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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단어도 짝이 있다

우리 속담에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짝이 있다는 얘기다. 단어도 마찬가지다. 단어도 저마다 타고난 속성이 있어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 앞말의 특성 때문에 뒷말의 선택에 제약이 온다고 해서 이런 것을 ‘의미상 선택 제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지개’다. “꽃망울이 기지개를 펴는 봄날이다” “벚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기지개를 펴고 활기차게 움직여 보자” 등처럼 사용된다. ‘기지개’는 피곤할 때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일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기지개’ 자체에 ‘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의미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펴다’가 아니라 ‘켜다’와 결합시켜 ‘기지개를 켠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문도 ‘지지개를 켜는’ ‘기지개를 켜고’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앙금’도 이런 단어 가운데 하나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구성원 간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 다 가라앉아 생긴 것이 ‘앙금’이어서 더는 가라앉을 수가 없다.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다’와 같이 ‘가시다’는 표현을 활용해야 한다.   ‘하락세’도 마찬가지다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하락세’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가는 것을 뜻하므로 서로 충돌이 일어난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나 “하락세로 내닫고 있다”고 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단어 단어 가운데 의미상 선택 우리 속담

2025.02.20. 18:39

[우리말 바루기] ‘원활’?, ‘원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정부는 ‘원활/원할’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위한 별도 조직 운영에 나섰다” “‘원활/원할’한 운영을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등처럼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낱말이지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사전 예약

2024.08.20. 18:56

[우리말 바루기] ‘원활’, ‘원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원활/원할’한 공급을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등처럼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낱말이지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 자를 생각하면 ‘원활’도 바르게 적는 데 도움이 된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사전 예약

2024.04.14. 19:00

[우리말 바루기] ‘만’과 반대인 ‘간’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그러나 단어에 어떤 것은 조사이고 어떤 것이 의존명사인지 표시돼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어떤 것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간(間)’이다.   ‘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가 이런 경우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가 이런 예다.   이와는 달리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등이다. 기간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앞에 오면 ‘간’을 붙이면 된다.   ‘간’이 거리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자연스럽게 잘 지켜지는 편이다. 시간일 때도 띄어 쓰는 형태로 대부분 문제가 나타난다. 이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번 다룬 ‘만’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만’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즉 “이틀 만에 그 일을 해냈다”처럼 시간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그러나 ‘간’은 ‘이틀간’과 같이 시간일 때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나타낼 때 ‘만’은 띄어 쓰고 ‘간’은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반대 시간 다음 단어 가운데 대부분 문제

2024.03.07. 17:35

[우리말 바루기] 단어도 짝이 있다

우리 속담에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짝이 있다는 얘기다. 단어도 마찬가지다. 단어도 저마다 타고난 속성이 있어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 앞말의 특성 때문에 뒷말의 선택에 제약이 온다고 해서 이런 것을 ‘의미상 선택 제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지개’다. “꽃망울이 기지개를 펴는 봄날이다” “벚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기지개를 펴고 활기차게 움직여 보자” 등처럼 사용된다. ‘기지개’는 피곤할 때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일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기지개’ 자체에 ‘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의미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펴다’가 아니라 ‘켜다’와 결합시켜 ‘기지개를 켠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문도 ‘지지개를 켜는’ ‘기지개를 켜고’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앙금’도 이런 단어 가운데 하나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구성원 간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 다 가라앉아 생긴 것이 ‘앙금’이어서 더는 가라앉을 수가 없다.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다’와 같이 ‘가시다’는 표현을 활용해야 한다.   ‘하락세’도 마찬가지다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하락세’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가는 것을 뜻하므로 서로 충돌이 일어난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나 “하락세로 내닫고 있다”고 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단어 단어 가운데 의미상 선택 우리 속담

2023.07.24. 19:08

[우리말 바루기] ‘만’과 ‘간’의 띄어쓰기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배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어에 어떤 것은 조사이고 어떤 것이 의존명사인지 표시돼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어떤 것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간(間)’이다.   ‘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가 이런 경우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가 이런 예다.   이와는 달리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등이다. 기간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앞에 오면 ‘간’을 붙이면 된다.   ‘간’이 거리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자연스럽게 잘 지켜지는 편이다. 시간일 때도 띄어 쓰는 형태로 대부분 문제가 나타난다. 이렇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번 다룬 ‘만’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만’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즉 “이틀 만에 그 일을 해냈다”처럼 시간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그러나 ‘간’은 ‘이틀간’과 같이 시간일 때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나타낼 때 ‘만’은 띄어 쓰고 ‘간’은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국어 시간 시간 다음 단어 가운데

