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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동물을 본딴(?) 로봇

두더지를 모방한 굴착 로봇, 달 기지 건설을 돕는 거미 로봇, 개미가 일하는 방식을 따라 만든 협동 로봇-. 이들의 공통점은 동물을 본떠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부터 인류는 자연을 모방하며 발전해 왔다.   이처럼 무엇을 본보기 삼아 그대로 좇아 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본뜨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그 활용형이 헷갈린다. 즉 ‘동물을 본딴 보봇’인지, ‘동물을 본뜬 로봇’인지 아리송하다. 어느 게 맞을까?   ‘본딴’이 되려면 기본형이 ‘본따다’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사전에 ‘본따다’는 없다.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만 나온다. ‘본뜨다’는 ‘본뜬’ ‘본떠’ ‘본떴다’ 등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동물을 본뜬 로봇’이 맞는 말이다.“카멜레온의 혀를 본따 강한 흡인력을 지닌 산업 로봇을 만들었다” “KTX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산천어의 모양을 본땄다”에서의 ‘본따’ ‘본땄다’ 역시 ‘본떠’ ‘본떴다’로 고쳐야 한다.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는 것은 ‘따다’라는 낱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요점을 따서 적었다”에서처럼 ‘따다’에는 글이나 말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취한다는 뜻이 있다. 이 때문에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뜨다’가 맞는 말이다.   ‘본뜨다’는 ‘본’과 ‘뜨다’의 합성어다. 버선이나 옷 등을 만들 때 쓰기 위해 본보기로 만든 실물 크기의 물건을 ‘본(本)’이라고 한다. 이 ‘본’과 도면이나 모형 등을 만든다는 의미의 ‘뜨다’가 합쳐져 이루어진 단어가 ‘본뜨다’이다.우리말 바루기 로봇 동물 실물 크기 공기 저항 거미 개미

2025.06.17. 19:40

동물 사체 제거 7년내 민원 최다

올해 LA시에서 동물 사체 제거 민원이 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포화상태인 LA시의 동물보호시설들의 상황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일 크로스타운은 민원서비스 ‘MyLA311’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까지 올해 7개월간 접수된 동물 사체 제거는 1만8859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1만6363건)보다 15.3% 증가했으며, 동기간 비교했을 때 지난 2017년(1만394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매체에 따르면 LA시 위생부(Bureau of Sanitation)는 무료로 동물 사체 제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숨진 애완동물부터 차량이나 포식자에 사망한 야생 동물까지 모두 포함된다.     최근 동물 사체 제거 서비스 요청은 급증했고 지난 7월에는 한 달간 3221건의 요청이 접수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월 3000건을 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5월, 6월, 7월까지 연속으로 역대 최고 월간 수치를 기록했다.     동물 사체가 급증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의 개체 수가 서서히 증가하다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 더 많이 번식하는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번식 주기가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겨울철 사망률 감소로 인해 개체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키튼 시즌(고양이 번식 시즌)’과도 관련이 있다. LA의 경우 4~10월까지로, 들고양이나 개, 그리고 다른 동물들도 교배하여 새끼를 낳는 시기다.     이 시기에 일부는 사람들에게 발견돼 보호소로 옮겨지지만, 야생에 방치되어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도로 위를 다니다 차량에 부딪혀 죽으면서 사체도 그만큼 많이 발생한다.   한 동물 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포화된 동물 셸터들이 유기 동물이나 새로운 동물을 받지 못하면서 더 많은 동물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물 사체 제거 요청이 많은 지역은 자연과 인접하여 야생 동물 출몰이 잦은 곳이었다. 노스리지는 5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접한 밴 나이스(508건), 실마(502건)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샌피드로(483건)와 보일하이츠(447건), 파코이마(437건), 그라나다 힐스(404건), 리시다(403건) 등이 포함됐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동물 사체 동물 사체 동물 서비스 야생 동물

2024.09.04. 20:03

DC 동물데이케어에서 강아지 "발로 차 죽여"

      워싱턴DC 연방지방검찰청이 반려동물 데이케어에서 한 반려견을 발로 차서 폐사시킨 직원에게 동물학대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 애드리아노 데모라이스(33세, MD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거주)는 지난 2월16일 워싱턴DC 네이비 야드에 위치한 동물 데이케어에서 생후 5개월이 된 독일 셰퍼드 종 반려동물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     브로니라는 이름의 이 반려동물은 배를 가격당한 다음 주위를 돌다가 마침내 쓰러졌다. 데이케어 측은 즉각 근처 동물병원으로 브로니를 데려갔으나 결국 폐사하고 말았다. 폐사 원인은 복부 장기 및 동맥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사였다.     용의자는 “먹이를 주는 동안 브로니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나대길래 조금 진정시킬 목적으로 발길질을 했다”고 자백했다.  브로니의 견주 부부는 “브로니는 우리 가족에게 측량하기 어려운 기쁨을 주었다”면서 “그가 떠나간 이후 찾아온 슬픔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강아지 동물 동물학대 중범죄 근처 동물병원 용의자 애드리아노

