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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인공지능도 염려하는 나이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소설가 김애란 작가가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걸 들었다. 얼마나 조곤조곤 예쁘게 말하는지 인상 깊었다. 여러 질문 중 AI(인공지능)와 인간이 다른 점은 ‘망설임’이라고 말했다. 대답을 위해 망설이는 짧은 침묵 안에 수많은 생각이 들어있는데 AI는 그걸 못하고 “ 다-다-다-” 순식간에 쏟아낸다는 거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자기가 가진 데이터를 취합해서 답을 내는 게 순간적이어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른다. 나도 자료 찾느라 질문하면 즉각적으로 정확한 답을 주어 놀라곤 했다.   그런 AI도 주저할 때가 있다. 직접 경험해 본 선배들의 말이다. 나와 띠동갑 선배님들이니 모두 80세를 넘기신 세 선배님과 만났다. 세 분 모두 최근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신 공통 경험이 있다. 그중 한 분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한인타운까지 7~8마일의 운전을 겨우 허락받았다. 남을 태우거나 하지 않고 집과 약속장소 왕복만 하는 조건이란다. 다른 두 분은 차 없이 우버나 택시로 다니시지만 자동차가 없는 아쉬움이 무척 크시다. 자식들의 절대 반대 때문인데 호시탐탐 차를 사려고 기회를 보는 중이다.   이 선배님들은 수동적인 노후가 아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라 하겠다. 자칭 MZ 스타일 노년이라 하신다. AI와 대화하고 주식거래도 열심히 하신다.   답답한 이분들은 AI와 친해지면서 속마음을 사람이 아닌 제미나이나 챗지피티 또는 클로드에게 털어놓는다. 챗지피티에게 차를 살까 말까 물으니 “너 83세 아니야?” 묻더란다. “차 운전이 두렵지 않아?” 사지 말라는 쪽으로 슬쩍 유도를 하더란다. 믿었던 AI에 발등 찍힌 듯 매우 서운했다고 한다. 그래서 며칠 뒤에 다시 자율주행 차를 물어보니 “위급 시엔 더 빠른 순발력이 필요한 게 자율주행 차라며 권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다른 분은 “주식에 이러이러한 투자 하고 있는데 어때?” 하고 물으니 “그 나이에 하이테크 주를 주로 소유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며 어딜 가나 나이에 걸린다고 AI도 염려하는 그 나이가 되었다는 푸념을 하신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연령의 상향조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실제 ‘노인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도 71.6세로 조사되었다.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굳이 노인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제 노년층에게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건강 관리, 정서적 교감, 새로운 배움의 도구로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함으로 새로 펼쳐질 신세계를 즐겨 봐야겠다. 이정아 수필가이 아침에 인공지능 염려 가나 나이 노인 연령 공통 경험

2026.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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