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한인회(회장 앤디 박)와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단체 토탈유스프로덕션(TYP)이 '한글 책 기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랜초버나도 도서관을 찾아 유명 한국 작가의 도서를 기증했다. 이날 기증된 책들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와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 그리고 엘림상담센터 후원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내 남편은 아스퍼거', '오늘 육아' 등 총 7권이다. 앤디 박 회장은 "뜻 깊은 프로젝트를 청소년들과 함께 해 기쁘다"며 "특히 한인 로사 권씨가 매니저로 근무하는 랜초버나도 도서관에 책을 기증해 의미가 더 크다. 지역 한인들이 한글 책을 통해 문화적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관영 군(델노테 고교 11학년/TYP 프로젝트 매니저)은 "노벨상 수상 한국 작가의 책을 공공도서관에서 손쉽게 빌려 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도서관에 한글책이 있다고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로사 권 매니저는 "좋은 책을 기증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 기증이 한인들이 도서관을 더욱 가까이 하고 커뮤니티의 독서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 책 기증 프로젝트는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독서 문화 증진과 더불어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인 밀집 지역 도서관을 찾아 한글책을 기부하는 것으로 TYP회원들이 직접 기획해 한인회와 공공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창립된 TYP는 8~12학년 청소년들이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며 한인 정체성 함양을 도모하고 커뮤니티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는 비영리 단체다. 기증식엔 이관영 군과 박나연 양(랜초버나도 고교 10학년), 앤디 박 한인회장, 김정아 한인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박세나 기자문학상 노벨 노벨 문학상 기증 프로젝트 톨스토이 문학상
2025.03.25. 18:10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인 대부분이 예상치 못했던 실로 놀라운 일이다. 노벨상은 해마다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지만 한국인 수상자는 평화상 이후 오랫동안 없었다. 이로 인해 노벨상을 우리와 무관한, 크게 특별하지 않은 상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계도 뛰어난 작가와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노벨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이런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은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도전하는 근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이번 한강 작가의 쾌거는 이렇게 다져진 바탕에서 싹트고 자라 열매를 맺은 결과이기도 하다. 노벨 과학상이나 경제 분야의 상은 선진 학문의 다져진 기반 위에서 연구한 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문학상은 그 국가나 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 쌓인 깊은 정신문화의 진액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작가가 직·간접으로 겪은 정신적,육체적 충돌을 글로 독자에게 전달해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문학의 정수에 다가서게 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하는 시적 산물”이라며 한강 작가에게 노벨상을 준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품의 문학성은 노벨상 수준 그대로이지만, 소재들은 한국 사회에서 끝없이 평행선을 긋는 두 진영에서 상반된 해석을 하는 것들이다. 이로 인해 나라 전체가 환호하며 축하해야 할 수상에 일부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 그중 일부는 부끄러운 역사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참에 주요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문학상 노벨 노벨 문학상 노벨상 수상 노벨상 수준
2024.11.12. 20:37
2022년 주식시장 폭락으로 투자 자산이 반 토막 이상 줄었다는 말이 난무한다. 이 시점에 과거 장기투자의 결과를 알아보자. 뱅가드(Vanguard) S&P 500 ETF는 500개 기업에 투자한 종목이다. 지난 1년은 마이너스 18.15%이었지만, 3년 연평균은 7.61%, 5년은 9.37%, 그리고 지난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12.52%다(12/31/2022 기준).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사람만이 작년 주식시장 폭락에도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 연휴 동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니맨(Dr. Kahnemann) 교수의 책 ‘생각-빠르고 & 느리게 (Thinking-Fast & Slow)’를 다시 읽었다. 그의 투자 교훈을 함께 알아본다. *투자에서 큰 잘못은 욕심이다. 욕심이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카니맨 교수는 우리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일시적인 감정과 느낌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중요한 투자 결정을 하는데 이러한 경험과 지식이 매우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는 분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투자자는 “이랬을 걸~” “저랬을 걸~”하며 후회한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뿐이다. 2022년 주식시장 상황이 1980년과 비슷한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는 것은 과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니맨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무식을 무한하게 무시한다. (Almost unlimited ability to ignore our ignorance)”고 언급한다. *현재까지 나온 일반적인 결론은 유망 주식을 선별한다는 것은 주식 선별하는 사람(일반 투자자, 주식 전문가 모두 포함) 본인이 알게 모르게 도박처럼 운에 기대한다는 것이다. 카니맨 교수는 지난 50년 동안 주식 선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어느 주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포커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주사위를 던져서 선택하는 행위와 같다”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낙관적인 마음은 중요하다. 그러나 투자하는 데 낙관적인 마음은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투자에는 투자 위험성이 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얼마나 불어나는가를 생각하기 전에 투자 위험성이 얼마이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얼마만 한 타격을 받을 것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점을 일반 투자자는 무시한다. *주식시장의 오르고 내림에 너무 민감하면 결국 잘못된 투자로 이어진다. 대부분 사람 심리는 같은 비율로 올라간 이익보다는 내려간 손실에 더욱 마음이 아프므로 내려가는 주식시장에서 잘못된 투자 결정을 선택한다. 이 점은 투자한 돈도 문제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건강과 삶의 질적인 문제이다.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서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없다면 불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스트레스 대부분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 외에 타고난 능력(Talent)과 운(Luck)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 결과가 나쁘면 자기의 능력보다는 운이 나빴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와 반대로 투자 결과가 좋으면 운보다는 본인이 똑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자만심이며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투자 위험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인 안목이 필수라는 사실을 새해에 다짐해야 한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경제학자 노벨 투자 교훈 일반 투자자 과거 장기투자
2023.01.22.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