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독성 '경피독' 최근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뜨겁다. 소비자의 불안은 커지고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시사하는 바는 생리대 부작용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핵심은 피부로 흡수되는 독성, 즉 '경피독'에 대한 경고다. 흡입·섭취하는 독성에 비해 경피독의 경로와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사태로 인한 사회적 충격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경피독은 신체 부위와 조건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 소리 없이 몸을 병들게 하는 경피독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를 독성의 유입 경로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그 자체가 단단한 방어막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실제로 겹겹이 쌓인 피부 장벽은 유해 물질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두 막지는 못한다. 유해 물질이 표피를 뚫거나 세포 사이의 틈으로 들어온 뒤 지방층에 쌓이고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피독으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피부 증상에 국한되지 않는 이유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많은 유해 물질이 피부를 통해 들어온다"며 "코와 입에 비해 피부의 체내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다른 경로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세혈관 가까운 곳 잘 들어와 경피독이 체내로 들어올 때는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피부학 연구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신체 부위에 따라 피부의 물질 흡수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탄소 동위원소인 '14C'를 포함한 히드로코르티손을 피부에 도포한 뒤 소변으로 검출된 양을 분석한 결과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팔 안쪽을 1로 봤을 때 발바닥은 0.14배, 손바닥은 0.83배로 낮았지만 등 1.7배, 두피 3.5배, 겨드랑이 3.6배, 이마 6배, 턱 뼈 끝 부분 13배로 높았다. 특히 생식기(남성의 음낭)는 42배에 달했다. 모낭·기름샘(피지선)이 크고 넓거나, 피부 각질층이 얇고 모세혈관이 가까운 곳일수록 흡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피에는 크기가 큰 모낭이 빽빽하고 이마에는 얼굴에서 기름샘이 가장 넓고 많다. 반면 턱뼈의 끝 부분은 모세혈관이 가까워 체내 침투가 쉽다. 발바닥은 각질층이 두꺼워 거의 흡수되지 않았고, 42배가 검출된 남성의 생식기는 피부가 장벽이 전혀 돼주지 못한 것이다. 피부의 온도와 상태에 따라서도 흡수도가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피 흡수' 보고서에 따르면 따뜻한 피부일수록 물질의 전달 속도가 빨라져 경피 흡수가 빨라진다. 건선·아토피 환자의 피부에서도 빨리 침투한다. 피부 장벽이 파괴돼 방어 기능을 못하는 탓이다. 니코틴은 앨러지성 피부염 유발 체내로 들어 온 유해 물질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호르몬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신경·피부뿐 아니라 생식·발달에도 반응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이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이슈가 된 생리대 접착제로 쓰인 스티렌은 피부에 잘 흡수되는 성분으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급 발암물질이다. 물집이나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인조 손톱에서 검출된 클로로포름과 톨루엔은 각각 태아를 사망케 하고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 물질이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반복적으로 피부에 접촉했을 때 앨러지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구토·설사·경련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심근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의 유해성도 심각하다. 다이옥신·프탈레이트·DDE(살충제 성분인 DDT의 분해물) 등이 대표적이다. 생리 주기를 단축시키고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봉쇄하는 등 다양한 호르몬 문제를 일으킨다.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사망을 일으키는 강한 독성은 없지만 낮은 농도에서 어떤 유해성을 보일지 연구가 부족해 예측이 어렵다"며 "허용된 수치 이하에서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 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부가 각종 유해 물질의 유입 경로로 확인된 만큼 가급적 피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성정보제공시스템(www.toxinfo.or.kr)을 통해 개별 물질에 대한 독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이섬유 많은 음식 먹으면 좋아 일상생활에서 경피독을 의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헤어 스프레이를 뿌릴 때 얼굴을 가리는 데 그치지 말고 두피를 통한 유입을 고려해 사용을 자제하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식이다. 경피 흡수도를 높이는 피부 염증이나 아토피 증상이 있다면 더욱 조심한다. 합성화합물질이 들어간 생활용품의 사용도 가능한 줄인다. 코코넛·야자 오일에서 얻은 천연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용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다이옥신이나 DDT처럼 독성이 큰 물질은 담즙으로 둘러싸인 뒤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간다. 식이섬유는 이런 유해 물질을 붙잡아 함께 배출된다. 식이섬유는 아스파라거스·키위 같은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윤혜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17. 20:17
파리와 뉴욕 등 패션의 도시에서 불어온 유행의 바람을 타고 여성의 마음은 벌써 내년 봄으로 훌쩍 날아가 있다. 세계 유명 패션쇼가 열리는 9월과 10월은 패션을 생명처럼 여기는 여성들 사이에선 온통 '내년엔 어떤 옷이 유행하느냐'에 대한 화제로 가득한 시기. 내년 유행할 의상이 이들 패션쇼를 통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세계 4대 패션쇼는 파리와 뉴욕, 밀라노, 런던 패션쇼를 일컫는다. 이곳 4개 도시에서는 일 년에 두 번, 2월이나 3월 그리고 9월이나 10월에 패션쇼가 열린다. 봄에는 그해 가을ㆍ겨울의 의상쇼가 열리며 9월과 10월에는 세계적 디자인하우스가 총 출동해 그 다음 해 봄ㆍ여름 의상을 소개하는 패션쇼를 펼친다. 쇼는 패션위크라는 이름으로 거의 한 주 동안 열린다. 그러므로 이때가 되면 전세계 패션계는 이 4개 도시로 이목이 집중된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파리. 파리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은 곧 전세계 트렌드라는 등식은 수십 년 동안 거의 한 해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패션 에디터들은 입을 모은다. 9월 말에 펼쳐진 뉴욕 패션위크에 이어 10월 첫 한 주간 열린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셀린느, 루이비통, 지방시, 구치, 발망 등 프랑스 명품은 물론 전세계 유명 디자인하우스들이 연일 최고의 디자이너 작품을 선보이며 파리를 패션의 열기로 불살랐다. 이번 파리 패션쇼를 통해 본 내년 봄ㆍ여름 의상의 특징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패션계가 대부분 화려했던 색의 잔치를 끝내고 '블랙 앤드 화이트'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칵테일 이브닝 드레스부터 수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의상에서 흑백 컬러의 대비가 내년 봄 여름 의상을 주도하는 메인 컬러로 안착했다. 특별히 발망은 이번 패션쇼에 선보인 거의 모든 의상을 블랙 앤드 화이트로 선보였으며 자사의 특징인 섹시함과 우아함의 조화를 흑백이라는 색의 조화를 통해 강조, 파리 패션쇼 최고의 토크 메이커가 됐다. 지방시는 80년대로의 복귀라는 주제를 블랙 앤드 화이트에 넣어 공감을 불렀으며 레오퍼드나 비단뱀 등 동물 무늬를 넣어 자칫 흑과 백이 줄 수 있는 딱딱한 이미지를 자연 속에 조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파리 패션위크에 데뷔한 조셉 알투자라 등 미국의 대다수 디자이너도 블랙 앤드 화이트로 조화시킨 의상을 선보여 내년 봄 흑백 컬러 유행의 맥을 다졌다. 블랙 앤드 화이트 유행 외에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눈에 띈 트렌드는 깃털 장식과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 소재의 등장이다. 깃털은 셀린느를 포함 많은 디자인하우스에서 선보인 주요 장식이었다. 특별히 투명소재는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아주 신선한 등장이었다. 발망은 플라스틱 바지를 선보였고 샤넬의 칼 러거펠트는 모자와 부츠를 아예 PVC 소재로 만들어 모델에게 입혔다. 염화 비닐로 불리는 PVC는 레코드판이나 포장재, 파이프, 전기절연체, 바닥재에 사용되는 재료. 인조 가죽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의상으로의 전용은 매우 낯선 소재였다. 당연히 칼 라거펠트의 레인코트를 연상시키는 부츠와 모자 등은 이번 파리 패션쇼에서 가장 핫 한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이나 객원기자
2017.10.13. 19:06
속칭 게릴라로 불려지는 콜롬비아 반군은 규모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한때 번성할 때는 병력이 몇 십만 명에 이르러 콜롬비아 정부도 그들을 함부로 다룰 수가 없었다. 험준한 안데스산맥 깊숙한 곳에 터를 잡고 있어 소탕이 용이하지 않을 뿐더러 병사 한 명 한 명에게 고액의 월급을 보장하기에 산골의 순진한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게릴라가 가입하였고 그들의 정신력은 정부군을 압도했다. 이런 거대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선 많은 자금을 필요로 했는데 그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콜롬비아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돈을 요구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회사의 주요 인물 납치와 회사에 직접 테러를 가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오랜 게릴라와의 전투로 콜롬비아 정부군은 게릴라전에 많은 노하우를 갖게 되었고 이런 이유로 많은 외국의 장교들이 콜롬비아로 와 게릴라전을 공부하고 가는 계기가 되었다. 나 또한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 사업하는 동안 한국에서 유학 온 여러 명의 영관급 장교와 인연을 맺었다. 많은 기업들이 게릴라에게 세금을 바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이런 일이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를 운영하는 나에게도 차례가 돌아오리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콜롬비아에서의 삶은 산 넘어 산이었다. 잊을 만하면 찾아 오는 시련, 이제는 뭔가 되겠다 싶으면 찾아오는 좌절, 우리네 인생이 다 그렇지만 나에게도 그 굴곡진 삶은 예외가 아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어려웠던 많은 일들 속에 나를 도운 누군가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런 행운에 나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내가 회사를 정리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시간이 지나니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그저 기억일 뿐 내가 한동안 몸 담았던 콜롬비아에 평화가 찾아온다니 나도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를 콜롬비아에서 떠나게 만든 게릴라도 이제는 역사로 남는다. --------------------------------------------------------------------------------- 오늘날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고급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고 장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유명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다이아몬드 산지로 알려진 중앙,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다이아몬드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내전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는 이런 다이아몬드 산업의 열악한 상황을 잘 묘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생산지하면 아프리카를 떠올리지만 아프리카 외 캐나다, 러시아에서는 정부차원의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많은 다이아몬드를 생산한다. 다이아몬드의 최대 소비국은 미국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다음은 다이아몬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10개국이다. 1.러시아 2.보스니아(아프리카) 3.콩고(아프리카) 4.호주 5.남아공(아프리카) 6.캐나다 7.앙골라(아프리카) 8.나미비아(아프리카) 9.가나(아프리카) 10.브라질