2023.07.18. 19:00

[우리말 바루기] ‘원활’할까 ‘원할’할까?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 자를 생각하면 ‘원활’도 바르게 적는 데 도움이 된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2023.04.10. 17:58

[우리말 바루기] ‘만’과 ‘간’ 띄어쓰기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국어 시간에 배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어에 어떤 것은 조사이고 어떤 것이 의존명사인지 표시돼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어떤 것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간(間)’이다.   ‘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가 이런 경우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띄어 쓴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가 이런 예다.   이와는 달리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등이다. 기간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앞에 오면 ‘간’을 붙이면 된다.   ‘만’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즉 “이틀 만에 그 일을 해냈다”처럼 시간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그러나 ‘간’은 ‘이틀간’과 같이 시간일 때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나타낼 때 ‘만’은 띄어 쓰고 ‘간’은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좋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국어 시간 시간 다음 단어 가운데

2023.02.23. 20:07

[우리말 바루기] ‘원활’, ‘원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정부는 ‘원활/원할’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위한 별도 조직 운영에 나섰다” 등처럼 심심치 않게 나오는 낱말이지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 자를 생각하면 ‘원활’도 바르게 적는 데 도움이 된다. ‘원할’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낱말, 즉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활인/할인 행사가 어제 시작됐다”처럼 나올 때 어느 것으로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원활 할인 행사 단어 가운데 별도 조직

2022.11.09. 18:56

[우리말 바루기] 하락세로 치닫는다고?

단어도 저마다 타고난 속성이 있어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     ‘하락세’의 경우를 보자.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하락세’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가는 것을 뜻하므로 서로 충돌이 일어난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나 “하락세로 내닫고 있다”고 해야 한다.   ‘기지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꽃망울이 기지개를 펴는 봄날이다”처럼 사용된다. ‘기지개’는 피곤할 때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일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기지개’ 자체에 ‘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의미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펴다’가 아니라 ‘켜다’와 결합시키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문도 ‘기지개를 켜는’으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앙금’도 이런 단어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구성원 간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 다 가라앉아 생긴 것이 ‘앙금’이어서 더는 가라앉을 수가 없다.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다’와 같이 ‘가시다’는 표현을 활용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하락세 단어 가운데

2022.06.19. 13:17

[우리말 바루기] '천장'과 '천정'

치솟는 물가는 ‘천장부지’로 오르는 것일까,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일까? 지붕 안쪽 구조물을 일반적으로 ‘천장’이라고 하니 마찬가지로 ‘천장부지’라고 하면 될까? 그러나 정답은 ‘천정부지’다.   ‘천장’과 ‘천정’ 두 단어 가운데 원래 우리가 써 온 말은 ‘천장(天障)’이다.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은 ‘천정(天井, てんじよう, 덴조)’이라고 해서 하늘의 우물이라는 뜻의 말을 사용해 왔다. 이 ‘천정’과 함께 ‘천정부지(天井不知)’란 말이 우리말에 들어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천정부지’는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등이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 식으로 하면 ‘천장부지’가 돼야겠지만 ‘천정부지’를 표준어로 인정하다 보니 ‘천장’과 ‘천정’의 혼란도 생겼다.     이제 와서 ‘천정부지’를 ‘천장부지’로 고치기도 뭣하다. ‘천장’이 표준어이지만 예외적으로 ‘천정부지’가 쓰인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된다. 물가는 ‘천장부지’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다. 우리말 바루기 천장 천정 지붕 안쪽 단어 가운데

2022.05.15. 13:56

[우리말 바루기] '활'과 '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원활/원할’이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도 같은 한자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단어 가운데

2022.04.17. 17:20

[우리말 바루기] '활' 과 '할'

 많이 쓰면서도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원활/원할’이다.     바른 표현은 ‘원활’이다. ‘원활(圓滑)’은 거침이 없이 잘되어 나감을 뜻하는 한자어다. ‘둥글 원(圓)’ 자와 ‘미끄러울 활(滑)’ 자로 이루어져 있다. ‘활(滑)’은 거침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활유(潤滑油)’의 ‘활’도 같은 한자다.     ‘원활’은 모난 데가 없고 원만한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인간 상호 관계의 원활은 상대와의 충돌이 없음을 의미한다”처럼 사용된다.   ‘활’을 써야 할지, ‘할’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단어로는 ‘역활’과 ‘역할’도 있다. 이때는 ‘역할’이 바른 말이다.     ‘역할(役割)’은 ‘부릴 역(役)’ 자와 ‘나눌 할(割)’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역활’은 없는 낱말이다. ‘원활’과 같은 모양의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활인’‘할인’ 역시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나눌 할(割)’ 자와 ‘끌 인(引)’ 자를 쓴 ‘할인’이 바른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단어 가운데

2022.02.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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