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비 나비 공연
2024.05.09. 20:00
웨스트민스터의 OC제일장로교회(담임목사 김종규, 8500 Bolsa Ave)가 한국의 어버이날인 8일(수) 오전 10시 수요 여성 예배 시간에 실버 연극 ‘하얀 나비’를 상연한다. 하얀 나비는 한국 연극계에서 활동한 이 교회 조재현 부목사가 창작하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다. 손영혜, 이인숙, 이세라, 문창연 배우가 출연한다. 음악은 노용진씨와 라이브 연주팀이 담당한다. 공연 시간은 50분이다. 조 목사는 “이민 사회에서 연극 한 편 보기가 쉽지 않다. 어버이날을 맞아 시니어 성도와 그 가정을 위해 연극 공연을 마련했으니 많은 분이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얀 나비는 한 이민자 가정의 치매 걸린 어머니와 암에 걸린 큰 딸, 보험회사에 다니는 둘째 딸의 이야기다. 양로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생일 축하 모임에서 큰 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히며 각 인물의 상황과 관계, 삶의 문제가 드러나고, 세 모녀는 결국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931-5498)로 하면 된다.연극 나비 한국 연극계 연극 공연 실버 연극
2024.05.05. 20:00
“당신과 함께라면 뜨거운 한여름 단 사흘 살고 가는 나비가 되어도 좋을씨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가 열아홉 살 때 쓴 연애편지의 한 구절. 여름날 모나크나비 (Monarch butterfly)는 시인의 상상보다는 오래 산다. 2주에서 6주 정도. 날이 뜨거울수록 나비의 명은 짧다. 한창 더울 때 첫 날갯짓을 하는 나비는 2주 남짓 지상에서 머문다. 짧은 일생, 그러나 뜨겁게 쿨하게 산다. 한 마리 나비에게 시작 아닌 시작은 좁쌀 반쪽만 한 알. 여기서 2~3일 후 노랑, 하양, 검정 띠를 차례차례 두른 애벌레가 나온다. 애벌레는 2주 정도 폭풍 성장 (무게로 따져 처음보다 2700배), 그리고 연초록 몸체에 황금 꼭지를 가진 고치를 만든다. 고치 속에서 다시 2주 후 대변신 나비가 된다. 주홍 바탕에 검은 테 검은 줄, 고운 날개가 고치를 깨고 나온다. 성체 나비 날개 길이는 9~10cm 정도. 나비 알이 시작 아닌 시작인 것은 전생의 어미 나비가 있기 때문이다. 어미 나비는 알을 하나 씩 따로따로 낳아서 우유풀(milkweed) 잎 뒷면에 붙인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우유풀밖에 먹지 않는다. 어미는 그렇게 300~5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어미의 전생을 이어받은 나비 알은 애벌레 그리고 또 나비로 이생을 시작한다. 여름 한 철 나비의 생은 화려하다. 꽃을 찾아 날아들고 짝을 만나 사랑하고 때가 되면 스러진다. 그렇게 한 세대가 가고 나면 다음 세대 나비들이 또 그렇게 살다간다. 이 윤회 바퀴는 여름 한 철 빨리 구르다가 가을이 오면 속도를 늦춘다. 한 해의 마지막 알에서 생긴 나비들은 여름 세대 나비들과 달리 고행을 감수한다. 꿀을 빨고 사랑하는 일은 미룬다. 월동 장소를 찾아 긴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로키산맥 서쪽의 제왕나비는 캘리포니아 해안의 유칼립투스 나무숲으로 모인다. 미 동부에 사는 제왕나비는 멕시코 중부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월동한다. 그 비행 거리는 길게는 3000마일. 귀향 비행을 하는 가을 나비는 이른 봄 월동 숲을 떠났던 나비의 5대 혹은 6대 후손들. 돌아온 나비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무리 생활을 한다. 추운 밤에는 날개를 접고 촘촘히 타원형 나비 공을 만든다. 한낮 해가 오르면 날개를 펴고 가지 주위를 맴돈다. 그렇게 절제된 생활을 하는 가을-겨울 나비들은 다음 해 봄까지 5개월 정도 산다. 춘삼월 날이 따듯해지면 미루었던 사랑을 하고 알을 낳고 죽는다. 한 마리 나비의 일생은 한 무리 나비 종의 원형 궤적의 한 마디일 뿐. 그 마디 마디가 오랜 세월 멀고 길은 나비의 강이 되어 흐른다. 여름 나비는 겨울철 삶의 고단함을 알지 못한다. 겨울 나비는 여름의 풍성함을 알지 못한다. 그래도 인연 따라 나비는 오고, 머물고, 간다. 애인과 더불어 두 마리 여름 나비가 되고 싶었던 시인 키츠는 스물한 살에 죽는다. 그녀에게 돌아와서 결혼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로마로 떠났던 그 시인. 이미 그는 폐병 말기,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떠났던 길. 나비들 사이에는 영웅도 없고 시인도 없다. 후세에 남겨줄 이야기도 없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나비 여름날 모나크나비 가을 나비 타원형 나비
2024.02.14. 19:28
