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미국 도시 탑 10
여름철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미국 도시(Hottest Cities in the U.S.) 탑 10 조사에서 맥앨런이 4위에 오르는 등 텍사스 도시가 무려 6곳이나 포함돼 텍사스의 폭염 수준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2024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폭염은 미전역을 강타했고 그해 7월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달이 됐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갱신됐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더운 10년 중 모두가 지난 10년 사이에 발생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올 여름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들을 선정, 발표했다. 레드핀은 인구 10만명 이상인 미국 도시들 가운데 여름철 평균 기온(6~8월 기간 동안의 일일 최고·최저 기온 평균)을 기준으로 가장 무더운 도시 탑 10 순위를 매겼다. 이는 연중 내내 따뜻한 열대 기후 도시보다 여름에 특히 더운 도시들을 반영하기 위한 방식이다. 각 도시별 연평균 기온(1~12월의 일일 최고·최저 기온 평균)은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탑 10 가운데, 맥앨런이 4위, 라레도 5위, 브라운스빌 6위, 샌안토니오 8위, 칼리지 스테이션 9위, 달라스 10위 등 텍사스 도시들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탑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애리조나주 피닉스: 여름철 평균 기온: 93.7°F(34.3°C), 연평균 기온: 75.4°F(24.1°C), 역대 최고 기온: 122°F(50°C/1990년) ▲2위 애리조나주 유마: 여름철 평균 기온: 92.8°F(33.7°C), 연평균 기온: 75.9°F(24.3°C), 역대 최고 기온: 124°F(51°C/1995년), ▲3위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여름철 평균 기온: 90.8°F(32.6°C), 연평균 기온: 70.1°F(21.1°C), 역대 최고 기온: 120°F(48.8°C/2024년). ▲4위 텍사스주 맥앨런: 여름철 평균 기온: 88.5°F(31.3°C), 연평균 기온: 77.4°F(25.2°C), 역대 최고 기온: 111°F(43.8°C/2023년). 텍사스 남부 리오그란데 밸리 중심에 위치한 맥앨런은 주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이다. 사막과 멕시코만의 영향으로 덥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 역시 매우 높다. 2024년 봄에는 체감온도 115°F, 7월에는 124°F에 달하는 극한 더위가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차례 발생한 ‘열돔’(heat dome) 때문이다. 텍사스 전역은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더워지고 있으며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6°F~12°F 더 높다. 지난 10년간 기록적인 더위를 겪은 날이 과거보다 1,000일 이상 많아졌다. ▲5위 텍사스주 라레도: 여름철 평균 기온: 88.0°F(31.1°C), 연평균 기온: 74.6°F(23.6°C), 역대 최고 기온: 115°F(46.1°C/1908년). 리오그란데 강변에 위치한 라레도는 맥앨런과 유사한 기온대를 보이지만, 습도는 더 낮고 다소 시원한 편이다. 그러나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극단적인 열파에 더 취약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텍사스 주내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라레도는 2023년에 기록적인 여름을 보냈고 7월은 텍사스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몇 주 동안 세 자릿수 폭염이 다시 찾아왔다. 라레도는 이미 텍사스에서 평균 78일(최다 146일)로 가장 많은 100°F대 날씨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기간의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위험도 더 커지고 있다. ▲6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여름철 평균 기온: 86.4°F(30.2°C), 연평균 기온: 76.2°F(24.5°C), 역대 최고 기온: 106°F(41.1°C/1984년 & 2023년). 멕시코 국경 근처의 걸프만 해안 도시로 겨울에는 온난하지만 여름에는 무덥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기록적인 더위에 시달렸으며 멕시코만의 수온 상승으로 여름내내 장기간 폭염이 발생했다. 전 세계 바다는 인간이 유발한 배출물에서 발생하는 열의 약 90%를 흡수한다. 따라서 걸프만이 계속 더워지면서 브라운스빌과 같은 도시는 길고 위험한 폭염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7위 애리조나주 투산: 여름철 평균 기온: 86.4°F(30.2°C), 연평균 기온: 69.7°F(20.9°C), 역대 최고 기온: 117°F(47.2°C/1990년) ▲8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여름철 평균 기온: 85.4°F(29.6°C), 연평균 기온: 71.1°F(21.7°C), 역대 최고 기온: 111°F(43.8°C/2000년). 샌안토니오는 평평한 지형, 따뜻하고 습한 걸프 연안과의 근접성, 멕시코의 폭염으로 인해 매우 덥다. 도시 열섬 효과는 인구의 거의 90%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기온이 9°F 더 상승하기도 한다. 2024년은 이 도시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온이 치솟기 시작했는데, 이때 95°F 이상의 날이 일주일 동안 지속됐다. 2024년 6월에는 최고 체감 기온이 117°F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100°F를 넘는 날이 1주일 정도 계속됐다. 이같은 잦은 폭염은 앞으로 더욱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30년전에 비해 100°F가 넘는 날이 3배나 더 많아졌다. ▲9위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 여름철 평균 기온: 84.5°F(29.1°C), 연평균 기온: 69.4°F(20.7°C), 역대 최고 기온: 112°F(44.4°C/2000년). 오스틴, 와코, 휴스턴 사이에 위치한 칼리지 스테이션은 세 도시 모두와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휴스턴보다 덜 습하고 오스틴과 와코보다는 약간 더 덥다. 멕시코만과 멕시코에서 발생하는 열은 남쪽에서 불어오는 잦은 바람으로 인해 덥게 만든다. 평평한 지형은 열이 유입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다른 텍사스 도시와 마찬가지로 칼리지 스테이션도 2024년 폭염에 시달렸다. 기온은 8월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거의 한 달 동안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10위 텍사스주 달라스: 여름철 평균 기온: 84.5°F(29.1°C), 연평균 기온: 68.0°F(20°C), 역대 최고 기온: 113°F(45°C/1980년). 포트워스 인근에 위치한 달라스는 축구, 카우보이 문화, 더운 여름으로 유명하다. 멕시코와 걸프만에서 불어오는 남풍으로 인해 습도까지 높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엄습했다. 그해 8월에는 최고 체감 온도가 107°F에 달했고 100°F대를 넘는 날이 23일이나 됐다. 지난해에는 북부 텍사스 전역에서 가을까지 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한편, 지난 22개월 중 21개월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C를 초과했다. 과학자들은 이 임계치를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이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폭염, 허리케인, 홍수, 가뭄 등의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빈번해지고 강도도 증가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50~80년내에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손혜성 기자미국 여름철 연평균 기온 텍사스 도시들 도시별 연평균
2025.07.01.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