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AI 인사이트] 재편되는 반도체 질서, 한국은 어디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와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의 전략적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협력은 단순한 사업적 제휴를 넘어, 미국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자국중심정책의 완성과 글로벌 기술 패권을 확보하려는 중대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이는 한국의 미래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국이 자유무역 기조에서 벗어나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 정책으로 전환한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전략 산업의 자립성을 확보하려는 경제·정치적 필요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기술 경쟁, 팬데믹, 국내 정치 여론 등의 요소가 더해지며 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자유무역을 오랫동안 주도해온 미국이 이를 일부 포기하거나 유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지 정치적 의도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에너지와 식량의 자급, 첨단 기술력, 거대한 내수시장, 금융 및 군사력 등으로 외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조건은 다른 나라들이 쉽게 갖추기 어려운 미국만의 독보적인 기반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사실상 이 두 분야는 미국이 자유무역 기조를 유보하고서라도 반드시 지켜내려는 기술 패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단순한 산업 제품이 아니라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는 군사, 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 산업의 기반이며, 첨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무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반도체 생산의 상당 부분을 아시아, 특히 대만과 한국에 의존해 왔고, 이는 공급망의 취약성으로 이어졌다. 팬데믹을 거치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반도체 주권’ 확보는 미국의 국가 전략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TSMC와 인텔의 협력은 전략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TSMC가 미국 내에 첨단 공장을 설립하고, 인텔과 제조 기술 및 설계 역량을 결합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이는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이른바 ‘산업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미국은 첨단 제조업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미래 기술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내 높은 생산 비용, 인프라 구축, 숙련 인력 부족, 대만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등 다양한 현실적 제약과 딜레마가 존재한다.   이러한 글로벌 판도 변화 속에서 한국의 역할과 전략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으며, 첨단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삼성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에 발맞춰, 미국 내 공장 설립과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경쟁자를 넘어, 미국-대만-한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은 미국의 기술 패권 전략과 중국 견제 구도 속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삼성은 TSMC 외에 미국이 실질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삼성에 전략적으로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비협력적이고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마치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듯한 이 모순적 태도는,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 긴장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많다. 즉, 미국은 삼성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만, 삼성의 완전한 독립성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반대로, 삼성과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기술 주권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율성을 지키려는 노력과 충돌하게 만든다. 그 결과, 두 국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과 삼성전자는 이 격변의 시기 속에서 첨단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국가 전략과 국제 경쟁 양 측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각국의 경제·안보·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반도체 경쟁은 단기적인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 속에서의 협력과 경쟁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 게임이 될 것이다.     미국, 대만, 한국이 이 판을 어떻게 짜고 움직이느냐가 21세기 기술 패권의 향방은 물론, 각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김선호 / USC 컴퓨터 과학자AI 인사이트 반도체 재편 글로벌 반도체 첨단 반도체 대표 반도체

2025.09.29. 21:58

썸네일

한인회사 '올해 반도체 벤처' 선정…OC '씨디바이스' 김훈 대표

오렌지시에 본사를 둔 한인 기업이 ‘올해의 반도체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씨디바이스(SeeDevice Inc, 대표 김훈·사진)’는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전문 매거진 세미컨덕터 리뷰(Semiconductor Review)의 ‘2023 톱10 반도체 스타트업’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씨디바이스는 양자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센서 반도체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25년 동안 관련 기술을 연구한 김훈 대표가 지난 2017년 오렌지시에 설립했다.   이 업체는 한국 수원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양자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고 한다. 핵심은 양자형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센서 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이미지 감지 범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설계에 양자기술을 활용해 기존 CMOS로 불가능했던 감지범위인 단파적외선(SWIR)도 감지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업체 공식 웹사이트는 양자형 CMOS 센서를 자동차 전방 이미지 감지, 셀폰 카메라, 손목 측정형 의료기기, 감시카메라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씨디바이스는 양자광학 기술을 활용한 양자 센서칩도 개발해 미국 최대 농기계 제조기업인 존디어 사에 시험평가용 센서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훈 대표는 “그동안 SWIR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로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SWIR 센서를 산업분야에 제공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소비자 접근이 더 쉬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양자산업컨퍼런스 ‘IQTNYC 2023’에 초청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김훈 씨디바이스 양자형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반도체 스타트업 글로벌 반도체

2023.10.17. 21:49

썸네일

[브리프] '반도체 업계, 인력 부족 우려 심화' 외

반도체 업계, 인력 부족 우려 심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인력을 구하려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생산 과정의 자동화가 촉진됐지만, 시설 운영을 위한 기본 인력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최근 1000억 달러를 들여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앞다퉈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WSJ은 반도체 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7만~9만 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선 3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역대 최대     WSJ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몰리는 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심지어 이들 스타트업이 직원을 고용하거나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전의 스타트업 투자는 대부분 비즈니스 모델 테스트를 거친 단계의 기업들에 갔던 것과 비교된다. 피치북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지난달 15일 기준 930억 달러를 이른바 시드(seed) 단계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는 5년 전의 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2020년 전체 투자액은 520억 달러, 2016년은 300억 달러였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지만 새로 자금을 받은 스타트업 수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부풀었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치솟았다. 시드 단계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중간값은 지난해 2600만 달러로 전년 1600만 달러, 2016년 1300만 달러보다 급증했다.브리프 반도체 업계 반도체 업계 글로벌 반도체 반도체 공급망

2022.01.03. 17:42

현대차·기아 미국법인 반도체 관련 자료 제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법인이 연방 정부가 요구해 온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미국 법인은 지난 8일 연방 상무부에 반도체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제출 시한(8일)에 임박해 자료를 낸 것이다.   기아 미국 법인은 답변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조지아 공장에서 올해 생산계획 대비 8%의 차량 생산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코로나19 확산 탓에 엔진 컨트롤 유닛(ECU)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들었다.   기아 미국 법인은 이외의 질문에는 모두 기밀로 표시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도 제출 마감일에 맞춰 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이 낸 자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방 정부가 제출을 요구하니 현지 법인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기아 법인 반도체 공급망 글로벌 반도체

2021.11.10. 20:29

바이든 정부 ‘반도체 자료 제공 요구’ 저항 직면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자료 요구가 해당 기업과 정부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 백악관이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회의를 열어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국제적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요구한 자료 제출 시한은 11월 8일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블룸버그는 특히 대만에서의 반발 움직임을 집중 부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법무담당 책임자인 실비아 팡은 지난 6일 취재진에게 “어떻게 대응할지 평가 중”이라면서도 “TSMC는 민감한 정보, 특히 고객 데이터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팡은 “미국은 공급망 문제 해결을 모색 중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 생산 확대 등을 포함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많은 것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2021.10.12. 22: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