2017.10.13. 19:04
파워 블로그인 홀리의 부엌은 언제나 분주하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위해 든든한 집밥을 준비하느라 경쾌한 도마 소리가 창가를 흐른다. 아이들을 위한 요리도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주방에 오래 머무는 일은 고되지만 즐겁게 먹는 식구들의 얼굴을 보면 푸근한 힘이 된다. 홀리씨는 새로 이사한 집의 부엌을 무척 맘에 들어 한다. 아침 햇살에 하얗게 빛나는 주방 가구들과 아일랜드 주방이 근사하다. 고풍스러운 식탁엔 언제나 가족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주부가 부엌 일을 즐거워하는 것도 큰 복이란 생각이 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경험으로 각 나라의 음식들을 뚝딱 차려낼 수 있는 노하우야말로 프로가 아닐까. 그렇게 연구하고 차려낸 요리들을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과 나눈다. 그 정감 어린 수많은 소통들 때문에 홀리씨는 힘든 줄도 모르고 성실하게 오늘도 앞치마를 질끈 동여맨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그리스의 요리를 소개한다. 소박하면서도 구수하고, 각 식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린 홀리의 세계 요리를 그의 설명과 함께 만나본다. 미국식 함박스테이크 '살스베리 스테이크 (Salisbury Steak)' "전형적인 미국식 집밥이에요. 이 스테이크는 미국 남북전쟁 때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음식이죠. 닥터 살스베리라는 의사가 고안해낸 음식이라고 합니다. 투박하지만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소울 푸드. 그래서 'Comfort Food'라고도 해요." 간 소고기 1파운드를 준비하고 여기에 빵가루 ½ 컵, 잘게 다진 양파 1/3 컵, 다진 마늘 1큰술, 달걀 1개, 케첩 2큰술, 겨자 1큰술, 우스터소스 2작은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골고루 잘 섞어 반죽을 한다. 손바닥 만한 크기로 도톰하고 납작한 타원형을 만들어준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모양을 잡은 고기 반죽을 노릇한 색이 나도록 굽는다. 이때 속까지 다 익지 않아도 괜찮다. 고기를 꺼내고 팬에 버터를 더 넣은 다음 채 썬 양파를 한 줌 넣어 살짝 볶는다. 여기에 납작하게 편으로 썬 양송이버섯 한 팩도 넣어서 소금을 살짝 넣고 볶다가 밀가루 2큰술을 훌훌 흩뿌려서 다시 볶는다. 비프 스톡을 2컵 정도 붙고 겨자 1큰술, 케첩 2큰술, 우스터소스 1큰술도 넣는다. 이렇게 졸인 소스에 구워놓은 고기를 넣고 5분 정도 졸여주면 속까지 골고루 잘 익는다. 사이드로 으깬 감자나 완두콩을 곁들이면 좋다. 중국식 돼지갈비찜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상하이식 돼지갈비찜은 1시간 정도면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색다른 맛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먼저 찜용 돼지갈비를 2파운드 정도 준비해서 찬물에 넣고 센 불에서 팔팔 끓인다. 이렇게 한 번 데쳐주면 지방도 빠지고 불순물도 제거해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3~4분 정도 끓이다가 뜨거운 물로 몇 번 헹궈낸다. 돼지갈비의 맛을 내는 중국 소스로는 Shaoxing wine(맛술), Chinkiang vinegar(친키앙비네거 : 흑식초)를 사용한다. 없을 경우에는 청주와 현미식초를 사용해도 비슷한 맛을 낸다. 우선 팬에 기름을 2큰술 정도 두르고 중간 불에서 설탕 3큰술을 부어 볶아준다. 설탕이 붉은 색을 띠며 카라멜화 되면 헹구어 두었던 갈비를 넣어 재빨리 볶아낸다. 약 5분 정도 설탕이 잘 묻어나도록 저어가면서 볶다가 식초 3큰술, 양조간장 2큰술, 진간장 ½ 큰술을 붓는다. 여기에 닭육수 2컵을 붓고 생강 3조각, 대파 썬 것, 마른 고추 5~6개 정도도 함께 넣는다. 뚜껑을 닫고 끓어오르면 약 불로 줄여 20분 정도 졸여준다. 생강과 고추는 건져내고 뚜껑을 연 채로 불을 세게 올려 소스가 버무려질 정도로 졸여준다. 접시에 담고 파를 송송 뿌려낸다. 그리스식 '마늘새우 요리' "해산물이 풍부한 그리스의 유명한 이 요리는 '가리데스 사가나키'(Garides Saganaki)라고 해요. 페타치즈만 있으면 조리법이 간단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확 풍기는 새우 요리를 만들 수 있답니다." 큼직한 새우 1파운드를 준비해서 등 쪽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빼고 깨끗하게 손질한다. 다진 양파나 샬롯은 4~5큰술 정도 만들어 놓고, 허브 (딜, 파슬리, 오레가노, 바질 중)도 다져 놓는다. 페타치즈는 칼등으로 잘게 부숴놓는다. 통조림 토마토나 큰 토마토 2개 정도를 잘게 다져 놓는다. 오븐용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양파, 페퍼론치노 1작은술을 넣어 부드럽게 볶아주다가 토마토를 넣고 잘 섞어준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여기에 새우를 넣은 다음 허브를 뿌리고, 페타치즈를 올려 425도 오븐에서 12분 정도 굽는다. 새우와 페타치즈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사진 제공 : 김혜경 블로거 blog.naver.com/jollyholly, www.beyondkimchee.com/ 이은선 객원기자
2017.10.13. 18:56
건강은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새로운 건강 정보에 늘 귀 기울인다. '효소'도 그중 하나다. 효소는 '생명의 불꽃'이라 불린다. 몸의 모든 신진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하지만 효소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고갈된다. 체내에 효소가 결핍되면 소화와 대사 작용에 적신호가 켜진다. 음식을 먹어도 흡수가 안 돼 영양소 부족에 시달리고 활력을 잃는다. 요즘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효소에 주목하는 이유다. 효소는 인체 내 모든 대사 활동에 작용하는 단백질이다. 입에는 아밀라아제, 위에는 프로테아제, 췌장에는 리파아제 등 인체 곳곳에 효소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체 내 효소만 수천여 종에 달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 몸이 움직이려면 세포는 화학반응을 해야 한다. 세포는 화학반응을 통해 성장과 사멸을 반복한다. 효소는 화학반응의 촉매제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내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을 작은 분자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효소를 '생명의 불꽃'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속 효소는 소화 작용을 돕고 신체 전반의 건강을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효소가 없으면 체내에 영양소나 비타민이 아무리 풍부해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문제는 현대인에게 효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과식·과음 효소 고갈 가속화 원래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 세포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효소의 양이 감소한다. 체내 효소 보유량이 20대가 60%라면 40대는 40%, 60대는 25%로 점점 준다. 신현재 조선대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위장.췌장.소장 등에서 효소의 생성이 줄고 활성도 약해진다"며 "이로 인해 상당수 노인들이 소화 기능 장애나 활력 저하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식습관도 체내 효소 부족을 부추긴다.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대표적이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에는 효소가 풍부하다. 반면 가공.가열한 식품에는 효소가 파괴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40도가 넘으면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식.과음을 할 때도 음식물 분해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효소가 빠르게 고갈된다. 특히 장내에 소화효소가 부족하면 건강의 뼈대가 흔들릴 수 있다. 첫째, 장내에 독소가 생기기 쉽다. 소화효소는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이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화불량은 장내 미생물(대장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때 미생물은 독소(엔도톡신)를 분비해 장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소화효소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때, 위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내장 지방이 있을 때 장내 유익균.유해균의 균형이 깨지면서 엔도톡신이 많이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둘째, 식욕 억제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을 섭취하면 리파아제가 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한 다음 체내에 흡수시킨다. 그러면 지방산은 식도와 장을 자극해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은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리파아제가 부족해 정상적으로 지방이 소화되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긴다. 결국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계속 섭취하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비만으로 악화할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신현재 교수는 "효소를 체내에 공급하면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몸에 효소를 충분히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곡물 발효 과정서 천연 효소 생성 효소를 보충하려면 우선 효소 함량이 높은 생채소나 과일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그러나 효소는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효소 제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곡물 발효 효소가 함유된 제품이다. 효소는 발효 과정 중에 많이 생성된다. 곡물에 식용 미생물을 접종해 발효하는데, 미생물은 곡물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아밀라아제.리파아제 등 다양한 천연 효소를 만들어낸다. 특히 곡물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영양소 섭취원이다. 현미.보리.대두.밀.옥수수.율무 등의 곡물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뿐 아니라 장내 환경을 정비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장내 유해 성분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김선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10. 19:51
미국사회에서 청소년,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각성제 오용과 남용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는 한인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용과 남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각성제를 시작하는 계기와 과정에서의 미숙함이 기대했던 효과와는 달리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경우다. 각성제는 광범위하게는 카페인, 니코틴, 에너지 드링크, 심지어는 필로폰 등의 마약을 포함한다. 그중 애더럴(Adderall), 리탈린(Ritalin) 같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처방약이기 때문에 심리적 거부감이 적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많이 오용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처방약은 종종 '공부하는 약(study pills)' 또는 '똑똑해지는 약(smart pills)'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집중력을 높여 학업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적으로 친구의 약을 먹어보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으로 구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각성제를 시작하고 오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무단, 불법으로 각성제를 시작하게 됐을 때 문제점은 약물에 대한 설명을 의사에게 듣지 못한 채 복용해 그 부작용과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해 위험에 노출되기 더욱 쉽다는 것이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ADHD진단 없이 성적 향상을 위해 애더럴을 복용하는 경우 실제로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립마약남용연구소(NIDA)의 연구 결과도 있다. 각성제로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공부 계획을 세우고 정신을 집중하기보다는 약효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두뇌 및 학습 능력 개발을 오히려 망칠 수 있고 따라서 성적도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각성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각성제로 시작해 다른 마약에 손을 댈 수도 있다고 NIDA는 경고했다. 특히 ADHD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각성제를 복용할 경우, 수면장애,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불안, 우울증, 조울증, 공격 성향 같은 비정상 행동 위험이 높아지고 심하면 자살충동에까지 이를 수 있다. 새 학기를 맞아 부모들은 자녀가 쉽게 각성제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내 자녀가 각성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소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또 성적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각성제 복용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좋지 않다고 나무라기보다는 자녀가 잘하는 점을 강조해 칭찬해주면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게 자녀의 학습 능력 개발과 성적 향상에 더 효과적이다. ADHD가 있는 경우에도 각성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자녀가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환경적으로 안정을 찾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각성제 의존도가 높아진 경우에는 상담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문의: (213)235-1210 이웃케어클리닉(구 건강정보센터) 심리상담 전문가 문상웅
