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밴쿠버 한인노인회(회장 유재호)가 한인 시니어들의 평생교육과 웰빙을 위해 올해도 노인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회는 어르신들이 일상에 필요한 지식과 취미활동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생활영어, AI 스마트폰, 운동, 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노인회는 매년 노인대학을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배움과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해 왔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생활영어교실, 생활 일본어, 영어, 뜨개질, AI 스마트폰, 시네마 클럽, 시니어 근력운동, 라인댄스, K-노래방, 바둑 동우회 등이 포함됐다. 프로그램은 BC주에 거주하는 한인 어르신들이 각자의 관심과 건강 상태, 생활 여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언어 강좌는 일상생활 적응과 소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AI 스마트폰 강좌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니어들이 생활 속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시니어 근력운동과 라인댄스는 어르신들의 신체 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시네마 클럽, K-노래방, 바둑 동우회는 문화생활과 친목 활동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강사진은 각 분야 전문가와 준전문가들의 자원봉사로 구성됐다. 노인회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폭을 넓히고, 시니어들이 부담 없이 배움과 취미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재호 노인회장은 "한인 시니어들이 기호에 맞는 공부와 취미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분야별 전문가와 준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함께해 시니어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영어교실에서는 장민우 재향군인회장이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시니어분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매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밴쿠버 한인노인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노인대학은 단순한 강좌 운영을 넘어 한인 어르신들의 사회적 교류와 생활 활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노인회는 앞으로도 시니어들의 배움, 건강,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노인대학 라인댄스 한인 시니어들 노인대학 프로그램 시니어 근력운동
2026.05.06. 18:35
여고 졸업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신 선배님이 한숨을 푹 쉬며 말씀하신다. “팬데믹 전만 해도 단체로 옷 맞춰 입고 라인댄스에 연극도 했었는데 양상이 달라졌어. 그 사이 하늘나라 간 친구들이 여럿, 휠체어 탄 친구가 셋, 지팡이를 짚은 친구가 둘이더라고” 하며 우울해 하신다. 나보다 13년 선배시니 팔순에 가까운 선배님들이긴 하다. 몇 년 전 3박4일로 남해 리조트 빌려 놀던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점심시간에 만나 밥만 먹고 조용히 헤어지는 것으로 바뀌어 큰돈 들여 한국 나간 것이 아깝더라 하신다. 100세 시대니 뭐니 해서 영원히 살 것 같아도 끝은 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렇다. 페이스북 친구로 오래 알던 캐나다의 소설가 J선생님도 뉴욕의 시인 H선배도 와병 이후의 소식이 궁금해 가보니 부고가 올라와 있어 덜컹했다.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평안하다던데 왜 나는 두려운 것일까? 가족과의 이별, 사랑하던 모든 것과의 단절이 슬퍼서일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두 곳의 학교에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큰 수술 후 백수로 산 지 여러 해, 삶에 자극이 필요했다. 클래식 음악 동아리는 가보니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약간 실망했다. 내 발로 노인학교에 찾아간 셈이니. 그래도 좋아하는 취미여서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면 안면근육도 풀려 노화 방지에 좋다니 믿어보기로 한다. 마음을 정화해주는 고전 음악 감상도 참 좋다. 오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한 노년들이라 선한 영향을 받는 건전 모임이다. 다른 한 곳은 노인 성경 대학이다. ‘노인’이 붙어 주저했으나 65세 이상이면 등록을 권한다기에 가보니 가장 어린 학생이 되었다. 성경공부에 이은 한글 퍼즐 맞추기 시간과 색칠하기가 유치원 수준이라 자존심 상하긴 해도 어느덧 종강하게 되었다. 노인대학이라 성경공부도 죽음과 종말론, 사후세계에 관한 내용이다. 그만큼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뜻이 아닌가? 사실 매일 산다는 것은 죽음 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니. 65세가 되면서 연금 나오고 메디케어 의료 혜택을 받게 되니 큰돈 번 듯 좋았다. 그러나 바로 호칭에 ‘시니어, 어르신, 노인’이 붙게 되어 갑자기 늙어버린 억울함도 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조기 입학한 셈 치니 그럭저럭 가을학기 졸업식을 맞았다. 졸업식에 대표로 나가 졸업장 대신 졸업 선물을 받았다. 코스트코의 대용량 식물성 식용유였다. 이런 실용적인 졸업 선물이라니. “노인대학 만세! 브라보 시니어 라이프!”. 종이 졸업장보다 훨씬 좋았다. 아직도 물질에 열광하는 나.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 봄학기도 등록해야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노인대학 입학생 노인대학 조기
2022.12.11. 15:54
여고 졸업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신 선배님이 한숨을 푹 쉬며 말씀하신다. “팬데믹 전만 해도 단체로 옷 맞춰 입고 라인댄스에 연극도 했었는데 양상이 달라졌어. 그 사이 하늘나라 간 친구들이 여럿, 휠체어 탄 친구가 셋, 지팡이를 짚은 친구가 둘이더라고” 하며 우울해 하신다. 나보다 13년 선배시니 팔순에 가까운 선배님들이긴 하다. 몇 년 전 3박4일로 남해 리조트 빌려 놀던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점심시간에 만나 밥만 먹고 조용히 헤어지는 것으로 바뀌어 큰돈 들여 한국 나간 것이 아깝더라 하신다. 100세 시대니 뭐니 해서 영원히 살 것 같아도 끝은 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렇다. 페이스북 친구로 오래 알던 캐나다의 소설가 J선생님도 뉴욕의 시인 H선배도 와병 이후의 소식이 궁금해 가보니 부고가 올라와 있어 덜컹했다.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평안하다던데 왜 나는 두려운 것일까? 가족과의 이별, 사랑하던 모든 것과의 단절이 슬퍼서일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두 곳의 학교에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큰 수술 후 백수로 산 지 여러 해, 삶에 자극이 필요했다. 클래식 음악 동아리는 가보니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약간 실망했다. 내 발로 노인학교에 찾아간 셈이니. 그래도 좋아하는 취미여서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면 안면근육도 풀려 노화 방지에 좋다니 믿어보기로 한다. 마음을 정화해주는 고전 음악 감상도 참 좋다. 오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한 노년들이라 선한 영향을 받는 건전 모임이다. 다른 한 곳은 노인 성경 대학이다. ‘노인’이 붙어 주저했으나 65세 이상이면 등록을 권한다기에 가보니 가장 어린 학생이 되었다. 성경공부에 이은 한글 퍼즐 맞추기 시간과 색칠하기가 유치원 수준이라 자존심 상하긴 해도 어느덧 종강하게 되었다. 노인대학이라 성경공부도 죽음과 종말론, 사후세계에 관한 내용이다. 그만큼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뜻이 아닌가? 사실 매일 산다는 것은 죽음 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니. 65세가 되면서 연금 나오고 메디케어 의료 혜택을 받게 되니 큰돈 번 듯 좋았다. 그러나 바로 호칭에 ‘시니어, 어르신, 노인’이 붙게 되어 갑자기 늙어버린 억울함도 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조기 입학한 셈 치니 그럭저럭 가을학기 졸업식을 맞았다. 졸업식에 대표로 나가 졸업장 대신 졸업 선물을 받았다. 코스트코의 대용량 식물성 식용유였다. 이런 실용적인 졸업 선물이라니. “노인대학 만세! 브라보 시니어 라이프!”. 종이 졸업장보다 훨씬 좋았다. 아직도 물질에 열광하는 나.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 봄학기도 등록해야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노인대학 입학생 노인대학 조기 노인대학 만세 가을학기 졸업식
2022.11.29.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