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에 노숙자가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이 남성은 교육관 내 어린이 방에서 노숙까지 하고 교회 관계자에게 물리적 위협까지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가주 지역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 50분쯤 한 히스패닉계 노숙자가 교육관 내 어린이 방에서 발견돼 경찰이 출동했다. 노숙자를 발견한 건 이 교회 전도사 A씨. A 씨는 이날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시설 관리 등을 위해 교육관으로 향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교육관 정문이 열쇠로도 열리지 않아 이상함을 느끼고 뒷문으로 갔는데, 문 안쪽이 플라스틱 줄 같은 것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교육관 내에는 4~8세까지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어린이 방이 있기 때문에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다. A 씨는 “아내에게 뒤에서 영상 촬영을 하며 따라오라고 한 뒤, 뒷문을 억지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며 “그런데 어린이 방에서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남성 노숙자가 자는 것을 발견해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노숙자는 A 씨를 보자마자 쇠로 된 카메라 삼각대를 휘두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A 씨의 아내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약 5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노숙자를 체포했다. A 씨는 “노숙자가 체포되면서 ‘자신 외에 여성 1명, 남성 1명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며 “일단 당시에는 교회에서 체포된 노숙자 외에는 다른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방에서는 노숙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침낭, 주방 도구, 음식물, 옷가지 등이 흩어져 있었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에 교육관을 확인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그 이후에 노숙자가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침입 경로에 대해 “교육관과 연결된 창고 문이 뜯겨 있었고, 창고의 천장도 파손돼 있었다”며 “천장을 통해 어린이 방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이며, 창고 안쪽에는 발자국 흔적도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교회 내 본당에서 도난 피해가 확인됐다. 교회 측에 따르면 트럼펫 악기, 음향 장비, 카메라, 스피커 등 총 6000달러 상당의 물품이 사라졌다. 이 교회는 앞서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16일에도 도난 피해를 봤다고 한다. 당시에도 창고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일부 장비가 사라졌지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노숙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두 딸이 교육관 내 어린이 방을 이용하고 있는 이 교회의 집사 B 씨는 “아이들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공간인데 몰래 들어와 생활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아이들이 먼저 들어갔다면 정말 큰일이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A씨는 “노숙자가 그동안 수차례 교회 시설을 드나든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카메라 설치와 경보 장치 도입 등 추가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한길 기자교육관 홈리스 남성 홈리스 교육관 정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노숙자 어린이 방 노숙 도난 침입
2025.04.28. 20:19
USC 인근에서 차량 절도를 시도하던 홈리스를 학생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 15분쯤 웨스트 28가와 유니버시티 애비뉴 인근에서 여러 대의 차량 절도를 시도하던 30대 남성 홈리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번 사건에서 칼을 휘두른 학생은 USC에 재학 중인 아이번 가예고스(19)로 밝혀졌다. 당국은 가예고스와 그의 친구 2명이 차량 탈취를 시도하던 남성들과 말다툼을 빚게 됐고, 그 과정에서 남성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예고스가 남성을 찔렀다고 시인하면서 목격자에서 용의자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가예고스는 차량 절도범이 총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된 총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예고스는 친구들과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에 남아 있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예고스는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되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차량절도 홈리스 usc학생 차량절도 흉기 살해 남성 홈리스
2024.06.18. 20:37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길거리에 흰 텐트가 서 있다. 흰 텐트 안에는 흰 천에 싸인 시신이 놓여있다. 길 위에서 죽은 한 남성 홈리스의 시신이다. 시신이 발견되면 경찰관들이 흰 텐트를 설치하고 흰 천으로 시신을 덮는다. 그리고 LA카운티 검시국 직원들은 시신을 검사하고 검시소로 옮긴다. 검시국에서는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시신을 화장해서 유골을 시립안치소에 보관한다. 3년 안에 가족이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골은 매년 11월 이스트 LA의 시립묘지에 2000여명의 유골과 함께 매장된다. 최근 몇달 사이에 길거리에 흰 텐트가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남가주를 덮친 겨울 폭풍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노숙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LA시장에 당선된 캐런 배스 시장은 업무를 시작하며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지난주 첫 시정연설에서 LA시의 2023-24년 총예산 130억 달러 중 13억 달러를 홈리스 문제 해결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LA카운티 검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길거리에서 사망하는 홈리스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1681명이 숨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은 마약 과다복용이다. 그 다음으로 지병에 의한 자연사. 특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펜타닐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홈리스 문제 해결에 책정된 13억 달러는 대부분 잠자리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텐트 홈리스 문제 홈리스 비상사태 남성 홈리스
2023.04.2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