2017.10.10. 19:50
미국 의료시스템의 급변화 '환자중심'의 '집과 같은 병원' PCMH 서비스 이웃클리닉 인증받아 한인 의료계에서는 첫 도입 시도 한동안 병원 오지 않은 환자 찾아서 밀착 맞춤 의료 서비스 제공해 줘 지금 미국 의료시스템의 큰 변화 중 하나가 맞춤 의료서비스인 '환자 중심 메디컬 홈(PCMH Patient Centered Medical Home)'이다. 요즘 강조하고 있는 '병이 난 다음에 치료하기보다 미리 예방하여 발병을 막음으로써 의료비 절감과 힘든 병치레를 피해가자'는 개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의료 서비스 개념이다. 이번에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환자중심 메디컬 홈' 의료서비스의 인가를 받은 이웃케어클리닉(Kheir 구 한인 건강 정보센터)의 에린 박 소장을 통해서 자세한 내용을 들어 보았다. -2013년에도 한인 커뮤니티 클리닉으로서는 최초로 연방정부 헬스센터(Federal Qualified Health Center.FQHC)의 인증을 받았는데 이번의 것은 어디서 인증받았나. "전미 품질 보증 위원회로 영어로 National Committee Qualified Assurance(NCQA)이다." -한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내용이다. PCMH 즉 '환자 중심 메디컬 홈'이란 어떤 개념인가. "말 그대로 환자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짧게 메디컬 홈 즉 '집과 같은 병원'의 개념이다. 환자와 의사가 가족처럼 서로 소통하면서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것으로 환자가 모든 중심에 있는 모형의 의료서비스라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을 성취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치의(프라이머리 닥터)이다.때문에 주치의와 PCMH은 긴밀히 맞물려 있게 된다. 이 같은 의료 서비스는 비단 한 개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의 공중보건 개선과 수명 연장 그리고 의료비 절감까지 그 효과가 미친다. 지금 미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한인 커뮤니티 클리닉으로서의 첫 도입 실행은 의미가 크다." -지금의 일반적인 병원(의료) 시스템과 뭐가 다른가. "환자가 아파서 병원을 찾을 때까지 의료진이 기다렸다가 치료 위주의 진료를 했다. PCMH(이하 메디컬 홈)은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주치의 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환자와의 활발한 소통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을 관리해주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다. 예를 들면 한동안 의사를 찾지 않은 환자를 찾아내 정기 검진을 받도록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 예약을 병원 측에서 잡는 것이다. 이를 진행하려면 환자 한 명 한 명의 의료 기록을 관리하고 환자의 건강상태와 필요한 사항이 뭔지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맞춤형 의료서비스라 하는 것이다." -이웃케어 클리닉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메디컬 홈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또 유지해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웃케어 클리닉은 2012년부터 환자의 전자 건강기록(EHR)과 전자 의무기록(EMR)시스템인 전자 임상 실무(ECW)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 정보와 의료 기록을 전산화했다. 이에 따라 환자 진료 정보를 신속하게 찾고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짚어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갖추었다. 이같은 시스템들을 통해서 병원에 한동안 오지 않는 환자를 찾아 연락하고 있다." -어떤 형식으로 하나. "클리닉을 한동안 찾지 않은 환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맞춤 밀착 서비스 중 하나인데 단순히 '클리닉에 오세요'가 아니라 언제 마지막 진료를 받았고 현재 어떤 정기 검진과 예방 검사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알려준다. 이외에도 ECW(전자 임상 실무)를 활용하여 이웃케어 클리닉 이용 환자들의 질병과 질환을 분류해 만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 지원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만들어 환자 개개인에 맞춤 진료를 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그 예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당뇨와 암 환자 서포트 그룹이다(차후에 자세히 소개). 이같은 환자 서포트 그룹은 특히 환자 치료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 질병과 질환 별로 환자 서포트 그룹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컬 홈 서비스 시스템은 환자 입장에서 무엇이 좋은가. "이전에는 환자가 일방적으로 의사 지시에 따르는 시스템이었다. 메디컬 홈은 환자가 의사와 보다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건강 관리에 본인이 직접 개입하게 된다. 예로 환자가 아프면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했지만 메디컬 홈에서는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환자와 의사가 같이 찾는다. 평소 환자의 생활습관 가족력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의견과 의지를 치료법에 반영해 조치를 취한다는 점이 다르다.환자가 약 복용을 꺼리고 대신 그만큼 식단조절과 운동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면 이를 실행해본다. 환자의 만족과 치료 의지를 그만큼 중요시한다." -PCMH은 왜 언제 시작되었나. "미국은 높은 의료비 지출에 비해 국민 건강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2007년 의료비로 국내총생산(GDP)의 16.2%인 2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국민 건강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의 보건의료체계를 개혁했는데 이가 바로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연방 건강보험 개혁법이다. 이 개혁법에 PCMH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병 나기 전에 예방하는 주치의 시스템(프라이머리 케어)을 좀 더 환자와 밀착된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접근함으로써 의료비 절감과 국민 건강의 '윈-윈' 효과를 극대화 해보자는 것이다." -클리닉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10년 넘게 클리닉에 있으면서 아파야만 의사를 찾고 아파도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언어장벽 문화차이 등으로 고립되거나 소외된 환자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들이 앞으로 우리의 PCMH 시스템을 통해서 보다 양질의 의료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면서 환자가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모든 의료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7.10.10. 19:47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현대인이 가장 경계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이다.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이 좁아져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서다. 대부분 고지방식과 흡연·과음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복병이 있다. 바로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혈관을 위협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도 혈관이 막혀 돌연사할 위험이 크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소개한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그리고 콜레스테롤의 총량인 총 콜레스테롤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좋다. 이 지방이 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이 좁아져 혈류 장애를 일으킨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을 청소하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에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만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고콜레스테롤 위험 유전자를 물려받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의외로 많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최성훈 교수는 "세계적인 유병률은 500명 중 1명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전자는 LDLR·APOB·PCSK9 등 세 가지다. 환자의 약 90%가 LDL 수용체 유전자인 LDLR과 관련이 있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LDL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정상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 혈액 내 지방 성분이 과해진다. 실제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400㎎/dL까지 치솟는다. 정상 수치는 130㎎/dL 이하다. 우리나라 환자 약 10만 명 추산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우성 유전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이 환자일 때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이 50%에 이른다. 두 부모 모두에게서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때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위험한 것 은 고농도의 LDL 콜레스테롤에 오래 노출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상승한다는 점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 환자는 40세가 되기 전에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생길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10배 더 높다"며 "동형접합 환자는 절반 이상이 20세 이전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특징적인 증상은 발목 아킬레스건이나 눈꺼풀·팔꿈치·무릎 등에 생기는 황색 지방 결절(황색종)이다. 이마저도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이상학 교수는 "성인이 돼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에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우려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선 콜레스테롤 수치와 가족력을 따져보는 게 관건이다. 우선 LDL 콜레스테롤 기준을 보면 16세 미만은 155㎎/dL, 16세 이상은 190㎎/dL를 넘으면 의심할 만하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로 따질 때 16세 미만은 260㎎/dL, 16세 이상은 290㎎/dL가 넘으면 추가 혈액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가족 중에 심근경색이 젊은 나이에 왔거나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있을 때도 의심해 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황색종을 발견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의심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병행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는 약물 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약물치료는 처음 잰 LDL 콜레스테롤 수치보다5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지방혈에 일반적으로 쓰는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동형접합 환자 중에는 어떤 약을 쓰더라도 잘 반응하지 않는 사례가 간혹 있다. 