엑켈스(Eckels), 열렬한 민주 당원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 끝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 극보수 전제주의적 성향의 공화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이 이긴 선거였다. 그는 민주당 후보 당선을 자축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육천육백만 년 전의 지구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그 곳 그 시간에 돌아가서 총으로 공룡을 잡을 계획이었다. 기분 좋게 떠난 시간 여행이었는데 지구로 돌아와 보니 떠날 때 그 지구가 아니다. 선거 결과가 바뀌어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미국 사람들이 쓰는 언어조차 낮 선 액센트의 영어로 바뀌었다. 레이 브래드베리 (Ray Bradbury)의 소설 ‘천둥 소리 (A Sound of Thunder)’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소설 속에서 역사가 바뀌게 된 것은 엑켈스가 육천육백만 년 전의 그 장소에서 나비 한 마리를 밟아 죽인 것 때문이었다. 그 나비 한 마리가 죽어 버림으로써 그 후손 수 천억 마리가 태어나지 못했고, 그 수 천억 나비를 잡아먹고 살아야 했던 새, 그리고 그 새와 그 후손들을 먹고 살아야 했을 다른 동물, 그리고 그 동물에 의존해서 살았어야 할 인간들이 지구 상에 태어나지 못했거나,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았을 터이다. 그래서 엑켈스가 사는 2055년 미국이 다른 모습이 된 것이다. 하찮아 보이는 엑켈스의 행위, 즉 그의 업이 육천육백만 년 동안 증폭되어서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나비 한 마리의 죽음이 이리 저리 얽혀서 지구의 생태계와 인류의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오게 된다. 업을 지으면 반드시 과가 있다. 세상 만사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업보는 한없이 넓고 클 수도 있다. 필자도 최근에 삼십 년 묵은 업의 과보를 제대로 받았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기 위해서 주 차량국(DMV)에 갔다가 운전면허 발급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방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발급은 좀 까다롭다. 규정에 따라 이러 저러한 서류들을 챙기고 어렵게 차량국까지 갔다. 삼십분쯤 대기, 그리고 창구 대면, 서류 확인, 시력 검사….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그런데 마지막에 딱 걸렸다. “애리조나 주에서 티켓을 떼셨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애리조나 차량국 전화 번호를 준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면허를 줄 수 있어요.” 삼십 년 전 애리조나 시골에서 과속으로 잡힌 적이 있었다. 마침 당시 캘리포니아 면허가 하루 전에 만료가 된 상태라서 무면허 운전으로 티켓을 받았었다. 그 티켓이 부활하여 나의 덜미를 잡은 것이다. 다행히 10달러 짜리. 그런데 온라인으로 지불하려면 소셜시큐리티 카드 카피를 올리라는 것이었다. 한 일주일 고생해서 카드를 받고 돈을 내고 며칠 기다리다가 또 한번 차량국에 가서 면허 신청을 끝냈다. 소설 속의 엑켈스가 겪은 나비 효과는 업보와 세상 만사 삼라 만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 세계의 법계 연기이다. 내가 겪은 황당한 일도 작은 스케일의 나비 효과, 업이 있으면 반드시 과가 따른다는 엄정한 업보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가르침이다. 김지영/ 변호사이 아침에 나비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나비 효과 애리조나 차량국
2022.08.31. 19:22
찬란한 날갯짓 하며 창공을 차고 오르는 저 나비의 꿈 비좁은 구멍을 뚫고 나오는 고통 없이는 이룰 수 없었겠지 꿈틀거리는 애벌레 시절 왜 앞만 보고 가야 하는지 방황의 끝은 어디인지 새로운 시작이란 무엇인지 끝 닿지 않게올려다보는 하늘이 내 안에도 숨 쉬고 있음을 볼 때 두려움을 벗어 버리고 자신을 던져 하나의 고치를 만든다 고치는 또 다른 미래 꿈과 희망의 세상으로 마법의 문을 여는 열쇠 벅찬 설레임과 기다림 찢어지는 아픔에 솟아오른 두 날개를 서서히 저어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저 나비의 꿈 최덕희 / 시인·뉴저지글마당 나비 애벌레 시절
2022.07.29. 17:28
