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에서 다문화의 실현을 꿈꾸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 소설가 김영희씨가 단편소설 ‘길 위에서(문학의식·사진)’를 출간했다. 첫번째 소설집 ‘플라타너스’를 펴낸 지 10년만이다. 김작가는 “지난 11년 동안 1년에 한 편씩 단편 소설을 썼다”며 “전쟁에 내몰린 사람처럼 문자들과 싸우며 글을 쓰다보면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김작가는 첫작품 ‘플라타너스’에서 이민자로서 ‘디아스포라에서 다문화 시대 꿈꾸기’에 이어 두 번째 작품 ‘길 위에서도’ 미국에 사는 이민자, 그리고 한인 2세들의 삶을 투영했다. ‘길 위에서’는 ‘길 위에서’, ‘고로께’, ‘테라’, ‘파약’ 등 단편 소설 총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아픔과 고독, 고난, 기쁨, 슬픔을 담은 이야기들”이라며 시련끝에 얻어지는 것들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악착같이 산다“고 말했다. 차기 작품으로 장편소설 ‘나비(가제)’를 집필하고 있는 김작가는 문학저널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고 재외동포문학상 입상을 했다. 이은영 기자김영희 소설집 단편 소설집 소설가 김영희씨 김영희 작가
2022.12.18. 16:31
49년 전 영등포 길거리에서 발견된 에이미 벨서(김영희·조윤주·사진)씨는 이름도 셋이다. 당시 2살(추정)이던 그는 1973년 10월 26일 경찰이 발견했을 때 빨간 니트바지에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다. 혼자 나섰다가 길을 잃었는지 아니면 고아원에서 잠시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 아이에게 새 이름 ‘김영희’로 여권과 호적등본이 만들어졌으며 이듬해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입양 후 6년 만에 부모님이 헤어지면서 다시 고아가 됐죠. 집이 없어지니 캠프나 기숙학교에서 지내야 했어요.” 쉽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결혼 후 한국 부모님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려 14년 동안을 노력했다. 가장 크게 실마리를 풀어준 것은 DNA 확인 작업이었다. 2009년에 DNA를 등록한 한 사설 회사에서 12년만인 지난해 연락이 왔다. 캐나다에 있는 남성 조카를 찾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조카와 그 가족은 한국 가족들까지 동원해 수소문했고 결국 작은할아버지가 한때 천안에 거주할 때 연인 관계였던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작은할아버지가 출장 도중 이 여성은 혼자 아이를 낳고 키웠던 것. 어머니의 성명은 ‘이금순’ 또는 ‘이금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영희씨는 아버지를 지난여름 한국에서 50년 만에 만났다. “모든 가족이 환영해줬고, 아버지가 호적에 정식으로 ‘조윤주’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해주셨어요. 공식적으로 다시 딸이 된 거죠.” 14년 만에 아버지를 찾은 김씨는 이제 천안에 거주하던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그는 왜 50년 전 신발을 신지 않고 길거리에서 발견됐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미국 남편과 아이들이 양해한다면 그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장기 거주하면서 잃어버린 뿌리, 문화, 말을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김영희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큐알코드 스캔)에서 볼 수 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미주중앙일보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농심 아메리카’가 후원한다. 최인성 기자김영희 이름 김영희 한국 가족 영등포 길거리
2022.11.1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