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이 부모를 살해한 동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수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용의자 니키타 카삽(17세)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및 정부 전복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재정적 자유를 얻으려고 부모를 살해했다. 당국이 압수한 스마트 기기에는 백인우월주의와 신나치주의 추종 단체인 ‘9각의 교단(The Order of Nine Angles)’ 자료가 나왔다. 9각의 교단은 영국에서 1965년 설립된 사탄주의 집단이자 사이비 종교단체, 증오단체로 1980년대 초반부터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폭동을 통해 백인이 다시 전 세계의 헤게모니를 쟁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자료에는 대통령 암살과 테러 공격 실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도 포함됐다. 성명서에는 정치 혁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대통령을 암살해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용의자는 아돌프 히틀러를 숭배하며 “미국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 백인을 구해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팜플렛을 작성해 SNS 텔레그램 등을 통해 외부에 공유했다. 또한 그의 스마트폰에는 살상용 드론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FBI는 용의자가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해 범행 후 우크라이나 도피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는 2월11일 위스콘신 워키쇼 카운티 자택에서 어머니 타티아나 카삽(35세)과 계부 도널드 메이어(51세)를 총기로 살해한 후 현금 1만4천달러와 여권, 반려견을 데리고 도주했다.경찰은 이 집에서 심하게 부채된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용의자는 캔자스에서 체포됐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청소년 나치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암살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2025.04.14. 13:17
2016년 초연된 후 프랑스 최고 권위의 연극상 몰리에르상을 수상한 장 필립 다게르의 ‘페어웰 미스터 하프만’을 영화화한 작품. 작가 다게르는 친구인 영화 감독 프레드 카바예에게 영화화해줄 것을 제안, 2022년 발표됐다. 현재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평점 100%를 기록하고 있다. 나치 권력이 주인과 점원으로 우정을 나누어 온 두 남자의 관계에 들어서고 예상치 못했던 음모와 갈등을 경험하며 결국 한 사람은 생존의 길을, 다른 한 사람은 투옥되는 상반된 결과로 매듭지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반전과 인간애의 부각이 뛰어난 휴먼 드라마다. 1941년 나치 점령의 파리. 모든 유대인들은 자발적으로 당국에 신분을 보고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보석상 조셉 하프만(다니엘 오테이유)은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자유 진영으로 보내고 보석 가게를 직원 프랑수아 메르시에(질 렐루슈)에게 맡기기로 한다. 하프만은 충성스런 직원 메르시에게 가게를 무료 양도한다. 2층으로 들어와 거주하며 모든 이익금도 가져가라고 말한다. 둘은 전쟁이 끝나 하프만이 돌아오면 소유권을 반환하기로 이면 계약에 합의한다. 메르시에는 하프만의 제안에 고마워하며 주인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아내 블랑쉬와 함께 보석가게 2층으로 들어와 새살림을 시작한다. 두 남자의 이 거래는 모든 사람의 운명을 영원히 바꿔 놓는다. 부인과 딸을 먼저 떠나 보내고 잔여 재산을 정리한 후 탈출하려던 하프만의 계획이 좌절된다. 하프만을 숨겨주고 그의 안위를 보살피던 메르시에 부부는 점차 하프만의 존재를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하고 서로 갈등한다. 주인에 대한 정중함도 사라지고 독일 장교와 교우하는 메르시에의 행동이 세 사람 사이에 불안을 조성한다. 메르시에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하프만의 세공 기술에 질투를 느낀다. 그럼에도 남성 불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자 하프만에게 아내와 통정할 것을 부탁한다. 점차 드러나는 남편의 양면성과 야욕에 블랑쉬는 죄책감을 느낀다. 독일군들의 가게 출입이 잦아지면서 하프만의 지하 밀실은 더욱 공포로 차오른다. 깊어만 가는 긴장과 서스펜스, 그러나 작가는 하프만을 공포와 불안 속에 내버려 두지 않는다. 마지막 반전에 이르면 원작이 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을 수상했는지 실감케 된다. 나치의 감시망을 극복하고 끝내 생존, 탈출에 성공하는 하프만의 선의, 남편과 갈등하면서도 하프만을 도와주는 블랑쉬의 인간애, 하프만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 부를 챙기려는 메르시에의 교활함을 바탕으로 영화는 아이러니와 놀라운 반전 속에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탐구한다. 주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3명의 앙상블 연기, 특히 프랑스의 베테랑 배우 다니엘 오테이유의 잔잔한 인생연기가 빛을 발한다. 고통스럽지만 인간애가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보석상 나치 인간애 하프 직원 메르시에게 보석상 조셉
2024.04.10. 19:40
