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칼럼] 세 번째 수익, 감가상각의 힘
주거용 부동산 투자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임대 수익과 집값 상승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부동산을 오래 보유해본 분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그분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가치는 따로 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절세 효과, 감가상각이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왜 많은 투자자들이 감가상각을 “부동산만의 숨은 혜택”이라고 부르는지 금방 알게 된다. 장기 투자자들이 감가상각을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수익’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가상각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비유는 자동차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세법에서도 ‘차가 낡았다’고 인정하며 비용 처리를 허용한다. 그런데 부동산은 현실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데도, 세법에서는 자동차처럼 ‘낡아서 가치가 떨어졌다’고 간주한다. 현실의 가치와 세법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가 투자자에게 절세 효과로 돌아오고, 그 간극이 감가상각의 힘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보자. 롱아일랜드에서 1패밀리 하우스를 임대하는 A씨는 매년 감가상각으로 약 2만 달러씩 절세 혜택을 받아왔다. 10년 동안 누적된 금액은 총 20만 달러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을 팔 때 그 금액만큼 다시 세금을 내야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표면적으로는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 구조는 그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감가상각의 본질을 아는 첫걸음이다. 핵심은 ‘같은 금액이라도 시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A씨가 지난 10년 동안 감가상각으로 받은 20만 달러는 그 시점의 ‘진짜 20만 달러’다. 하지만 훗날 집을 팔 때 다시 계산되는 20만 달러는 시간이 흐르며 가치가 떨어진 미래의 돈이다. 예를 들어 10년 후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가치가 절반이 되었다면, 나중에 부담하는 20만 달러는 지금 기준으로 약 10만 달러의 의미밖에 없다. 결국 투자자는 더 큰 가치를 가진 돈으로 혜택을 받고, 가치가 떨어진 돈으로 정산하는 셈이다. 퀸즈에서 멀티패밀리 하우스를 운영하는 B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씨는 여러 해 동안 감가상각으로 20만 달러가 넘는 절세 효과를 얻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건물 가치는 훨씬 더 높아졌다. 부동산 가치는 인플레이션을 따라 상승하는데 정산 금액은 과거 기준 그대로이니 실제 부담은 줄고 실익은 더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장기 보유자일수록 이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감가상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매년 세금을 줄여주는 쿠폰을 받고, 나중에는 가치가 떨어진 돈으로 계산을 끝내는 구조.” 오늘 받는 20만 달러 혜택과 미래의 20만 달러는 같은 숫자라도 전혀 다른 가치다. 당장의 혜택은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주고, 나중의 정산은 훨씬 가벼운 부담이 된다. 이러한 차이는 투자자에게 예상보다 큰 안정감을 준다. 감가상각의 또 다른 장점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거나 시장이 조정되어도 감가상각은 매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잠시 공실이 생기더라도 혜택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퀸즈와 롱아일랜드처럼 임대 수요가 꾸준한 지역에서는 감가상각이 현금흐름 안정성을 더욱 높여 준다. 결국 감가상각은 임대 수익과 집값 상승에 더해지는 부동산만의 세 번째 수익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플레이션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에, 오늘 받는 감가상각 20만 달러의 가치는 미래의 같은 금액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은 “감가상각은 시간이 지나야 진짜 힘이 보인다”고 말한다. 부동산을 오래 보유할수록 더 유리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이 윤 / 재미부동산협회 회장부동산칼럼 감가상각 수익 수익 감가상각 동안 감가상각 부동산 가치
2025.12.02. 20:54