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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기능과 내용이라는 언어교육의 날개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습니다. 날개의 불균형은 새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제대로 날고 싶다면 두 날개를 펴는 연습을 해야 하고, 두 날개로 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어교육을 하면서 균형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한쪽을 강조하다가 보면 다른 쪽이 소홀해지고 망가집니다. 제대로 날 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어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하게 조절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균형이 어긋나 있습니다. 이 글은 언어교육과 한국어 교육에서 놓치기 쉬운 두 날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언어를 왜 배울까요?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중요합니다. 이 질문 때문에 수많은 관점이 생겨나고 달라집니다. 왜 언어를 배울까요? 모국어라면 우선 주위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답해야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만약에 말이 없었다면 의사소통은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신체언어로 소통이 어느 정도는 가능했겠지만, 정확하고 엄밀한 소통은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외국어는 왜 배울까요? 아주 오래전에는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해야 할 필요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발전한 문명을 배우기 위해서 다른 언어의 글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글을 배워야 했고, 산스크리트어를 배워야 했고,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때 언어교육은 말하기와 듣기의 기능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의 기능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생활 속의 언어가 아니라 깊은 지혜와 지식을 주는 교육 내용이 중요했습니다. 이때 주로 사용한 교수법을 문법번역식 교수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번역을 위해서 문법 교육이 중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어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빨리 구어를 배우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청각구두식 교수법을 거쳐서, 의사소통식 접근법으로 교수법이 발달하게 된 원인입니다.     그러나 실용적인 회화를 중요시하는 교수법에서는 ‘내용’에 대한 관심이 적어집니다. 어떻게 가르칠까에 대한 관심은 깊어졌지만, 무엇을 가르칠까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습니다. 내용 기반의 접근법도 있습니다만, 이 역시 전문적인 내용을 중시하는 접근법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서 수많은 교수법과 교육 목표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라는 기능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기능을 통해서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됩니다.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언어교육에서도 중요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 한문을 배우기 위해서 명심보감, 소학, 사서삼경을 배웠듯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기능과 내용은 양 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관점을 정립하면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에 관하여 고민하여야 합니다. 외국인을 가르치는 교재의 내용이 다르고, 재외동포를 가르치는 교재의 내용이 달라야 합니다. 아동과 성인의 경우도 물론 달라야 하겠지요. 그리고 그 내용은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도 치유가 되는 내용이라면 더 좋겠지요. 한국어 교육이 기능과 내용의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 기능 이때 언어교육 의사소통식 접근법 한쪽 날개

2025.03.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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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미술의 다양한 기능

한국에 사는 내 친구는 출석하는 성당에 미술반을 만들어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할머니 병아리 화가’들인데 그림이라는 걸 난생 처음 그려보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어찌나 정성껏 가르치는지 인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지도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보람을 느낀다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재능기부인 셈인데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 중에 “이왕이면 무작정 그리지 말고, 생각을 담아 그리도록 지도하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어줍잖은 훈수를 두었다. 그랬더니 곧바로 친구의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골치 아픈 생각하지 않고, 편안해지고 싶어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라고 권하겠나?”   과연 명답이다. 나의 좁은 생각을 꾸짖는 죽비 같은 명답이다. 우리의 삶에서 미술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고, 모든 쓰임새가 다 소중하다. 어느 하나만 고집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미술사를 공부하고, 미술평론을 하는 이른바 전문가의 처지이므로, 화가들의 작품과 미술의 쓰임새를 이야기할 때, 예술성이나 작가의 세계관, 사회적 역할 등을 중심으로 언급한다. 그래서 미술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에게 무작정 그리지 말고 생각을 하면서 그려야 하고, 보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학생이나 취미 화가, 감상자들이 생각하는 미술의 기능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많은 취미 화가들은 골치 아픈 세상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자기 내면에 잠자고 있는 또 하나의 자아와 대화를 나누고, 아름다움과 만나는 희열을 위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그래서, 그려진 작품보다 그리는 동안의 충만한 행복감을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림에 몰두하는 동안에는 잡념 없이 순수하고 착해질 수 있다. 단순한 정신적 사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를 행복으로 느낀다. 이것은 미술의 소중한 기능 중의 하나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림이 구원이 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죽을 병을 이겨내기도 하고, 그림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예는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다. 미술치료 같은 치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 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또한 미술의 소중한 기능 중의 하나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림이 정신세계를 영성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들에게는 그림 그리기가 곧 도(道) 닦기인 셈이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갖는 힘은 매우 다양하고 막강하다.   미술을 좋아하고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이들로부터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고 골치 아프다. 미술작품을 이해하고 좋아하고 싶은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는 일이 더러 있다. 나의 대답은 늘 비슷하다. “자주 보세요. 자주 보면 보입니다. 그리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세요. 그것이 가장 좋은 미술 감상법입니다.”   직접 그리면서 그림에 흠뻑 빠져보면, 다른 사람의 그림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작가와 공감하며 느끼는 동질감은 감동으로 이어진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장점도 많다. 마음을 닦고, 정서적 정신적으로 풍성해지는 등 여러 면에서 권하고 싶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그림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많은 분이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아 즐기기 바라는 마음이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미술 기능 취미 화가들 그림 그리기 세상 생각

