 LA동포정책 간담회에 동포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안내했다.   국민의힘 방미단은 김기현 대표,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이재영 국제위원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다.   하지만 주최 측이 간담회 참석 희망자에게 ‘회비 30달러와 정장착용 필수’를 요구하자 일부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타부동산 제니 남 대표는 페이스북에 “회비 30달러는 누가 받으라고 했나. 동포를 위한 일을 하면서 동포의 더 많은 참여를 위해 (주최 측이) 돈을 못 쓰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남 대표는 이어 “바쁜 금요일 (동포들이) LA까지 시간 내서 가는 것도 빠듯한 미국 생활 중 성의를 다해야 하는 일이다. 회비를 받는 것은 옥에 티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최 측 관계자는 “회비 30달러는 저녁 식사 준비로 국민의힘이 아닌 주최 측에서 결정했다”며 “회비를 걷지 않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할 경우 향후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 정장 착용도 드레스 코드 성격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방미단은 LA 방문 전에 워싱턴DC와 뉴욕을 먼저 찾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 출장경비는 국회 예산이나 미국 측 지원금 없이 당비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간담회 국민 la동포정책 간담회 회비 30달러 재외동포위원장 이재영

2023.07.06. 21:57

국민 유산균과 국민 귀여움의 만남, 락토핏 X 망그러진 곰 한정판 콜라보 진행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망그러진 곰’의 캐릭터가 담긴 ‘락토핏-크닉 망글곰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대한민국 1등 유산균과 1등으로 귀여운 캐릭터의 만남’이라는 기획에서 시작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락토핏-크닉 망글곰 에디션’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즌을 맞아 출시한 한정판 에디션으로 망그러진 곰 캐릭터가 들어간 스페셜 패키지와 피크닉매트, 그리고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굿즈로 떠오르고 있는 망그러진곰 부적 4종 중 1종이 랜덤으로 제공된다.   락토핏 X 망그러진 곰 패키지는 망그러진 곰이 소풍을 하면서 락토핏을 먹고 있는 일러스트가 전면에 삽입돼 소장가치 높은 굿즈로 손색없어 한정판으로써 의미를 더한다.   함께 제공되는 피크닉매트는 ‘락토핏-크닉’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락토핏의 발랄한 노랑 컬러와 귀여운 망그러진 곰 캐릭터가 완벽하게 조화되어, 6월 야외활동을 즐기는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굿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심비를 충족하여 MZ세대의 트렌드로 뜨고 있는 굿즈인 ‘부적’도 준비했다. 총 4종(사랑, 건강, 행복, 행운)으로 구성된 망그러진 곰 부적을 동봉하여 특별함을 더했다.   ‘락토핏-크닉 망글곰 에디션’은 6월 2일부터 오직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재고 소진 시 판매는 조기종료 될 예정이다.   한편 락토핏은 인지도, 선호도, 고객만족도 측면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1등 유산균이다. (칸타월드패널, 2022) 구매율 1위 브랜드답게, 1초에 1통씩 판매되는 '1초 유산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락토핏은 균주 개발·완제품 생산·유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보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보이며 국민 유산균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락토핏 담당자는 “16년 런칭 이후 맘키즈 타겟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급 성장한 락토핏이 이제 미래고객자산인 MZ세대까지 타겟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망그러진 곰과의 콜라보를 기획했고, 맘키즈와 MZ세대 모두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산균 브랜드로서, 더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즐거운 유산균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설 락토핏의 미래가 기대된다.    박원중 기자 ([email protected])국민 유산균과 국민 유산균과 한정판 에디션 유산균 브랜드

2023.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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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께

