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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속과 전쟁, 국민은 불안하다

나라 안팎의 위기로 국민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국외에선 이란 공습으로 인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권력과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독선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전국적인 시위 이후 ICE의 불체 단속의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고 외친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정부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 집앞 정원, 심지어 다저스타디움과 같은 스포츠 경기장까지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비인도적인 단속에 항의하는 시민, 종교인은 물론이고 선출직 공무원들까지 수갑을 채우고 있다. 합법적 비판마저 억압하려는 공권력의 폭주다.   국내의 혼란은 국외의 위기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전에 개입한 것을 두고 “국민에게 쓸 돈을 해외에 퍼붓는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이번 이란 공습은 다른가. 이 판단이 과연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이제 두려움은 국민의 몫이다. 지난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은 보복 테러를 우려한다. 일부에서는 ‘이란은 종이호랑이’라며 그럴 능력도 없다고 일축한다. 9.11 테러의 비극은 바로 그런 오만에서 시작됐다.   진짜 공포는 따로 있다. 이민자 단속이나 보복 테러 위협 그 자체가 아니다.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는 리더십, 그로 인한 짙은 불확실성이야말로 미국 사회를 짓누르는 공포의 근원이다. 또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나의 일상을 뒤흔들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리더십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익과 이념을 넘어 국민 다수의 평안을 고민하고 있는가. 지금의 불안은 단지 기우에 불과한 것인가.사설 단속 전쟁 전쟁 국민 국민 다수 불법체류자 단속

2025.06.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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