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서만 최근 한달 사이 폭우와 폭염 등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의 기상이변이 ‘유사 증폭 공명’(QRA, quasi-resonant amplification)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여름에 100년,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폭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원래 '1000년에 한 번'은 지구 온난화가 없을 때 발생할 확률을 얘기한다”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러한 사건들이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만 교수는 대기 진폭이 크게 증가하는 QRA 현상이 폭우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대기 상층부의 제트 기류에 QRA가 발생하면 폭우가 몇 주 넘게 장기화할 수 있다. 만 교수는 “20세기 중반 이후 여름철 이런 기상 패턴 발생률이 3배 넘게 늘었다”면서 “이로인해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매우 낮춘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만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북극의 온난화가 제트기류를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폭염과 홍수, 가뭄과 같은 재난이 여름철 반복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950년대 여름철 평균 1회 수준이던 QRA 발생 빈도가 현재는 연평균 3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현상으로 최근 워싱턴 지역의 폭염과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QRA는 제트기류의 ‘물결’ 같은 흐름을 의미하며,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어떤 조건에서는 그 흐름이 멈춰 특정 지역에 장기간 고정되는 ‘증폭’ 현상이 발생한다. 만 교수는 최근 날씨 예보가 자주 틀리는 이유 중에 하나로도 QRA를 지적했다. 현재의 워싱턴지역 기후 예측에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모델 대부분이 QRA 현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 예보보다 더 많은 폭염과 홍수, 가뭄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뮬레이션들이 QRA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기상이변 유사 유사 증폭 워싱턴지역 기후 폭염과 홍수
2025.07.21. 12:03
기상이변으로 산불, 폭우 등의 피해가 불어나면서 주택·자동차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험료를 대폭 올리고 일부 지역에선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면서 보장 범위는 확 줄어들어 울상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주는 손해보험사 올스테이트(Allstate)의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하도록 승인했다. 또 뉴저지주는 17%의 인상률을 허용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자동차 보험료를 30% 인상했는데, 주택 보험료의 경우 40% 인상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은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다. 노동부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료는 작년 11~12월 19.2%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물가 상승 폭의 6배에 달한다. 각 주정부가 이처럼 높은 인상률을 받아들인 건 최근 보험사들의 피해가 막심해서다. 폭풍과 가뭄 등 기상이변이 극심해지면서 침수와 화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올스테이트의 경우 최근 수년간 자동차 보험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작년 가을 각 주정부가 보험료 인상을 승인하지 않으면 보험 갱신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험 갱신이 중단되면 앞으로 발생할 피해에 대해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해당 자산을 판매하기도 어려워진다. WSJ는 “주택·자동차 소유자는 급격한 보험료 인상, 보장 범위 축소, 보험사 선택지 축소 등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로 인해 재산 가치가 점점 낮아지고 거래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보험료 인상은 산불 위험이 높은 캘리포니아 지역과 허리케인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플로리다 등에서 문제가 됐다. 다만 기상이변이 심각해지면서 뉴욕 일원을 포함한 북동부 지역에서도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허리케인 샌디, 아이다를 비롯해 최근 여름마다 폭풍우 피해가 이어지면서 뉴욕주는 주택을 구입할 때 홍수 위험 여부를 공개하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톰 윌슨 올스테이트 CEO는 “27년 동안 이 회사에서 근무하며 이렇게 보험료를 올린 적이 없다”며 “안전한 곳은 없고 영향을 받지 않을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기상이변 보험료 보험료 인상 자동차 보험료 주택 보험료
2024.01.08. 19:28
잦은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하수 처리 시설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시카고 남부 칼류멧강변에 위치한 하수처리 시설은 80억갤런의 하수 처리 시설 용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7월 초 시카고 일원에 대규모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에도 이 처리장에는 35억갤런의 하수가 찼다. 최대 처리 용량의 약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만약 이 하수장의 용량이 넘쳤다면 홍수 피해는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시카고는 홍수에 취약하다. 지대가 평지인 관계로 배수가 빠르지 않고 순식간에 들어온 물이 강을 타고 주택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쿡 카운티 17만2000가구의 주택이 침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7월2일부터 18일까지 접수된 침수 신고는 2021년과 2022년에 접수된 침수 신고에 비해 더 많았다고 집계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 현상이 앞으로 더욱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점. 원인은 기후 변화가 꼽힌다. 칼류멧 하수 처리장의 경우 시카고 남부와 인근 서버브 지역 주택가에서 들어오는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강으로 방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이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상수원이 오염되거나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 처리량을 늘리기 위해 100개의 물 탱크가 갖춰져 있고 하루 처리량은 4억갤런을 넘는다. 만약 처리량을 넘기는 하수가 순식간에 유입될 경우에는 지하 350피트에 설치돼 있는 물 탱크로 보내는 장치도 갖췄다. 또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수에서 나오는 오일과 그리스를 따로 처리해 메탄을 만드는데 이 메탄은 처리장 전력으로 쓰고 있다. Nathan Park 기자하수처리장 기상이변 시카고 하수처리장 시카고 남부 시카고 일원
2023.11.13.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