나라 이름을 그들이 부르는 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카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캐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혼동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두 표현 모두 정확하지 캐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국토도 매우 넓어서 나라 이름을 부를 때도 곳곳에서 발음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제가 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을 ‘카나다’라고 제목에 적은 것은 발음의 정확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카나다라고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정감어리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카나다라는 이름은 한글 순서인 가나다와 닮았다는 이유로 여러 농담도 존재하였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알파벳 표기 CANADA를 그대로 읽어서 카나다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얼마 전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김진표 국회의장과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총리와 한국 국회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입니다. 사실 그런 사진은 본인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본인들조차도 크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의례적인 사진일 테니까요.     그런데 이번 사진은 달랐습니다. 특이한 자세가 화제가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의 키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키가 큰 사람이 고개를 조금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서 키를 비슷하게 맞춰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표정이나 몸의 모습이 어색해집니다. 그래서 최근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 다리를 벌려 상대에게 키를 맞춰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세를 매너 다리 또는 배려 자세라고 합니다. 좋은 겁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두 다리를 벌린 자세로 서서 국회의장과 키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그런 자세를 배웠을까 궁금했습니다. 만약 키가 작은 사람이 이런 배려 자세를 보고 기분 나빠하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웃음이 넘쳐났을 뿐입니다.   다음날 뉴스와 신문에서는 이 모습을 즐겁게 전달하였습니다. 캐나다 총리의 배려, 유머를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을 겁니다. 그런데 캐나다와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총리의 이 자세를 무례하다고 비판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매체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캐나다를 ‘카나다’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듯이 트뤼도 총리의 매너 다리, 배려 자세는 친근하게 보이려는 행동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외교라는 게 서로 친해지자고 하는 일입니다.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하는 게 외교라는 말입니다. 그날 사진 찍는 자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자리였습니다.   캐나다에 계신 분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물어본 한국 사람들은 트뤼도 총리의 모습을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캐나다도 느낌이 좋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의 태도가 좋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어 교육에 대한 태도도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캐나다의 친밀함이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 캐나다 총리 카나다 국민 캐나다 한글학교

2023.05.29. 15:50

[중앙시론] 국민을 화나게 한 외교협상

필자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외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희망을 걸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에 또 속았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결국 70%의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북한 외교에 답답해하고 화가 났다.  그렇게 잘해주고 맨날 뒤통수만 맞는 정부가 바보로 보였다.     이젠 윤석열 정부 때문에 70%의 국민이 복장이 터지고 있다. 북한이 일본으로 바뀐 것뿐, 뒤통수 맞고 상대에게 제대로 얻을 것도 못 얻고 큰소리 못 치는 건 문재인 정부와 판박이다.     왜 북한과 일본에 환심을 사기 위해 줄 거 다 주면서 우리가 정작 얻을 건 제대로 얻지 못하는 걸까. 상대를 완전히 오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컵의 반을 채워주면 나머지 반을 채워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전쟁과도 같은 외교 협상에선 금물이다.  우리가 선의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도 우리에게 같은 선의를 보이겠지라는 순진함 역시 금물이다.     이런 기대감과 순진함은 상대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환상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그동안의 역사나 통계 같은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상대가 대략 어떤 식으로 움직일 거라는 걸 파악해볼 수 있다. 북한이나 일본이 우리가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덥석 잡고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평화를 추구할 상대들이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에도 근거 없는 환상에 의존하며 민족의 운명을 걸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 줄 것이라는 착각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본 대표적인 인물이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은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만 점령하면 차르가 협상을 요청해 올 것이고 이를 이용해 얻을 거 얻은 후에 전쟁을 끝내고 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간다는 전략을 구상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 차르는 자기와 말이 통하는 개혁군주라고 판단했으며,  러시아가 자신에게 어깃장을 놓는 것은 차르를 둘러싼 기득권 귀족들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차르가 협상을 위해 찾아올 거라고 믿었던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황금 같은 5주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물렀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차르로부터 소식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폴레옹은 갑자기 차가워진 아침 공기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서리를 보며 문뜩 깨달았다. “망했다.” 나폴레옹은 부랴부랴 철수를 명령한다.  그 뒷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다.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은 외교와 전쟁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겪게 된다. 필자도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상대와의 협상이다. 노동법 관련 일을 주로 하다보니 거의 매주, 상대방 변호사, 정부 관계자, 또는 상대방 직원하고 직접 협상을 벌인다.     개인적으로 깨달은 협상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움직여줄 거라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게는 3가지,  많게는 5가지까지 생각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다.     가끔 상대가 우리의 배스트 시나리오로 들어올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양측의 이익이 극단적으로 상충하기 때문에 상대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힘으로 눌러서 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 협상의 타결 방식은 결국 주고받기다.  그 주고받기는 무조건 주고받기가 아니라 조건부 주고받기다.     한국의 진보·보수 정권은 모두 북한과 일본 문제에서 우리가 선의로 대하면 상대도 그만큼 선의로 대응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협상을 해왔다. 협상이란 우리가 주는 것보다 더 받으려는 냉철한 계산 하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만 최소한 절반이라도 얻을 수 있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외교협상 국민 상대방 변호사 외교 협상 통상적 협상

