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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풀 끝에 오른 이슬

풀 끝에 오른 이슬이 한평생의 기간인가   마른 풀잎엔 젖은 이슬만 흥건하네       불 꺼진 창으로 들어오는 외로움의 포효   나목의 쓰린 상처가 멈춰선 계곡의 소리들을 들추고   생명의 빛으로 순환을 하는 그대처럼 아름다운 이 봄에   그대 감긴 실타래 풀어 긴긴날을 홀로 남아 가게 하나       반평생 다 못한 찢긴 바람의 갈기를 잡아매려   풀 끝에 서린 칼바람 등에 지고 나섰던 길   아성의 편집만을 고집하지 않는 그대가 있어   글 새들의 퍼석한 깃 하늘을 날게 하고       무거운 겨울의 그늘을 견디고 있는   동백의 작은 볼에도 붉은빛이 감도는 순환의 터에   이름 지우고 떠나는 그대 앞에 이름 없는 이 자리에 앉아   오색 다리 무지개를 타고 있네       한 귀퉁이로 나를 몰아세우고 나를 보는 나   살아 보자고 소리치는 작은 소리의 목 맺힘이   아직도 나의 볼을 때리는데   꽃이 꽃밭으로 들어가 꽃으로 지네       꺾이다가 밟히다가 누런 전 잎으로 처져 있던   풀잎들의 끝이 몸을 추스르고 숨을 쉬는 맑은 날   그림자 없이 그렁거리는 어제의 미소와   향으로 오르는 오늘의 그 얼굴       모두가 일어선 봄의 향연   숨통을 트이게 하는 생명의 길목에   찾아갈 수 없는 그리움 멀리 그대 사라진 거리에   바다의 미풍만 서럽게 반짝이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이슬 김규화 오색 다리 남아 가게

2023.02.17. 18:27

[글마당] 바람

그의 바람   꽃 바람   풀잎 바람   강 바람   산 바람   구름 바람 타고   별을 따로   달을 만나러   태양의 뒷마당에   숨으셨나요       여기 지금   제5 계절의 따스함에       봄의 시작   수선화의 창살 보입니다   선생님이신가요?   기다립니다   노란 꽃잎을       선생님의 새로운 정원에   가지고 가신 꽃들   모두 모두 계절의 여왕으로 피워 주세요   선생님! 많은 날들은 아니었지만   그날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꼿꼿하셨던 모습!   몇번이고 다시 뵙고 싶습니다   얼마나 아프셨나요?   죄송합니다   우린 너무 몰랐습니다   그 깊으신 아픈 속내…   특히 미주 뉴욕, 뉴저지 중앙일보 글마당을 시문학에   다 심고 가신 깊은 뜻   감사합니다   편안히 가세요   우주의 뒷마당에서 영원히   뵙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바람 김규화 중앙일보 글마당 미주 뉴욕

2023.02.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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