이때는 일종의 혈액 투석인 '체외 LDL 성분 채집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LDL 콜레스테롤을 걸러낸 후 다시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임수 교수는 "생활습관이 나쁘면 콜레스테롤 수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법 잡곡밥은 LDL 콜레스테롤↓ 유산소 운동은 HDL 콜레스테롤↑ 채소·콩·생선 풍부한 식단 총 지방 섭취량보다 지방의 종류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좋은 지방을 적당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포인트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면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출 수 있다. 포화지방산은 총 섭취 에너지의 7% 미만으로 낮추고, 트랜스지방산은 가능한 최소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산은 육류의 내장, 가금류의 껍질, 버터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산은 마가린이나 높은 온도로 오랜 시간 가열한 기름에 많다. 평소에는 통곡이나 잡곡을 주식으로 하고 채소·콩·생선류가 풍부한 식사를 한다. 지방간 쏙 빼는 근력 운동 속보·조깅·수영·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팔굽혀펴기·점프처럼 순간적인 힘을 쓰는 무산소 운동은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데 좋다. 섭취한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해 남은 에너지원이 콜레스테롤 형태로 체내에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는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이 더 좋다. 특히 지방간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간에 있는 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부모 확진 자녀는 10세에 검사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되면 다른 가족도 검진을 받도록 권한다. 부모 중 한쪽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일 때 자녀는 10세가 되면 혈중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측정한다. 이때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 가족력이나 황색종 같은 증상만 고려해도 확진을 내릴 수 있다. 단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았더라도 측정 당시에는 LDL 콜레스테롤이 확진 기준에 못 미칠 수 있다. 그렇다고 안심 해선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수치가 점점 높아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야 한다. 김선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10. 19:42
먹고 싶다기보다는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자극한다. 예쁜 주얼리나 가방 옷을 찾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사탕과 초콜릿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달콤하게 혀끝을 자극하는 것은 나중이다. 비주얼 만으로도 이미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고 만다. LA인근에는 남다른 비주얼과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캔디전문숍들이 많다. 일부 매장들은 패션 부티크숍처럼 매장을 꾸며놓는다. 물론 아이템 역시 확실하게 차별화시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런 매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어른들을 위한 곳이다. 아예 어른들을 위한 캔디숍이라고 표방한 곳도 있다. 어른을 타겟으로 해서인지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일부 매장의 경우 가로세로 1x1인치 크기의 초콜릿 하나 가격이 3달러에 달한다. 맛과 비주얼로 LA인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과 캔디 전문숍을 소개한다. 슈가피나 어른을 위한 럭셔리 캔디 부티크 '슈가피나(Sugarfina)'는 매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모두가 어린아이가 된다. 구매하지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마력의 숍이다. 알록달록하면서도 세련된 색상과 모양의 젤리 초콜릿 캔디 등 수십 가지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른들을 위한 캔디숍을 표방한 만큼 달콤하지만 어른들만을 위한 맛이 존재한다. 로제와인맛의 캔디와 샴페인맛의 거미베어(gummy bear) 젤리도 있다. 샴페인 거미베어는 실제 돔 페리뇽(Dom Perignon) 샴페인을 재료로 만들었는데 슈가피나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제품을 내놔 키덜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슈가피나는 루지 오닐과 조쉬 레스닉 부부가 창업했으며 처음에는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하다가 인기를 얻으면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현재 전국에 25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노드스트롬에는 숍인숍 스타일로 들어가 있다. 아직 한국에는 매장이 없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미국 방문시 기념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작은 큐빅 박스 하나에 7.50~10달러 정도 한다. LA에는 글렌데일에 있는 아메리카나 앳브랜드와 베벌리힐스 등에 있다. 미뇽 초콜릿 글렌데일과 패서디나에 매장을 두고 있는 초콜릿 스토어 '미뇽 초콜릿(Mignon Chocolate)'은 1935년부터 내려오는 가족만의 비밀 레서피를 사용해 특별한 맛을 초콜릿에 담아낸다. 하지만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새로운 맛도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는 다크초컬릿과 밀크초콜릿부터 '진저 라임 시솔트' '라벤더''캐러멜 트러플' '라즈베라 트러플' '쿠반 모히토' '칠리 페퍼' '카푸치노 트러플' '마차 그린티' '망고 가나슈' '오렌지 가나슈' '버번 위스키' 등 수백가지의 맛과 모양의 초콜릿들이 즐비하다.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초콜릿도 있다. 스페셜 주문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물론 포장까지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어 웨딩이나 돌잔치 기프트로도 인기다. ▶주소: 315 N. Verdugo Rd Glendale/ 6 East Holly St. Pasadena 발레리 컨펙션 발레리 컨펙션(Valerie Confections)은 LA한인타운에서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초콜릿 전문숍(3364 W First Street LA)이다. 2004년 매장을 오픈했는데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얼마 되지 않아 유명세를 얻었다. LA타임스는 또 다른 수준의 초콜릿이라며 발레리의 초콜릿에 찬사를 보냈고 LA매거진(Los Angeles Magazine)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베스트 초콜릿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는 초콜릿에 담근 토피(toffee)다. 현재는 초콜릿 외에도 케이크나 페이스트리까지 그 메뉴를 확대했다. 프티 푸르(petit four.커피 차와 함께 내는 아주 작은 케이크 또는 쿠키)도 유니크한 맛과 비주얼로 발레리의 시그니처 메뉴가 됐다. 매장은 한인타운 인근 매장 외에도 LA다운타운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317 S Broadway St)과 에코파크 매장(1665 Echo Park Ave LA) 등 세 곳이다. 콤파테스 쇼콜라티에 콤파테스 쇼콜라티에(Compartes Chocolatier)는 초컬릿계의 명품숍이다. 매장이 주얼리숍처럼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어 초콜릿도 스페셜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사실 비주얼 만으로는 콤파테스를 따라올 곳이 없다. 미술품을 보듯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색상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가격은 만만치 않다. 초콜릿 트러플 10개들이 한 박스가 16.50~27달러 선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인 베벌리힐스 밸런타인스 컬렉션의 경우 작은 5개들이 한 상자가 17.95달러에 달한다. 초콜릿 바 가격도 하나에 10달러 정도다. ▶주소:10250 Santa Monica Blvd Ste 1625 LA. 글·사진= 오수연 기자
2017.10.06. 18:50
전기차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69세에 유명 화장품 회사 '커버걸(CoverGirl)'의 모델로 선임되면서 시니어의 아름다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메이 머스크는 15세부터 모델로 활약한 프로페셔널 모델 경력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수많은 젊은 스타를 제치고 세계적 뷰티 메이커의 공식 모델로 뽑혔다는 것은 '화장품계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라고 매스컴은 보도한다. 전세계 180개국에 진출해 있는 커버걸은 "메이 머스크는 외양 뿐 아니라 다양성과 용기를 상징하는 내적 아름다움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그가 신상품 소개와 회사의 철학을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머스크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남아공으로 이주한 후 엔지어니 에롤 머스크와 결혼, 일론 머스크를 장남으로 모두 3명의 자녀를 낳았다. 남편과 이혼한 후에는 미국으로 이주해 어렵게 아이들을 혼자 키운 강인한 여성. 모델로 활약하면서도 영양학 관련 석사 학위를 2개나 받은 노력형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메이 머스크가 커버걸 모델이 되면서 그와 더불어 조명을 받고 있는 시니어 모델은 상당히 많다. 2년 전 71세의 나이로 마크 제이콥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찬사 속에 루이비통 모델로 활약한 프랑스의 카트린 드뇌브, 65세에 세계적 뷰티브랜드 로레알의 모델이 된 60년대 수퍼모델 트위기, 64세에 뷰티브랜드 NARS의 모델이 된 여배우 샬롯 램플링, 69세에 로레알의 모델이 된 헬렌 미렌. 61세에 생 로랑의 뮤직 프로젝트 모델로 발탁된 뮤지션 킴 고든(소닉 유스의 베이스)이나 64세에 마크 제이콥스의 모델이 된 제시카 랭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시니어 모델이다. 80세가 넘어서도 훌륭하게 뷰티 퀸으로 활동하는 모델도 있다. 전직 댄서 재키 타자 모덕이 랑방의 모델로 선정되었을 때 나이는 82세. 스타일 아이콘인 아이리스 아펠이 화장품 회사 맥의 모델이 된 것은 90세 때다. 영화 '원초적 본능' 출연 후 마릴린 먼로 이후 최고의 섹시 스타 대접을 받은 샤론 스톤도 나이 들면서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원숙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는 스타. 그는 2001년 뇌출혈로 한동안 신체 일부가 마비됐으며 말조차 어눌하게 하면서 배우로서의 삶을 접어야 했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시 재기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끈질긴 노력 끝에 건강을 되찾고 여성패션지 하퍼스 바자에 누드 모델로 등장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젊음'이라는 기준을 보기 좋게 깨고 우아함과 성숙함을 양손에 거머쥔 채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우뚝 선 아름다운 시니어들이다. 이렇듯 시니어 모델들이 부쩍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이 젊음이 주는 가벼운 아름다움에 식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카트린 드뇌브나 제시카 랭 등 60, 70대 여배우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이들의 아름다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 뷰티'라고 설명한다. "그들이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걸어오며 쌓아온 세월의 흔적은 화장이나 복장 등 어떠한 치장으로도 돋보일 수 없다"며 "특히 그들이 활짝 웃을 때 얼굴에 지어지는 그 연륜의 표정에서 더 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많은 뷰티ㆍ패션 브랜드가 시니어 모델들을 내세우면서 요즘 세계적으로 시니어 모델 붐이 불고 있다. 유이나 객원기자
2017.10.06. 18:33
