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신과협회 '양용 사건' 조사 긍정적 검토
LA 경찰국(LAPD) 경관에 의해 총격 살해당한 양용(당시 40세) 씨에 대한 사건이 미국정신과협회(이하 APA)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졌다. 또, 한인 정신과 전문의들은 APA 측에 양용 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공식 항의서 발송 및 경찰 총격 전담 조사 대처 기구 설치 등도 요청했다. 남가주 한인정신과협회(회장 조만철·이하 한인정신과협회)는 최근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A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 경찰 총격에 의해 숨진 양용 씨와 지난해 7월 뉴저지 포트리에서 발생한 빅토리아 이 씨 사건을 짚어보는 학술 발표에 나섰다. 이 행사(5월 20일)에는 전국에서 정신과 전문의 1만2000여 명이 참석해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조현병,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등 각종 정신건강 정책 등을 다뤘다. 이날 한인정신과협회 소속 전문의(조만철·리차드 하·오스티나 조·앤드류 이) 4명은 학술 발표 등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한 양용 씨가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사망한 사실을 짚었다. 발표자들은 양용 사건 당시 경찰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 부족 ▶환자 당사자를 설득하는 노력 없이 오히려 더 양씨를 자극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비무장 무기가 아닌 살상 무기를 사용 ▶환자에 대한 현장 방치는 명백한 잘못 등이라고 지적했다. 한인정신과협회 측은 경찰 총격 사망자의 25~30%가 정신건강을 앓고 있는 환자이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안전 확보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 APA가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방지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인정신과협회 조만철 회장은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정신과 전문의 100여 명 모두 양용 씨에게 총을 쏜 경찰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한인 전문의들의 발표가 APA 학술대회에서 공식 채택된 만큼, 협회 차원에서 양용 사건에 대해 당국에 공식 항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인정신과협회 측은 이날 “양용 사건 이후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당사자나 가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길 두려워한다”며 “APA가 성명 발표 등 적극적인 문제 제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정신과협회 측은 이번 학술 발표를 통해 전문의로 구성된 경찰 총격 사망 사건 전담 조사 대처 기구 설치도 건의했다. 또, 경찰 가이드라인에 정신질환자 관련 총격 경고 조항 추가 및 관련 사례에 대한 정신과 교과서 수록, 정신질환자를 위한 권리 보호 활동 등도 제안했다. 조 회장은 “현재 APA가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 정신건강 전문의로서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양용 사건으로 인해 책임감을 느껴 학회에 이번 일을 보고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2일 LA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서는 양용 씨 유가족이 LA 경찰국(LAPD)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양용 씨를 총격 살해한 올림픽 경찰서 소속 경관인 안드레스 로페즈와 당시 현장에 있던 아라셀리 루발카바 서전트에 대한 인사 기록 공개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 다음 심리는 오는 8월8일에 열린다. 김형재 기자미정신과협회 가능성 남가주 한인정신과협회 이하 한인정신과협회 이날 한인정신과협회
2025.07.02.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