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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나바호 인디언들의 성지

나바호 부족공원(Navajo Tribal Park)은 약 9만1696에이커 규모의 애리조나와 유타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모뉴먼트 밸리 안에는 여러 관광 포인트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차로 둘러볼 수 있는 지역과 인디언 들이 백 컨트리(Back Country)라 부르는 인디언 가이드가 동행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따로 있다. 특히 인디언들이 성지이라고 부르는 장소들은 인디안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특수성 때문에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지프 투어를 타고 둘러봐야 한다. 인디언들이 성지이라고 부르는 빅호간(Big Hogan)은 거대 홍사암 바위 한 면에 바위 구멍이 창문처럼 하늘을 향해 뚫려있는 곳이다. 빅호간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진흙과 주니퍼 나무로 만든 둥근 형태의 나바호 인디언 거주지를 호간(Hogan)이라고 부르는데 가운데는 굴뚝같이 구멍이 나 있다. 그리고 인디언들은 그 바위 구멍을 통해서 소원을 빌면 기도가 하늘에 전달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들이 성스러운 예식을 거행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서서 돌 창문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것 보다 편안한 자세로 땅에 누워 하늘로 향한 것 같은 창문을 보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인디언들은 땅을 어머니라고 표현하듯이 땅에 몸을 대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언가 신성한 것이 피부 속을 뚫고 들어와 가슴에 감동으로 머무는 듯 하다. 가이드가 알려준대로 관광객 모두가 진흙암 위에 전부 일렬로 비스듬한 경사의 바위벽에 드러누우니 거대한 돌 창문을 통해 하늘이 보인다. 이때 어디선가 구슬픈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마도 한 인디언이 맞은편 높은 석벽을 배경으로 피리를 불고 있는 듯 하다. 흐느끼는 듯한 피리 소리는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우리 일행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잠시후 가이드인 다니엘이 그 음에 맞추어 북을 치기 시작했다. 천천히 북을 치다 다시 빨라지는 북소리에 아무도 소리내지 않고 자연의 일부가 된 듯 흐르는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황토 바위벽에 기대어 누워있는 40여명의 마음 속에는 지금 그 시간이 정지했으면 하는 느낌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다니엘은 빅호간의 남쪽 석벽에서 그리고 피리를 부는 인디언은 그곳보다 30m정도 더 높은 맞은 편의 석벽에서 그림처럼 그들의 호흡을 맞추며 옛 그들의 조상이 그랬듯이 그들의 소원을 우리가 드러누어 있는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후 가이드 다니엘이 여자들만 앞쪽으로 일렬로 서게 했다. 그리고는 인디언 전통 춤을 가르쳐 주면서 원형으로 이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명나는 장단에 맞추어 스탭을 밟는 일행들을 이끌던 인디안 가이드가 갑자기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음을 배운 인디언들이 그들의 피리와 북과 함께 이 성지에서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는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맛 때문에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삼호관광에서 떠나는 모뉴먼트 밸리 일정에 동참하면 된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나바호 인디언 나바호 인디언들 인디언 가이드 인디언 전통

2023.06.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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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로 유명세…나바호 성지 ‘모뉴먼트밸리’

대평원에 우뚝 솟은 벙어리장갑처럼 생긴 바위가 두 개 있는데 왼쪽에 있는 것을 웨스트 미튼 록(West Mitten Rock), 오른쪽에 있는 것을 이스트 미튼 록(East Mitten Rock)이라고 부른다. 개인차를 몰고 둘러볼 수 있는 뷰 포인트는 세 자매(Three sisters),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토템 폴(Totem Pole),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 Point) 등이 있다. 존 포드 감독이 존 웨인을 주연으로 역마차, 황색 리본, 무장 마차 등 여러 편의 서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해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밸리 안쪽에 위치한 뷰 포인트는 규정상 원주민 가이드를 동반해서 가야 볼 수 있다. 오픈카를 타고 나바호 원주민의 안내로 밸리 깊숙이 들어가면 맥캔나의 황금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선즈 아이(Suns Eye)라는 곳이 있다. 또 빅 호건(Big Hogan), 이어 오브 더 윈드(Ear of the wind)와 조그마한 강가에 하얗게 소금이 서려있는 샌드 스프링 워터(Sand Spring Water)를 볼 수 있다. 양, 염소, 말, 소 모두 여기 물을 마셔야 사막에서 생존 할 수가 있다.   모뉴먼트밸리는 163번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애리조나 주, 왼쪽은 유타주로 구분되는데 유타주 올자토(Oljato) 지역 붉은 바위(Red Sand Rock)안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우라늄이 묻혀 있다.     올자토 지역에 있는 굴딩스 랏지(Gouldings Lodge)에 숙박하면 보름달이 뜰 때 야간 탐방을 한다. 이때 바위벽에 길게 걸쳐 영롱한 물안개 같은 빛이 나타나는 화이트 스트라이프(White Stripe)를 볼 수 있다. 그 옛날 북쪽에서 살아갈 터전을 찾아올 때 이 흰빛을 따라와 자신들의 신이 점지해준 땅이라 믿고 정착하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래서 나바호 아니, 디네 종족은 모뉴먼트밸리를 성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뉴먼트 밸리를 뒤로하고 페이지(Page)라는 도시로 향했다. 이 도시는 글렌캐년 댐 건설 때 노무자 캠프였고 원래는 나바호 원주민 자치구 땅 이었다. 댐 완공 후 풍부한 물 공급으로 그 주변이 개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댐 근처 17 스퀘어마일을 인디언 자치구에서 뺏어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 시 외곽 나바호 자치구 땅 안에 관광 명소인 호스슈(Horseshoe) 밴드와 앤텔롭캐년이 있어 나바호 원주민이 조금이나마 관광수입이 있다고 한다.     앤텔롭캐년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5000명까지 관광객이 온다고 하고 가격은 거의 100달러 가까이 받는다고 한다. 예약 없이는 안 되고 예약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캐년은 두 파트(Upper, Lower)로 되어있고 가이드가 인솔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전 세계 프로 사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소다. 나바호 자치구라 캐년이 야외인데도 마스크를 벗으면 곧 캐년에서 추방된다.   호스슈 밴드는 말발굽같이 콜로라도 강이 휘어져서 만든 절경이다. 캐년 깊이 강이 흐르고 강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도 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을 보기로 했다. 그랜드캐년을 수 없이 다녔는데 노스림은 처음 가 본다. 남쪽보다는 경치가 덜 하지만 나무가 많고 해서 마치 옐로스톤 기분이 나는 곳이다. 관광코스도 간단해 오른쪽 림으로 그랜캐년랏지까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가는 중에 유타주 카나브(Kanab)란 도시에서 쉬고 다음 날 여유 있게 도착하기로 했다. 이 작은 마을은 아주 깨끗하고 그동안 방문했던 나바호 원주민 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원주민 마을도 백인들이 사는 마을같이 앞으로 풍요롭게 잘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여행을 주선해 준 백원일 목사님, 김경복 집사님이 원주민 선교에 많이 힘써 준 덕분에 편한 여행을 하게 돼 감사 할 뿐이다. 〈끝〉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여행기 모뉴먼트밸리 호스슈밴드 나바호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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