작년 봄으로 기억한다.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좌익 반군 조직인 무장 혁명군(FARC)이 벌여온 3년간의 기나긴 평화 협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내용과 함께 콜롬비아 산토스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었다. 정재계 인사는 물론 외국인까지 서슴없이 납치 협박 살해 테러를 일삼아 온 콜롬비아 반군의 시대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보다. 나는 지금도 콜롬비아에서 회사를 차린 첫날 아침의 아비규환을 잊지 못한다. 낯선 땅 남미 콜롬비아에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나선 첫 출근길, 인파로 붐비는 거리는 무장 군인과 경찰들이 뒤섞여 행인과 차량을 통제하며 몇시간 전에 일어 났던 차량 폭탄 테러를 수습하고 있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된 미국도 거리에서 총기를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콜롬비아는 거리를 순찰하는 무장 군인과 경찰, 빌딩마다 샷건으로 무장한 빌딩 경비원들 그리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사무실마다 갖고 있는 한 두정의 권총들로 무기를 접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내가 살던 한국의 70,80년대 계엄령이 선포되었을 때도 이렇게 많은 무장 군인을 본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일하면서 사기, 살해 협박, 납치 등 보통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겪어온 나였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회사를 접어야겠다 마음 먹게 된 동기는 이 일을 겪고 난 후 였다. 전부터 무수히 들어왔고 남의 일로만 치부했던 일이 나에게도 차례가 돌아오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날 날아온 정체불명의 팩스 한장이 나의 인생항로를 바꾸는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송신자가 없는 팩스의 내용은 조국 콜롬비아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단체에 기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누구인지를 밝히지도 않은 채 돈만 달라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버렸다. 하지만 그후로 비슷한 내용의 팩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더니 어느날부터는 문구가 호전적으로 변하면서 급기야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나는 주위에 수소문해 이 팩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이는 다름 아닌 콜롬비아 반군 즉 게릴라가 보내온 일종의 세금 통지서였던 것이다. <다음에 계속> -------------------------------------------------------------------------- 중국 청나라 말기 47년간 황제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태후는 세계 역사상 두번 다시 없을 악녀로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유별난 비취에 대한 집착 또한 그에 못지 않다. 그녀는 비취를 반지 팔찌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손톱'에도 비취로 보호판을 만들어 다녔다. 식사 때도 비취로 만든 식기들로 음식상을 차리게 했으며, 궁중 악사들에게는 비취로 장식된 악기들로 연주하게 했다. 그녀의 사후 수많은 비취 보석들은 그녀와 함께 무덤에 매장되었다. 2014년 홍콩의 소더비 경매에선 서태후가 광서제에게 하사한 비취 목걸이가 경매에 나왔는데 무려 한국돈으로 30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중국인의 유별난 비취사랑 역시 서태후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2017.10.06. 18:29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가을날의 창가. 그토록 지치게 했던 햇볕이 가을이란 바람을 안고 따스하게 곁에 눕는다. 초가을의 모습은 모든 게 아름답다. 그래서 떨쳐버리기 힘든 설렘이 가슴을 맴돈다. 이런 가을날, 연애의 추억에 취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는가. 문득 하늘만 바라보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썰물처럼 밀려간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생기는 병은 달콤한 약으로 다스려 보는 건 어떨까. 멋진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데이트도 좋다. 예쁘게 차려 입고 낯선 곳에서 남편과의 저녁식사로 상큼한 마음을 되찾아본다. 때로는 근사하게 식탁을 차리고 촛불 데이트를 즐겨본다. 단, 서로의 존댓말로 일상의 권태로움을 감춰보는 것도 좋다. 오랜 시간 함께함을 축복해 주며 아름다운 계절을 함께 나눠보자. 심은지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초가을 식탁을 꾸며주었다. "평소에 먹던 요리지만 조금 더 응용한 창작 요리들로 꾸며 봤어요. 평범한 수육이나 두부 한 모도 장식하기에 따라서 고급 일품요리로 바뀔 수 있답니다. 여러 가지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가 가을 보양식으로도 좋습니다. 이번에 만든 소보로 밥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손님 초대상으로도 근사하죠. 상차림의 그릇은 깨끗한 백색의 접시들을 사용했어요. 적당한 테이블을 창가로 옮겨 차려내면 분위기도 더 낭만적으로 누릴 수 있답니다." 소보로 밥 케이크는 아이들도 좋아할 메뉴. 반찬 여러 가지 없이도 수수한 국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데리야키 돼지고기쌈은 푸짐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차려낸 비주얼이 매우 돋보인다. 수육 위에 색색깔의 채소들을 듬뿍 얹어 새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두부의 변신도 놀랍다. 두부 한 모와 불고기만 있으면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일품요리가 된다. 향긋한 표고를 올려 풍미를 더한다. 초가을 식탁을 그려줄 낭만적인 창작 요리 속으로 떠나 보자. 소보로 밥 케이크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은 다음 설탕과 식초를 동량으로 섞고 소금 약간을 넣어 배합초를 만들어 섞어준다. 달걀 노른자 4개와 흰자 2개분을 보울에 넣은 후 맛술 ½ 큰술, 설탕 ½ 큰술을 넣어 미리 풀어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작은 입자가 되도록 볶아준다. 소고기 다짐육 200g을 준비해 다진 생강 1작은술, 소금 약간, 맛술, 간장, 설탕 2작은술씩 넣어 약 불에서 졸여준다. 깻잎 20장은 곱게 채를 썰고 어린 새싹잎도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간장 2큰술, 물 2큰술, 맛술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을 잘 섞고 여기에 갈은 참깨 2큰술과 참기름을 골고루 섞어 체에 내린다. 무스틀에 기름을 살짝 바르고 밥-고기-달걀-밥-깻잎-새싹어린잎 순으로 잘 쌓아 케이크를 만든다.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데리야키 돼지고기쌈 수육용 돼지고기는 1근을 준비해서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수육으로 2/3 정도 익힌다. 그런 다음 남은 물을 버리고 물, 설탕, 간장 4큰술씩 넣어 고기를 굴려가며 졸인다. 오이 1개는 돌려깎기를 해서 채를 썰고 무, 당근도 가늘게 채를 썬다. 소금, 설탕, 마늘가루에 10분 정도 절이고 냉수로 헹군 다음 물기를 꼭 짠다. 여기에 채썬 홍고추 2개와 영양부추 한 줌을 썰어 넣고 겨자소스에 무친다. 겨자소스는 연겨자 2작은술, 설탕 1큰술, 사과 식초 1.5큰술, 소금 1작은술, 생강가루를 섞어 만든다. 양념에 졸인 돼지고기를 얇게 한 켜씩 잘라 겨자소스에 무친 채소들을 사이사이에 껴주면 완성. 두부 불고기 샐러드 두부 1모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물기를 뺀다. 말린 표고버섯 5개는 불려서 얇게 채썰고, 잡채용 소고기 200g은 간장 1.5큰술, 설탕, 매실액,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생강 ½ 작은술,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약간을 넣어 조물조물 양념한다. 표고버섯과 양념한 소고기는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빨리 볶아낸다. 기름을 약간 두른 팬에 양파를 카라멜라이징 되도록 볶다가 발사믹 크림을 넣고 양념한다. 접시에 두부를 놓고 볶은 고기-발사믹 양파-어린 새싹잎 순으로 모양있게 얹는다. 사진 제공 : 심은지 푸드스타일리스트 www.pictame.com/user/mandooo_mom) 이은선 객원기자
2017.10.06. 18:27
음기 보하는 효능 탁월 선조들은 약재나 보양 식품 하나도 그냥 먹지 않았다. 특유의 공정을 거쳤다. 고유의 효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정성과 시간을 쏟았다. '구증구포(九蒸九曝)'. 한의학에서 약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다고 해 이름 붙여진 약재 가공법이다. 인삼은 이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흑삼'이 된다. 홍삼이 인삼을 서너 번 쪄서 만드는 것을 감안하면 2~3배 공을 들여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농축돼 인삼 본연의 효능이 배가된다. 구증구포는 한의학에서 '음기'를 보충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약재 제조법이다. 95~99도에서 3시간 정도 증기를 이용해 찐 뒤 햇빛이나 건조기에서 24시간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한약재를 볶고 찌고 말리는 등 제조 과정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수치법'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있던 효능이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한다"며 "주요 약효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삼은 기력을 보하는 효과가 크다. 이런 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리다 보면 음기를 더하는 효능이 생긴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흑삼이 좋다"며 "흑삼은 홍삼보다 보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흑삼은 당연히 인삼과 홍삼이 갖고 있는 약리 효과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흑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이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를 보호해주고 노화를 방지한다.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해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게 한다. 암 종양 축소, 혈당 강하 이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유효 성분이 홍삼보다 월등히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는 인삼이 흑삼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Rg3.Rb1 등 11가지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해당 연구에서는 흑삼과 홍삼의 성분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성분은 진세노사이드 Rg3였다. 흑삼 속 Rg3의 함량은 7.51㎎/g으로 홍삼(0.37㎎/g)의 약 20배에 달했다. Rg3는 진세노사이드 중 Rb1.Rb2.Rg1 등에 비해 크기가 작다. 즉 열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진세노사이드 분자가 점점 쪼개져 Rg3 형태로 바뀐 것이다. 체내에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변한 셈이다. 흑삼이 암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암 세포주를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한 항암실험에서 약 2주간 매일 흑삼 추출물을 주사로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종양 크기가 33%나 줄었다. 항암제인 '탁솔'(38.9%)보다 약간 낮았지만 홍삼(23.3%)보다는 높았다. 혈당 강하 효과도 확인됐다. 당뇨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흑삼 추출물을 3주간 매일 구강에 투여한 결과 혈당(102㎎/dL)이 대조군인 당뇨 쥐(391㎎/dL)에 비해 크게 낮아져 거의 정상(100㎎/dL 이하) 상태로 돌아왔다. 이 밖에도 흑삼은 운동 능력을 높이면서 운동 후 피로 해소를 돕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이런 효능에도 불구하고 흑삼이 늘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흑삼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보도되면서 한때 도마에 올랐다. 고온에서 여러 번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삼이 타버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후 흑삼 관련 업계와 연구자들은 제조법 연구를 거듭한 끝에 쪄낸 뒤 고온으로 빠르게 말리는 방식을 저온에서 오래 건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벤조피렌 논란은 사라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부터 '흑삼 등 벤조피렌 기준'을 신설해 관리하면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게 됐다. FDA 인정 신기능성물질 게다가 미식품의약국(FDA)이 2016년 1월 그 효능을 인정해 흑삼을 'NDI(신기능성물질)'로 등록하면서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 NDI는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등록 허가를 받은 물질을 말한다. 흑삼이 미국에서도 안전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셈이다. 흑삼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 달여 먹거나 진액.분말.절편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이 중 진액은 흑삼을 물을 비롯한 용매에 녹인 뒤 졸여 만든 일종의 추출물이다. 이 과정에서 섬유소 같은 물질이 빠져나가 체내 흡수가 더 잘 된다. 단 복용 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흑삼을 처음 복용할 때에는 '목적 의식'을 갖고 효과를 확인하며 먹는 것이 좋다. 피로 해소가 목적이라면 1~2주 정도 먹고 난 뒤 차도가 있는지 살펴보고, 피로가 개선됐다면 한두 달 더 복용하는 식이다. 달라진 점이 전혀 없으면 자신에게 효과가 없는 것일 수 있다. 복용 한두 달 뒤에는 재평가를 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흑삼도 과하게 복용하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발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처방 한약 혹은 시중 상품을 섭취할 경우 하루 처방.권장량의 2~3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혜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03. 20:25