2023.04.17. 21:20

[중앙시론] 국민을 화나게 한 외교협상

필자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외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희망을 걸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에 또 속았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결국 70%의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북한 외교에 답답해하고 화가 났다.  그렇게 잘해주고 맨날 뒤통수만 맞는 정부가 바보로 보였다.     이젠 윤석열 정부 때문에 70%의 국민이 복장이 터지고 있다. 북한이 일본으로 바뀐 것뿐, 뒤통수 맞고 상대에게 제대로 얻을 것도 못 얻고 큰소리 못 치는 건 문재인 정부와 판박이다.     왜 북한과 일본에 환심을 사기 위해 줄 거 다 주면서 우리가 정작 얻을 건 제대로 얻지 못하는 걸까. 상대를 완전히 오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컵의 반을 채워주면 나머지 반을 채워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전쟁과도 같은 외교 협상에선 금물이다.  우리가 선의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도 우리에게 같은 선의를 보이겠지라는 순진함 역시 금물이다.     이런 기대감과 순진함은 상대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환상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그동안의 역사나 통계 같은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상대가 대략 어떤 식으로 움직일 거라는 걸 파악해볼 수 있다. 북한이나 일본이 우리가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덥석 잡고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평화를 추구할 상대들이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에도 근거 없는 환상에 의존하며 민족의 운명을 걸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 줄 것이라는 착각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본 대표적인 인물이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은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만 점령하면 차르가 협상을 요청해 올 것이고 이를 이용해 얻을 거 얻은 후에 전쟁을 끝내고 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간다는 전략을 구상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 차르는 자기와 말이 통하는 개혁군주라고 판단했으며,  러시아가 자신에게 어깃장을 놓는 것은 차르를 둘러싼 기득권 귀족들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차르가 협상을 위해 찾아올 거라고 믿었던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황금 같은 5주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물렀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차르로부터 소식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폴레옹은 갑자기 차가워진 아침 공기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서리를 보며 문뜩 깨달았다. “망했다.” 나폴레옹은 부랴부랴 철수를 명령한다.  그 뒷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다.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은 외교와 전쟁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겪게 된다. 필자도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상대와의 협상이다. 노동법 관련 일을 주로 하다보니 거의 매주, 상대방 변호사, 정부 관계자, 또는 상대방 직원하고 직접 협상을 벌인다.     개인적으로 깨달은 협상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움직여줄 거라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게는 3가지,  많게는 5가지까지 생각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다.      가끔 상대가 우리의 배스트 시나리오로 들어올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양측의 이익이 극단적으로 상충하기 때문에 상대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힘으로 눌러서 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 협상의 타결 방식은 결국 주고받기다.  그 주고받기는 무조건 주고받기가 아니라 조건부 주고받기다.     한국의 진보·보수 정권은 모두 북한과 일본 문제에서 우리가 선의로 대하면 상대도 그만큼 선의로 대응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협상을 해왔다. 협상이란 우리가 주는 것보다 더 받으려는 냉철한 계산 하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만 최소한 절반이라도 얻을 수 있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외교협상 국민 상대방 변호사 외교 협상 통상적 협상

