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증가하는 경찰관 총격, 주민들 불안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의 총격 사건(OIS)이 올해 다시 늘어 우려를 낳고 있다. LA타임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OIS는 총 29건으로 전년 대비 5건 줄었으나, 올해는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이미 3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노스힐스 파테니아 스트리트에서도 권총을 휴대하고 있던 용의자가 경관 총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테레사 산체스-고든 신임 LA시 경찰위원장은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시민과의 대치 상황에서도 비살상 무기 대신 실탄 사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사진) 씨가 올림픽경찰서 소속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도 이 사례에 포함된다. 경찰위의 지적에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맥도넬 국장은 “테이저건과 고무탄 발사총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선택지가 제한된다”며 즉각 대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총격 사건은 선제적 작전이 아닌 911 신고 출동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LAPD와 OIS 사건 피해자 유족 간 법정 공방이 지체되는 것도 문제다. 양용 사건의 경우 발생 1년이 지난 12일(오늘)에야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서 재판 기일 논의와 소송 진행 상황을 조율하는 사건 관리(case management) 절차가 진행된다. 양씨의 부친인 양민 박사는 11일 “그동안 사건 관리 일정이 수차례 지연됐지만 이번에는 재판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길 기대한다”며 “끝까지 경찰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2017년에 발생한 OIS 사건은 무려 8년이 지나서야 합의로 해결됐다. 당시 정신질환을 앓던 70세 남성 알레한드로 멘데스가 금속 파이프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사망한 사건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과 고무탄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디캠마저 꺼져 있어 큰 논란을 낳았다. 유족은 과잉대응과 전술적 과실을 주장하며 민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LA시의회는 지난 9일 LAPD의 합의금 지급을 승인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격 건수는 줄었지만 발사된 탄알 수는 오히려 202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 사건당 평균 10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사우스이스트, 노스할리우드, 하버 관할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77가, 풋힐, 뉴턴, 램파트(한인타운·웨스트레이크 포함)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피해자 인종별 비율은 라틴계가 55%로 가장 많았고, 흑인과 백인이 각각 21%, 아시아인은 3%였다. 총격을 가한 경관은 절반 이상이 라틴계였으며, 백인은 25%, 아시아계는 11%로 집계됐다. 김경준 기자경찰관 증가 경관 총격 총격 사건 대다수 총격
2025.09.11.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