근래 들어 A형 간염이 샌디에이고에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간염과 그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졌다. 이 기회에 간염과 예방접종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려 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들이 A형, B형과 C형 바이러스 간염들이 있다. 이번 샌디에이고 문제처럼 A형 간염이 매스컴을 타고 크게 떠들썩한 것은 다른 감염과 다르게 A 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으로 퍼질 수 있기때문이다. 공중보건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빠른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보기관을 비롯해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서는 B형 간염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에게는 C형 간염이 더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보도는 했지만 개개인에 있어서, 특히 한국 이민자들에 있어서, A형 간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A형 간염 확산문제는 음식 위생에 철저했던 미국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데, 오염된 음식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90년대까지도 위생에 철저하지 못했던 한국의 식당들과, 길거리음식이 많고, 반찬을 재사용하고 같이 먹는 한국의 음식 문화는 많은 한국인이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해주었다. A형 간염은 한번 감염이 되면 평생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 샌디에이고의 A형 간염의 전파는 현실적으로 이민자들에게는 큰 의학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1995년부터 시작되었던 두 번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였더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A형 간염예방 접종을 하게 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면역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맞아야하는 예방접종이 되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에게도 이번 A형 간염전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샌디에이고 A형 간염 확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발전한 의학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을 확실하게 예방을 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필요없이 16명의 사람이 죽게 되고 292명이 입원을 하는 됐다는 점이다. 이유는 유난히 캘리포니아에서는 개개인의 다양성과 의사를 존중한다는 명목 아래 이렇게 증명된 의료혜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효과가 증명된 많은 예방접종의 혜택을 사람들이 알고, 그에 하는 예방접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10.03. 20:21
한인참가자들 전문의 강의 경청 통증, 치매 예방과 알츠하이머 질문 2부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비롯해 자궁암·청력·안과·골다공증 무료 검사 한인사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갖고 있는 '굿사마리탄 병원 한인 무료 건강박람회'가 지난달 30일 굿사마리탄 병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이 21회째. 올해에도 한미메디컬그룹(회장 박태호 내과전문의)을 중심으로 굿사마리탄 병원, LA노인국, LA올림픽라이온스 클럽이 공동주최했다. 1부 전문의 강의, 2부 무료 건강진단 및 독감예방접종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미메디컬그룹과 굿사마리탄병원의 40여 명 전문의(내과를 비롯해 산부인과, 이비인후과,안과, 통증, 심장과 등)가 800명이 넘는 참가자들에게 강의와 무료진료를 시행했다. 1부 행사인 전문의 강의내용을 요약했다. #제1 강의=이호제 가정의학 전문의: 알츠하이머,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치매(dementia)와 알츠하이머(Alzheimer)를 혼동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이다. 그래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지금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에서 가장 많기 때문에 치매를 알츠하이머와 동급으로 부르는 것이다. -알츠하이머가 힘든 것은 그 정확한 병의 원인이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한번 증세가 나타나면 저절로 낫지 않는 것이다. 지금 개발된 알츠하이머의 치료약이라고 하는 것은 증세가 빨리 진전되는 걸 늦추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한다. 또 이 약도 많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약복용의 조절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잘 잊어버리고 일어난 일을 기억 못 한다고 알츠하이머가 아닌가, 치매가 아닌가 얘기한다. 알츠하이머의 증세는 순간적으로 망각하는 '깜박증세'가 아니라 같은 망각상태가 계속 되어야 하고, 또 점점 나빠질 때 알츠하이머를 의심하게 된다. 예로 계속 집을 찾아 오지 못하고 또 그 상태가 점점 악화된다거나, 가족의 이름을 점점 더 기억해 내지 못한다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해도 몇 가지를 바꾸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예로 우울증세가 있다면 우울증 약복용을 통해 그 증세를 약화시키면 알츠하이머도 좀 좋아질 수 있다. 갑상선 치료, 폐렴 등의 염증치료가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술을 줄여도 알츠하이머 증세가 좀 좋아질 수 있다. -예방으로는 혈압, 갑상선, 당뇨를 정상으로 유지할 것. 꾸준한 운동, 여기엔 뇌를 움직이는 뇌운동도 포함됨(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기). 요즘 강조되는 것이 사람을 만날 것. 인간과의 기분 좋은 교류(사랑하기, 베풀기 등)처럼 좋은 예방책은 없다고 한다. #제2강의= 도성환 내과·통증치료 전문의; 통증의 이해 -통증에는 급성과 만성 두 종류가 있다. 독감으로 온몸이 쑤시고 아플 때 이 아픔은 급성통증으로 원인이 제거되면 아픈 것도 사라진다. 그러나 일단 어떤 원인으로 발생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진행될 때 만성 통증이라 한다. -만성으로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일단 어딘가 불편하면 우리 뇌에서 신호를 받아들여 분석하여 '아픔'이라는 시그널로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가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 뇌에 일종에 '각인'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실제로는 아픈 원인이 제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뇌에서 인식된 '아픔'이라는 시그널을 계속 우리에게 주게 된다. 좋은 사례가 다리를 절단하여 이미 그 부위는 아물어서 실제로는 아프지 않은데도 본인은 계속 거기가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 상태가 '만성통증'인 것이다. -그럼 언제 통증 전문의를 찾아와야 하는가? 처음 통증이 느껴진 후 2~3주 지나도 지속되면 빨리 통증 전문의를 찾아오는 것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단 만성으로 진행되면 원인을 찾지 않고(대부분 처음 원인은 사라진 후이기 때문에) 통증을 없애는데 주력한다. -만성통증이 많은 부위가 허리, 어깨 그리고 여성의 경우는 두통. 통증 시그널을 뇌가 잘못 분석하여 우리에게 계속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당사자는 괴롭다. -고혈압, 당뇨 등이 있을 때 근육통, 신경통 등의 통증이 동반되기 쉽기 때문에 평소 혈압과 당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만성통증 예방의 하나이다. 또 일단 어딘가 아프면 빨리 진통제 등을 통해 해결해 주는 것이 만성으로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늦기 전에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3강의=조셉 김 내과·내분비 전문의; 당뇨병 예방 -당뇨병에는 타입 1과 타입 2가 있다. 타입 1은 젊은층에 많은, 외부적 영향(특히 식생활)으로 발생하고 타입 2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난다(따라서 유전성). 미국인구의 9%, 한국은 8~9%가 타입 2 당뇨이다. -아무 때나 당을 쟀을 때 200이 넘으면 당뇨환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뇨병의 전 단계인 '준당뇨' 상태. 한국에는 인구의 25% 가 여기에 해당할 만큼 많아지고 있다. 미국도 위험한 이유가 식사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인구의 증가이다. -따라서 당뇨치료는 '뭘 먹느냐'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약물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나이 들수록 당수치는 올라가게 마련이기 때문에 군것질(설탕과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고단백질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일주일 3회 정도, 30분). 유산소운동이 좋다. 그러나 당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공복에 하지 말 것(저혈당이 된다). 적당히 식사한 다음 30분~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당뇨환자에겐 중요하다. -무조건 인슐린 주사로 당수치를 떨어뜨리려는 경향이 큰데 오히려 당수치가 떨어짐으로써 다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체중 증가 등) 전문의와 상의하여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7.10.03. 20:19
안전한 셀프 메디·뷰티 가이드 제모, 치아 미백, 네일케어, (귀걸이·피어싱용) 귀 뚫기…. 병원이나 전문기관이 아닌 집에서 피부 관리나 미용을 즐기는 '셀프 메디·뷰티족'이 늘고 있다. 관련 제품은 사용하기 편리한 데다 경제적이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심코 사용하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사소한 상처와 피부 손상이 반복돼 피부염, 세균 감염, 화상으로 악화할 수 있어서다. 아름다움만 쫓다 건강을 놓칠 순 없다. 셀프 메디·뷰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철이면 집에서 간편하게 제모를 하려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기호에 따라 제모제, 제모 왁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등을 사용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제모 용품은 제모 효과가 영구적이지 못해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사용 전후 피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모제는 화학 성분을 이용해 피부 표면에 자란 털을 녹인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문혜림 교수는 "대부분의 제모제는 알칼리 성분"이라며 "피부가 알칼리성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보호 장벽이 파괴돼 자극과 염증에 취약한 피부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모 왁스는 왁스 성분을 녹여 제모 부위에 발라 사용한다. 왁스를 뜯어내면 털의 뿌리까지 함께 제거된다. 문제는 왁스를 피부에 붙였다 떼어 내는 과정에서 각질층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제모 직후에는 각질이 제거돼 피부가 부드럽고 윤기 나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피부가 건조해져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건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털이 만들어지는 모낭에 광선을 쬐어 털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거나 휴가를 다녀온 후 피부가 검게 그을린 사람은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멜라닌이 많이 분포돼 있는 만큼 광선 흡수량도 증가해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제모한 자리에 보습제 발라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선 제품 사용 전 피부에 테스트를 해보면 좋다. 