2024.10.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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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기능 결함…기아 SUV 42만대 리콜

기아의 SUV 텔루라이드 약 40만대가 주차 기능과 관련한 차량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올랐다.   CNN 방송은 지난달 28일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 보고서를 인용해 2020~2023년 생산된 모든 텔루라이드(사진) 모델과 올해 생산된 일부 모델 등 42만7407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NHTSA는 보고서에서 리콜 대상 차량의 핸들 주요 부품이 부적합하게 조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을 초래하고, 이는 주차 시 주차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면 차량이 의도치 않게 움직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결함이 발생한 차량에서는 갈리는 듯한 소음이 날 수 있다고 알렸다.   리콜 대상 차량을 소유한 차주는 기아 판매점에 차량을 가져와 업데이트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NHTSA에 따르면 기아는 자동차 소유주에게 수리비를 보상할 예정이다. 다만 기아는 CNN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최서인 기자주차 기능 주차 기능 차량 결함 기아 판매점

2024.03.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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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중복 한인단체 너무 많다

뉴욕 일원을 기반으로 하는 한인단체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능이 중복된 곳도 많을 뿐 아니라, 뜻이 맞지 않아 갈라진 곳, 사실상 이렇다 할 회원이 없는 1인 단체도 많은 상황이다.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비슷한 단체를 계속 만들어내기보다는, 단체 수를 줄이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1일 뉴욕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 뉴욕 일원 한인단체는 약 230개로 집계됐다. 행사 참가요청 등을 보내온 곳들을 위주로 파악한 결과로, 실제 한인단체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200개에 달하는 종교단체를 제외하더라도, 뉴욕 일원 한인단체는 약 300개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단체가 많다는 것은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뜻으로도 읽히기 때문에,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다. 문제는 기능이 중복된 한인단체들이 많을 뿐 아니라, 수백 개 단체에서 중복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 실제 ‘단체 활동’을 하는 한인은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단체가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 규모의 경제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기업이나 주정부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한 한국계 대기업 관계자는 “한인 단체가 너무 많다 보니 아예 지원을 안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한 번 지원을 시작하면 비슷한 곳에서 계속 연락이 와 난감해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한인단체장연합회’가 설립돼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이하 직능협) 전직회장단 모임인 단우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모니카 박 직능협 의장은 “단체장연합회 내에 전·현직 직능협 회장이 중복으로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단결하지 못하는 한인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능력과 연륜, 네트워크를 갖춘 원로들이 새 ‘감투’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단체가 커질 수 있도록 도움주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한인사회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단체들이 풍성한 것도 좋지만, 내실을 키워 로컬정부와 소통하는 쪽에 더 방점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협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겠다”며 “뉴욕 일원 타민족 커뮤니티 혹은 주류사회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다 보면, 최근 한인사회의 고민인 ‘2·3세 영입’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단체 기능 기능 중복 단체 활동 한인 단체

2023.09.01. 19:19

이든네이처, 발효홍삼 기능 강화 ‘CK발효홍삼K340’ 출시

발효전문건강기업 (주)이든네이처(대표이사 정미정)가 10여 년의 발효홍삼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신제품 ‘CK발효홍삼K340’을 2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측에 따르면 ‘CK발효홍삼K340’은 발효과정에서 감소하는 건강기능식품 기준 사포닌의 함량은 유지하면서 컴파운드K의 기능은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발효홍삼 제품이다.     그동안 발효홍삼제품은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기준에 따라 식품의 분류상 홍삼음료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든네이처는 지속적인 발효홍삼 연구를 거쳐 2차 발효과정으로 건강기능식품 기준에 부합하면서 발효홍삼의 장점은 그대로 살린 ‘CK발효홍삼K340’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욱 강화된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된 컴파운드K 복합물 기술을 적용하여 발효홍삼의 장점을 더욱 살린 것이 특징이며, 여기에 더해 CK복합발효추출농축액에 함유된 전통 경옥고 처방은 발효홍삼과 함께 노화 과정에서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이든네이처 관계자는 “홍삼 건강기능식품 기준을 맞추면서 발효홍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CK발효홍삼K340’의 탄생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최근 홍삼이 노화 관련 유전자를 억제하여 노화를 막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는데, 이런 홍삼의 다양한 효능을 이번 신제품으로 많은 분들이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발효홍삼 기능 발효홍삼 기능 그동안 발효홍삼제품 발효홍삼 연구성과

2022.08.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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