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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부족…‘월급 선지급 앱’ 확산

급여일 전에 월급을 미리 당겨쓰는 소위 ‘급여 선지급(pay-advance)’ 앱이 근로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병원이나 갑작 스런 여행 등 돌발 지출이 아닌 식비·주거비 등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재정적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영리 소비자 옹호 단체인 ‘책임대출센터(CRL)’는 저소득층의 저축을 지원하는 단체인 세이버라이프(SaverLif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련 앱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1년간 평균 421달러를 수수료와 계좌 초과인출 수수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 수준 이용자의 세 배에 달한다.   결국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월급을 담보로 미리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크리스텔 바모나 선임연구원은 “사용량 증가가 만족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임금 부족을 반복적으로 메우려는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앱들은 흔히 ‘온디맨드 페이(On-Demand Pay)’ 또는 ‘근로소득 선지급(Earned Wage Access)’이라고도 불린다. 근로자들이 이미 일한 시간에 대한 임금을 정해진 급여일 이전에 일부 당겨 쓸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대중에게 공개된 브리짓(Brigit), 데이브(Dave), 언인(EarnIn) 같은 앱은 은행 계좌와 연동되고, 일부 앱은 고용주의 급여 시스템과 연결될 정도로 진화를 거듭했다.   보통 일반 이체는 무료지만 며칠이 걸릴 수 있고, 즉시 송금 시에는 수수료(수 달러 이상)가 붙는다. 일부 앱은 ‘팁’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결제를 유도한다.     소비자 옹호단체들은 이를 사실상 고금리 단기 대출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실제 CRL 분석에 따르면 7~14일 내 상환되는 선지급의 연이율은 평균 383%에 달해 전통적 페이데이 론과 유사했다.   하지만 핀테크 업계는 선지급 앱을 “이미 번 임금을 미리 받는 것”이라며 대출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미핀테크 위원회(AFC)의 정책 담당자는 “보고서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고, 금융기술협회(FTA)도 “소비자 친화적이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규제 환경은 아직 불명확하다.     코네티컷주는 올여름 건당 수수료를 4달러, 월 최대 30달러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반면 뉴욕주는 두 개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들이 사실상 고금리 불법 대출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연방 차원에서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이 제도를 ‘신용’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중복 대출이나 과도한 반복 사용은 결국 빚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레이 필립스 세이버 라이프 CEO는 “급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의존은 장기적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는 재정적 불안정의 뚜렷한 신호"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생활비 선지급 급여 선지급 근로소득 선지급 소비자 옹호단체들

2025.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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