따끔거림이나 가려움·부종·홍반 같은 피부 이상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셀프 제모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제모 제품은 햇빛에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 요즘에는 깨끗하고 하얀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 수시로 치아 미백을 한다. 치아에 바르는 젤 형태부터 붙이는 패치, 광선을 쬐어 미백 효과를 주는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치아 미백 제품의 핵심 성분은 과산화수소다. 과산화수소는 쓴맛의 무취한 액체이며 보통 식품이나 약제의 표백제·소독제로 쓰인다. 국소용 과산화수소 용액은 치아를 표백하는 효과가 있어 치아 미백용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과잉 사용할 때다. 과산화수소가 잇몸과 피부 점막에 닿으면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장지현 교수는 "고농도 과산화수소로 장기간 치아 미백을 하면 칼슘·인 등 무기질이 치아에서 빠져나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용하면 치아 과민증, 즉 시린이 증상도 잘 생긴다. 이럴 때는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치과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고농도 과산화수소 미백 삼가야 손톱 미용도 셀프 메디·뷰티의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간편하고 저렴하게 손톱을 꾸밀 수 있는 인조손톱이 각광받고 있다. 손톱 모양과 흡사한 플라스틱을 접착제로 부착해 손톱을 꾸민다. 인조손톱의 끈적한 접착 성분(시아노아크릴레이트 계열 물질)은 앨러지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조손톱을 붙이면 손톱뿐 아니라 눈꺼풀처럼 손으로 자주 만지는 부위에도 피부염이 발생하곤 한다.매니큐어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젤 네일'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젤 네일은 컬러 젤을 손톱에 바른 후 자외선을 쬐어 굳히는 방식이다. 일반 매니큐어보다 지속성과 광택감이 뛰어나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젤 제품의 단점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젤을 손톱에서 제거하려면 전용 드릴로 갈아내거나 인위적으로 뜯어내야 한다. 손톱을 아세톤에 10~20분간 노출시켜 젤을 녹이기도 한다. 젤 네일을 떼어낼 때 손톱의 보호막이 같이 제거되면 표면이 건조해지고 손톱에 변형이 오기 쉽다. 아세톤 때문에 단백질이 손상돼 손톱이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손톱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 각질(큐티클) 제거를 자주 하는 것도 위험하다. 가천대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큐티클은 손톱 보호막 역할을 한다"며 "함부로 제거하면 2차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젤 네일' 석 달 이상 사용하면 안 돼 전문가들은 인조손톱이나 젤 네일 제품을 3개월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최소한 3개월에 한 달꼴로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톱이 건조하면 손톱이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는 조갑박리증이나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어 평소에 보습제를 챙겨 발라야 한다. 수분·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는 레티놀이나 비타민 C·E가 포함된 크림을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귀걸이나 피어싱을 하기 위해 집에서 스스로 귀를 뚫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뚫을 때는 '귀 뚫는 총'으로 불리는 용품을 구입해 사용하거나 얼음찜질로 귀를 얼얼하게 한 뒤 끝이 뾰족한 귀걸이로 뚫는다. 가정집에는 멸균·소독 기구를 갖춰놓기 힘들다. 소독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부에 상처를 내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상처가 난 뒤 흉터가 크게 남는 켈로이드성 피부라면 아예 귀를 뚫지 말아야 한다. 켈로이드성 피부인 사람이 귀를 뚫으면 귓불에 울퉁불퉁한 혹이 올라온다. 수술로 제거해도 재발이 잦을 만큼 치료하기 까다롭다. 김선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03. 20:12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 소식을 들은 내 콜롬비아 친구들이 달려와 해리를 해치면 너희 또한 온전할 수 없을 거란 협박과 설득으로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때 내 목을 눌렀던 총구의 싸늘한 느낌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도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한국인들의 사기사건은 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보고타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는 콜롬비아 현지인 또는 유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대부분이어서 한국인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콜롬비아에서 중개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사고를 친 외국인은 한국인들 뿐인 것으로 기억한다. 돈은 없어도 신용이 있다면 도매에서 물건을 받아와 손님에게 팔 수 있지만 신용이 없으면 아무도 물건을 주려하지 않는 것이 보석 시장의 생리이다. 그리고 보석은 워낙 고가라 자기 돈으로 모든 물건을 준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신용이 중요하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저지른 부끄러운 일 때문에 17년이 지난 지금도 현지 에메랄드 중개상 사이에서는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내가 콜롬비아 회사를 문 닫은 후, 콜롬비아에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정식으로 운영하는 한인 회사는 거의 없다. 지금도 1년에 몇차례식 에메랄드를 구입하기 위해 콜롬비아에 있는 회사를 방문한다. 20년이 넘게 현지에서 일을 했기에 대부분의 중개상들은 나를 잘 알고 있지만 가끔 새로 시작한 중개상을 만나면 친구들은 나를 이렇게 소개한다. 해리는 코레아노라고, 하지만 믿어도 된다고. 참 서글픈 현실이다. -------------------------------------------------------------------------------- 5000년 전의 기록에도 등장하는 이 다이아몬드는 1304년부터 역사서에 코이누르(KOH I NOOR)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기 시작한다. 코-이-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의 신'이라는 뜻으로 "이것을 가지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된다"는 전설과 함께 "남자가 가지면 저주를 받는다"라는 속설도 있다. 다이아몬드의 무게만 무려 105캐럿에 달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니지만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지면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물건이 된다. 코이누르는 본래 인도의 카카티야 왕조의 것이었지만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마지막엔 인도를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영국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당시 인도를 지배한 시크 왕조의 마지막 왕 둘레프 싱은 영국에 충성하겠다는 의미로 빅토리아 여왕에게 코이누르를 바치게 된다. 하지만 그때 당시 둘레프 싱의 나이가 13세에 불과해 인도 정부는 영국에서 독립한 후 왕의 의지대로 여왕에게 바친 것이 아니라 영국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것이라며 오늘까지 끈질기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남자가 가지면 저주를 받는다는 속설 때문에 영국 왕실은 빅토리아 여왕에서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 퀸 마더로 이어져 내려오다 2002년 퀸 마더 사후 지금은 타워 오브 런던에 보관 전시되었다. 영국은 약탈한 문화재는 돌려줘야 한다는 법이 있지만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코이누르를 돌려 줄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속사정에는 코이누르를 돌려 줄 경우 런던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많은 문화재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 보내야 하는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2017.09.29. 18:50
가을이 왔다.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더웠던 여름은 어느덧 가고 아침 저녁으로 싸아한 가을의 향기가 다가오면서 옷 차림도 바뀐다. 역시 가을은 멋 부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 특별히 요란하게 멋을 내지 않아도 빛깔 좋은 머플러 하나 두르고 코트를 꺼내 입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올 가을 외출에는 어떠한 차림으로 멋을 내볼까? 멋을 창조하는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일리스트 4명이 권하는 '유난스럽지 않으면서 분위기 살릴 수 있는 가을 옷차림'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나탈리 사이디 머리부터 발끝까지 요란스레 멋을 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패션에서 가장 피해야 할 사항이다. 특별히 가을이 되면 여름내 옷장 속에 넣어두었던 멋스러운 가을 옷을 꺼내 입느라 과도하게 치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멋을 낼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단 한 곳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점잖은 중간 톤의 셔츠와 바지를 입은 후 올해 유행인 반짝이 양말로 하이라이트를 발 부위에 주는 것이다. 이때 샌들 스타일의 오픈된 하이힐 구두를 신는 것도 아이디어. 색이나 스타일을 비슷하게 맞추기보다 언밸런스한 분위기를 주는 것도 센스있는 옷차림이 될 수 있다. 올해는 소매를 러플이나 라임스톤, 반짝이 등으로 장식한 코트가 유행이라 약간 튀는 코트 하나 장만해 입고 나서면 올 가을 최고의 멋쟁이가 될 수 있다. ▶ 매비 라일리 패션 컨설팅을 해 주는 스타들 모두 올해 풍성한 코트가 유행이라 기뻐하고 있다. 특별히 무대에서 댄스를 겸해야 하는 가수들은 주로 몸에 꼭 끼는 의상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넓은 코트는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한다. 품이 넓은 코트를 입으면 안에 꼭 끼는 옷을 입었을 때 더욱 섹시하게 보일 수 있고 어떠한 옷이라도 커버해 줘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스타에게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 스타뿐 아니라 누구라도 풍성한 코트를 걸쳐 입으면 매우 멋스럽게 보인다. 이때 곁들이면 돋보이는 것이 바로 부츠. 올해 유행은 주로 통 넓은 것보다 타이트하고 목이 높은 부츠. 검은 색이나 갈색, 회색 톤의 부츠를 장만해 통 넓은 외투에 맞춰 신으면 어디에서든 자신만만하게 옷차림을 뽐낼 수 있다. ▶로 본 럼프 패션은 항상 바뀌며 올해 유행하는 것이 내년에는 한물 간 스타일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언제 어느 때나 멋스러움을 주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트렌치코트. 정장은 물론 칵테일 드레스나 진 등 어떠한 의상과도 잘 매치 되는 트렌치코트는 특별히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의상이다. 가을 나들이 차림에 아이디어가 없을 때는 트렌치코트를 집어들라. 트렌치코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버버리(Burberry)는 물론 데렉 램(Derek Lam), 저스트팹(JustFab) 등이 멋진 트렌치코트를 내놓고 있으며 특별히 저스트팹에서는 밀레니얼 핑크와 군복 분위기의 트렌치코트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남성에게는 가디건이 올가을 유행 아이템이다. ▶마르니 세노폰티 오랫동안 군복 분위기의 문양과 스타일은 패션 트렌드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올 가을에는 그야말로 유행을 주도하는 빅 아이템이다. 그러므로 올 가을에는 군복 문양의 재킷을 걸치거나 바지를 입으면 유행에 앞서가는 부류에 설 수 있다. 또한 벨벳으로 된 강한 색감이 유행이므로 옷 쇼핑을 할 때 이런 의상을 한 두벌 마련하는 것이 좋다. 복고풍이라면 90년대 스타일이 유행이라는 것이 올 가을 특징. 나 역시 대학 다닐 때 입었던 90년대 옷을 꺼내 입곤 하는데 가는 곳마다 어디서 구입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부츠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통 좁은 부츠가 크게 유행. 르네상스 스타일의 블라우스에 긴 부츠만 신어도 올 가을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7.09.29. 18:49
