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남가주 총동창회(회장 임춘택)가 주최하는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5일 오후 4시 UC어바인 바클레이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교민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특별한 기회로 마련됐다. 한국의 유명 지휘자 금난새가 지휘하는 가운데, KO/LA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대 동문들이 총출동한다. 해금 연주자 노은아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 기타리스트 지익환,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가 협연자로 나선다. 특히, 서양 오케스트라와 한국 전통 악기인 해금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독창적이고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대 총동창회 김종섭 회장은 “서울대 동문들이 받은 사랑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고자 이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음악회 수익금은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티켓은 무료로 제공되며,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공연은 750석 규모로 마련됐으며, 현재 380석의 예약이 완료됐다. 한편, 이번 음악회의 주요 후원사로는 PGA 웨스트, 어바인 한인문화센터, KAF 등이 있다. 글·사진=강한길 기자la음악회 금난새 금난새 초청 서울대학교 남가주 음악회 수익금
2024.12.05. 20:36
지난달 초 지휘자 금난새가 UC어바인(UCI)으로 날아왔다.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안고서. 그는 작곡가 금수현의 둘째 아들이다. 문득, 여학교 때 즐겨 불렀던 아름다운 가곡 ‘그네’가 떠오르며 목청 높여 부르고 싶어진다.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날아 구름 속에 나부낀다.…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가더라.’ 해방 직후인 1948년 발표된 이 곡은 금수현 작곡, 김말봉(금난새의 외할머니) 작사다. 금난새의 아들도 음악대학 교수라니 3대가 음악가인 집안이다. 연주회 전날 남편과 딸에게 금난새 지휘자 관련 유튜브를 보여줬더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훌륭한 지휘자인 그가 미국에 온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민 올 때 ‘우리 가곡전집’ LP판을 들고 왔지만, 여전히 미국생활은 삭막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음악회가 더욱 고맙다. 샌디에이고에서 두 시간 운전해 처음 가보는 UC어바인은 생각보다 넓었다. 음악회가 열리는 바클레이 (Baclay)극장 주차장에 막 주차를 하려는데 전화가 왔다. 이 행사를 알려주고 내 딸의 이름으로 등록까지 해준 동문이었다. 어디쯤 왔느냐며 묻는 전화였다. 그가 여기서 15년 넘게 살았다는데, 우린 서로 모르고 지냈다. 지난해인가 우연히 연결되어 전화로나마 대화를 자주 나누게 되었다. 지금은 긴 세월의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우리의 삶은 때론 이처럼 경이롭다. 음악회는 성황을 이뤘다. 음악회 안내 인쇄물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연주자의 경력과 후원자 소개로 빼곡했다. 드디어 무대에 오른 금난새 지휘자가 서곡 음악을 짧게 들려준 후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보라며 서곡을 연주했다. 그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 마치 대화를 하듯 악보의 가락을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의 유머 있는 말로 우리를 계속 웃게 하였다. 비발디(Vivald)의 사계절 중 ‘겨울’로 음악회를 시작했다. 이어 무디(Moody)의 스페인 환상곡 ‘톨레도’는 하모니카와 협연했다. 작곡과에 진학했지만 하모니카 공부만 했다는 연주자(이윤석명지대 객원교수)와 함께였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문 리버(Moon River)’를 들려주었다. 하모니카와 오케스트라, 정말 멋지다. 문득 친정아버지가 긴 호흡으로 멋진 베이스를 붕붕 넣으면서 연주했던 하모니카 소리를 듣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두 번째 연주자 피아니스트 김기경은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한 젊은 연주자다.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재능과 경력으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우린 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제곡인 ‘섬 웨어 마이 러브(Some where my love)’를 생음악으로 피아노의 연주와 함께 들었다. 그는 또 신청곡인 ‘러브 스토리’를 아름다운 변주곡으로 연주해 우리의 말라붙은 심장을 잠시 사랑에 빠지게도 해주었다. 지휘자는 재치 있는 대화로 연주자와 청중을 웃음 속으로 몰아넣는 마력이 있었다. 다음은 기타리스트와 함께 디앙(Dyens)의 탱고 엔 스카이 연주가 이어졌다. 출연자 중 막내인 지익환도 경력을 보니 대단한 음악가였다. 이들 독주자 모두가 금난새 지휘자의 눈에 발굴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연습했을까. 금 지휘자는 병역을 마치고 이십 대 후반에 독일로가 어렵게 공부를 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로벤스타인이라는 교수의 따뜻한 배려로 6년 동안 독일에서 사사했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받았던 은혜를 고국의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KBS 교향악단 최연소 지휘자로 부임해 12년간 근무한 후에도 도전을 계속한 지휘자다. 그가 백발의 나이에도 이렇게 건장함을 보여줄 수 있는 저력은 가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청중과 함께한 ‘고향의 봄’ 합창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딸은 ‘Moon River’를 들을 때는 무대로 달려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작 18명의 단원이 어떻게 대규모 오케스트라처럼 소리를 낼 수 있느냐고! 모처럼의 행복한 시간에 감동의 연속이었노라고 말했다. 올해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밤길을 달렸다. 최미자 / 수필가문예마당 금난새 지휘자 지휘자 금난새 금난새 지휘자 음악회 안내
2024.02.22. 20:15
금난새 지휘자가 진행한 2024 세계 난민구호 신년음악회가 지난 7일 UC어바인 바클레이 극장에서 750여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대학교 남가주총동창회가 한국의 서울대학교 총동창회(회장 김종섭)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이날 음악회는 지진, 전쟁 등으로 고통을 받는 지역의 난민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했다. [서울대 남가주총동창회 제공]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금난새 금난새 신년음악회 게시판 금난새 공연 성황
2024.01.11. 19:24
24일 오후 LA한인타운 북쪽 새생명비전교회 본당에서 금난새(75) 지휘자는 60여 명 단원과 함께 리허설을 진행했다.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클라이맥스를 합주하는 순간 그의 지적이 터져 나왔다. “이 부분은 심장마비, 영어로 거 뭐꼬, ‘하트 어택’에 걸릴 듯이 해야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디렉팅하는 모습이 열정적이었다. 그는 오는 28일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서울대총동창회(회장 김종섭·삼익악기 회장)가 기획해 열리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함께하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음악회’를 위해 이틀 전 LA를 찾았다. 〈4월 12일자 A-4면〉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예술 감독을 맡은 그는 40여 명의 단원과 함께 도착했고 이곳에서 20여 명의 미국인 연주자를 더해 두 나라 음악인들의 하모니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는 “모두가 프로들이고 합이 잘 맞는다”며 “개인적으로는 LA에서 10년 만에 공연인데 꼭 히트시키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전주곡, 하바네라, 간주곡, 꽃노래, 집시의 노래, 피날레)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그리고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 등 명곡들이 펼쳐진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행사에서 모금해 장학금도 만드는 등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음악은 서비스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청중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다. 이게 ‘금난새 스타일’”이라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아,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고 ‘도네이션도 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금난새 지휘자 금난새 지휘자 성남시향 금난새 금난새 스타일
2023.06.26.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