2024.09.03. 14:38

[아름다운 우리말] 동물의 왕국 한국

동물의 왕국이라고 글의 제목을 쓰고 보니 한국은 정말 동물의 왕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동물이 정말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기르거나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 까닭일 수도 있고, 외로움이 짙어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니 사람 가족의 수는 적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유기견, 유기묘 천지라는 기사도 접하게 됩니다. 쓸쓸한 풍경입니다. 힘들 땐 가족이었다가 떠나갈 때는 그냥 짐승일 뿐입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동물의 왕국은 진짜 동물의 세계는 아닙니다. 인간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하긴 인간도 동물이니 굳이 말하면 인간이 사는 동물의 세계이겠네요. 동물의 세상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적자생존입니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기본 원리는 경쟁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바로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간 세상은 경쟁이 극대화된 세상입니다. 특히 한국이 그렇습니다. 경쟁이 극대화하면 분노와 우울도 극대화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면 환호하고, 경쟁에서 뒤처지면 좌절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에는 늘 분노와 우울이라는 두 감정이 공존합니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빨리 오르기 위해서는 분노라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에너지이자 경쟁에서 이기는 에너지가 바로 분노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돌아보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환호작약하여 뛰어오른 사람은 자연스레 떨어집니다. 늘 환호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에 괴로움이 찾아옵니다. 누구나 떨어지는 순간은 괴롭게 마련입니다. 경쟁에서 진 사람도 마찬가지로 분노하고, 분노의 에너지가 잦아들면 더 깊은 우울 속에 박히게 됩니다. 우울의 뿌리는 쉽게 뽑히지 않습니다. 분노와 우울이 만연해 있는 세상은 살기가 힘이 듭니다.   21세기 한국은 성장을 거듭하며 활기가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경쟁력이 오히려 무기였습니다. 경제도, 노래도, 드라마도 하면 된다는 마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제 경제뿐 아니라 문화도 군사력도 어느 나라에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경쟁이 기쁨을 준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쟁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경쟁이 지나치면 동물의 세계가 됨을 잊고 있는 겁니다. 인간은 동물의 세계에서 경쟁의 왕입니다.     텔레비전 속은 온통 경쟁의 세상입니다. 온갖 경쟁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연예인의 집을 보여주고, 가수 간의 경쟁을 보여줍니다. 날마다 시청률이 나옵니다. 구독자와 조회 수는 그대로 돈이어서 세상은 자극의 일상화입니다. 남의 세상과 나의 세상을 늘 비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교가 아니라 대조가 됩니다. 남은 행복하고, 부유하고, 웃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보며 한숨이 나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나는 쫓기거나 숨어있는 생명체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지금 동물의 왕국입니다. 청년의 우울증, 노인의 자살률이 심각합니다. 청년들은 결혼은커녕 연애도 안 합니다. 나라 전체가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활기가 사라진 곳에 먹고 먹히는 분노가 한가득입니다.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판은 비난이 되고, 비난은 비꼼이 됩니다. 화는 화를 부릅니다. 분노가 분노를 부르고, 괴로움이 괴로움을 부릅니다. 적자생존의 세상, 동물의 세계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으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 생각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우울과 분노의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자극적 생활을 줄여야 합니다. 모두가 이 고민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동물의 왕국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나도 분노와 우울의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동물 왕국 왕국 한국 우울과 분노 진짜 동물

2024.07.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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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과 침대에서 자려면…세균 노출 우려 있지만 정신적 건강 좋아

