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극장, 수퍼보울 광고 타고 주목
가디나 지역 유일한 단관극장이자 한인이 운영하는 ‘가디나 시네마(Gardena Cinema)’가 올해 수퍼보울 중간광고에 등장해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영관은 영화 트레일러 촬영 배경으로 사용돼 수퍼보울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디나 시네마의 주디 김 대표는 본지와의 17일 통화에서 “수퍼보울 광고에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지인들로부터 ‘가디나 시네마가 맞느냐’는 문자가 계속 와서 그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놀랍고 기뻤다. 지역 극장이 전국 방송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장이 나온 장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의 스핀오프 작품인 클리프 부스의 모험(The Adventures of Cliff Booth) 첫 예고편에서 극장 내부 일부가 배경으로 활용됐다. 수퍼보울은 매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전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광고 한 편의 효과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요즘은 이런 옛 분위기의 극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시대 배경과 잘 맞는 장소라 선택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팀은 지난해 7~8월 극장을 촬영지로 사용했다. 준비 작업과 세트 설치에 약 2주가 소요됐고, 실제 촬영은 4일 정도 진행됐다. 촬영을 위해 극장 내부 페인팅과 세팅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가디나 시네마는 지난 1946년 문을 연 단관극장이다. 1976년 한인 이민자 존 김·낸시 김 부부가 인수해 운영을 이어오며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가족이 2대에 걸쳐 극장을 지켜왔으며 현재는 딸인 주디 김 대표가 운영을 맡고 있다. 클래식 영화 상영과 지역 행사, 커뮤니티 모임 장소로 활용돼 왔다. 현재 극장은 건물 보수와 장기 보존을 위해 비영리단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후원과 기부를 통해 운영 기반을 마련해 역사적 극장을 지켜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가디나 시네마는 단순한 상업 영화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소중한 기억과 공동체의 정서가 깃든 상징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이 자리를 지켜 지역 공동체의 핵심 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스핀오프 작품은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브래드 피트가 원작과 같은 캐릭터로 다시 출연한다. 강한길 기자수퍼보울 시네마 올해 수퍼보울 본지 영문판 당시 촬영
2026.02.1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