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화) 워싱턴 지역 기온이 101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제 더이상 ‘때이른 더위’라는 표현을 쓰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을 비롯해 대서양 연안지역 등의 6월 기온이 과거의 7월 기온 패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메인대학 연구진은 보고서에 의하면 1979-2000년 7월10일부터 5주간 북반구 평균 기온이 섭씨 21도(화씨 69.8도)를 넘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에는 이 온도를 넘은 기간이 6월13일부터 9월5일까지 앞뒤로 훨씬 길어졌다. 여름이 길어지는 장점도 있으나 노약자나 냉방 장치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 폭염으로 근로를 할 수 없는 계층 등은 생존을 위협박고 있다. 대서얀 연안 지역에서 지난 20년간 열사병 사망률이 30% 증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여름 폭염은 몸이 적응하고 사람들이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 여름 후반의 폭염보다 더 큰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연방환경보호청(EPA)의 데이터에 따르면, 폭염 기간이 1990년대에는 50일 미만이었으나 2020년대에는 70일로 늘었다. 미국본토에서 화씨 90도(섭씨 32.2도) 이상의 고온지역이 40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과학계에서는 전세계적인 폭염이 지난 2세기 동안 방출한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누적되면서 온난화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 모두가 최근 10년이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습도가 증가해 더 강력한 허리케인과 더욱 파괴적인 홍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날씨 기후 초여름 폭염 대서양 연안지역 취약계층 폭염
2025.06.25. 12:20
와인바에서 요즘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에 맛있었던 포도주가 입맛에 안 맞게 됐다고 했더니, 실제로 요즘 포도주 맛이 조금 변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전반적으로 도수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기후 변화 때문이란다. 최근 온난화 현상 때문에 포도 재배지들의 평균 기온이 올라갔는데, 이 때문에 포도의 당도가 높아진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갑자기 기후 변화의 문제가 내 옆에 성큼 다가온 것 같은 기분에 소름이 돋았다.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기후 변화는 나와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심리적 거리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환경 변화 위기는 단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천천히 진행되어 먼 훗날 발생하는, 시간적 거리가 먼 사건이고, 빙하가 있는 곳이나 숲이 우거진 해외의 어떤 곳에서나 벌어지는 공간적 거리가 먼 사건이며, 심각한 결과가 실제로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실재적 거리가 먼 사건으로, 나와 심리적 거리가 먼 것으로 지각된다. 심리적 거리가 먼 사건들에 대해서는 대상을 ‘왜?’의 차원에서 바라봐, 본질적인 목적·가치·이념 같은 핵심 의미에 집중하는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반면에 수단·절차 등에 초점을 맞추는 구체적인 사고로 발전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기후 변화 위기 인식을 실질적인 환경 보호 행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와 나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 애주가인 내가 포도주를 통해 기후 변화를 체감했듯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근접화), 나와 관련된(개인화), 구체적(구체화)인 사례를 통해 설명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난 5일은 식목일이었다. 예전같이 휴일도 아니고 곳곳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나무 심으러 가진 않았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와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나무를 심어보려 한다. 푸른 지구 포에버! 최훈 / 한림대 교수심리만화경 기후 변화 기후 변화 환경 변화 심리적 거리
2025.04.07. 19:45
보험 당국이 재보험 규정을 수정해 고위험 지역에서의 보험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리카르도 라라 가주 보험국 커미셔너는 지난달 30일 ‘지속 가능한 보험 전략(Sustainable Insurance Strategy)’의 최종 단계를 발표했다. 이번에 도입된 ‘재보험 비용 반영 규정(Net Cost of Reinsurance in Ratemaking Regulation)’은 보험사가 산불 등 고위험 지역에서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도록 요구하며,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을 제한해 가주 주민들에게 더 많은 보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라 커미셔너는 “가주 주민들은 산불과 기후 변화로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도 철수하지 않는 안정적인 보험 시장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번 규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위한 회복력 있는 보험 시장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주택 소유자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보험 정책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융 도구다. 보험국은 새로운 규제로 재보험 비용을 보험료 산정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반영하도록 허용해, 보험사가 고위험 지역에서 더 많은 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현대화된 법적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국에 따르면 가주를 제외한 다른 모든 주는 재보험 비용을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규제로 가주 주민들은 더욱 다양한 보험 선택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험사는 산불과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 증가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보험 기후 재보험 비용 재보험 규정 보험국 커미셔너