2023.04.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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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인플레로 힘들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가계 재정에 타격을 주면서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가정의 약 56%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월 49%, 11월 45%보다 각각 7%포인트와 11%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갤럽은 가정 소득에 따라 체감한 경제적 어려움을 분석했다.     재정적 타격을 가장 크게 많이 받은 소득층은 연가구 소득이 4만8000~8만9999달러다. 2021년 11월~2022년 8월 사이 17%나 늘었다.     연 소득이 9만 달러 이상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2% 상승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연 소득이 4만8000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가구는 4% 상승에 그쳤다.     갤럽의 수석 에디터인 제프리 존스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하면서 대다수의 소비자가 물가상승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소득층은 초기에 주로 영향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중산층과 상당수의 상위 소득층은 이제 더 높은 물가로 인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지출 습관도 바꿨다. 소비 위축이 컸는데 ▶필수품만 구입 등 생활비  절감(24%) ▶여행경비 절약(17%) ▶운전 시간 축소(17%) ▶저가 브랜드 구입(12%) ▶외식 줄이기(1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새 옷 사지 않기, 저축 안 하기, 소장품 판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소비자들은 연 소득과 상관없이 지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투잡을 뛰고 대출에 의존하거나 병원치료를 미루는 등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개솔린 가격이 6월 14일 갤런당 5.02달러로 최고치에 도달한 후 몇 주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69달러로 6월보다 낮아졌지만 1년 전의 3.19달러보다 여전히 50센트 비싸다. 김수연 기자인플레 국민 저소득층 가구 연가구 소득 상위 소득층

2022.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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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국민을 지켜주지 않는 정부

아버지가 남로당 간부로 해방 뒤 월북한 지인이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그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다. 심지어 친인척들조차 혹시나 자기들에게 피해가 올까, 모자를 왕따시켰다고 한다.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할 것을 알았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왔고 한 많은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를 모셔왔다. 분단이 갖고 온 우리 민족 비극의 한 단면이다.     이처럼 월북이란 꼬리표가 붙는 순간 월북한 당사자의 가족은 사회적으로 매장 당해왔다. ‘북한에 강제로 끌려갔다’와 ‘자진해서 월북했다’가 갖는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크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을 북한 간첩으로 모는 마녀사냥이 흔하게 벌어졌다. 북한 공산당과 싸워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통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구호와 목표 앞에 한 개인과 가정의 행복은 무시됐었다. 독재정권의 하수인들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했다.       국가와 민족이란 조직의 이익을 위해 희생해야 할 개인의 행복과 인권은 없다. 국가와 민족의 존재 이유는 조직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행복추구를 위한 것이다. 독재정권과 적폐정권은 민주주의의 쓰나미 속에 파묻혔다. 이제는 개인의 행복권과 인권이 제대로 펼쳐지고 인정받는 세상이 온 줄 알았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남북통일…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목표인가. 그런데 한 개인이 이 숭고한 목표에 방해가 된 사건이 터진다. 북한 김정은 정권을 잘 달래고 다독거리면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해보려는데 갑자기 한 공무원이 북한 땅으로 쓸려가 그곳에서 의문의 살상을 당한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북한에 대해 국가 차원의 항의를 하고 규탄과 심지어는 제재까지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금만 비위 더 맞춰주면 종전선언도 해줄 것도 같고 평화협정도 맺어줄 것 같았다. 그것만 성사 되면 정권의 국민적 인기가 올라갈 것이고, 역사적으로도 민족을 위한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상상력에 의한 것이다.     국민의 지지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북한도 자극하지 않는 선택지를 생각해낸 것이 월북카드였을 것이다. 월북을 하면 북한이 마음대로 살상을 해도 된다는 논리가 이해 되지는 않지만 하여간 월북으로 몰아가면 그런대로 넘어갈 줄 알았던 것 같다.     서해 공무원의 월북에 대한 진실은 숨진 사람만이 안다. 고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주변 정황만을 놓고 해석이 갈린다. 문제는 정황만으로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린 결론이 월북이라는 사실이다. 월북 딱지가 붙으면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뒤에 남은 가족들이 버티기 힘들다. 월북인지 아닌지 결론을 어떤 식으로든 내려야 한다면 월북이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월북이 아닌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월북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이라도 취했어야 한다.     그런데 사고방식과 행동이 그들이 비난해온 과거 독재 적폐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결국 구호와 목표만 달라진 것일 뿐, 여전히 그 구호와 목표 앞에 개인은 희생되고 있다. 김윤상 / 변호사시론 국민 정부 월북 딱지 종전선언 평화협정 과거 독재정권

