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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이 도덕법칙

칸트는 의도된 행복이나 동정이 도덕의 원칙은 아니라고 했다. 가령, 어떤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적 이상 실현 때문에 동정을 베풀고 행복했다면, 그것은 보편적 선(善)이 아니므로 도덕의 원칙이 아니라고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 그것이 도덕법칙이라고 했다. 즉,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를 하라"고 칸트는 말했다. 그는 인간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갓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행위를 하라고 했다. 칸트는 도덕 주체자의 조건으로 선한 의지의 소유자(니체는 선한 의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욕망을 추구함), 선을 자율적으로 추구하는 존재, 자신의 행위 준칙을 보편적 도덕법칙과 일치시키려는 의지의 소유자, 자기 입법과 자기 복종, 의무의 주체, 자기가 설정한 양심의 법정에서 자유의지의 주체가 되는 사람만이 도덕법칙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전형적인 유위(有爲)의 방법이다.   무위(無爲)를 세상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노장(노자와 장자)사상은 자율권을 주어서 무위로 세상을 다스리는 무위정치(無爲政治)를 하도록 했다. 이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사람은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다. 유비와 손권은 도가(道家)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가(儒家)의 사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조는 도가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농사도 짓게 하고, 세금도 받고, 전쟁에 참여시켜서 나라의 기반을 세우는 데 활용한다. 훗날 학자들은 조조와 유방을 세상을 보이는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유비와 항우는 보고 싶은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한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살라는 것이 무위다. 이것은 노자와 니체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태도이다. 유위로 산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에 의존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이나 인연도 유위다. 공자가 인(仁)으로 터 잡아, 예(禮)를 국가 질서의 모델로 삼겠다는 것도 유위다. 이것은 본질과 본성에 따르는 모더니즘과 유사하다.     칸트가 초월적 자아를 주장하면서 도덕법칙을 유럽 철학의 뿌리로 존재하게 했다면, 니체는 철학의 다이너마이트답게 선배인 칸트를 비판한 철학자였다. 그는 도덕적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선과 악의 실체는 없고, 도덕도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칸트의 철학적 사상은 이 세상은 마치 개인마다 서로 다른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서로 다른 경험적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사회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보편적 자아 즉, 초월적인 자아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러한 자아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속박받지 않는 무제약적 자유의 상태인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닌 자아를 의미하며, 그런 자아가 존재하는 사회여야 한다고 했다. 보편적 도덕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순응을 할 수 있는 상태의 도덕이라고 했다.     칸트의 도덕적 법칙은 보편성을 중요시하므로 공자의 인과 예와 너무도 유사하다. 반면에 니체의 사상은 비도덕주의(자연적 도덕주의)이므로 프레임에 속박되기보다는 인간 자신의 긍정적인 힘의 의지로 삶을 발전시키면 개인도 발전하고 국가도 발전하므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노자와 니체의 사상이 더 앞선 철학처럼 보인다. 니체의 묘비명에는 "이제 나는 명령한다. 차라투스트라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마치 소크라테스가 임종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를 돌보지 말고 너희들 자신을 돌보라고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인정 보편적 도덕법칙 무위자연 사상 도덕 주체자

2025.04.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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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강제 아닌 자유의지로 선택한 도덕법칙 제시

칸트는 무엇을 주장하고 싶었나? 종래의 철학은 죄다 형이상학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칸트가 고민한 것은 우리가 본적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신이나 영혼을 철학 학문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인 것이다. 당시에 인간은 무조건 신의 계시에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로서, 신 앞에서 모든 것들이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보이지도 않은 신, 가보지도 못한 천국, 이런 것을 허망한 것으로 보았을지 모른다.     그가 고민에 빠졌을 때, 유럽은 낭만주의에 심취하고 있었다. 계몽주의는 한물간 사조처럼 취급받고 있었다. 그러나 칸트는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매료되었다. 지구에서의 운동과 태양과 지구, 태양과 달의 운동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때문이었다. 뉴턴 이전만 해도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하는 존재였다. 뉴턴의 자연법칙 해부는 계몽주의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즉,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이성이 빛을 발하여 계몽주의가 싹튼다.     뉴턴에 영향을 받은 칸트는 형이상학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윤리 형이상학 정초(1785년)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 책에서는 인간이 보편적이며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도덕법칙을 제시한다. 자유에 기초한 도덕법칙. 즉, 정언명령을 도입한다. 누구나 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로서의 도덕이다. 그러나 강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들이 자유의지에 따라서 약속한 마음속 도덕법칙이다. 이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도덕법칙을 생각했다. 그의 묘비명에도 도덕법칙이란 용어가 쓰여있다. 칸트는 형이상학을 깨기 위하여 연구했으나 도덕법칙은 이 세계의 물질세계와는 다른 범주의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세계는 도덕법칙이 최고선을 추구하는 길이라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최고선이란 '덕'과 '행복'이 일치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실천이성 비판(1788년)에서 이것을 구체화한다. 이 세계는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사실에 입각한 곳이고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도덕은 별도의 범주로서 인간들이 받아들여 최고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의 박정하에 따르면, 칸트는 행복을 윤리학의 필연적인 요소로서 고수한다. 하지만 도덕의 원천을 행복에서 찾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최상선은 행복이 아니라 도덕성으로서의 '덕'이다. 더 나아가 도덕성과 행복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최고선은 행복과 도덕성(덕)이 일치하는 데서 성립한다는 칸트의 주장을 전해준다. 여기서 최고선에 이르는 첫 단추는 최상선을 이루는 것이며, 바로 덕을 성취하는 것이 최상선인데 이것은 도덕의 목표이기는 하나, 최고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덕에 의해서 도덕적으로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행복'까지 따라올 때, 진정한 최고선이라고 한다.     칸트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인식할 때, 선천적인 오성(悟性, 사유하는 능력)만 가지고는 안 되고, 감성을 통하여 경험한 것을 결합해야 비로소 완성된 인식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이 현상세계라는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만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순수 이성 비판(1781년)의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칸트는 인간이 신을 숭배하고, 영혼 불변을 믿는 것을 다른 범주, 즉 종교의 영역으로 판단한 것 같다.     그는 과학적인 철학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이 세계를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으나, 실천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도덕법칙이 자리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야 최고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기독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영성이나 불성을 마치 도덕법칙에 의한 최고선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자유의지 도덕법칙 제시 자연법칙 해부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2025.04.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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