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오히려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일 지역 내에서도 ‘열섬효과(Heat Island)’로 인해 기온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섬효과는 녹지 공간이 적은 도심 지역에서 복사열 현상이 발생해 고온의 에너지를 가두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의 용역조사에 의하면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지표면 기온이 120도를 넘나들 때 녹지공간이 많은 그레이트 폴스의 경우 80도 기록했다. 카운티 정부는 난개발이 이뤄진 타이슨스와 비엔나, 애난데일, 센터빌, 챈틀리, 스프링필드, 헌던 등의 지표면 기온이 카운티 전체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워싱턴DC 정책 연구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1,5,6관구의 열섬효과 탓에 다른 관구에 비해 온도가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DC 환경국도 지역별로 평균 17도의 온도 편차가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줄리 가브리엘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열을 흡수할 수 있는 지표면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덥혀 복사열을 대기에 방출하면서 열섬효과가 더욱 강력해지며 지역별로 수십도 온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정책연구센터의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센터는 2023년 8월17일 오후3시 워싱턴D.C.의 공식적인 낮최고기온은 93도였으나 아이비 시티, 트리니다드, 네이비 야드 등은 100도를 넘었고 락 크릭 공원은 76도에 불과했다. 예심 테일러 상임이사는 “워싱턴D.C. 중에서도 북동부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들 지역의 녹지가 부족하고 열흡수 대신 열반사를 하는 콘크리트 등의 구조물이 훨씬 많아 국지적인 열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표 온도 차이는 실제 기온 차이로 이어졌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베데스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타이슨스 등 도심화가 이뤄진 지역의 기온이 외곽지역보다 4-5도 높게 나타났다. 벤 자이치크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는 “워싱턴지역에서 6월말 100도를 넘는 폭염은 매우 이례적이었으나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열섬효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폭염 지속시간이 길어지면 열섬효과가 국지적인 현상에서 광역적인 현상으로 넘어가 녹지가 많은 지역도 다른 지역과 다를바 없는 폭염을 경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글레이트 난개발 환경국도 지역별 카운티 정부 북동부 지역
2024.07.23. 12:51
LA 한인타운 아파트 개발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난개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건설업체들은 대로변 개발할 땅이 마땅치 않고 가격도 치솟아 수익구조가 나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골목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 ‘어바나이즈LA’의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LA시의 승인을 받았거나 개발 신청이 제출된 주요 아파트는 총 33건으로 유닛 수는 5354유닛에 달한다. 이중 윌셔와 올림픽 불러바드,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등 대로 지역을 제외한 한인타운 내 골목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총 16건이다. 총 1703유닛에 저소득층 유닛은 9.6%인 163유닛에 달한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재개발하는 3층 건물(3160 웨스트 제네바가)을 제외한 나머지 15채 건물의 평균 층수는 6.8층이다. 〈표 참조〉 ▶난개발 부작용 많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골목길 아파트 프로젝트가 조망권 침해와 교통 혼잡, 지역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가와 그래머시 플레이스 부지에 지어질 건물(743 사우스 그래머시 드라이브)과 베렌도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사이에 들어설 아파트(214~222 노스 베렌도가) 역시 단층 주택 건물을 허물고 각각 7층과 6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캔모어 애비뉴와 8가 인근에 지어질 아파트(832 사우스 캔모어 애비뉴)는 1920년대 지어진 작은 주거빌딩을 허물고 새롭게 7층 건물을 건축해 향후 조망권 침해 우려가 있다. 8가와 세라노 애비뉴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주상복합 단지로 건설되고 있는 ‘더 라이즈 코리아’(3525 웨스트 8가)와 제이미슨 서비스가 시공 중인 ‘로야’(760 사우스 세라노 애비뉴)는 가뜩이나 복잡한 8가 길을 통제한 채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노르만디 마리포사 역사보존 구역’에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프로젝트(738 사우스 노르만디 애비뉴)는 올해 초 지역 주민들이 개발 승인 반대 시위와 함께 백악관 청원을 진행했다. 당시 청원자인 스펜서 존스 씨는 “1920년대와 30년대 지어져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거리의 역사적, 환경적 의미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골목길 아파트 개발이 인프라 확충 용이, 공공서비스 효율 증대 등 순기능이 많지만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튜디오 렌트비 2250달러 한인타운 인구밀도는 스퀘어마일 당 약 4만3000명으로 LA(약 7500명/sq mi)의 6배에 달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아 아파트 신축과 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개발사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편리한 교통 지형을 갖춘 LA 한인타운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마구잡이식 개발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 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 아파트의 1베드룸 렌트비가 2000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살기에 점점 어려운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제이미슨 서비스의 ‘넥센’ 아파트(2968 웨스트 7가)는 스튜디오 월 렌트비가 2250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먼지·소음·안전 문제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녹지 공간은 부족하고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재영 기자골목길 난개발 골목길 아파트 난개발 부작용 주요 아파트
2022.12.11. 18:19
타운 개발과 고령화에 직면한 LA한인타운의 프리스쿨(어린이 학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개발붐 속, 학교들이 팬데믹 여파로 인한 원생 수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발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다. 더구나 젊은 층이 떠나고 고령층만 늘어가는 타운의 현실도 학교의 존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4일 한인 프리스쿨 관계자들에 따르면 3가 선상 ‘S’, 6가 선상 ‘W’와 ‘D’, 8가 선상 ‘S’, 샌마리노 선상 ‘I’ 등 5곳 이상이 최근 몇 년 새 개발업자에 팔렸고, 일부는 이미 신축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한인타운에서 오랜 기간 프리스쿨을 운영한 A 원장은 “큰 액수를 제안하며 학교 부지를 팔라고 제안하는 개발업자들이 많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어 거절했지만, 운영이 어려운 학교들은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개교한 프리스쿨 ‘베버리크리스찬스쿨’의 줄리 조 신임 교장은 “예전에 타운에 어린이 학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15~2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 역시 팔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사명을 가지고 아직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인건비, 재료값은 계속 뛰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타운의 프리스쿨 · 유치원들이 레지덴셜 조닝 혹은 커머셜 조닝에 속해 있기 때문에 특히나 개발업자들의 매입 제안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주한인건설협회 피터 차 회장은 “옛날에 지어진 학교들은 6가나 올림픽길 등 지금은 땅값이 높은 요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개발업자들의 접촉이 많을 것”이라며 “몇 년 새 유치원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젊은 한인 가정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으로 이사를 하면서 한인타운에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L’ 프리스쿨은 업종을 변경해 양로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인타운에서 34년째 운영 중인 ‘123프리스쿨’의 에스더 이 원장도 “팬데믹 때 타운 내 젊은 한인 가정들이 OC 등 외곽으로 많이 이사를 했다”며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한인 원생 대부분은 웨스트우드나 라카냐다 등에서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12년째 프리스쿨을 운영 중인 B원장은 “팬데믹 후 많이 회복했지만, 원생 수는 이전의 85% 수준에서 더 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떠나면서 이 지역의 초등학교 입학이 줄어드니까 학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난개발 고령화 la한인타운 유치원들 타운 난개발 유치원도 영향
2022.10.24.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