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찬란한 새벽처럼 광복이 찾아왔다. 1945년 8월 15일, 민족의 운명을 짓누르던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날, 우리는 마침내 주권을 되찾았고, 이름조차 빼앗겼던 우리말과 문화, 그리고 자존의 불꽃을 되살릴 수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뿌리를 이어받아 건국의 기초를 다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남긴 피와 눈물, 신념 위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였다. 돌이켜보면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의 기쁨은 잠깐, 이는 다시 끝이 아닌 고난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정부 수립의 고난, 가난과 폐허 위에 찌든 민생, 그래도 오뚝이처럼 재기의 역사를 일구어냈지만 또 다른 피의 시련이 닥쳐 올 줄 누가 알았으랴. 바로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북한 인민군은 육중한 탱크로 짓밟고 포화로 서울은 불타고, 전쟁이 발발해 한반도는 폐허로 변하여 나라의 운명은 다시 풍전등화와 같았다. 위기의 순간, 나라를 지킨 건 총칼을 든 용기 있는 젊은이들, 그리고 나보다 조국을 먼저 선택한 참전용사들이었다. 그들의 피로 나라가 지켜졌고, 그들의 희생 위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지의 능선을 한 치씩 기어오르며 끝내 진지를 사수했던 병사들, 거센 포화 속에서도 전우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던 학도병들, 그들의 이름 없는 용기와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결코 사라진 용사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쟁의 영웅들이 돌아오지 못한 그 고향 땅에서, 자녀는 배움의 꿈을 꾸었고, 부모는 잘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을 전개했다. 국가는 다시 산업을 일으켰으며, 지금 우리는 당당히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했다. 오늘의 대한민국, 그 눈부신 한강의 기적은 바로 국민의 희생 위에 지어진 역사다. 특히 우리 해외동포들은 언제나 조국의 외곽에서 조국을 지켜온 또 하나의 영웅들이다.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조국에 보내온 성금,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노력들, 그리고 2세, 3세 자녀들에게 한글과 문화를 전하며 민족의 뿌리를 지킨 해외 한인들의 수고는 결코 잊히지 않을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좁은 단칸 셋방에서 창업한 기업이 세계 시장을 누비고, 맨주먹으로 시작한 농촌이 IT강국의 뿌리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양극화의 벽을 넘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자유민주주의, 너와 내가 잘 사는 번영, 꿈에도 소원인 통일, 그리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광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닌, 지금도 살아 있는 우리의 영광스런 책임이다. 우리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기보다는 우리가 지켜낸 자유, 우리가 세운 나라를 어떻게 미래로 이끌 것인가를 다짐해야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닌 것처럼 광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았고, 민주주의는 기다렸다고 오지 않았으며, 지금의 번영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80년 전, 우리는 세계의 가장 아프고 슬픈 나라였지만 오늘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희망의 나라가 되었다. 광복의 정신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이다. 자유 대한을 사랑하자. 대한민국이 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소문난 나라, 고로 우리의 미래는 또 한 번의 5000년 역사가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열린광장 광복 자유 자유민주주의 너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민국 정부
2025.08.18. 18:54
그토록 기다리고 그리워했던 해방을 맞은지도 올해로 78년째다.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어 국권을 회복하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 독립국으로 탄생한 과정을 아울러 광복이라 명명하여 기념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축일 중 하나다. 일제 치하 어느 날,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 교실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사이렌 소리에 익숙한 어린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파놓은 방공호 속으로 들어가 머리위 고공으로 유유히 날아가는 미군 B29 폭격기를 쳐다보며 킬킬대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 패망 직전의 한 장면이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전국에 라디오 중대 방송이 있었다. 연합군에 항복한다는 일본 왕의 가냘픈 목소리에 세상은 천지개벽하는 소리로 뒤덮였다. 산도 울고 강도 울었다. 바로 민족해방의 함성이었다. 36년간 나라 잃고 압박과 설음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던 날, 태극기는 삼천리강산에 파도를 쳤고 사람들은 흰 천에 ‘조선해방 만세’, ‘대한 독립 만세’를 써서 들고 천지가 진동하도록 소리쳤다. 각급 학교엔 하루아침에 일본인 교사는 모두 떠나고 한국인 교사만 남았다. 