2022.06.29. 18:41

[기고] 이제는 국민이 변해야 한다

굳게 닫혔던 청와대 정문이 활짝 열림과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가 시작됐다. 활짝 열린 청와대가 국민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선보이듯 활짝 열린 윤 대통령의 시대가 국민에게 밝은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10일 한국에선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5년 동안 한국의 국정을 담당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끝나고 대선에서 승리한 윤 대통령의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민주국가인 한국에서 대통령의 교체는 매 5년마다 반복되는 행사이지만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정권교체의 주요 이슈가 대부분 경제성장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건국 이후 지속되었던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이 흔들리고, 국민생활에서 미덕인 정직과 근면, 상식과 공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진영 중심으로 사분오열되는 등 국가가 위기로 내몰리는 현실에서 국민들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진보 성향의 정권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사회적 분열만을 남긴 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국민이 주인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정권에 이양됐다.     새 정권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파당적 이익 집단으로 전락한 정치인들의 집합인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간의 진영싸움에서 장수(대선후보)간의 대결은 보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도 진보진영은 다수당의 오기로 패배에 승복하지 않고 승자의 진로를 방해하려고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왔는가? 국민 속에서 국민들이 선택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4류 정치는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치인들은 다른 사람 아닌 내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스스로 자신의 수준을 높이든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권을 바르게 행사하여 올바른 일꾼을 뽑아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나라가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도 바뀌어야 한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라”고 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을 선출한 것으로 국민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선출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초심대로 진행되어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잘 살아보세’라는 국민운동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명실공히 선진국이 되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의 의식수준과 삶의 질이다.     ‘잘 살아보세’가 풍요로운 삶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기는 했지만 ‘물질만능’이라는 퇴폐적 사고방식을 만연시키기도 했다. 개인소득 3만 달러에 10대 경제대국의 위치에 오른 지금, 한국에 필요한 국민정신은 ‘잘 살아보세’보다는 ‘바르게 살아보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 각자가 바르게 살면서 반지성주의를 타파하고, 상식과 공정이 통하고, 자유가 존중되는 새 시대를 열어가야겠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기고 국민 국민 각자 민주국가인 한국 케네디 대통령

2022.05.20. 19:09

[독자 마당] 국민의 소리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새 대통령을 선택했다. 지난 정권 5년이 폐쇄적 진보정책으로 경제위기와 사회적 분열을 만들고, 복지를 앞세워 퍼주기 정책으로 나라 곳간을 비운 것에 대한 반감이다. 새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라 했다.     늘어가는 정부 부채, 끝을 모르는 물가 상승,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사태 등 헤아릴 수도 없는 난제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새 정부는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까.   벌써부터 새 정부 인사 후보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물론 인사엔 정답이 없다. 그러나 불공정해서는 안 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후보자들의 도덕성이 중요하다.     국가의 장래를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기대하기에 앞서, 국민들은 정부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리더에게 중요한 덕목은 시대의 흐름과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각이다.     한 나라 대통령은 국민 앞에 모범을 보이고 국민들에게는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으로 하여금 더 많은 꿈을 꾸게 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게 하며,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지도자의 귀는 국민의 목소리로 가득해야 한다.     트루먼 대통령은 “대통령은 맹수를 돌보는 사육사와 같다. 맹수는 사육사가 잘못하면 손을 물어 뜯는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교체의 성취감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임순·토런스독자 마당 국민 소리 대한민국 국민 트루먼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2022.04.29. 18:51