24일 저녁 캅 카운티 마리에타의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인 '차바드루바비치' 밖에서 반유대주의 시위가 열려 공분을 사고 있다고 여러 지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WSB-tv의 보도 영상에 따르면 네오나치 극단주의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도로변에서 나치 깃발과 유대인 증오 메시지가 담긴 보드를 들고 있다. 이번 시위는 유대인들의 안식일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로워로스웰 로드에 반유대주의 시위자 십여명이 회당 밖에 줄지어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Fox뉴스에 따르면 '고임 디펜스 리그(Goyim Defense League)'의 회원으로 확인된 이 그룹은 전날 빕 카운티 메이컨의 '템플 베스 이스라엘' 회당 밖에서 반유대주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존 미나데오 2세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시위 후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존 미나데오2세는 토요일 오전 빕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나 토요일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주에는 이러한 증오와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가 전혀 없다. 나는 이 부끄러운 행동에 분노를 느끼고 조지아인들과 함께 그들의 행위를 비난한다. 우리는 이같은 역겹고 편협한 행위에 대한 경계를 계속한다."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트윗을 공유하며 "조지아와 그 너머의 우리 유대인 공동체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 모두는 이 사악한 증오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카운티도 트위터에서 "고임 디펜스 리그는 공화당에 친구를 갖고 있지 않으며 나치 깃발 또한 우리 주에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모든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종교적 박해를 규탄하며 유대인 친구와 이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워너 로빈스 캅 카운티 경찰국은 23일 금요일 지역에서 반유대주의 전단과 소포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2023년 들어 이같은전단지와 패키지가 아테네, 샌디 스프링스, 던우디 ,로스웰 및 애틀랜타에서 발견된 바 있고 주초에 마리에타에서도 발견되었다. 지난 4월에는 한 남성이 커밍의 유대교 회당에 폭탄 위협을 가한 후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조지아주에서는 반유대주의 사건이 60% 이상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반유대주의 사건이 202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다. 올해 초 에스더 패니치 조지아 주 하원의원은 반유대주의를 정의하는 House Bill 3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하원은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최주미 기자유대주의 나치 반유대주의 시위자 반유대주의 전단과 나치 깃발
2023.06.27. 18:11
영화를 보는 90분 내내 관객들은 모두 핀란드 사람이 된다. 그리고 핀란드의 '국뽕'에 흠뻑 젖어 주인공이 펼치는 극단의 폭력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제 2차 대전 핀란드를 점령한 나치군을 때려눕히는 핀란드의 영웅 아타미가 마치 일제강점기의 독립군처럼 느껴진다. 핀란드 영화계의 귀재 잘마리 헬랜더의 또 다른 희귀작. 램보 스타일의 할리우드 액션, 쿠엔틴 타란티노식 미장센과 폭력씬들에 걸맞은 유머 코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끝 무렵, 초토화된 핀란드 북부의 황야. 고독한 방랑자 아타미(요르마 토밀라)는 금광을 발견한다. 순금 몇 조각을 떼어 시가의 은행으로 현금화를 위해 떠나는 중, 나치군과 맞닥뜨린다. 패망을 눈 앞에 둔 나치 장교는 아타미의 금을 탐낸다. 그리고 곧 그가 '시수(Sisu)'라 불리는 전직 특공대의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어디에서도 '시수'라는 말의 뜻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어서다. 시수는 핀란드의 민족적 자긍심이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용기, 불굴의 정신력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 아타미가 역경에 직면할수록 상상할 수 없는 용기와 결단력으로 앞길을 가로막는 나치 악당들을 때려 눕히리라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다. 때문에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은 없다. 그러나 그 진행 과정은 예측 불가다. 소름 끼칠 정도로 사악한 나치 장교의 죽음에는 환호가 터진다. 나치군이 트럭에 실린 포로 여성들에게 지뢰밭을 지나게 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헬란더의 적당히 과장된 익살과 장난스러운 어조로 가득한 영화 '시수'는 성인용 로드 액션 어드벤처다. 한 순간의 긴장과 피투성이 폭력이 끝나면 바로 다음의 광기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 카탈루냐에서 개최된 판타지 호러필름축제 Sitge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헬란더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놀라운 액션을 동반한 서사극 '시수'는 주인공 아타미를 불가사의한 안티 히어로의 영역에서 묘사한다. 그는 마지막 장면까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다. 비열한 악당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사투 끝에 아타미가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는 무슨 말을 던질까. 김정 영화평론가핀란드 나치 핀란드 영화계 대전 핀란드 핀란드 북부
2023.04.28.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