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시위, 소송 등이 잇따르며 ‘반 트럼프’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US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기금 지원 삭감 정책에 대비해 직원 채용 동결 등 운영상의 긴축 조치를 발표〈본지 3월 26일자 A-4면〉한 가운데, 대학 교수 협회 등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로이터, CNN 등 언론은 전미대학교수협회, 전미교사협회 등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소송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컬럼비아대학에 대한 연방 기금 4억 달러 취소와, 컬럼비아대학 등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 등을 체포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교수협회 등은 지난 25일 연방법원 뉴욕 남부 지법에 소장을 제출, “행정부는 지원금 삭감을 빌미로 학문적 자율성을 제한하고 교수 및 학생들의 사상 및 표현의 자유 등을 통제하려는 전례 없는 불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번 소송은 컬럼비아대학의 연방 지원금 삭감 조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반유대주의 등과 관련해 현재 수십 개 대학이 연방 정부로부터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하버드대학교 직원협회, 뉴욕대학교 교수협회, 럿거스대학교 교수협회, 중동학협회 등도 지난 25일 연방법원 매사추세츠주 지법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한 컬럼비아대학원 졸업생인 마흐무드 칼릴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이는 캠퍼스에 억압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건물을 점거하고, 사유 재산을 훼손하며 특정 학생(유대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폭력과 테러를 옹호한다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특권은 박탈돼야 하며 이 나라에 머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보스턴 인근 터프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터키 국적의 루메이사 오즈투르크를 25일 체포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당국은 자세한 체포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대학 측이 학생들에게 보낸 공문에는 “오즈투르크의 비자 기한은 만료된 상태”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단 논란의 중심인 컬럼비아대학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고 있다. 대신 복면을 쓴 시위대에게 신분증 요구, 캠퍼스 내 건물에서 시위 금지, 보안 요원들에게 시위자 체포 권한 부여, 유대교 연구소 대학원에 교수진 충원 등 각종 조치를 최근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캠퍼스 내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교수진은 지난 24일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학교 측 조치에 반발하면서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컬럼비아대학은 반격하라’ 등 극단적 구호가 담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열 기자트럼프 대학가 트럼프 행정부 전미대학교수협회 전미교사협회 교수협회 럿거스대학교
2025.03.27. 21:51
반이스라엘 시위의 근원지로 지목된 대학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10일 교육부가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한 60개 대학에 대해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명문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계 학생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대학 당국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가 촉발한 가자전쟁 이후 미국 대학가에선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계 학생들에 대한 일부 시위 참가자의 공격적인 태도를 ‘차별행위’로 규정했다. 맥마흔 장관도 이날 대학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차별 문제를 거론했다.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이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민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학교, 대학에 모든 연방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 7일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했다면서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교수진과 직원 채용을 잠정적으로 동결했다. 윤지혜 기자조사착수 대학가 이스라엘계 학생들 60개교 조사착수 반유대 혐의
2025.03.11. 20:31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5일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K-푸드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개강을 맞은 재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가 진행된 5일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증진을 목적으로 한 ‘K-컬처데이’였으며, 대학생·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국 농식품 홍보가 진행됐다. 대학이 개강하며 캠퍼스 내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한 분위기에 맞춰, ‘K-푸드 익스프레스’라는 컨셉트로 행사가 진행됐다. aT는 한국 학생들의 참새방앗간 격인 편의점을 미국 대학 캠퍼스 내에 그대로 옮겨놓았고, 이날 학생들은 편의점 부스에 찾아와 직접 K-라면을 끓여 먹고, 냉동 김밥·주먹밥·핫도그 등 다양한 간편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맛보면서 K-푸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K-스낵도 인기 만점이었다. 바삭하고 고소하며 특색있는 맛을 가진 한국 스낵은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에게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했다. 개강 후 오랜만에 만난 학과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은 스테파니(20·응용영양학 전공)는 “K-콘텐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푸드는 젠지(Gen-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K-푸드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윤미정 aT 미주지역본부장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행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대학가 푸드 푸드 열풍 푸드 익스프레스 푸드 홍보
2024.09.08. 17:47
USC의 메인 졸업식이 취소되는 등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영향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는 졸업시즌에 돌입했다. 6일 마운트 세인트 메리스 대학교의 2024년 졸업식이 1000여명의 졸업생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테 USC 인근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한편 졸업식을 취소한 USC 측은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오는 9일 오후 8시 30 분 졸업생과 가족들을 위한 대규모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 김상진 기자졸업시즌 대학가 대학가 졸업시즌 가운데 대학가 슈라인 오디토리엄