늦잠에서 나와 흙에 미소를 보낸다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머나먼 밖에서 들어왔네 허드슨 강바람에 아득한 하늘 지나 이꽃 저꽃 풀꽃에도 날아와 향기에 취했나 꽃잎 한장의 무게로 다시 만난 기쁨을 구름 따라 나풀 거린다 귀도 눈도 조용히 가슴에 나비가 난다 살아있는 시간의 눈부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라며 살며시 말을 건네오네 내일을 믿어 보네 나뭇잎 만한 행복 보이지 않는 발자국 남기고 휘청 이며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이제숙 / 수필가·리버데일글마당 나비 노랑나비 흰나비 허드슨 강바람 꽃잎 한장
2022.07.08. 17:35
너무 멀리 있어 함께 슬퍼하지 못했습니다 노란 리본도 매어주지 못했고 오열하는 부모님의 손도 잡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온 바다가 하루 종일 철썩철썩 소리 내 웁니다 빈 책상 위 놓인 꽃마저 머리를 들지 못하고 엎드립니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내내 움직이지 말라던…… 그 말을 믿었지만 이젠 코 밑까지 차오르는 거친 호흡 마지막 숨과 함께 짠 바닷물을 삼키는 그대들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아 온종일 서성이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지금도 그대들의 슬픈 얼굴을 지을 수 없어 마음에 큰 빚으로 떠 다니는 파도의 하얀 기억 곡선으로 휘어져 오는 자그마한 외침이 멀어지기 전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위로 노란 나비 날립니다 노란 나비 날립니다 네가 어디로 가는지 난 알지 못한다 힘겹게 산을 넘는 걸 보았고 들꽃 위 긴 여행을 쉬어 가는 걸 보았을 뿐 너의 집이 어딘지 난 알지 못한다 바람에 밀려 날개가 접칠 때 세월의 바닥으로 몸을 피하는 너를 보며 마음을 조렸을 뿐 손을 내밀지 못한다 바다가 보이는 팽목항 바람 심하고 파도 높은 날 멀리 아주 멀리서 너를 보았다 가냘픈 두 날개 힘겨웁게 저으며 바다를 날고 있는 너를 보았다 심한 열병으로 온종일 누워 있어도 일렁이는 슬픔의 높이만큼 파도가 높다 오늘도 심한 바람에 견딜만큼 흔들렸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오늘도 단단해진다 어디로부터 찬 바람이 불어 왔는지 봄 바다는 춥고 다시 얼었다 견디고 견딘 것, 아프고 아픈 마음 찢기어 부서지는 파도 노래를 멈추고, 음표를 지우고 부르고 또 부르다 목이 멘 이름들 마다 봄과 겨울 사이 먹먹한 바다 위 나르는 304마리 노란 나비의 못다한 꿈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말라 차오르는 숨을 짠물에 토해내며 머리를 저어도 한없이 가슴을 쳐 검붉게 멍드는 파도가 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비 미시간 호수위로 시인 화가 기억 곡선
2022.05.02. 14:20
나비는 우리 회사 직원이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고객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콜로라도주립대학을 나와 결혼도 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 10년째다. 다니던 직장이 파산하면서 직업을 잃고 몇 군데 전전하다가 3년 전 LA로 혼자 왔다. 자리가 잡히면 가족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했다. 그가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다. 돌아가자니 새롭게 직장을 구해야 하는 일이 막막하고, 머물러 있자니 가족 걱정이 태산이란다. 가끔 가족들과 한 시간도 넘게 통화를 했다. 전화가 끝나면 한쪽 구석에서 울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나비를 ‘베이비’라며 놀려댔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나비를 어린아이처럼 보았던 모양이다. 청년 시절, 나는 미국을 동경하며 살았다. 결혼 후 사업도 잘되고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갈 무렵, 봄볕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이민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아내와 상의했지만 한사코 반대했다. 월드컵이 있던 해 연말, 이민을 결단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해 두고 아내를 설득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싫다는 아내를 어찌할 수 없었다. 혼자서라도 가기로 했다. 뒷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말을 남긴 채 당시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딸을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왔다. 초기이민 생활이 다 그렇듯 무척 힘든 나날이었다. 