남다른 호기심과 먹방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상천외하게 나타난 Jtbc의 예능쇼 '한 끼 줍쇼'. 처음에는 저런 프로그램이 되겠나…하는 의구심도 품게 했지만, 이미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처음 찾아가는 남의 집 밥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재미는 왠지 인간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는 거기에도 익숙해져서 내 집의 빈약한 레시피를 보충하기 위해 남의 집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즐거워지기까지 한다. 거기에 덤으로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애환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위해 멋지고 화려한 상차림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평범한 일상 속의 추석 상차림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굳이 여러 사람의 모임이나 제사가 없다면 단출한 식구가 먹으려고 진수성찬을 차려내기도 버거운 일이다. 이런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집밥을 찾았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 삼시 세 끼 정성껏 차리는 일을 즐거워하는 주부 한송이씨. 밥상이 아주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묻어난다는 말에 밝고 명랑한 얼굴로 화답했다. "아이의 밥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한창 공부하는 고등학생이라 건강도 염려되고, 입맛이 없을까봐 신경도 쓰이고… 그러다 보니 더 맛있는 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예쁜 집밥을 많이 차려내게 됐어요. 다양하게 싼 김밥이나 도시락도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답니다. 반면에 남편은 워낙 시골 밥상을 좋아해서 토속적인 음식을 많이 올리죠." 한송이씨의 밝은 성격처럼 상차림도 밝은 기운이 넘친다. "저희는 명절엔 부모님댁을 방문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식탁을 준비한답니다. 명절 음식으로 빼놓기 어려운 나물, 잡채, 갈비찜만 준비하고, 대신 제철에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꽃게탕을 만들었어요. 예쁜 방짜유기에 음식을 담으니 소박하면서도 제법 명절 분위기가 나죠?" 매우 권장할 만하다. 빨간 꽃게찜이 빛깔도 좋고 먹음직스러워 상차림이 훨씬 돋보인다. 조촐한 추석 상차림 한송이씨의 요리들은 복잡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싱싱한 꽃게찜은 꽃게 3마리 정도면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 7컵을 준비한다. 기본 양념은 된장 1큰술 반, 고춧가루 1큰술, 여기에 청주 반 큰술을 넣어 만든다. 냄비에 육수를 붓고 한 입 크기로 썬 무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손질한 꽃게를 넣은 다음 살짝 익으면 다진 마늘, 어슷 썬 대파,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끓여낸다. 간이 부족할 땐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가지구이 무침도 간단하면서도 맛깔스럽다. 가지 2개 정도를 원하는 모양대로 썰어 먼저 기름기 없는 팬에 중불로 노릇하게 굽는다. 수분기를 날릴 정도로만 구워 보울에 담는다. 여기에 양념으로 다진 마늘 반 큰술, 참기름 1큰술, 국간장이나 액젓 반 큰술, 깨, 소금 약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잘게 썰어 마지막으로 무쳐내 빛깔을 낸다. 갈비찜을 만들 땐 일반적인 레시피와 같지만, 여기에 설탕 대신 생강청을 사용한다. 갈비의 잡내를 없애주고 깊은 단맛을 낸다. 생강청은 얇게 썬 생강과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 3일 정도 숙성시킨다. 명절 지낸 주말 브런치 상차림 기왕 한송이씨의 밥상을 엿보는 김에 명절을 지낸 다음 날이나 주말 브런치 차림도 배워 보았다. 과식으로 불편해진 속을 달래도록 '꽃게죽'을 준비한다. 쌀과 물의 비율은 5~7배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미리 불려둔 살과 귀리를 믹서에 곱게 간다. 꽃게는 쪄낸 다음 살과 내장을 발라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과 귀리를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이다가 발라둔 꽃게살과 내장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죽을 완성한다. 간은 액젓이나 소금으로 기호에 맞게 한다. '오븐가지구이'는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가운데 씨 부분을 조금 도려낸다. 다진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해서 볶아낸 다음 가지 위에 올린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리고 잘게 썬 방울토마토와 채를 썬 베이즐 잎을 올린다. 36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2분 정도 치즈가 노릇하게 녹을 때까지 구워낸다. 남은 재료로 도시락 만들기 도시락은 바깥으로 들고 나갈 때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혼자서 밥을 먹을 때 예쁜 도시락에 있는 반찬을 담아 먹어도 분위기 만점. 명절에 남은 음식들을 보기 좋게 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부침이나 두부는 살짝 조려내거나 소스에 버무리고, 여기에 늘 냉장고에 자리한 멸치볶음과 김치 볶음 그리고 달걀말이, 과일 약간 챙기면 도시락이 거뜬히 완성된다.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새우마늘볶음'도 곁들인다. 새우는 내장을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저며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버터를 녹인 다음 마늘과 새우를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파슬리가루와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달걀말이는 달걀을 푼 다음 소주를 조금 넣으면 흰자와 노른자가 잘 섞여 색이 고르게 나온다. 사진 제공 : 한송이 주부 www.instagram.com/hansong_26/ 이은선 객원기자
2017.09.29. 18:26
샌디에이고에 이어 LA도 '비상' 홈리스 통해 빠르게 확산 오염된 사람 배변을 통해 감염 면역력 약하면 생명 위협 위생시설 낙후할수록 감염 잘 돼 미리 예방주사 맞는 것이 안전 지난 8월 말에 샌디에이고에서 확산 된 A형 간염(18일 현재 16명 사망)이 최근 이곳 LA카운티에도 감염자가 보고되면서(19일 현재 10명) A형 간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들 10명의 감염자 중 다섯은 샌디에이고와 샌타크루즈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호섭 위장.간 전문의로부터 A형 간염에 대해 알아봤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A형 간염발병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11월 말쯤)부터이고 점차 감염이 확산되어 사망자와 감염자가 늘면서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비상사태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감염된 사람이 어딘가로 이동할 때 그곳이 또 하나의 감염 장소가 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미국에서 많이 발생되는 병인가. "그렇지는 않다. 위생시설이 좋은 환경에서는 드물게 발병하는 질병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위생이 잘 되어 있는 환경이다. 그 좋은 예가 미국에는 회충약이라는 것이 없다. A형 간염도 이와 같다. 이번에 홈리스 사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빨리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감염되나. "A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의 배설물 특히 대변을 통해서 옮겨진다. 감염된 사람이 대변을 본 다음에 손을 확실하게 깨끗이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이라든가 어떤 물건을 만졌을 때 누군가 그 음식을 먹거나 그가 만진 물건을 만진 손으로 먹었을 때 옮겨진다." -LA에서도 A형 간염이 발생한 적이 있나. "2010년에 다운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A형 간염의 감염이 발생했었는데 그 경우도 감염자가 화장실 사용 후에 깨끗이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만졌고 그 음식을 통해서 여러 사람에게 옮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급성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는데 급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간염을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로 A B C D E 다섯 가지의 유형이 있다. 이 중에서 A형과 E형이 급성이고 나머지 셋은 만성이다. 우리 한인들에게 많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으로 병이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나 급성은 바이러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병을 진행시키기 때문에 급성에 걸렸을 때에는 면역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완치' 되느냐 아니면 '목숨'을 잃느냐로 결정이 된다. 독감 바이러스처럼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앓다가 스스로 털고 일어나는 것과 같다. A형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몸이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보급해주는 것이지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치료는 없는 것이다. 지금 홈리스 감염자들 사이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는 이유도 이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만일 병을 이겨내면 다시는 걸리지 않나. "몸안에 항체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셈이라 다시 걸리지 않게 된다. 지금 주민들에게 A형 간염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데 이렇게 병을 이겨낸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이미 맞은 것과 같다." -급성 간염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지는 않나. "서로 성격이 다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급성이 만성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만성 간염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A형 간염에 감염되었을 때 치명적인 사람들은 어떤 경우인가. "몸에 면역성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예로 이미 B형 간염 등으로 간 상태가 약해져 있다면 급성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옴으로써 급격히 간의 세포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환자나 노약자들도 면역이 약한 상태라 위험할 수 있다. 양로원과 같은 곳에서 급성 간염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다." -증세는 어떠한가. "초기 증세는 독감과 비슷하다 하겠다. 열이 있고 오한이 느껴진다. 급성 식중독처럼 복통과 구토가 일어날 수 있다. 몹시 피곤하다. 점점 진행됨에 따라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황달 기운이 나타난다. 피검사를 해보면 간 수치가 상당히 올라가 있는 걸 발견한다. 자신의 면역상태와 간 상태가 좋으면 바이러스가 간에 감염되어도 자가치료로 회복된다. 보통 건강한 간이 전체 간의 30% 정도만 되어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 급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1% 정도 미만이다. 만일 급성 간염 바이러스로 생명을 잃었다면 몸 상태 간의 건강상태가 이미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잠복기는 얼마인가. "보통 2주~2달인데 보통 4주 지나면서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2개월~3개월 정도 증세가 지속되다가 회복된다(면역력이 있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한인들에게 A형 간염이 많나. "미국인들에게도 전체 비율로 보았을 때 많이 생기지는 않는 병이다. 물론 한인들에게도 환자가 많지는 않다. 한인들은 B형 간염이 많다." -A형은 B형 간염과 어떻게 다른가. "우선 A형 간염은 갑자기 진행되는 급성이고 대변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손을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동성애자에게 많다. B형 간염은 한인들(주로 1세)에게 많은데 피(타액)를 통해 옮긴다. 감염된 엄마에게서 태어날 때 아기가 감염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성이라 서서히 진행되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간염 바이러스의 다섯 가지 타입 중에서 백신이 개발된 것은 A형과 B형 간염 두 개뿐이다. 나머지는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방주사가 개발되지 않았다. A형은 두 차례 B형 간염은 3차례에 걸쳐 맞아야 한다." -간 전문의로서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공공 화장실 사용할 때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닦을 것. 화장실을 나갈 때에도 휴지를 이용하여 손잡이를 잡지 직접 만지지 말 것(손 씻은 것이 무효가 되기 때문). 백신을 맞을 것." 김인순 객원기자
2017.09.26.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