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은 지난 14일 전통 놀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게임 나이트’ 행사를 개최했다. 어바인 세종학당 학생들과 그 가족, 친구들은 ‘둥글게 둥글게’ 게임으로 시작된 게임 나이트에서 윷놀이, 딱지치기, 구슬치기, 공기놀이 등을 함께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수지 교사는 한국 전통 놀이에 관한 문화적 배경 설명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어바인 세종학당의 여러 교사는 보조 교사 역할을 수행하며 더욱 풍성한 놀이 한마당을 만들었다. 보조 교사로 참여한 이소영 교사는 “뜨거운 호응을 보인 참가자들이 한국인의 흥을 공유하는, 알차고 의미 있는 한국 문화 체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 외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내달 둘째 주부터 봄 학기를 시작하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전통 놀이 한국 문화 한국 전통 전통 놀이
2025.03.24. 20:00
내 또래 (60대)의 독자들이라면 대부분 어려서 조부모의 등을 긁어드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나무를 깎아 만든 효자손도 있지만 어찌 손주 녀석의 따스한 손과 비교할 수 있으랴. 여름보다는 겨울, 낮보다는 밤에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아무개야, 등 좀 긁어다오” 하며 윗옷을 걷어 올리곤 했다. 겨울이 되면 날씨가 건조해져 수분이 부족하고 노화 현상으로 피하지방이 줄어든 노인의 피부가 가려웠을 것이다. 등 긁기에는 깎은 지 며칠 지나 적당한 길이로 자란 손톱이 좋다. 길면 자칫 피부에 상처가 나고, 짧으면 등을 긁는 효과가 나지 않는다. 손주가 여럿이라도 가려운 곳을 골라 잘 긁는 놈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놈도 있다. 등을 잘 긁고 나면 할머니는 장롱에 숨겨 두었던 사탕이나 과자를 슬쩍 집어 주기도 했을 것이다. 어느새 내 나이도 내게 등을 들이밀던 조부모의 나이가 되었다. 요즘은 영양도 좋고 보습제가 든 로션도 흔해 등이 가려운 일은 자주 생기지 않는다. 내게는 함께 사는 손주도 없고, 효자손도 없지만, 등이 가려워 어려움 겪는 일은 없다. 컴퓨터를 많이 쓰고 온종일 앉아 있다 보니 4~5kg 정도 된다는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이 뻐근하다. 언제부턴지 누군가 목과 등을 두드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내는 어깨가 아파 가끔 내가 두드려 준다. 안마는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이게 꽤 힘이 드는 일이다. 마사지건을 하나 장만하기로 하고 아마존에 주문해 샀다. 사용해보니 좋기는 한데 손에 들고 목이나 등을 마사지하기는 좀 불편하다. 돌려보내고 새로 장만한 것이 긴 손잡이가 달린 핸디안마기다. 이건 들고 사용하기가 수월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하지 않았나. 사람은 필요하고 절실하면 뭔가를 생각해 내기 마련이다. 아내와 나는 마시지 놀이라는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아침에 눈을 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아내를 업어 놓고 마치 불도저가 땅을 고르듯이 이 핸디안마기로 목과 어깨에서 등, 허리까지 오르내리며 마사지를 해 준다. 그다음은 내 차례. 아내가 같은 방법으로 내 목과 등을 마사지해 준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마사지 체어 하나 사면 될 것을 가지고 무슨 궁상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마사지만이 목적이라면 맞는 말이다. 마사지 체어는 혼자 하는 놀이고, 핸디안마기는 둘이 하는 놀이다. 놀이는 역시 둘이 해야 재미있지 않나.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평생을 살며 늘 함께 손잡고 같은 방향으로 가면 좋겠지만 세월이 흐르며 잡았던 손도 놓고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듣는 음악도 다르고, 읽는 책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다. 취향이 다르니 함께 노는 일도 별로 없다. 주변에 부부가 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보아도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치기보다는 각자 자기 친구들과 치는 경우가 더 많다. 부부라도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야 대화도 되고 함께 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나이 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 아닌가. 마사지 놀이를 시작하며 서로의 몸 상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사지를 받으면 기분이 업된다. 힘든 이야기도 이런 때 슬쩍 꺼내면 평소보다 수월히 넘어가지 않겠나. (마사지체어 사줄 형편이 안 되는 범부의 그럴듯한 핑계라고 보아도 좋다.) 고동운 /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마사지 놀이 마사지 놀이 마사지 체어 최대 관심사
2023.01.11. 19:20