아내와 통화할 때면 여전히 돌아오라고만 했다. 정말 돌아가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몰라 헌팅턴비치 모래톱에 앉아 서쪽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허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했다. 강한 척, 아무 일 없는 듯 숨기고 있었지만 아이들인들 그걸 모를 리 있겠는가. 가끔 저희 엄마와 통화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많이 울었다는 말을 후일 들었다. 몇 달 후, 아내가 비즈니스를 처남에게 맡기고 이민을 왔다. 비로소 아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되돌아보면 결혼생활이 파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무모한 결단이었다. 어느 날 나비가 면담을 청했다. 콜로라도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단다. 잘 결정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는 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나비가 떠나기 전, 간단한 타코 파티를 했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직원들이 서로를 감싸 안고 위로해주는 모습이 정겨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가장들이다. 나비를 보면서 20년 전 내 모습이 스쳐간다. 나보다 열 배나 더 긴 세월 가족과 헤어져 갈등했을 그를 보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마지막 포옹을 하면서 나비가 훌쩍인다. 베이비가 맞나 보다. 너울너울 날아가는 검은 나비를 본다. “하이 베이비, 굿럭.” 김홍기 / 수필가이 아침에 나비 초기이민 생활 세월 가족 가족 걱정
2022.04.11. 18:00
‘죽음은 적(敵)./ 너를 향해 나는 불패(不敗)./ 불굴(不屈)의 내 자신을 내던진다. / 죽음이여, 파도가 기슭에 부서졌다.’ 버지니아 울프 (1881~1941)의 묘비에 적힌 글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를 연달아 출간하며 서술에 대한 비선형적인 접근으로 문학 장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서술을 통해 등장 인물들의 내면과 몽타주 같은 기억의 각인을 묘사하는 기법으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며 20세기 주요 작가로 평가 받는다. ‘자기만의 방’(1929)에서 ‘우리가 모두 일 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유명한 구절은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어려운지를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정신건강의 악화로 괴로워했던 울프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런던을 떠나 교외 강 근처로 거처를 옮겼는데 평소 앓던 신경증이 악화돼 1941년 봄, 우즈 강가로 산책을 나갔던 그녀는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 “여보, 내가 다시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또다시 그런 지독한 시간을 극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다시 건강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중략) 누군가 나를 구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당신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호의에 대한 확신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이 나를 떠났습니다. 나는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망치고 싶지 않아요’라는 작별의 글을 남편에게 남긴다. 이별도 연습이 필요하다. 죽음은 이승에서 누리는 이별의 마지막 축제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작별이다. 악착같이 삶에 매달리지 않으면 죽음을 애달파하지도 않을 것이다. 죽음은 한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원형대로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삶이란 무엇인가를 규명하지 않고는 죽음에 대한 완전한 해답은 없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다. 오복의 마지막은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것’이다. 