[기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돼야 진정한 정권교체

오랫동안 왕이나 황제 등 절대 권력자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했던 탓에 백성들의 삶은 곤궁하고 피폐했다. 민권 사상이 싹트면서 민주주의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것은 근세의 일이다. 지역에 따라서 아주 먼 옛날에 이미 집단적 의사 결정으로 주요 국사를 결정한 민주적 형태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기원전 2500년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민주정치가 제도화된 것으로 평가한다.   민주주의의 절대 요건인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권리와 더불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부를 교체할 권리 등을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때 이 ‘시민’이 누구를 가리키느냐가 중요하다.     오랜 기간 여성과 빈민, 소수민족 등은 시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다. 본격적인 민주주의는 미국 건국과 함께 개화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후 많은 국가가 미국이나 영국을 모델로 삼아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은 아편과 같아서 한번 쥐면 놓치기 싫어한다.   인민민주주의, 수정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등 변형된 민주주의는 독재자들의 위장술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democracy)는 인민에 의한 지배, 곧 ‘rule by the people’이라는 의미다. 그리스어 ‘demokratia’에서 나온 말로 ‘demos’는 ‘the people’을 뜻하고 ‘-kratia’는 ‘power, rule’을 말한다.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지고지순의 제도는 결코 아니다.     일찍이 네루는 말했다. “민주주의는 좋다. 다른 제도는 더 나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한 표는 정권교체를 가져왔다. 정권교체는 ‘regime change’ 혹은 ‘power shift’라고 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regime change’는 여야 간의 평화적 정권교체보다는 군사적, 무력에 의한 강압적인 정권교체를 가리킨다.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를 점잖게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고 하듯 쿠데타와 같은 혁명(revolution)에 의한 정권교체를 ‘regime change’라고 돌려서 말한다. 이와 반대로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는 ‘power shift’나 ‘power change’가 적절할 것이다.   새 정부의 성공 요체는 뜻밖에도 쉬운 곳에 있다.   첫째,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일이다. 둘째, 문재인 정부의 왜곡된 정책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셋째, 강을 건넜으니 뗏목을 버려야 한다. 금강경에 나오는 이 말은 먼 길 가는데 짐을 덜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공신록(功臣錄)이 혁명이나 반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또 다른 반정(反正)이었다. 넷째, 필요하면 피아를 불문하고 최고의 인재를 발탁해서 써야 한다. 조조의 용인술 일궤십기(一饋十起, 인재를 골라 씀에 정성이 대단함을 뜻함)를 배워야 한다. 다섯째, 만능 키처럼 쏟아 놓은 ‘산타클로스 공약’을 엄격히 선별해서 추진해야 한다. 환심성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나라 재정은 거덜 날 수밖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요체는 부국강병과 국태민안이다. 새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백성이 제일 귀하고 다음이 나라고 군주는 제일 사소하다.’ 맹자의 말이다. 김우룡 / 언론학 박사기고 정권교체 국민 평화적 정권교체 인민민주주의 수정민주주의 power shift

2022.04.03. 17:51

[독자 마당] 국민을 위한 정치

임진왜란 7년, 이순신 장군을 적재 적소에 임명한 조선의 왕 선조의 탁월한 선택이 나라를 지켰다.     ‘무신은 순위를 따지지 않고 채용한다’는 원칙을 적용해 종6품이었던 정읍현감 이순신을 정3품 전라 좌수사에 임명했다. 무려 7계급 특진이었다. 장군은 해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그는 반만년 역사에 드물게 나타났던 불후의 명장이었다.     ‘상처로 모래알을 품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시련 없는 성취는 없다.     인도의 정치가 마하트마 간디의 묘비명을 생각해 본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성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간디는 이 7가지가 사회에 만연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 분단 국가이면서 휴전상태여서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 또다시 분쟁의 불씨가 터질지 모르는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제사회와의 연대는 필수다. 신뢰와 정의, 자유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세우고 안보정책을 제정립하며 지혜롭고 우수한 인재를 적재 적소에 배치해 나라 안 살림을 반석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또한 우리 주적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준비된 국방력, 훈련된 일꾼, 재정적 뒷받침으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혈맹으로 맺어진 미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 앞으로 우크라니아뿐 아니라 세계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중국, 북한과 국경이 인접해 있고 북한은 호시탐탐 남한을 노리고 있다.     새 정부에 희망을 두고 기대한다. 새 대통령의 공약처럼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정치로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바란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국민 정치 정치 노동 이순신 장군 정읍현감 이순신

2022.03.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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