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사진)는 상위 1%에 해당하는 ACT 점수로 대학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만에 중퇴했다. 그는 범행 당시 트랜스젠더인 연인과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AP통신과 ABC,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스펜서 콕스(공화) 유타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동거인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 커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의) 룸메이트는 연인 관계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중인 인물”이라며 “그는 수사 과정에서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AP통신에 따르면 로빈슨의 아버지는 당국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했으며, 로빈슨은 처음에는 거부했다가 그의 아버지가 도움을 요청한 목사의 설득 등에 마음을 바꿨다. 일부 정치인들은 로빈슨이 커크의 반 트랜스젠더 견해를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로빈슨의 범행 동기가 이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현재까지 “당국에 자백하지 않았다. 그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로빈슨이 분명히 좌파 이념을 갖고 있다면서 “그 정보는 그의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장학금을 받고 유타주립대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주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으며,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터닝포인트 USA는 21일(일) 오전 11시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홈구장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커크의 공개 추도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트랜스젠더 동거 트랜스젠더 견해 유타밸리대학 캠퍼스 대학 입학시험
2025.09.14. 19:30
아이티에 있는 우리 딸 위슬린은 대학 1학년에 다닌다. 15년 전 아이티 대지진 직후 여자아이들만 있는 고아원인 하우스 오브 홉(House of Hope)에서 다섯 살의 위슬린을 만나서 입양을 계획했다가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아이를 고아원에 둔 채로 딸 삼아 뒷바라지하며 키웠다. 사춘기를 심하게 보내기도 했고,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 입학에 꼭 필요한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떨어져서 상심하기도 했다. 갱들이 길을 비운 틈을 타 오랜만에 만난 아이는 엄마인 내 아내를 안고 펑펑 울더니 두 번째 시험을 봐서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고 수도 포토프린스따바에 있는 아리스티드 대학교 간호학부에 진학했다. 아이티를 생각하면, 아이가 이만큼 자란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아이가 자란 하우스 오브 홉은 고아원 중에서는 가장 윤택하게 운영이 되는 곳이어서, 아이들은 밥을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내가 아는 한 마음껏 밥을 먹을 수 있는 고아원은 이곳이 유일하다). 아이마다 침대가 하나씩 배정되고, 하루에 한 번씩 샤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환경을 갖춘 곳이다. 위슬린은 아주 어려서는 비행기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도 했고, 언젠가는 뷰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현실은 어려웠지만 아이는 미래를 꿈꾸며 나이가 들더니 간호사가 되겠다고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무엇이든지 라이센스가 있는 직업이 좋다고 늘 강조하던 우리 부부의 주장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아이는 대학 진학을 통해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고, 간호학과 학생 유니폼과 학교 다닐 준비를 다 했는데, 학교 다니는 길이 걱정이었다. 미국대사관 근처에 있는 학교는 갱단이 활개를 치기 전에도 늘 폭력시위가 난무하는 지역이었다. 고아원에서 2.5km 되는 가까운 거리에 학교가 있지만 통학하는 길은 늘 아슬아슬하다. 학교는 다행히 지난 가을 며칠씩 문을 닫은 외에는 계속 수업하고 있는데 우리는 매일 아이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자주 왓츠앱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위슬린은,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정식 대학에 보낸 아이다. 그동안 고아원에서 자라나 간호학원이나 기술학교 같은 곳을 다닌 아이들은 있었지만,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고 4년제 대학에 처음으로 진학한 것이다. 지금 아이티 현실 가운데 대학을 졸업하고 안 하고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아이들이 남들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는 것이 목표이기도 한 우리에게는 그것이 희망이고 꿈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적어도 두 명 이상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고 질문했다. 나라 전체가 폭력적이고 낙심천만인 상황에서도 아이티 고아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에 촛불 하나씩 켜고 꿈을 꾼다. 한편에서는 사람이 죽어가는 폭력적 상황 속에서도 아름다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우리도 그리고 있다. 자라서 무엇인가 되고 싶은 꿈을 품은 촛불을 우리는 폭풍 속 같은 세상에서도 지켜내고 싶다. 이토록 암흑 같은 세상이 거친 숨을 몰아쉴 때도 믿음 안에서 작은 촛불 하나를 애써 지키며 함께 꿈꾸려고 우리는 고아들의 손을 잡고 있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촛불 폭풍 대학 입학시험 아리스티드 대학교 아이티 고아원
2025.01.23.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