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호길이 자서전 ‘멀고 먼 파라다이스’(시와정신사·사진)를 펴냈다. 이번 책은 베트남전쟁 전투헬기 조종사, 대한항공 국제선 파일럿, 미주중앙일보 기자, 멕시코 영농사업가 등 다양한 길을 걸어온 한 문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기록한다. 1943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63년 개천예술제 시조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입상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시조 동인 활동과 ‘하늘 환상곡’, ‘사막시편’, ‘지상의 커피 한 잔’ 등 다수의 시조집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지상의 커피 한 잔’은 2021년 세종도서에 선정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그의 삶은 문학을 넘어 군인과 기자, 농부로서의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한다. 육군항공학교를 수료한 뒤 월남전에 참전했고, 대한항공 국제선 조종사로 세계를 누빈 그는 1981년대 도미해 미주한국문인협회를 주도적으로 발기했다. 이어 멕시코 현지에서 국제 영농사업을 펼치며 문학과 현실을 아우르는 독특한 궤적을 이어왔다. 이번 자서전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농부가 된 이민자의 삶 ▶멕시코에서의 도전과 시련 ▶문학과 교류의 기록 ▶군 복무와 전쟁 경험 등이 상세히 담겼으며, 자선시와 시조도 함께 수록돼 있다. 그의 시와 삶을 나란히 펼쳐보면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와 함께 한 개인의 꿈과 도전, 성취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지금의 자신을 가능케 해준 사람과 순간, 장면에 대한 투명한 기억들이 풍요롭게 담겨 있다”며 “한 시대를 건너온 이민자의 삶과 시인의 언어.예술 성취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이은영 기자김호길 자서전 시인 김호길 김호길 시인 인생 여정
2025.09.14. 18:32
원로 시조 시인 김호길 씨가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창연· 사진)를 출간했다. 김 시인은 1963년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에서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60여 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지난 3월 출간된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는 5부로 구성되고 ‘시인의 마음’ ‘운초 운초 그리운 이여’, '풍경 속으로' 등 총 60여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시인의 말에서 김 시인은 “산수를 앞둔 나이에 여전히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것은 분명 보람 있는 일일 수도 있다”며 “내가 헤쳐온 길이 도착해 보니 꽃길이었다는 것이 이 시조집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호길 시인은 1995년 '미주시조시인협회'를 창설하고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미주에 시조 문학을 정착시키는데 일조했다. 1967년 '시조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조시학상, 현대시조문학상, 펜시조 문학상, 유심 작품상 외 2017년 재미시인협회 주최 '2017 재미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조집으로는 '하늘환상곡' '절정의 꽃' '사막시편' '수정목마름' 등을 출간했다. 이은영 기자김호길 꽃길 김호길 시인 시조시학상 현대시조문학상 원로 시조
2022.05.08.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