자녀들이 모두 떠난 시니어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 키우기다. 특히 사람과 매우 친한 반려견 키우기가 많이 꼽힌다. 원래부터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원래부터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가족이 된 반려견을 키우면서 침대까지 내주는 경우도 많다. 장단점을 알아봤다.   막내같이 반려견을 갖고 있는 시니어들이 많다. 영특한 반려견과 살다보면 막내 이상의 사랑을 쏟기도 한다. 그래도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까지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따져보기도 한다.     50대 한인 엘런 송씨는 팬데믹 기간 동안 구조한 작은 혼종 치와와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이전 길렀던 반려견처럼 상자에서 잠을 자게 하려고 계획했다. 반려견이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고 항상 믿어왔기 때문이다. 예외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치와와가 호흡기 질환에 감염됐다.  하루 이틀 밤 내내 치와와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결국 침대에 눕혔다. 덕분에 이제는 매일 밤 침대에서 반려견과 잠을 자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한계에 도달했다. 왜냐하면 송씨는 잠을 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침대에서 쫓아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침대에서 함께 잘 때 위험성   이렇게 침대에서 반려 동물과 잤다가 실제로는 숙면을 취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이제는 반려 동물이 없는 수면 공간을 찾는 경우가 많다. 동물의 건강이 있고, 사람의 건강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반려 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만큼 자신도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반려견이 침대를 공유하는 것이 좋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부상 가능성: 침대에 들락날락하는 것은 사람보다 반려견에게 매우 무리한 운동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코기 같은 긴 등을 가진 종, 작은 품종, 아직 뼈가 자라고 있는 강아지, 관절염이 있는 반려견에게 이러한 유형의 움직임은 위험하다. 특히 모든 반려견 중 20%가 어떤 형태든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침대 위에서 뛰어오르는 것은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지 않다.     반려묘의 경우 일반적으로 넘어지거나 뛰어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훨씬 적다. 그러나 나이든 고양이는 관절염 발병률이 높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은 반려 동물 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려다 반려 동물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기생충의 위협: 반려 동물을 침대에 초대하면 벼룩과 진드기도 초대할 수 있다. 진드기는 반려 동물이 밖에 있는 동안(특히 따뜻한 계절에) 몸에 올라와 모피 속으로 파고들어 피를 먹는다. 어쩌면 사람의 피도 먹는다. 진드기의 경우 물린 상처가 반려 동물과 사람에게 라임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려견, 특히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반려묘보다 벼룩과 진드기를 옮길 가능성이 더 높다. 반려묘는 워낙 까다로워서 벼룩 한 두 마리가 있어도 항상 몸단장을 한다. 반려 동물이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야외의 다른 반려 동물과 접촉하는 경우 벼룩 및 진드기 예방 치료를 해야 한다.   ▶수면의 질 저하: 숙면하는 반려 동물이면 침대에 반려 동물을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호주 연구원에 따르면, 반려 동물 소유자 중 절반이 반려 동물(고양이, 개 및 기타 동물 포함)이 침대에서 자도록 허용한다. 이것이 수면을 크게 방해한다면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집에서 사람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침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것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았지만, 반려견을 침대에 눕히는 것은 방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묘는 일반적으로 반려견보다 작지만 일부 반려 동물 부모는 반려묘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천식이나 앨러지의 증가: 반려견과 반려묘의 앨러지는 흔하며 전 세계 인구의 10~20%에게 영향을 미친다. 해당 그룹에 속한다면, 반려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기침, 재채기, 콧물 또는 코막힘, 눈 가려움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천식이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반려 동물의 비듬과 타액은 침구와 같은 직물에 달라붙기 때문에 반려견과 반려묘가 시트에 닿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각한 동물 앨러지가 있는 사람의 경우 침대를 출입 금지 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한 조치일 수 있다.     ▶부부생활 방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부부 생활에 반려 동물의 동거는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애정 관계와 친밀감에 관해서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동물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종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정확하게 무엇이 그들을 행동에 나서게 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를 가능성이 높다. 반려묘는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지만 일부 반려견에게는 성적 움직임과 소음이 놀랍고 혼란스러울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     ▶먼지 및 기타 세균: 반려견이 야외의 흙탕물 속에서 걷고 어쩌면 굴러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반려묘는 하루에 여러 번 쓰레기통을 통해 바닥을 더럽힐 수 잇다. 발과 털에 묻은 먼지나 세균은 침대에 올라갈 때 사라지지는 않고 이불에 바로 닿을 수 있다.   함께 잘 때 유익함   반려 동물을 침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면 의학 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반려 동물 부모들이 어쨌든 그들의 동물과 이불을 공유하고 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중 거의 절반(46%)이 적어도 때때로 반려 동물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묘가 얼굴을 밟고 수평으로 자고 있다는 만화에도 불구하고, 반려 동물과 함께 자는 사람 중 반려 동물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실제로 거의 절반(46%)이 잠을 더 잘 잔다고 주장했다. 반려 동물을 침대에 눕히면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려 동물의 리드미컬한 호흡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 동물을 그대로 침대에 두어도 괜찮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안전 및 보안: 밤에 화재, 침입 및 기타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 침대에 누워 있는 반려 동물은 비록 훨씬 귀엽기는 하지만 가정 보안 시스템처럼 작동할 수 있다. 반려 동물은 일반적으로 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가지고 있다. 반려 동물을 바로 옆에 두는 것은 청력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추가적인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이상한 냄새를 맡으면 반려 동물이 짖거나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과 우울증 극복: 반려 동물은 모든 종류의 정신 건강 문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과 상호 작용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낮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생성이 자극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려 동물의 웰빙: 침대에서 자는 것은 반려 동물에게도 좋을 수 있다. 사람과 반려 동물의 관계는 공생이기 때문에 침대에서 자면 반려 동물의 불안 감소, 안정감 증가, 스트레스 감소와 같은 이점을 제공한다. 많은 반려견들이 인간 가족과 함께 인간 침대에서 자면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반려견의 코가 뇌의 보상 센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인간의 냄새를 맡으면 행복해진다.     침대에 있는 반려동물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 따라서 결국에는 개인 취향의 문제다. 어떤 사람들은 반려견이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 더 보호받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반려견이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정확한 답은 없다.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것이 어떤 경우든 개인의 선택이다.  장병희 기자반려 동물 반려동물 키우기 반려 동물 반려견과 반려묘

