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대표 외식축제, 한식당엔 ‘남의 일’
오는 25일부터 2주간 열리는 LA 대표 외식 축제 ‘다인LA(Dine LA)’에 참가하는 식당 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805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인 식당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북미 월드컵, 2028년 LA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LA시가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인LA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한인 식당들은 높은 참가비와 까다로운 운영 조건 등을 이유로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참가한 한인 식당은 AB스테이크, 단비, 질리, 나성하우스, 나성순두부, 무한 코리안 BBQ, 오리진 코리안 BBQ, 소반 등 8곳으로, 전체 참여 식당이 두 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다인LA는 LA관광청 산하 비영리 단체가 주관하며, 시 예산 지원을 받아 1년에 두 차례 진행된다. 참여 식당은 정해진 가격대(15~65달러)에 맞춰 점심과 저녁 풀코스 메뉴를 구성해야 하며,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업소명, 메뉴, 예약 링크 등이 전 세계에 홍보된다. 한인 식당 업주들은 참가에 필요한 비용과 정액 메뉴 및 풀코스 구성의 어려움을 주요 불참 이유로 꼽고 있다. 당장 주최 측에 내야 하는 참가비만 800~1000달러나 된다. 여기에 요즘 물가, 인건비, 운영비 등을 감수하면서 20~30달러 선에서 만족스러운 메뉴 구성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식당 관계자들은 한식은 단품이 많아서 코스 요리 구성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3년 전 다인LA에 참여했던 한식당의 김현수 매니저는 “관련 규정과 메뉴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참가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점도 한인 식당들이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BBQ 업소의 한 업주도 “한식은 구성과 재료 특성상 정액제를 맞추기 어렵다”며 “업계 전반에서 비용 대비 실익에 대한 회의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다인LA가 글로벌 무대에서 LA를 대표하는 미식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한식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요식 관련 협회가 조직적으로 업계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다인 다인 la 참가 식당 참여 식당
2025.07.23.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