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390> 슬라이스·훅, 그립 굵기부터 확인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고 스탠스와 스윙도 바꿔보고 심지어 새 볼까지 사용해 보지만 고쳐지지 않는 아이언샷의 훅과 슬라이스. 새로 구입한 골프클럽은 최소 3개월, 15회 이상 라운드(18홀)를 해야 클럽의 특성과 거리감을 대충 알 수 있다. 다른 클럽보다 사용빈도가 높은 숏아이언은 빠르게 적응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클럽들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각 클럽의 특징이나 구조의 파악은 연습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골퍼의 속성이며 한 두 마디 충고에도 스윙이 달라지고 샷 삼각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아이언샷이 계속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에게 손목을 내려서 어드레스를 해보라고 주문한 후 샷을 보면 볼이 똑바로 날아 가거나 혹은 반대 현상인 훅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언은 헤드 모양에 따라 볼이 잘 뜨거나 뜨지 않는 클럽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볼 치기가 어렵거나 뜨지 않는 클럽의 구조는, 위에서 볼 때 타면과 목 부분(neck)이 일직선에 가깝다. 또한 어드레스를 한 후 클럽의 목 부분과 지면 사이에서 생겨난 각도가 라이앵글(lie angle)로 이 각도에서 앞쪽이 심하게 들리거나 뒤쪽이 들리면 완벽한 스윙을 한다 해도 정상 구질은 어렵다. 이 같은 현상들은 스탠스가 업힐, 혹은 다운힐 상태에서 샷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아이언의 구조는 뒤쪽(heel)보다 앞쪽(toe)이 무겁게 제작되어 클럽바닥의 뒤쪽이 지면에 닿고 앞쪽이 들리면, 스윙 중 앞쪽의 무게가 자연히 닫혀 구질은 훅으로 변한다. 반대로 스윙 중 앞쪽이 지면에 먼저 닿으면 클럽의 뒤쪽이 정면으로 돌아, 슬라이스를 유발시킨다. 신장이 작은 사람이 어드레스에서 양손을 지나치게 내리면 클럽헤드의 앞쪽이 들리기도 하지만, 볼과 몸의 간격을 멀리하는 골퍼에게도 같은 현상이 생겨난다. 특히 볼과 몸 사이를 가깝게 서거나 정상적인 어드레스라고 해도 양손 손목이 위로 들리는 손목자세 역시 슬라이스 구질이 많다. 그러나 스윙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구질이 변한다면 자신의 클럽을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사용하는 클럽의 그립 굵기가 슬라이스와 훅을 유발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이 작거나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 굵은 그립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슬라이스 빈도는 높아지며 특히 드라이버에서 페이드와 슬라이스로 인해 거리 손실이 많아진다. 반대로 손가락이 길고 손이 큰 사람이 가는 그립을 사용한다면 훅과 슬라이스가 동시 다발적으로 생겨나 죄 없는 스윙을 탓하는 경우도 있다. 그립이란 몸과 클럽의 유일한 접촉 점이자 스윙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그립의 확인이 좋은 스윙의 산실임을 알아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슬라이스 그립 슬라이스 구질 슬라이스 빈도 그립 굵기
2025.09.25.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