2024.05.06. 20:24
지난주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학생을 포함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중 108명이 잔디밭을 점거하고 텐트 농성을 이어가다 체포됐으며, 예일대에서는 47명, 뉴욕대(NYU)에서는 120명이 뉴욕시경(NYPD)에 체포됐다. 뉴욕시립대(CUNY) 시티칼리지 학생들은 25일 웨스트 할렘 캠퍼스에 야영지를 설치하고 친팔레스타인 시위 움직임에 합류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뉴욕 일원에서 끝나지 않았다. 25일 에모리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최소 28명이, 오하이오주립대에서는 36명이, 그 외에도 미네소타대학교, 텍사스 주립 오스틴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이어가다 체포됐다.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자 일부 대학은 징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는 26일 “유니버시티 야드(캠퍼스 내 광장)에 시위를 위해 남아 있는 학생들은 임시 정학 처분을 받고 캠퍼스 출입 금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졸업식에도 차질이 생겼다. USC는 25일 “올해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가족들 6만5000명의 안전이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USC는 24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35명이 경찰과 충돌한 후 체포되자, 캠퍼스를 폐쇄했다. 컬럼비아대는 시위대와 일주일 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교는 학생들의 원격 수업 옵션을 연장했다. 일부 수업에서는 기말고사 시험까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이스라엘 학생 134명은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학교 관계자들에게 캠퍼스 내의 안전 보장 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시위 열기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자 한인 학생들도 우려를 표했다. 22일 NYU 스턴 경영대학원 건물 앞 광장에서 텐트 시위가 벌어졌고, 이후 NYPD가 이를 강력 진압하며 시위대가 체포되자 학교 측은 안전을 위해 광장을 폐쇄했다. 이에 NYU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유학생 김 모 씨는 “광장 폐쇄로 수업에 갈 때는 옆문으로 돌아서 가야 하며,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킴멜 센터(학생문화관)’에 출입할 때도 학생증 검사를 해서 불편함이 크다”고 전했다.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과정 중인 이 모 씨 역시 “교수님들마저 친팔레스타인 지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갈려서 학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기말고사 기간인데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겁도 난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친팔레스타인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전국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2024.04.26. 22:3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의 대학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UCLA에서도 학생들의 시위가 발생했다. 친 팔레스타인 성향의 학생들은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교내 로이스 홀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USC는 25일 오후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메인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USC 측은 24일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 직후 일반인들의 교내 출입을 봉쇄하고 신분확인이 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출입만 허용하고 있다. [로이터]반전시위 대학가 반전시위 la 대규모 시위 팔레스타인 성향
2024.04.25. 20:28
유대인 명절인 유월절(Passover)이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가를 중심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맨해튼 컬럼비아대학교의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된 가운데 유사한 움직임이 다른 대학 캠퍼스에도 이어졌다. 앞서 컬럼비아대 재학생이 포함된 최소 108명이 지난 18일 잔디밭 점거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이어가다 뉴욕시경(NYPD)에 체포된 바 있다. 이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상대로는 지난 1968년 이후 처음 시행된 대대적 작전이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해당 작전을 두둔했다. 컬럼비아대에선 작전 이후에도 교내 유대인 학생 저격 및 네마 샤피크 총장에 대해 유대인 학생을 보호하라는 정치권 목소리가 이어지자 학교는 결국 온라인 수업 결단을 내렸다. 유대인 학생 290여명에게는 집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도 왓츠앱을 통해 전달됐다. 이날 커네티컷주 예일대학교에서는 최소 47명의 재학생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예일대에서는 앞서 일주일간 시위가 진행됐으며, 학교측 설명에 따르면 이들에 대해서는 정학 처분 등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USC는 친팔레스타인 학생의 졸업연설을 취소시켰고, 포모나대학에선 재학생 시위자 20명이 체포됐다. 테네시주 내슈빌 밴더빌트대학 재학생 4명은 지난달 체포됐고, 이중 3명은 교직원을 밀쳐 경범죄로 기소됐다. 일부는 정학 처분을 받았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17일 증오범죄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유대교의 예배당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았다. 국장은 당시 웨비나를 통해 유월절 기간 극단주의자에 의한 반유대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국장에 따르면 유대인은 미 전역 인구의 2.4%에 불과하지만, 종교 관련 범죄의 60%가량은 반유대범죄일 정도로 잦다. FBI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지난 1월 30일까지 직전 4개월 대비 세 배 넘는 반유대범죄를 조사했다고 밝혔으며,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12월 31일 사이 발생한 반유대범죄는 5204건이다. NYPD의 지난 14일 발표에 따르면, 시 전역서 반유대주의 범죄는 올해 누적 96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강민혜 기자친팔레스타인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친팔레스타인 학생 재학생 시위자