슬프지 않는 죽음이 있을까만은 가장 억울한 것은 ‘제명대로 못 살고 원통하게 죽는 것’이다. 일찍 죽는 것(夭死), 객지에서 죽는 것(客死), 횡액으로 죽는 것(橫死), 원통하게 죽는 것(寃死), 분하게 죽는 것(憤死),은 모두 억울한 죽음이다. 하늘에서 받은 수명대로 오래 살다가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자리에 누워 죽는 것(臥席終身)이 가장 좋은 죽음이다. 어머니는 갑자기 죽으면 애들이 놀랄 테니 감기 몸살 든 것처럼 몇 주 아프다가 자식들에게 작별 인사하고 죽게 해달라고 매일 엎드려 기도하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요즘 주변에 병마와 투병하는 사람이 많아 마음이 심란하다. 젊고 건강해도 언제 마지막 종이 울릴 지 모른다. 나이 들면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죽기 위해 산다. 건강식 먹고 운동하는 건 자식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잘 죽기 위해서다. 집착을 버리고 생의 매듭을 풀면 편하게 떠날 수 있지 않을까. 변호사 만나 유언장과 ‘존엄사 희망 유언장(living Will)’ 업데이트 할 생각을 한다. ‘Living Will’은 본인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가 되었을 때 존엄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뜻을 밝힌 유언이다. 모든 것 버리고 떠나는 그 날 위해, 꽃길 가듯 나비처럼 가볍게 떠날 준비를 하면 죽음도 사는 것처럼 견딜 수 있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꽃길 나비 버지니아 울프 존엄사 희망 living will
2022.03.15. 15:09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일러로 불리는 '경동 나비엔(NAVIEN)'은 지난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 에너지 절약형 콘덴싱 보일러 시장의 불모지였던 북미 온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으며 'K-보일러'의 위상을 높였다. 경동 나비엔은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고 선두 자리를 향해 순항 중이다. '코람 HVAC(CORAM HVAC 대표 장세광)'는 경동 나비엔 온수기의 북미 공식 유통 회사다. 건축업 제너럴 컨트랙터 HVAC 설치기사 빌더 플러밍 업계에 종사하는 미주 한인들을 통해 최고 품질의 온수기와 서비스를 공급해오고 있다. 경동 나비엔 온수기는 저장탱크가 없는 순간 온수 방식의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기존 탱크 타입 온수기를 나비엔 탱크리스 온수기(Navien Tankless Water Heater)로 교체할 경우 최종 소비자는 SoCal Gas Rebate와 IRS 택스크레딧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주택용(Residential)과 상업용(Commercial)으로 구분된다. 주택용은 기존 탱크식 온수기를 탱크리스 온수기로 교체할 경우 단독주택 복합주택(최대 4 유닛) 콘도 및 모빌홈이 해당되며 어카운트당 한 번 적용 가능하다. 단 새로 짓는 집에는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콘덴싱 모델(Condensing Model NPE 시리즈)을 설치하면 SoCal Gas 리베이트 1000달러 IRS 택스크레딧은 3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업용은 식당 코인 런드리 등이 대상이며 콘덴싱 모델인 NPE 시리즈를 설치하면 주 워터 히팅 프로그램(Statewide Water Heating Program) 리베이트가 최대 1199달러다. 코람 HVAC 관계자는 "각종 혜택을 감안해 보면 기존 탱크식 제품과 비교할 때 소비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 없이 고효율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와 사시사철 SPA 급에 해당하는 온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노후 탱크식 온수기의 교체가 용이하고 탱크식 제품과는 달리 끊임없이 온수가 공급되며 석회가 고이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코람 HVAC 본사는 산타페 스프링스에 위치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웹사이트(www.coramhvac.com) 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562)948-2999 10023 Pioneer Blvd, Santa Fe Springs 경동 나비 경동 나비 탱크리스 온수기 콘덴싱 보일러
2021.11.25.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