2024.05.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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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동물 보호 센터 이달 말까지 기부 행사

어바인 동물보호센터(6443 Oak Canyon)가 이달 말까지 기부 행사를 진행한다.   센터 측은 보호하는 동물을 위해 수건, 장난감, 포뮬라 등의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irvineanimals.org/foste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724-7740)로 하면 된다.어바인 동물 어바인 동물보호센터 기부 행사 수건 장난감

2024.03.18. 22:0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경이로운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

마사이족 언어로 '끝없는 평원'을 의미하는 세렝게티는 탄자니아 북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걸쳐 있는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이다. 면적이 강원도보다 조금 작은 국립공원에 탁 트인 초원, 사바나, 수목이 우거진 목초지로 형성돼 있다. 그 이름처럼 아주 광활한 평원인 세렝게티에는 아프리카 '빅5'로 불리는 사자, 표범,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는 물론 얼룩말과 가젤, 누, 하마, 타조, 하이에나, 자칼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더불어 살아간다. 처절한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도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조절과 균형의 순환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지프차를 타고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체험을 '게임 드라이브'라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작정 헤매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사냥에 나서는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맞춰서 진행한다. 세렝게티를 누비며 동물들의 서식처를 찾거나, 동물의 배설물, 발자국을 찾아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황금빛 풀밭에는 황갈색 사자와 치타가 눈을 번쩍이며 숨어 있다. 빅5를 비롯해 기린, 하마, 얼룩말, 하이에나, 혹멧돼지, 쿠두, 일런드 등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야생동물들이 자주 출몰해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야생으로의 은밀한 접근은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사자 가족의 근엄한 표정과 대면하고, 코끼리나 버펄로의 숨소리를 지척에서 들을 수 있다. 엄마 코끼리의 지시에 따라 코끼리 가족들이 움직이는 장면이 두 눈앞에 펼쳐지고 가끔 코뿔소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일대의 120만 마리의 영양, 300만 마리의 얼룩말을 이끄는 선두가 세렝게티를 쉼 없이 가로질러 이동하는 장면을 목도할 때다. 이 장대한 행렬을 잠시만 경험하더라도 밀려오는 감동에 심장이 세차게 두근거린다.   또한 세렝게티 생태계의 일부인 응고롱고 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손상 화산 칼데라로 세렝게티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분화구 지름만 6만5000피트 이상이니 칼데라라고 해서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응고롱고는 사시사철 신선한 물과 풀이 넘쳐나 동물의 천국이라 불린다. 전망대에서 무수한 점들처럼 보이던 것들이 분화구 아래로 내려와보면 모두 누와 얼룩말이다. 약 3만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이곳에 서식하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얼룩말과 누이고 나머지는 표범, 치타, 하이에나, 코끼리, 버펄로, 흑색 리노 등이다. 커다란 호숫가에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우아하게 하늘을 날던 핑크빛 플라밍고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렝게티와 응고롱고에서는 연출되지 않은 날 것의 자연,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이 그대로 펼쳐진다. 일생의 한순간 야생의 대평원에서 그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프리카 여행의 감동과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다. 아프리카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컬러풀하고, 경이로우며, 독보적인 여행지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렝게티 동물 세렝게티 생태계 아프리카 여행 버펄로 코뿔소