일본어로 하던 교과학습이 하루아침에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세요” 등 처음 써보는 한글과 처음 들어보는 한국어로 수업이 시작돼 선생도 학생도 공부하다 말고 함께 울고 웃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서울의 해방공간 종로안경 앞 거리는 어른들의 정치 집회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좌우로 갈라져 시내 한복판에서도 테러와 집단싸움이 벌어졌다. 일제의 수탈로 가정 살림은 텅 빈 곳간만 남았다. 가난과 무질서로 사회 질서와 법규는 온데간데없었다. 좌파 집회는 남산에서. 우파 집회는 동대문 서울운동장에 열렸다. 시가행진에서 만난 좌우 양대집단이 종로 네거리에서 충돌하는 게 일상이었다. 남로당 계열의 좌익집단과 우익 측의 대학생 모임인전국학생총연맹, 서북청년회 등의 물리적 싸움은 미국 서부활극 영화보다 더 흥분케 하는 광경이었다. 해방된 조국 강토에 남이 그어 놓은 북위 38 도선을 경계로 남북이 갈라져 동족 간에 아니, 가족친척간에도 원수처럼 통행이 금지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한의 대다수 국민은 1948년 8월15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선택해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지도자로 모시고 힘차게 새 출발 한 반면, 소련군 출신 독재자 김일성을 선택한 북한 동포들은 지금까지 공산 전체주의 세습정권하에서 암흑의 삶을 살고 있다. 대한민국이 출범한 지 2년도 안 된 1950년 6월25일, 북한의 김일성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기습 남침,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켰다. 북한군은 남쪽 땅에 포탄을 퍼붓고 죄 없는 남녀시민들을 납치해 갔다. 그 치열한 6·25전쟁이 멈춘 지 70년, 폐허에서 일어나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지혜롭고 부지런한 대한민국은 일 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서 3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분단된 상황에서도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또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도약해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섰다. 피땀 어린 역사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이제 통일만이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나라 사랑 노래가 심금을 울린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길이 보전 대한민국 정부 해방공간 종로안경 대학생 모임인전국학생총연맹
2023.08.25. 19:30
영국의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오랜 연구를 통해 ‘문명의 성장과 쇠퇴는 반복한다’는 역사의 흐름을 깨닫는다. 그러기에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진 러시아는 세계 45위 국토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1억5000만 인구의 러시아가 1/3 수준도 안 되는 4400만 우크라이나를, 그리고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소유한 러시아가 세계 25위 국방력을 가진 우크라이나를 선제공격한 것이다. 정당성이 없는 전쟁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공연히 ‘형제 나라’라고 불렀는데 자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와 옛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는 독재자 푸틴의 야심에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만 깬 것이 아니라 러시아 자국의 평화마저도 사라지게 한 야욕의 산물이다. 1950년 세계 공산화를 꿈꾸었던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소련제 무기를 북한의 김일성에게 제공해 전쟁을 일으키게 했다. 소총과 수류탄이 무기의 전부였던 대한민국은 국토가 찢기고 가족이 이별하는 비극을 겪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950년 한국 전쟁의 반복일 수도 있다. 북한이 일으킨 전쟁으로 93만 명의 북한군과 100만 명의 중공군이 피해를 당했으며 62만 명의 국군과 16만 명의 유엔군이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피해를 봤다. 당시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도 전쟁의 피해를 겪었고 한반도는 허리가 잘린 채 70년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전쟁 후, 국민들의 노력과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원조로 대한민국은 폐허를 딛고 일어섰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원조 받은 나라’에서 ‘원조 하는 나라’가 됐고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되는 위업을 이루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위험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외면한다면 대한민국은 과거 유엔과 자유 국가들의 원조를 망각한 것이 된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의 절실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자유 진영에서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도 원조의 행렬에 동참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와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다. 도와야 할 때 돕지 못해 기회를 놓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지종근 / 전 남가주평남도민회장열린 광장 우크라이나 지원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자국 대한민국 정부
2022.05.26.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