2024.04.22. 20:1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 일원 대학들을 중심으로 양측을 지지하는 그룹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뉴욕대(NYU) 학생 변호사 협회는 최근 “이스라엘은 이 엄청난 인명 손실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리나 워크먼 로스쿨 학생회장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임 절차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며, 불신임 투표 설문조사도 진행된다. 지난 10일 워크먼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필요한 조치"였다며 하마스를 옹호하는 발언이 담긴 성명이 포함된 이메일을 로스쿨 학생들에게 전송했고, 이후 여러 학생이 표적이 되어 괴롭힘과 살해 위협을 당했다. 이에 로스쿨 행정부는 학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워크먼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컬럼비아대에서도 열정적인 시위가 펼쳐졌다. 12일 컬럼비아대학교에서는 친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양측 입장을 지지하는 학생 수백 명이 잔디밭을 가득 메우며 시위를 벌였고, 학교 측은 이날 벌어질 격렬한 시위에 대비해 오전 6시부터 일반인에게 캠퍼스를 개방하지 않았다. 예일대도 하마스의 공격을 정당화한 교수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예일대 미국학, 민족, 인종, 종교학 부교수인 자리나 그레월은 지난 7일 엑스 계정에 "이스라엘은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국가이며, 팔레스타인들은 무장 투쟁과 연대를 통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글을 게시했고, 이에 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 해당 교수의 해임을 촉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한편 13일 오후 수백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반시위대가 타임스스퀘어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는데, 양측 간 난투극이 벌어져 2명이 체포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또 이날 오전 브루클린칼리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는 이나 베르니코프(공화·48선거구) 시의원이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대학가 뉴욕 뉴욕 대학가 논쟁 격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2023.10.13. 19:41
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정책에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대학가가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 지원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겪은 어려움을 가산점 요소로 평가하는 이른바 ‘역경 점수(adversity scores)’가 주목받고 있다. NYT는 2019년 SAT를 관장하는 대학위원회(College Board)가 도입한 ‘역경 점수’와 함께 2012년부터 운영 중인 UC데이비스의 학생 선발 과정을 소개했다. UC데이비스 의과대학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회경제적 차별 척도’(SED)에 따라 모든 지원자를 0∼99점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를 학교 성적, 시험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 점수 등 지표와 종합한 점수를 통해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UC데이비스는 역경 평가를 통해 의대생들 사이에 다양성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입학한 신입생 133명 중 14%가 흑인, 30%는 히스패닉계였다. 전국적으로 의대생 10%가 흑인, 12%가 히스패닉인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UC데이비스는 의대 입학생의 84%가량이 불리한 환경에서 진학했고, 전체의 42%는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역경 평가를 도입한 이후 소수인종 등 대표성이 낮은 그룹 출신의 의대생 비율은 10.7%에서 15.3%로, 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의 학생은 4.6%에서 14.5%로 뛰었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역경 점수’가 시험 성적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또 사회경제적 요소를 대입 평가요소로 등급화하는 것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고 NYT는 언급했다. 위헌 결정 당시 존 로버츠 대법관이 제시한 다수의견을 보면 인종을 입시에 우대하기 위한 ‘대리적 방식’(proxies)도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기 때문이다. 한편 CNN은 이날 “지난해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었던 때와 달리, 이번 대법원 판결은 대중으로부터 별다른 반발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3년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 판결은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작년 5월 판례 번복 직전까지도 유권자의 63%가 낙태권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소수인종 우대 정책에 대한 여론은 매우 큰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이 ‘어퍼머티브 액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3%에 불과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소수인종 대학가 대학가 소수인종 이후 소수인종 폐기 대안
2023.07.03. 20:52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를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한인 1.5세, 2세들의 교회 이탈 역시 심각한 문제다. 신앙의 계승이 어려울 정도로 교회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송정훈씨는 현재 가주에서 정식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JC브릿지미니스트리 대표를 맡고 있다. 일과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한인 2세들을 신앙적으로 돕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생명이 위독할때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하는 시간이 존재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전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바로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JC브릿지미니스트리는 골든 타임을 위해 오는 22~24일 샌타아나 지역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에서 제1회 여름 수련회를 개최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학생들이 대상이다. 주 강사로는 선교 동원가이자 한인 1.5세 사역자로 유명한 오석환(영어명 밥 오) 목사가 나선다. 송 변호사에게 이번 수련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현실은 어떤가. "조용한 탈출은 미국 교계뿐 아니라 한인 교회에도 적용되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동성애, 진화론 등 복음의 불모지가 된 대학 생활부터 시작된다.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 미래가 너무 어둡다. 그래서 아이들이 대학 생활을 하기 전에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부모들도 현실을 인지하나.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가 주변에 정말 많다.