2023.10.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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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 광견병 동물 주의보

  지난주 데큘라에서 길고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귀넷 카운티가 광견병 감염 동물에 대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귀넷 카운티에 따르면 데큘라루크 에드워즈 로드에서 지난달 30일 사람을 공격한 고양이는 검사 결과 광견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     카운티는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상하게 행동하는 동물을 주의하라"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귀넷 동물관리보호소는 반려동물에게 최신 백신까지 접종시키고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동물에 대해서는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보호소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폭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며 "물과 음식을 피하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몸의 움직임이 뻣뻣한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치거나 죽은 동물을 발견하면 직접 만지지 말고 보호소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770-339-3200 ext. 5576 윤지아 기자광견병 동물 광견병 동물 에드워즈 로드 경고 메시지

2023.06.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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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 동물의 월동 비밀

인간은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실생활에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점퍼 등의 소매에 부착되어 있는 일명 ‘찍찍이 (hook-and-loop fastener)’도 그중 하나다.     이것을 최초로 상품화한 것은 스위스 출신의 사냥광인 미스트랄(George de Mestral)이라는 인물이다. 어느 날 사냥을 다녀온 그는 옷에 붙어있던 도꼬마리 씨앗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현미경으로 관찰했고, 한쪽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미스트랄은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한 업체에 제공했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자 본인이 직접 특허를 내고 상품화했다. 그는 1951년 벨크로(Velcro, Velour (벨벳) +Crochet (갈고리)) 제품을 선보였고 이는 20세기의 100대 발명품에 포함됐다. 당연히 그는 엄청난 부도 축적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지의 세계인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응용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다만, 인간이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북극의 겨울 추위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 혹독한 환경에서 북극곰을 비롯해 북극여우, 순록(caribou) 등 동물과 곤충들이 6개월 이상의 겨울을 보낸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먹이를 찾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모기에 대해 알아보자. 모기는 과연 월동하는가?  월동한 모기는 초봄 죽을 각오로 동물에게 달려든다. 알을 산란하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되는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암놈 모기는 월동을 할 수 있었을까? 암놈 모기의 체액을 검사한 결과, 이들의 체액에는 월동에 적합한 부동액(anti-freezing liquid)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기는 처마 밑, 덤불 등 월동하기 좋은 장소에서 긴 겨울을 지낸다.     정확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알래스카 야생동물국에 의하면, 아마도 겨울이 시작되기 전 암놈 모기 체내에는 부동액 성분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동액을 이용해 영하 40도에서도 엔진이 얼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영하 40도는 섭씨 및 화씨 온도가 같다.     다음은 순록이다. 순록은 심장에서 나오는 동맥이 다리 가운데로 흐르고, 환경 온도에 둔한 정맥이 그 주위를 감싸는 혈관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혹독한 겨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다. 발은 차가운 지면을 딛고 생활하기에 혈관구조도 겨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혈관 구조는 극지에 사는 동물 대부분이 비슷하다.     남극의 펭귄과 갈매기, 북극의 여우와 늑대, 삵 등이 비슷한 혈관 구조를 갖고 있다. 또 개, 곰, 여우와 늑대는 발바닥이 검은 스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돌기가 지면과 접촉하게 되어 있다.     그 돌기 위에 따뜻한 동맥을 촘촘한 그물구조의 정맥이 감싸고 있다. 이런 피부와 혈관구조의 진화가 혹독한 겨울 환경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밖에 북극곰은 북극에서 최상위 포식자이자 동물보호기금(WWF)이 보호종으로 지정한 동물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 해빙이 감소하면서 북극곰의 먹이 사냥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덩치가 큰 수컷이 새끼 곰을 잡아먹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북극곰의 털은 무슨 색일까? 대부분 흰색이라는 답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피부는 검은색이며 털은 투명한 섬유다.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고, 흰색은 반사한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북극곰은 겨울 동안 체내의 여러 지방층으로 추위를 이기고, 햇빛이 있을 경우는 투명한 털과 검은 피부를 이용해 체내에 열을 저장한다. 또 피부 구조는 체내의 열이 외부로 방출되지 않도록 한다.       북극곰의 털을 응용한 합성 섬유 직물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만간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지만, 우리는 자연에 일방통행적 피해만 주고 있음을 상기하자. 자연은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를 치유하는 모태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북극 동물 북극여우 순록 알래스카 야생동물국 겨울 환경

2023.04.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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