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주지사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의 임기 제한으로 내년 11월 새로운 주지사를 뽑게 될 가주는 유력 후보로 꼽혔던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끝내 불출마를 선언〈본지 7월 31일자 A-2면〉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관련기사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 가주 주지사 선거 불출마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로 꼽히는 가주에서는 출사표를 던지는 민주당 후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가주 검찰총장 등을 지낸 하비에르 베세라(67)가 지난 4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관계기사 2면〉 베세라 전 장관은 가주 검찰총장 시절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상대로 100회 이상 소송으로 맞섰던 점을 내세우며 “캘리포니아 드림을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LA시장을 지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도 주지사 경선에 뛰어든 상태다. 이 밖에도 엘레니 쿠날라키스 가주 부지사, 토니 서먼드 가주 교육감,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 토니 앳킨스 전 가주 상원의장, 베티 이 가주 회계감사관,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븐 클루백 등 현재까지 8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LA시장 선거에 나섰던 억만장자인 릭 카루소의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민주당협회 스티브 강 전 회장은 “아직 유력한 후보는 없지만 이제 유권자들의 관심이 본격화되면서 윤곽이 곧 드러날 것 같다”며 “다음 주지사에게는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가주의 경제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정표를 세울 후보가 많다. 베세라 전 장관, 비야라이고사 전 시장의 경우 당선이 된다면 가주 최초의 라틴계 주지사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특히 비야라이고사 전 시장은 서부의 대표 도시인 LA를 이끈 경험과 민주당원임에도 ‘친기업’ 이미지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앳킨스 전 가주 상원의장은 가주에서 첫 동성애자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포터 전 의원은 케이블 뉴스쇼에 자주 출연하고, 의회 청문회에서 화이트보드를 든채 날카롭 게 심문하는 모습으로 인지도가 높다. 쿠날라키스 부지사는 민주당의 터줏대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쟁쟁한 후보가 많은 탓에 그만큼 반목도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러한 구도를 ‘민주당의 혈투’로 지칭하면서 “해리스가 출마하지 않으면서 당내 싸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경우 지난 2011년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끝으로 파랗게 변한 가주에 다시 붉은 깃발을 꽂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채드 비앙코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 전 국장, 스티브 힐튼 전 폭스뉴스 진행자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 주독일 대사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로 임명했던 리처드 그레넬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비앙코 전 국장 캠프에 따르면 첫 모금 기간 동안 16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비앙코 캠프 측은 “경찰, 소방관, 교사, 노동 단체 등 100달러 이하 기부금만 8500건 이상으로 우리에겐 강력한 풀뿌리 지지층이 있다”며 “고세율, 높은 주택 가격, 범죄율, 부실한 형사 사법 제도 등으로 망가진 가주에는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가 되든 다음 주지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지난달 가주 공공정책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권자의 60%가 가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는 차기 주지사는 수십억 달러의 재정 적자, 불법 체류자 추방 논란, 좌파 교육 정책에 대한 반발, 백악관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주의 지휘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한편, 주지사 예비 선거는 내년 6월에 진행된다. 정당에 관계없이 상위 두 명의 후보가 11월에 열리는 본선거에 진출한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주지사 도전자 주지사 선거 주지사 경선 다음 주지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공화당 민주당 이민정책
2025.07.31. 21:27
한인 다윗들이 주류 골리앗들의 두둑한 주머니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선 예선전에서 대부분의 비현역 한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다수의 소액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치위원회(PAC) 등 이권 그룹과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역에 비해 어렵게 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것이 자료로 확인됐다. 연방선거위원회(FEC) 2월 13일 현재 기록에 따르면 연방하원 가주 34지구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김 후보는 지난해 총 8만5092달러를 모금했다. 기부자는 총 188명으로 1인 평균 452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세탁소, 제과점,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액수도 5500달러인 최대 한도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100달러부터 800달러까지 다양하게 지지를 표시해 눈길을 끈다. 선거 초기부터 김 후보 진영은 PAC나 기업들의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아직 지키고 있다. 34지구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은 다선 의원답게 지원금의 반 이상이 PAC나 기업들의 지원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고메즈 진영이 받은 기부금은 총 102만5996달러였으며 기부자(또는 기업, 단체)가 1384명이었다. 1인 평균 741달러였다. 기부자에는 자동차 대기업과 각종 노조와 이권 단체들이 이름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가주 하원 후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주 총무처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는 지난해 8만2906달러를 242명의 지지자로부터 받았다. 평균 342달러였다. 해당 지역구에서 가장 막강한 후보로 꼽히는 마크 곤잘레스 후보는 지난해 무려 78만4107달러를 모았다. 오랜 시간 당직을 갖고 있었던 터라 그에게 쏟아진 PAC과 기업들의 지원은 적지 않았다. 419명이 평균 1871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 명단에는 로펌, 노조는 물론 UPS 등 대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LA 시의원 선거에서도 도전자의 현실은 마찬가지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보고된 캠프별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총 22만4435달러를 모아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전체 지원자의 수는 5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소액 기부를 했다. 기부자 1인 평균 414달러였다. LA시의 기부 한도액은 예선과 본선 각각 1인당 900달러다. 10지구 현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은 같은 기간 21만9898달러를 모았으며 기부자 숫자는 399명으로 1인 평균 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PAC이 지원한 7만여 달러의 홍보 비용은 제외한 수치다. 유 후보의 지원자에는 떡집, 식당, 바디샵 업주 등이 포함됐다. 적은 액수는 100달러 이하도 있다. 한인 후보들이 처한 이런 현실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너도나도 관심을 갖고 소액이라도 기부하는 선거라서 투표 참가를 유도할 수 있고, 득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작 ‘실탄’이 충분히 장전되지 않아 중요한 시점에 화력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인 후보 캠프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항상 도전자의 위치는 악조건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소액의 지원이 더 많은 득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한인사회도 지원을 확대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주의 예선은 이미 우편투표로 시작됐으며 투표 마감은 내달 5일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실탄확보 도전자 소액 기부자들 비현역 한인 한인 다윗들
2024.02.13.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