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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내일을 위한 오늘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있다.” 그래서 오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게 맞는 말일까?     호랑이는 포식동물이다. 배가 고프면, 먹이를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잡아서 먹는다. 배가 부르면 빈둥빈둥 논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다시 먹이를 찾으러 다닌다. 내일이라는 게 없다. 내일 먹을 양식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다. 호랑이는 오늘 일해서 오늘 먹고 그리고 오늘을 즐기면서 오늘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날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기도 했었을 것이다.   반면에 다람쥐는 다르다. 내일(겨울)의 양식을 저축해놓기 위해서, 다람쥐는 오늘을 열심히 일한다. 땅을 파고, 나무 구멍을 찾아다니며 도토리를 모은다. 다람쥐는 내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이다. 다람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다.     호랑이는 늙어지면, 사냥하지 못한다. 그래서 굶어서 죽는다. 다람쥐는 늙어지면, 아파서 죽는다. 혹은 다른 포식자에게 잡혀 죽어도 결코 배가 고파 굶어서 죽지는 않는다.     다람쥐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랑이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늘 공부하면서도, 어떤 학생들은 졸업 후의 삶을 계획한다. 졸업한 후,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어서 잘 먹고 잘살 수 있을까 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오늘 열심히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고 있다. 쉽게 말하면 다람쥐처럼 내일을 위해서 오늘 열심히 사는 것이다. 호랑이처럼 사는 학생들도 물론 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미국에 올 꿈을 꾸었었다. 밤늦도록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했었다. 다행히도 미국에 올 시험에 합격했었기에 미국에 이민을 올 수가 있었다. 미국에 와서도, 내 실력을 쌓기 위해서, 또한 매일 부지런히 일했다.   어떤 노인들은 늙었어도, 내일을 위해서, 오늘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친우들에게 그냥 주기도 하고 혹은 팔기도 한다. 어떤 노인들은 시 공부를 한다. 앞날 시집을 발간하기 위해, 오늘 열심히 시를 쓰고 있다.     오늘도 중요하고 내일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사는 오늘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일을 미리 준비해놓아야 삶이 윤택해지고 또한 인생발전을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이다. 나의 시 한 편을 여기에 적는다.     “꽃이 핀다   아름답다     그러나     꽃은 오늘의 아름다움을 위해 피지 않는다       벌을 부르기 위해   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온 힘을 다해 피어 있는 것이다       오늘의 아름다움은   내일의 열매를 위한 과정일 뿐   아름다움조차 목적이 아닌   생명의 이치다.”      -‘꽃이 핀다’ 전문         꽃의 아름다움은 벌을 유혹해서, 내일의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내일을 위한 삶을 살다 보면, 우리는 자기의 삶에 의미(意味)를 갖는다. 내일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내일을 위한 일을 오늘 해야 하니까, 삶이 더 바빠질 수밖에 없다.     토마스 머튼은 “즐겁게 살 돼 아무렇게나 살지는 말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은, 즐겁게 살 돼, 아무렇게나 살지는 않을 것이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정신과 임상조교수삶의 뜨락에서 앞날 시집 나무 구멍

2025.11.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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