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횡재를 하거나 뜻밖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호박이 덩쿨째 굴러 들어왔다”고 표현하곤 한다.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가리켜 이처럼 ‘덩쿨’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덩쿨’은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표현으로 ‘포도 덩굴’ ‘딸기 덩굴’ 등과 같이 ‘덩굴’이라고 쓰는 것이 바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덩굴’의 복수표준어로 ‘넝쿨’이 올라 있다. 다시 말해 ‘참외 덩굴/넝쿨’ ‘수박 덩굴/넝쿨’ 등과 같이 ‘덩굴’과 ‘넝쿨’ 둘 중 어떤 걸 써도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덩굴’의 ‘덩’과 ‘넝쿨’의 ‘쿨’이 합해진 ‘덩쿨’은 표준어가 아니다. 발음이 비슷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표준어 규정을 보면 ‘덩굴’과 ‘넝쿨’은 모두 널리 쓰이므로 둘 다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다. 또한 ‘덩굴’의 의미로 ‘덩쿨’을 쓰는 경우도 있으나 ‘덩굴’을 표준어로 삼고 ‘덩쿨’은 버린다고 규정돼 있다. ‘덩쿨’은 ‘덩굴’ 또는 ‘넝쿨’로 바꿔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덩굴 넝쿨 덩굴 넝쿨 참외 덩굴 수박 덩굴
2022.06.22. 20:08
듬성듬성 해진 자리 찾아 꽈배기 허리를 비틀어 앉는다 진초록 새 잎사귀 틔워 덮어주고 땀일까 눈물일까 틀어진 뼈마디 기둥으로 다 잡고 태양의 입김 속에 숨을 고른다 가리어도 가리어도 누런 멍 자국은 지워지질 않아 벌거벗은 밑둥어리 들어내 놓고도 차마 울지 못하였다 몇 년이 지났을까 밤마다 몸속에 돋아나는 별빛이다 겹겹이 칭칭 엮여서 좋아라 혼자가 아니어서 좋아라 잔잔한 바람 담을 타고 마실 오면 잎사귀들의 웃음소리 까르르 까르르 자지러진다 오늘 밤 별을 딴다. 임의숙 / 시인·뉴저지글마당 담쟁이 넝쿨 담쟁이 넝쿨 뼈마디 기둥 꽈배기 허리
2022.05.27.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