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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예산 압박, 입학 사정에 직격탄…조기 재정 설계해야 원하는 대학 입학

가을학기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12학년생들에게 가장 바쁘고 결정적인 시기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보다 더 불안한 사람은 학부모다. 대학 지원서 작성, 원서 마감일 관리, 추천서 확인 등 자녀의 손발이 되어 돕는 부모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히 긴장돼 있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 자녀들의 대학 진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쟁률은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졌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재정보조 공식이 크게 바뀌면서 대학 입학사정에도 예기치 못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마다 제한된 재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지원자들을 검토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합격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입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학교에 원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등록할 수 있는 학교는 단 한 곳뿐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률을 높이고 합격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기전형(early decision)과 조기지원(early action)의 합격률이 오히려 낮아졌으며, 전체 지원자의 70~80%가 ‘디퍼드(Deferred)’ 판정을 받는 것이 일상이 됐다.   대학들은 합격자 관리에 더욱 신중해졌다. 초기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지자, 이탈자를 메우기 위해 ‘웨이팅 풀(Waiting Pool)’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신중한 입학사정이지만, 실제로는 등록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중심으로 재정보조금 배분을 조정하는 전략이 숨어 있다. 그만큼 대학의 입시 행정은 단순한 선발 과정이 아니라 재정 운용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다.   학생이 안정권 대학에 조기등록을 했다가 더 선호하는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으면 등록을 취소하고 이동하는 사례가 흔하다. 이후 또 다른 대학에서 합격 통보가 오면 다시 등록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반복 과정에서 재정보조금 규모가 줄어드는 불이익이 발생한다. 원하는 대학이라면 부족한 금액을 개인 융자나 신용대출로 채워서라도 등록하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대학 입학사정의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결국 가정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내년부터 연방정부의 고등교육 기금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어서 이런 압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학들도 정부 지원 축소로 자체 재정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재정보조 신청 내용이 입학사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니드 블라인드(Need Blind)’ 원칙이 실제로 얼마나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대학마다 ‘가정분담금(Expected Family Contribution)’ 산정 방식이 달라 부모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제각각이다.   대학들은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등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학생에게 장학금과 보조금을 더 후하게 제시하고, 대기자 명단 학생에게는 최소한의 지원만 제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지원자 간 재정 여건에 따른 보이지 않는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입시가 단순히 성적이 아닌 ‘재정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온 ‘펠 그랜트(Pell Grant)’는 내년도부터 10% 이상 삭감된다. 대학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학생 및 학부모 융자 한도는 더욱 제한됐다. 연간 지원금과 총 융자액에 상한이 생기면서, 중산층 가정의 부담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학이 자체 재정보조 제도를 신설하거나 장학금 심사 방식을 조정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학 진학의 문제는 단순히 합격의 여부가 아니라 가정의 재정 구조와 직결된 현실적 과제가 됐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는 조기 재정 설계가 필수이며, 학비 조달 계획을 미리 세우는 가정일수록 입시 과정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원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장학금·융자·세금공제 혜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   대입 환경은 매년 변하고, 정부 정책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있다. 준비가 빠를수록 기회는 많아진다는 것이다. 정보의 격차가 재정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 올바른 학자금 전략이 자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전 준비와 정확한 정보만이 불안한 대입 환경 속에서 가정을 지켜낼 유일한 해법이다.   ▶문의: (301) 219-3719    [email protected] 리처드 명 / AGM 인스티튜트 대표대학 입학 대학 입학사정 재정보조금 배분 재정보조금 규모

2025.1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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