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신앙을 버린 자녀가 많아서 그렇다. 대학의 현실 때문이다. 캠퍼스는 지금 각종 인본주의적 사상과 세속주의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흐름에 물들기 전에 하나님을 먼저 깊이 만나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수련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2박3일 간 총 5번의 집회가 열린다. 집회 사이에는 변증학 세미나도 있다. 부활이나 성경의 내용을 두고 믿지 않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경험한 선배들의 간증 시간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크리스천 선배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갖게 된다. 대학 진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부모님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갖는다." -수련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치유되고 회복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대학 입시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대학으로부터 거절 편지를 받은 학생들도 많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한 아이들이 그동안 겪었을 실패, 상처, 좌절감, 분노, 패배감 등에 대해 치유를 받아야 한다. 대학 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신앙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변호사로서 왜 사역을 하게 됐나. "평소 교회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주일학교 교사로 청소년 수양회 등에 참석한 것만 16번 정도 된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이민 1세대가 기도할 때 '주여' 하면서 큰 소리로 외치지 않나. 2세들도 본 게 있어서 똑같이 따라한다. 그때 뒤에서 같이 기도를 해주면 아이들이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며 기도를 한다. 그 기도 소리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소리다." -사역을 병행한 지는. "지난해 50세가 됐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달라고 기도했었다. 평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련회의 중요성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갈 때 신앙을 계속 지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줬다.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사역의 동기에 대해서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나의 의로움을 위한 사역인지, 진정 하나님을 위한 일인지 정직하게 답을 찾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 -강사로 오석환 목사가 오는데. "어린 시절 미국에 와서 UC버클리에서 철학을 공부한 1.5세 사역자다. 워낙 유명한 목회자다. 다들 알겠지만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분이다. 큰 오토바이도 타고다닌다. 유머와 위트가 있다. 때문에 젊은 세대와 소통 능력이 있는 분이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time management)'에 대해서도 설교를 해달라 했더니, 그보다 중요한 건 '삶에 대한 관리(life management)'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그만큼 통찰력이 있는 목회자다. 부모들이 이번 수련회에 자녀를 많이 보내주셨으면 한다." ☞JC브릿지미니스트리 수련회는 6월22~24일까지 진행된다. 숙소는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근처 존웨인 공항 인근 호텔이다. 수련회가 열리게 될 교회에서 3마일 내외다. 오렌지 가나안장로교회에서 셔틀 버스를 제공한다. 조식은 호텔에서 제공된다. 등록비는 200달러다. 송정훈 변호사는 지난 2000년에 미국에 왔다. 현재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바이올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지역 교회에서 중고등부 영어권 전도사로도 사역했었다. 현재 변호사 일 외에도 미주 지역 한인 신학교에서 변증학, 미국법, 미국사회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등록 문의:(714) 393-2189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대학가 신앙 지역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대학 진학 대학 생활
2023.06.05. 19:29
김상진 기자대학가 선거
2022.02.20. 20: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CNN 등에 따르면 코넬대는 지난주(7~13일) 동안 교내 코로나19 감염자가 903명으로 폭증하면서 이번 주로 예정된 기말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도서관·체육관 등을 폐쇄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만 일주일 전의 23배인 2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자 중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방문자의 캠퍼스 출입을 금지하고, 12월 졸업생 행사와 주말 스포츠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뉴욕대(NYU)와 프린스턴대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사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의심된다며 기말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변경했다. 프린스턴대는 지난주(4~10일) 기준 34명의 감염자가 발생, 학생들에게 가급적 빨리 캠퍼스를 떠날 것을 당부했다. NYU는 전날인 14일, 모든 학생·교직원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대상자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8일까지 교내 인원 80%가 부스터샷 접종을 받도록 요구된다. 이외에도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한 대학은 시라큐스대학, 커네티컷주의 웨슬리언 대학 등이 있다. 한편, 뉴욕·뉴저지주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이 전체 13%로 나타날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은 3%로 집계돼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4배 이상 비율이 높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곧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라며 확산을 막기 위해선 부스터샷의 접종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5일 예정대로 민간기업 백신 접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이 요구된다. 또 1회 접종 45일 이후까지 2차 접종(화이자·모더나)도 받아야한다. 기업들은 감사를 대비해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을 보관해야 하며, 27일 이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들을 업무 현장에 들일 수 없게 된다. 종교적 사유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은 오는 27일 전까지 면제를 신청해야 한다. 심종민 기자코로나 대학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감염자 비율
2021.12.15.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