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김치 못 줄여…한인 63% "매일 먹는다"
미주 한인 10명 중 6명은 매일 김치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중앙리서치센터(Research ON)가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koreadaily.com)에서 실시한 ‘2025 미주 한인 김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김치는 여전히 한인 식탁의 절대 강자였다. 먼저 섭취 빈도를 보면 응답자의 36.7%가 “매끼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는다”고 답했으며, 하루 1~2회 먹는 경우도 25.9%로 나타났다. 전체의 62.6%가 매일 김치를 섭취하는 셈이다. 일주일에 3~4회 먹는다는 응답은 31.1%였고 “거의 먹지 않는다”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이민 생활 속에서도 김치는 여전히 한인 밥상의 핵심 반찬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선호도는 뚜렷했다. 종가집 김치가 42.7%로 1위를 차지했고 오씨네 김치(31.3%), 개성김치(20.1%), 농협 풍산김치(19.4%), 비비고 김치(11.5%), 하선정 김치(9.2%), 풀무원 김치(7.4%)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대원장모사랑·호텔김치(워커힐)·친정김치·김치나라·동원김치·농협 아름찬 김치 등도 꾸준한 고정 층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맛’(86.5%)이 압도적이었다. 가격(23.5%), 신선도(20.4%), 브랜드 인지도(16.9%), 식재료(14.1%), 매운 정도(4.9%)가 뒤를 이었다. 김치 선택의 결정적 요인은 결국 ‘맛의 취향’으로 나타났다. 구입처 조사에서도 ‘전통 유통 채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치 구매처로 한인마켓을 선택한 비율이 90.2%에 달했다. 코스트코·일반 마켓·온라인 주문 등이 뒤를 이었지만 비중은 크지 않았다. 1회 구매 비용은 10~20달러가 49.6%로 가장 많았고 20~30달러(31.3%), 30달러 이상(11.9%) 순이었다. 물가 상승에도 김치를 줄이지 않는 필수 소비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섭취 중인 김치 유형을 보면 로컬 생산 김치가 45.9%로 가장 높았고 한국산 수입 김치는 30%였다.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비율도 20.8%로 10명 중 2명꼴이었다. 이는 한국산 김치 수입이 증가세지만 로컬 김치 업체들이 맛과 품질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한인 가정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미다. 김치를 사 먹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이었다. 무려 80.7%가 선택했으며, 이어 맛(33.6%), 비용(18.9%), 신선도(8.2%), 위생(6.3%) 순이었다. 반면 직접 담그는 응답자들은 위생(63.1%)과 맛(61.5%)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비용(38.7%)과 신선도(37.5%)도 높은 비중을 차지해 ‘집 김치가 더 경제적이고 신선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호하는 김치 종류는 배추 포기김치가 74%로 1위를 차지하며 배추김치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총각김치(51.2%), 배추 맛김치(37.1%), 열무김치(30.8%), 파김치(21.9%), 깍두기(19.3%), 오이소박이(18.4%), 동치미(12.9%), 갓김치(9.2%), 부추김치(8.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는 총 793명이었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37.2%로 가장 많았고, 50대(28.5%), 70대 이상(16.3%)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 51.2%, 여성 48.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치가 세대·성별을 초월한 음식이지만 특히 중·장년층에서 소비 강도가 높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주 한인 김치 시장이 ▶높은 섭취 빈도 ▶한인마켓 중심의 구매 ▶로컬 생산 김치 선호 ▶브랜드별 뚜렷한 맛 중심 선택 ▶중장년층의 높은 충성도 등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치의 가격과 물류비용 부담은 늘어났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김치를 ‘줄일 수 없는 필수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김치 농협 풍산김치 김치 구매처 김치 선택
2025.11.2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