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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알링턴하이츠 베어스 구장

시카고 베어스는 미 프로풋볼(NFL) 구단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리그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그린베이 패커스와 함께 구단을 운영해 온 전통의 팀으로 구단 자체가 곧 리그의 역사라고 할 정도다. 그런만큼 선수로 뛰면서 감독도 하고 구단주로도 팀을 경영했던 조지 할라스와 같은 레전드를 배출할 수 있었고 월터 페이튼과 같은 불세출의 풋볼 선수도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1985년 베어스는 역대 가장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팀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선수들은 아직도 주민들로부터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이 20여년 전일 정도로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쿼터백을 확보하면서 부푼 미래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2패후 2승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어스의 미래를 설계할 때가 됐다는 것이 베어스 구단측 입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구단 소유 홈구장 건설이 자리잡고 있다. 그간 베어스는 시카고 다운타운 호변에 위치한 솔저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해 왔다. 시민구장으로 출발해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이름을 가진 이 구장은 역사적으로도, 시카고에도 큰 의미로 남아 있다. 다만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솔저필드는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선 구장을 구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카고 공원국 소유이고 이를 임차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이런 구조에는 풋볼이라는 스포츠의 특성도 기인한다. 한 시즌에 홈 경기를 단 10차례만 개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음악 콘서트와 다른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솔저필드는 이런 한계가 분명하다.     결국 구단은 자금을 마련해 자체 구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는 리그 전체를 봐도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은 필수다. 베어스 구단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구장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은 총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구장 건설에만 66억달러가 필요하다. 베어스 구단은 이중 20억달러 이상을 직접 부담한다. 아울러 주민들의 세금도 8억5500만달러가 필요하다.     구장 건설 비용이야 베어스 구단이 자체적으로 책임지지만 인근 53번 도로에서 구장과 연결되는 진출입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메트라역 또한 새롭게 손을 봐야 하는데 여기 들어가는 비용이 9억달러 가까이 들어가게 된다. 이 공사에는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의 세금이 투자되어야 한다.     베어스 구단은 이런 투자가 성사된다면 주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는 세금은 향후 40년간 13억달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 전체에 돌아갈 경제적 효과는 매년 13억달러고 9000개의 고정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스 구단은 구장 하나만 짓고 끝낼 계획은 아니다. 전체 326에이커 달하는 부지에 각종 근린 시설과 1150세대의 주택, 주상복합건물도 입주시켜 대단위 부동산 개발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 상점, 사무실과 함께 400실 규모의 호텔도 세워 기존 알링턴하이츠 경마장 일대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주정부가 베어스의 이런 계획을 어디까지 지원할 수 있느냐다. 일리노이 정부는 극심한 예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베어스 구단에 주민들의 세금을 쉽게 지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의 기본 입장 역시 이런 입장에서 출발해 베어스 구장은 구단이 직접 부담해서 세우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베어스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는 적어도 주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존 솔저필드 구장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간 부채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금액만 5억3400만달러에 달한다. 우선 이 부채를 갚고 나서 장기 리스를 조기에 해제하는데 필요한 벌금을 납부한 뒤에야 알링턴하이츠 베어스 구장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10번의 베어스 홈 경기와 두 번의 대학 풋볼 경기, 두 번의 고교 풋볼 경기, 한 번의 국제 축구 경기, 레슬링 경기, 복싱 경기 등을 유치하는 동시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BTS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베어스 구장 건설은 간단치 않은 초대형 프로젝트다. 베어스 구단 입장과 같이 세대에 걸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안건이다. 매년 150만명이 구장을 찾고 NCAA 파이널 포, 빅텐 챔피언십, 궁극적으로는 수퍼보울 유치와 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구장에서 개최한다면 분명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선제 조건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베어스 구단에서는 NFL 구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구단이 직접 지방자치단체와 재산세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주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재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알링턴하이츠 역시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겪어야 하는 교통 혼잡과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르는 학교 시설 확충 등과 같은 선결 과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의 주정부 재정 상황에서는 베어스 구장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를 무조건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주민들은 크게 오른 재산세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부유한 프로 구단의 수익만 챙겨줄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전통 구단의 발전과 주재정 전반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알링턴하이츠 시사분석 베어스 구단 시카고 베어스 그간 베어스

2025.10.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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