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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소득 격차, 생존 격차로… 저소득층 수명 9년 짧다

  노인층 빈곤이 생존 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노인은 부유층보다 평균 9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전국노인위원회(NCOA)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리딩에이지 장기요양센터(LTSS)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의 평균 사망 연령은 76세로 상위 소득층(85세)보다 무려 9년이나 짧았다.   조사 결과 소득 하위 20% 그룹의 중간소득은 1만9560달러에 불과했으며 사망률은 2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상위 10%인 고소득층(중간소득 12만 달러)의 사망률은 11%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간층(연 소득 약 6만 달러) 노인의 사망률은 15%로 이들 역시 부유층보다 3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카 존스턴 NCOA 경제복지센터 국장은 “처음으로 건강과 재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이 같은 격차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 노인층의 조기 사망 원인으로 ▶예방 의료 부족 ▶의료비 부담 ▶만성적인 재정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이 2023년 14%에서 지난해 15%로 증가하며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60세 이상 인구의 약 80%는 금융 자산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으며 배우자 사망이나 의료비 증가 같은 재정적 충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제적 불안은 단지 노인 세대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노부모의 간병이나 약값을 부담해야 하는 자녀 세대 역시 장기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     존스턴 국장은 “노인이 장기 요양이나 약값을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자녀 세대가 그 비용을 떠안게 된다”며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 생산성이 향후 10~20년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시간대학교의 ‘건강 및 은퇴 연구’에 참여한 1만 가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은영 기자빈곤 노인 노인층 빈곤 저소득층 노인 노인 빈곤율

2025.10.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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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 14%가 빈곤상태

뉴욕주민의 14%가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주 빈곤율은 8년 연속 전국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8일 톰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이 발표한 ‘뉴욕주 빈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뉴욕주민 약 270만명(13.9%)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빈곤율(12.8%)보다 높은 수준으로, 뉴욕주는 2014년 이후 8년 연속 전국 평균 빈곤율을 넘어서고 있다.   뉴욕주 내에서도 뉴욕시·시라큐스·버펄로·로체스터·용커스 등 대도시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뉴욕시에서는 브롱스(24.4%)와 브루클린(17.8%), 맨해튼(16.3%) 순으로 빈곤가구 비율이 높았다. 퀸즈의 경우 10.3%로 다른 보로에 비해선 빈곤율이 낮은 편이었다. 뉴욕주에서 빈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나소카운티로 5.7%에 불과했으며, 서폭카운티 역시 빈곤율이 6.1%로 낮았다.     역시 노인과 여성,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의 노인 빈곤율은 지난 2010년 10.9%에서 2021년 12.2%로 높아졌다. 모든 연령대 그룹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빈곤율만 지난 10년간 유일하게 높아졌다. 여성이 가장인 가구 빈곤율은 22.9%로, 평균 가구 빈곤율(10.1%)에 비해 높았다.     백인 빈곤율은 10.0%에 불과했으나 흑인(20.3%), 히스패닉(20.9%), 하와이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25.6%) 등 유색인종 커뮤니티 빈곤율은 대부분 20%를 넘어섰다. 다만 아시안 빈곤율은 14.7%로 유색인종 중 가장 낮았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주민 빈곤상태 뉴욕주 빈곤율 노인 빈곤율 아시안 빈곤율

2022.12.09. 18:36

[분수대] 과로노인

‘노인 자신이 하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현역 시절과 똑같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죽기 직전까지 일해야 하는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가 쓴 책 『과로노인』의 한 대목이다. 노인 복지 전문가인 그는 2015년 발간한 『하류노인이 온다』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돈도, 기댈 사람도 없는 노인이 넘쳐나는 현실을 직시한 책으로 그해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16년 펴낸 『과로노인』은 후속편 격이다.   후지타는 이 책에서 일본 고령자 취업률이 다른 선진국보다 유독 높다며 ‘일할 의욕이 높아서’가 아니라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년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이 프랑스·독일·영국은 한 자릿수인데, 일본은 20.1%라며 일본 고령자가 ‘과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짜 과로하고 있는 건 한국 노인이다. 2015년에도 한국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이미 일본보다 한참 위였다. 이후 한국 상황은 더 악화했다. 2015년 한국의 노인 고용률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였지만, 2020년 이후 아이슬란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15% 안팎인 OECD 평균의 2배다. 최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65세 이상 고용률은 38%였다. 매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OECD 1위를 지키고 있는 노인 빈곤율에 이어 노인 고용률까지, 한국은 과로노인 2관왕 국가다.   한국 노인이 유독 게을러서, 계획 없이 살아서가 아니다. 1970~90년대 한국이 고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이전 세대의 성실성 때문이다. 낮은 임금을 받고도 질 높은 노동력을 제공하며 세계 최장의 근로 시간을 자랑했던 그들이다.   다시 『과로노인』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가족 부양을 원칙으로 하는 사회 통념과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복지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대수술이 필요하지만 현 정부 역시 각종 연금·복지제도 개혁의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과로청년이 과로중년이 되고 과로노인이 되는 수밖에. 조현숙 / 한국 경제정책팀 차장분수대 과로노인 노인 고용률 한국 노인 노인 빈곤율

2022.10.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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