2025.01.01. 18:00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사는 지인이 최근 보험회사로부터 주택 보험 취소 통지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초지정을 듣다보니 취소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보험사의 목적은 보험 취소지 어떤 시정을 원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보험사들이 주택 보험을 더는 제공하지 않거나 아예 비즈니스를 접고 있는 회사도 있다. 대형 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에 이어 최근에는 토키오 마린과 트랜스 퍼시픽사가 캘리포니아에서 주택소유주 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는 물가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이유를 원인으로 들었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에 대한 위험으로 추정된다. 매사추세츠주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넨터켓 바닷가의 한 주택은 지난해 22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놨던 집을 60만 달러에 매각을 결정했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 하락의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 침식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더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위기의 하나가 되었다. 이런 기후 변화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기 때문에 증권감독원(SEC)은 최근 기업들이 기후 관련된 사안을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보고 의무는 현재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보류 중이긴 하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 인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1997년도에 기후로 인한 손실로부터 보호를 목적으로 시작된 기후파생상품(weather derivatives) 거래량이 지난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일반 투자자들도 기후 관련 투자가 가능한 ETF(Exchange Traded Fund)도 분야별로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 기후 관련 펀드 규모도 세계적으로 2023년도에 5억 달러를 초과했다. 펀드 분석 업체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다양한 전문 분야의 기후 관련 펀드가 존재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포괄적인 투자전략과 전문분야(예:재생에너지, 카본감소,기후적응 등) 전략 반영이 가능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게 되면서 엘니뇨의 끝자락이 어떤 문제를 야기 시킬지 모르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포트폴리오 대비책도 미리 준비해 놔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기후 변화 기후 변화 재생에너지 카본감소기후적응 기후 관련
2024.06.19. 17:08
유럽에 모기 비상이 걸렸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한 해 유럽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총 71건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1년간의 누적 건수 74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역시 모기로 전파되는 웨스트나일열도 1000건 이상 발생해 9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유럽에 열대성 질병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기후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로 느끼는 기후위기의 현장이다. 이번 주 유럽연합(EU)에선 독특한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구공학(Geo-engineering)’ 기술에 대한 규제를 촉구한다고 한다. 지구공학은 온난화를 감소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예컨대 성층권에 햇빛 반사 물질을 뿌려 대기 기온을 떨어뜨리는 ‘태양 복사 조정(Solar Radiation Modification)’ 기술 등을 포함한다. 반면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가팔라지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려면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간이 자연에 섣불리 개입하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지구공학 실험이 이미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4월 메이크 선셋스(Make Sunsets)라는 미국의 스타트업이 멕시코 해변에서 아마존에서 구입한 직경 1.8m 풍선 속에 이산화황을 주입해 하늘로 날렸다. 그들이 주장하는 원리는 이렇다. 날려 보낸 풍선이 높은 고도에서 터져 이산화황 먼지를 뿜어내면 그 먼지가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 시도를 처음 알린 MIT 과학자들은 이산화황의 양이 미미해 대기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 실험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자국에서 모든 지구공학 실험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구공학 기술은 다양하다. 대기 탄소 포집과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권운 구름 축소(cirrus cloud thinning) 등 인위적인 기후 개입 기술이 초기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향후 수년 내에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기술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스위스가 경고음을 냈다. 2019년 지구공학 기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통과에는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스위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의 EU 성명서가 주목되는 이유다.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 한국의 선택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지구온난화 기후 지구공학 기술 지구공학 실험 기후 온난화
2023.06.28. 18:12
