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투잡·쓰리잡은 기본… 밴쿠버 직장인 3분의 1, '근로 빈곤층'

 메트로 밴쿠버에서 직장인 3명 중 1명은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적인 물가와 정체된 임금의 이중고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생존을 위해 투잡, 쓰리잡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결국 BC주를 떠나는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BC주 생활임금(Living Wage BC)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시급, 즉 '생활임금'은 27.05달러다. 하지만 노동자 3명 중 1명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시급 20달러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게 집중되고 있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절반은 기본적인 공과금조차 내기 버거운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정부의 복지 혜택이 자녀가 있는 가구에 집중되면서, 1인 가구 3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놓이는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당할 수 없는 생활비는 결국 '탈 BC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분기에만 약 1만 3,000명의 BC주민이 타주로 떠났으며, 이 중 대다수는 물가가 저렴한 앨버타를 선택했다. 리빙 웨이지 BC 측은 "BC주가 인재와 노동력을 잃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있는 이들의 삶은 처절하다.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넘어 네 번째 직업을 구하는가 하면, 건강한 과일과 채소는 '사치품'이 된 지 오래다. "한때 아이들에게 흔한 간식이던 포도를 이제는 한 알씩 세어서 먹여야 할 형편"이라는 한 시민의 목소리는 고물가 시대의 그늘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거 불안이 심화되면서 차에서 잠을 자거나 비좁은 곳에 여러 명이 모여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리빙 웨이지 BC는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져,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의료 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연방 및 주정부가 지난 선거에서 생활 안정성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미-캐나다 무역 전쟁에만 몰두하며 서민 경제의 붕괴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세입자 보호 강화 ▲지역 농산물 지원을 통한 식료품비 인하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 직장인 근로 빈곤층 bc주 생활임금 복지 사각지대

2025.08.01. 12:17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