EKAY(Education for Korean American Youth)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Together Mental Health Clinic의 고사라 원장은 오는 30일(토) 고려사에서 ‘제3회 신나는 꼬마 명상 여름 캠프’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이번 명상 캠프는 즐거운 명상 놀이,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정서 안정을 도모하고, 행복감을 증진하며,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 및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 아이들은 신체 감각을 통한 오감 명상을 시작으로 전통 다례 시간에는 찻자리 예절 및 명상을 배우게 된다. 또한 전통 사물놀이 시간에는 장구, 소고, 꽹과리, 북 등을 치면서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 외 달고나 체험 시간, 싱잉볼 체험을 할 수 있는 소리 명상 시간, 앞치마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아트 앤 크래프트 시간 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이번 캠프는 7~12세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자녀당 50달러다. 간식 및 점심이 제공되고 캠프 후에는 꼬마 명상 수료증을 수여한다. 한편, 고사라 원장은 브라운 대학교에서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을 공부하며 명상을 했고 현재 MBSR teacher training level 1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전문 간호사이며, 정신건강 클리닉 Together Mental Health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명상 교육, 힐링캠프, 전통문화 교육을 계속하고자 이영미 다례 선생을 회장으로, 고 원장이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아 비영리단체 EKAY를 설립했다. ▶문의: (714)926-3553 EKAY 고려사 놀이 명상 놀이 명상 교육 꼬마 명상
2022.07.25. 17:37
정오께 집 대문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천상병 시인의 ‘어린애들’ 부분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 모여들면 금방 놀이가 확산하였다. 장난감 하나 없이도 잘 놀았다. 나무막대만 있어도 자치기를 하고 구슬 한 개로도 몇 시간씩 지루한 줄 모르고 놀았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학습의 부담에 치이고 놀 시간을 잃어 갔다. 책가방을 던져놓고 달려가던 골목도 사라져 가고 있다. 또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보다 전자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움에서인지 ‘놀이의 날’이라는 게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비영리법인 시민단체인 ‘놀이하는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래 놀이를 전수하기도 하고 다양한 놀 거리를 발굴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이벤트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추구한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경쟁에 내몰리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놀이는 작은 쉼표가 되고 서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리라는 취지에서다. 현대인들은 노는 일조차도 ‘날’을 정해 각성하고 환기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모양이다. 노는 일에서도 경쟁적 긴장감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놀이의 순수한 재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놀이는 인간이 재미를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한다. 놀이에 관해서도 많은 이론이 있는 모양이다. 잉여 생활 에너지 이론, 휴식이론, 반복이론, 연습이론 등등. 그러나 놀이의 핵심은 ‘재미’이다. 놀이의 참여자는 놀이 규칙에 따라 수행하는 여러 가지 행위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한국의 노래, 영화, 드라마가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놀이, 정서와 느낌이 세계 어디서도 동질성의 공유를 획득한다는 건 놀랍다. 오징어 게임은 극한 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시켜 잔인하고 충격적인 죽음의 게임을 하게 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시리즈다. 빚에 쫓기는 자들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되어 거액의 상금을 놓고 게임을 벌이는데 게임에서 탈락하면 즉시 죽임을 당해야 하는 생존게임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놀이는 어린 시절 골목에서 놀던 추억 속의 놀이다. ‘구슬치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같은 놀이는 누구나 놀아본 적이 있는 잘 아는 놀이여서 드라마의 잔인함과는 무관하게 보는 이들에게 유년의 골목을 소환해 준다. 게임을 기획·설계한 드라마 속 돈 많은 노인의 “모든 게 시시해지고 재미있는 게 없어 그저 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오징어 게임을 만들었다는 말은 묘하게도 파장이 길다. 어릴 적에 골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놀이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들을 모아 죽음을 담보한 게임을 하게 한다는 발상, 극적 상상력이긴 하지만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가는 현대의 자화상이 깊은 공감을 얻는 모양이다. 조성자 / 시인
2021.10.12.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