재미한인여성과학자 협회(KWiSE, 회장 전미현 박사) NIH와 DC지부가 공동으로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14일까지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온라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KWiSE 포럼 2022 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기후정책, 건강, 질병, 농업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 변화와 관련된 한국 및 전 세계의 대응 방안, 각 분야별 최근 연구 동향 및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첫 포럼에서 조태용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재미한인여성과학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치하하며 향후 한미 양국 과학기술 발전에 더욱 힘써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세중 총영사가 ‘파리 협약과 국제 기후 변화 협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시각’으로, 그리고 콜롬비아 대학소재 기후와 사회를 위한 국제 연구소 존 펄로우 소장이 ‘UN 기후 변화 적응 정책에 대한 주제’로 각각 강연을 했다. 두번째 포럼에서는 서울대 김호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캐틀린 박사가 급격한 기온 및 일조량등의 변화가 사람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세번째포럼에서 서울대 송대섭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11월 14일 열릴예정인 네번째 포럼에서는 한국 농업진흥청의 김민경 박사와 미국농무부 (USDA-ARS)의 Lisa Ainsworth 박사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농업 연구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네번째 포럼에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온라인 포럼에 참석할 수 있으며 포럼 웹사이트 (https://tinyurl.com/KWiSEForum2022)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기후 변화 기후 변화 기후정책 건강 한국 농업진흥청
2022.11.07. 14:26
화석연료나 생활 폐기물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온실효과를 가져와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여름 더위가 더해가는 듯하더니 급기야 올여름엔 지구촌 곳곳에서 충격적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상 과학 판타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인지 두려운 마음이다. 1000년 만의 폭우로 세계 곳곳의 도시가 물에 잠기고, 어느 곳에선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고대 유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지구 연대기의 새로운 장에 들어선 것인지, 이전 연대로 회귀한 것인지,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이변이다. 지구 전체를 보면 일정한 기후대로 구분된다. 그래서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에 맞춰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적절히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고 가을로 접어들 시기지만 올해는 더위가 언제 끝날 것인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만산홍엽의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인지조차 가늠키 어려운 요즘이다. 이들 징후로 보아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분별없이 마구 헤집고 헝클어 큰 상처를 입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생각된다. 작은 우주라 칭하는 우리 인체도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방어기전인 항상성으로 대응한다. 훼손된 지구나 자연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 앞에 지극히 미약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멸종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심대한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이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기후 변화 기후 변화 충격적 이상기후 지구촌 곳곳
2022.09.11. 14:28
1월부터 지속된 가뭄. 와인 농사를 망치게 한 4월의 냉해. 5월 폭염에 이어 6월에는 탁구공만 한 우박 세례까지. 프랑스 파리 160㎞ 남쪽에 위치한 르와레(Loiret)주의 올해 기상 상황이다. 마르세유(Marseille) 인근 후세(Rousset)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를 본지 1년이 넘었다며 농사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듣기만 해도 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대서양 저편의 미국은 어떤가. 미 서부에선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 가뭄(megadrought)으로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다. 서반구 최대의 소금호수인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Great Salt Lake)의 면적은 이미 3분의 2가 증발해 버렸다. 말라버린 호수는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뒤섞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환경 전문가들은 이 흙이 먼지로 일어 솔트레이크시티 등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들을 덮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레이트 솔트레이크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캘리포니아주의 오언스 레이크(Owens Lake)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우려한다.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는 오언스 레이크에 물을 공급하는 강물을 중간에서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려 미국 최악의 먼지오염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먼 미래에 벌어질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호수(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졌고 야생 생명체의 떼죽음은 빠르면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크루그먼이 경제문제가 아닌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강경하고 절박한 톤으로 경종을 울려왔다. 인간 생존의 절대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말마다 전국의 산들을 오르다보면 예년과는 다르게 등산화가 흙먼지에 완전히 덮이는 것을 느낀다. 올겨울과 봄, 대폭 쪼그라든 강수량과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강릉에서 밀양까지 역대급 산불을 겪었다. 전국의 댐 저수율도 전년 평균보다 하향한 상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장마가 반갑지만, 연이어 또 어떤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강국·우주강국·문화강국도 좋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아닐까. 안착히 / 한국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솔트레이크 기후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기후변화 위기 기후변화 문제
2022.07.04.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