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500채 탔는데 8400채만 재건…8년간 가주 대형산불 조사
캘리포니아 산불로 소실된 주택 10채 중 6채는 재건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LA타임스는 지난 8년간 캘리포니아는 산불 피해가 최악의 시기를 겪었으며, 특히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발생한 대형 산불 5건으로만 2만2500여 채가 소실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매체가 올해 4월 기준 재건된 집은 전체의 38%에 불과한 8400채였다.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삶의 터전은 폐허로 남아 있고, 주민들은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현실의 장벽이 높아 집을 다시 짓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노마 카운티 언덕에 사는 프랑수아 피친(66)은 2017년 튜브스 화재로 목장을 잃은 뒤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사비는 3분의 1이나 불어나 240만 달러까지 치솟았고, 결국 부부는 임대 주택을 팔아야 했다. 그는 “재정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심리적으로는 반드시 집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자들의 주택 재건이 늦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은 주택을 새로 짓거나 고치는데 부족하다. 반면 건축 비용은 급등했으며, 인허가 절차는 더 지연되고 있다. 가족 상황이나 화마로 인한 상실 트라우마 같은 개인적 요인도 겹쳤다. 이외에도 화재 원인 역시 재건축 지연에 영향을 줬다. 2018년 캠프파이어는 PG&E 전력선 발화로 판명돼 합의금이 지급되면서 건축 허가 신청이 늘어났지만, 2020년 번개로 발생한 노스 콤플렉스 화재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해 복구율이 극히 낮았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부유하고 평지인 교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구됐지만, 소득이 낮고 인프라가 열악한 시골 마을은 여전히 폐허로 남아 있다. LA카운티 역시 올해 1월 산불로 1만3000채가 소실됐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주민들은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고 정치권도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전 산불 지역의 사례에서 보듯이 복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보험, 자금, 행정, 인프라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산불 피해 지역 복구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송영채 기자대형산불 재건 대형산불 조사 재건축 지연 산불 피해자들
2025.09.30.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